[잡담] 할머니들은 남한테 관심이 좀 과하고 표현도 무례한 사람 많은듯

며칠 전에 저녁인데도 날 좀 덜 춥길래 저녁 산책도 하고 동네 카페에서 맛있는 과일요거트+크로플 먹을 생각에 넘모 신났음

프랜차이즈 카페 아니고 아담한 동네 카페여서 키오스크도 없고 구두로 주문해야 했는데 그냥 평범하게 주문하고 기다릴 곳 찾아 앉았음 근데 근처에 있던 할머니들 중 한 분이 빤히 보더니 대뜸 가시나여...? 이랬음;

변성기가 안 와서 그런 상황 꽤나 많이 겪어 봤고 대부분 상황에선 아니에요 남자에요 하면 아... 하고 머쓱해하면서 알아서 관심 끄길래 이번에도 똑같이 말했음

근데 ㅅㅂ 이번엔 그 뒤에 하는 말이 내가 제일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였는데 할매 하는 말이 "아니... 머시마가 목소리가 그래서 어째? 남자다워야지 ㅉㅉ" ㅇㅈㄹ하는 거임; 혀 차면서 ㅈㄴ빡치게... 순간 못 참고 남들과 다른 걸 인정하지 못하고 배척하는 게 남자다운 거냐고 왜 그딴 생각을 갖고 있냐고 ㅈㄴ 화내 버림...

당연히 그 다음 말은 어린 놈의 ㅅㄲ가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냐... 뭐 이런 흔한 레퍼토리였는데 머 나이드신 분이 그런 ㅆ소리 했다고 화낸 내가 잘한 건 절대 아니긴 함. 그래도 ㅅㅂ 그런 생각을 굳이 입 밖으로 뱉지 못하면 죽는 병이라도 있나 싶음;; 아 저 ㅅㄲ 목소리 ㅈ같네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면 마찰도 안 일어나는 거 아닌가...

그나마 몇 년 전에 들었던 말들 중에 좀 선넘는다 싶은 것들보단 낫긴 한데 (할머니는 아니었고 예전에 알바할 때 나이 2살 많은 놈한테 ㄱㅇㅅㄲ냐고 누구 꼬셔보려고 그러냐 진짜 목소리 내봐라 여자소리 내는거 듣고 있으면 기분 드럽다 하는 그런 진짜 개념 말아처먹은 소리 들어봤는데 그거보단 낫긴 하니...)

암튼 그렇게 말싸움 길어질 거 같아서 그냥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와서 먹었는데 오늘 갔더니 ㅅㅂ 또있음; 나 기억 못하는지 아니면 일행이랑 잡담하느라 바빠선지 내가 주문 대기하고 있어도 ㅈㄹ 안하길래 나가려다 그냥 사서 포장해 옴

이쯤이면 익숙해졌나 싶어도 목소리 컴플렉스를 심은 게 부모라서 그런지 트라우마마냥 10년이 넘도록 극복이 제대로 안 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