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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4-05-13 00:41 | 조회 : 325 / 추천 :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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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공포아님, 게이물] 고개숙인 영웅고개숙인 영웅 난 남들과는 공유할 수 없는 취미를 하나 가지고 있다. 이것을 일반인들은 소위 무슨 무슨 무슨 맨 이라고 부른다지? 그러면서도 곱지 않은 표정을 짓는 그들을 볼 때면 언제나 가슴 한 켠에 울화통이 치밀고는 한다. 슈퍼맨 배틀맨 거미맨 아이온맨 심지어 ‘팡짜니?’에서 나오는 호빵조차도 애니메이션 속에선 망토를 두르고 훨훨 날아다닌다. 그런 모두의 영웅인 녀석들은 대부분 몸에 꽉 끼는 스판 재질의 옷이나 슬림한 수트 등으로 자신들의 신체 굴곡을 여지없이 드러내는데도 그저 영웅이라 떠받들고 우러러본다. 그런데 왜! 왜!! 왜!!! 바바리맨은 영웅대접을 안해주느냔 말이다. “어이, 김대리! 자네도 들었나? 요즘 회사 근처에서 바바리맨이 출몰한다더군.” “바바리맨이요? 걱정 마세요! 그런 변태자식들은 제 눈앞에 띄면 그냥 아주 아작을 내버릴테니까!!” “내가 괜한 걱정한 거 같구만!! 그래도 조심하라고 주기적으로 나온다니. 껄껄껄.” 눈은 주근깨가 가득한 볼살 속에 파묻혀 야비해 보이는 들창코의 오크 김대리년이 눈살을 찌푸리며 허공에 주먹을 내지르는 꼴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튀어나왔다. 영웅들이 자신의 본모습을 숨기고 일반인인척 살아가는 게 이런 기분이겠지? ‘지깟년이 날?’ 영화속 영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바바리맨인 나를 아작 내시겠다고? 웬일인지 구미가 당기는 나였다. 원래부터 상사랍시고 머슴같이 부려먹는 김대리였기에 이런 생각이 들었던 건지도 몰랐다. 난 당장 날을 잡아야 겠다고 속으로 다짐한다. 원래부터 회사 앞을 택한 것은 아니었다. 처음엔 근처 여고나 여대 같은 곳을 공략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본 결과 탈출 루트가 많이 애매했다. 무엇보다 바바리 선배들간의 자리다툼 때문에 밀려난 게 가장 컸다. 그렇다고 집앞에서 변신 하기엔 너무 긴장감이 떨어져서 재미가 없다. 뭔가 낮선 장소에서의 쾌감. 그걸 느끼고 싶었을 뿐. 그래서 택한 곳이 회사 주차장 근처에 있는 허름한 식당 옆 골목이었다. 이 식당은 의외로 연령대가 다양한 여자 손님들의 왕래가 잦은데다가 탈출 루트도 안정되어 있어 그야말로 내 아지트로 손색이 없었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제법 많이 모습을 드러낸 건 아니었는데도 벌써 회사까지 소문이 나돌만큼 내 존재가 사람들에게 컸던 모양이었다. 묘한 흥분과 성취욕이 가슴을 물들인다. ‘이 맛에 내가 산다.’ 정말 끼야악, 에구머니나, 이런 비명과 놀람의 대명사들을 귀로 접할 때는 하늘을 나는 듯한 희열을 느낀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수는 없어도, 나도 영웅중 한 사람으로써 그 기분 만큼은 당당하게 느낄 권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 그 권리를 위해서 이번엔 너다. 김대리!’ 난 과장한테 커다란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커피를 갖다 바치는 저 김대리년의 무릎을 기어코 꿇려놓겠다 다짐한다. 이윽고 난 드디어 김대리를 무릎꿇려버릴 기회의 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그건 바로 오늘 김대리년이 당직을 서는 날이었다. 난 집에 도착하기 무섭게 마스크 선글라스 야구모자까지 만발의 준비를 갖춘 채 차를 몰고 회사 앞 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은 24시간 영업하는 식당이었고 무엇보다 김대리의 단골집이었다. 야식을 사 쳐먹으러 분명 그 오크년은 기어들어올 것이다. 난 그때를 노리면 된다. ‘아주 자지러지게 해주지 후훗 지깟년이 날 아작 내겠다고!? 어림없지! 후회 할꺼라고!’ 골목 뒤편에 차를 주차시키고 순식간에 알몸이 된 나는 검은색 바바리 하나만을 걸치고 조심스럽게 차문을 열었다. 역시 겨울이라서인지 매서운 바람에 살결이 떨어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추위 덕분에 밤 9시정도만 되면 이 근처엔 사람이 적다는 것이었다. 코트를 동여 멘듯 팔짱을 낀채 살금살금 식당이 있는 골목 바깥쪽에 이르렀을때 난 아직 사무실 불이 켜져 있는 걸 볼수 있었다. ‘슬슬 밥을 쳐드시러 올 때가 되었는데… 으으으 개춥네.’ 일단은 차로 돌아가 대기해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서둘러 차로 돌아와 히터를 켠다. 순식간에 따뜻한 바람이 얼어있던 몸을 녹여주자 나른한 기분에 김대리년이 나오기 전까지 잠시 눈을 붙이기로 했다. ‘10분만 쉬자.’ 얼마나 잠이들었을까? 불현듯 정체를 알 수없는 소리에 난 화들짝 잠에서 깼다. ‘부스럭 부스럭’ 시계를 확인해 보니 어느덧 10시 30분. 잠깐 눈 좀 붙인다는 게 그만 1시간 이상이나 잠들어 버린 모양이었다. 이 시간이면 이미 김대리 그년이 야식을 사 쳐 먹고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럴 경우 다음을 기약하거나 아니면 회사 사무실로 들어사 일을 치루는 수 밖에는 없었다. 둘중 그 어느것도 내가 원하는 방향은 아니었고 나는 손톱만 잘근잘근 씹으며 생각에 잠긴다. ‘부스럭 부스럭’ “아 뭐야!!” 또 한 번 소리가 들려왔고 난 신경질적으로 짜증을 내뱉으며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틀었다. ‘무언가 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분명 사람인 것 같았다. ‘여기서 뭐하는 거지? 노상이라도 하려는 건가?’ 그렇게 유심히 녀석을 관찰하는데 순간 달빛에 번뜩이는 놈의 눈과 정확히 마주쳤다. 나도모르세 헛바람을 들이켰다. 다행히 차창은 전부 검은색으로 썬팅 되어 있어 녀석은 내가 보이지 않을 터였다. 그럼에도 녀석은 천천히 걸음을 옮겨 이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아놔, 본건가? 뭐지? 살인마인가? 아 이게 뭐람!! 김대리 골려줘야하는데 아!!’ 별의 별 생각을 다하며 마른침을 꿀꺽 삼키는 중에 녀석은 기어히 내 차창에 얼굴을 들이 박고는 눈알을 이리저리 굴려덴다. 덕분에 난 가까이서 놈의 얼굴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는데 웬일인지 모습이 낮설 지가 않다. 이내 녀석은 아무도 없다고 생각 했는지 차에서 떨어져 저만치 걸어 간다. ‘가만!’ 그리고 보니 녀석은 옷을 전부 벗고 있는 게 아닌가. 투실투실한 살덩이들과 그에 비해 소심한 남성이 걸을때마다 달랑거리며 자신의 존재를 강하게 어필한다. 그런 내 눈빛을 느낀 걸까? 돌연 고개를 돌리곤 다시 다가오는 녀석. 그리곤 다시한번 차창에 얼굴을 드리밀고 이리저리 눈알을 굴린다.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이거 분명 그 강철구 차 인것 같은데. 입사 하자마자 차 끌고 다닌다고 내가 한마디 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닌가? 하긴, 그새끼는 벌써 아까 퇴근했지. 뭐 똑같은 차는 많으니까. 후훗 그나저나 오늘은 어째 여고생 한명이 안걸리냐. 그만 접고 들어가야지.” 녀석은 저만치 걸어가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가발을 꺼내 머리에 쓰고는 이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차창에 자신의 얼굴을 비추어보며 가발의 각도를 맞춰 끼고는 생긋 미소를 짓는다. “그래도, 강철구정도면 뭐 잘생겼지. 조만간 고백해 볼까? 남자인건 좀 나중에 고백하면 되겠지? 후후훗 좋아! 후후훗” 차라리 귀신을 보는 게 날 뻔한 기분이었다. 엄청난 충격에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김대리년이… 남자, 그 것도 나와 같은 바바리맨 이었다니… 같은 길을 걷는 다는 동질감 보단 혐오스러웠고 동시에 내 자아가 붕괴되는 기분이었다. 난 바로 다음날 입맛을 다시는 듯한 묘한 눈의 김대리에게서 도망치다시피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 내 유일한 낚이었던 영웅의 길도 포기 할 수밖에 없었다. 두 번 다시 김대리를 떠올리고 싶진 않았기에…. ps: 막장이라 죄송합니다. 요즘엔 단편이 항상 막장이 되버리는군요. 담부터 정말 자제하겠음. Ps까지 퍼왔음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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