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21년 9월 기준 던전앤파이터의 최종 콘텐츠는 오즈마 레이드다. '제 11사도 - 혼돈의 오즈마 레이드'는 던파 시즌 7의 스토리를 관통하는 주제로 로스 체스트부터 시작해 추방자의 산맥, 계시의 밤, 검은 연옥을 거쳐오며 봉인이 하나 둘 씩 풀리게 된 후 최종 결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오즈마는 비교적 최근에 아라드 대륙에 전이되며 피해를 끼친 다른 사도와 달리 약 천 년 전부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만큼 매우 다양한 등장 인물이 나왔으며 사후에도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이를 두고 오즈마 레이드와 관련된 인물, 지역, 배겅 설정을 세세하게 정리한 글이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 이후의 내용은 유저 이슈 이벤트에 선정된 '초식용'이 작성한 원본 글을 옮겨온 것임을 밝힙니다. ※ 유저 이슈 이벤트는 던전앤파이터와 관련된 다양한 공략과 노하우, 영상 등 정보성 게시물 중에서 선정해 리포터 뉴스를 통해 기사화되며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합니다. |
깁니다. 딱 13명밖에 안돼는 사도중 하나 이야기를 통째로 쓰는거니 매우 깁니다.
편의상 음슴체로 씁니다.
1. 제 11사도 죽음에서 일어난 자, 혼돈의 오즈마
오즈마에 대한 요약은 https://df.gamechosun.co.kr/board/view.php?bid=tip&num=3229466 (던파 스토리 정리 Part.1) 해당 글의 혼돈의 오즈마 탭을 참고하면 되는데
어차피 이 글은 오즈마에 대한 자세한 설명글이고 전부 후술될 내용이기때문에 그냥 이런게 있다 정도만 생각하면 됨
옛날글 홍보임 ㅎ;
본인이 힐더에게 이용당하는걸 알고 있었고, 시로코의 스포를 통해 본인이 죽음을 맞이할것을 알고있음에도 세상에 혼돈을 퍼뜨릴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은 중요한게 아니라며 모험가와 맞선 복수귀.
아라드 출신의 사도로 로터스, 시로코 등 살아남기 위해 인간에게 피해를 줬거나, 디레지에처럼 존재 자체가 인간에게 해가되어 토벌당한 다른 사도들과 달리 오즈마는 스스로가 인간에게 적의를 가지고 인간을 고의로 멸망시키려했던 최초의 사도임. 동시에 오즈마는 모험가와 전력을 다한 싸움에서 패배한 최초의 사도기도 함.
루크의 경우는 어떤 루트가 정설인지는 의견이 갈리지만 어느 루트에서건 전력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림시커루트에선 아예 예언대로 노인의 모습으로 반에게 기습을 당해 최후를 맞이함
그외의 루트에서는 모험가가 아닌 카시야스에게 강력한 수하들이 이미 썰려나갔으며 맨몸으로 모험가와 1:1을 벌였어야 했음
메카닉에게 로봇없이 싸우라는 조건은 질병이 봉인당해 주무기를 제한당한 디레지에와 비슷한 수준의 패널티라고 볼수 있을 것임.
시로코 또한 그림시커의 도움으로 회복했다고는 하나, 부활 직후 세리아의 마법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었고 에너지를 지속적으로 확보할수단도 없어 천계의 파워스테이션을 점거하기위해 하늘성을 오르려했음.
시로코의 진정한 힘은 충분한 에너지의 확보에서 나오는만큼 전력이라고 보긴 어렵고, 수하들 또한 자신의 기운을 받은 그림시커 강경파 몇과 마법진과의 충돌과정에서 흩어진 파편으로 만들어진, 사실상 찌꺼기들 뿐이었음.
하지만 오즈마의 경우는 추방자의 산맥/검은 연옥 두 컨텐츠를 거쳐왔음에도 데바스타르 단 한명을 제외한 모든 수하를 온존, 오히려 봉인이 풀려 강화시킨채로 싸움에 임했고,
위장자의 군대까지 있었던데다 아스타로스의 활약으로 카잔이라는 든든한 아군까지 부활시킨 상태이니 최대 전력 이상의 과충전 상태였고, 그럼에도 모험가에게 패배한것이 됨.
다만 이때문에 오즈마가 사도중 최약체가 아니냐 하는 의견도 있는데 이는 단언코 '아니다'라고 할 수 있음.
오즈마의 무력을 평가하기전에 오즈마의 포지션을 알아야함
생전에는 대마법사였고, 사도화 후에는 적의 수를 줄이는 동시에 아군의 수를 늘릴수 있는 네크로맨서와 같은 포지션이라고 생각하면 됨.
이 능력 또한 본체의 강함으로 보아야 하며, 실제로 미카엘라가 프리스트들을 육성시키지 않았다면 아라드는 검은 성전 시점에서 이미 해당 능력으로 멸망했음.
오즈마 레이드 시점에서도 이 군대를 상대하기위해 다양한 집단이 힘을 합쳐 유례없을 수준의 연합군을 구성해오게하는 원인이 됨.
인간의 입장에선 단신의 강력한 무력보다 더욱 위험한 대량학살 능력.
2. 연표
- 아라드 152년
- 펠로스 제국의 카잔과 오즈마가 광룡 히스마를 저지하다.
카잔과 오즈마가 언급되는 최초의 해
두 인물의 무용담 중 가장 잘 알려진 내용으로, 밝혀진 스토리에 따르면 이때 히스마는 죽어가며 오즈마에게서 그분(바칼)과 비슷한 기운이 느껴진다는 말을 남겼음.
사실상 이 시점에도 오즈마는 사도였던게 맞고, 히스마를 쓰러뜨린 탈인간급 무력의 이유가 설명됨.
- 아라드력 157년
- 아이리스가 펠 로스 제국 황제에게 국왕과 이리에 대한 예언을 이야기하다.
이곳 사람들은 마계인이랑 다르게 만족함을 알고 항상 즐겁고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지침에 따라 예언을 하기 위해 제국의 황제에게 접근한후 예언을 이야기했다
"마물(히스마)에게 이긴 2쌍의 이리(카잔, 오즈마)를 찬양한 노래가 왕의 위에서 울려퍼지고, 연로한 사자인 국왕은 언젠가 이리들 손에 멸할 것이다 "
이후 스토리에서 밝혀진 황제의 이름은 팔메리어 4세.
증거라곤 전혀 없는 예언일뿐이었으나 카잔과 오즈마의 위상이 너무 높아져있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었고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 속단할수도 없는 이야기인것도 맞았음.
실제 역사에서도 근거라곤 없음에도 이순신을 두려워해 견제하던 선조와 같은 케이스는 얼마든지 있으므로.
황제가 까라는데 까야지 X팔 더러운 월급쟁이 인생 개같다ㅏㅏㅏㅏㅏㅏㅏㅏㅏ
그래서 님 진짜 반역함?
? 자다가 봉창두드리는 소리 하네. 님 배메로 직변함?
ㅇㅋ 당연히 그럴리가 없다고 생각했음. 도와줄테니 같이 무죄 호소하러 가자
카잔을 반역자로 여긴 황제가 황명을 내렸고 오즈마가 군사를 이끌고 카잔을 찾아가 반역죄를 물었으나, 카잔의 반역을 믿을수 없던 오즈마는 카잔과 함께 황제를 만나 결백을 호소하게 됨
(대충 카잔이 그럴리 없다는 민중의 노래)
(대충 황제가 병신이라는 욕설)
저 노래 들림? 벌써 예언이 시작됐음 더 시간끌면 너 X댐
X댔네; 반역자를 변호하는거보니 쟤도 반역자임 둘다 구속시켜!
이때 펠로스 제국의 국민들도 카잔의 편이었고 카잔을 풀어달라는 노래를 불렀으나 이게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켜 카잔을 구속했고, 변호하던 오즈마도 함께 잡히게 됨.
- 카잔과 오즈마가 모함으로 같이 감옥에 수감
- 오즈마는 호송도중 갑자기 실종
- 카잔은 가혹한 형벌을 받은후 스트루산맥으로 유배
모두 같은 157년에 생긴 일.
오즈마는 두 눈을, 카잔은 양 팔의 힘줄을 적출당하고 가문이 연좌제로 멸족당했으며 오즈마의 약혼녀였던 리즈는 황제의 첩이 됨
ntr 취향은 도대체가 이해할수가 없음. 이상성욕이 또....
원래 황제는 오즈마또한 죽일 생각이었으나 리즈의 부탁으로 유배로 그치게 되며, 리즈는 마지막으로 오즈마를 만나러가고 오즈마는 자신을 살리기위한 선택이었다는 것을 이해해줌.
- 오즈마가 타락하다
마찬가지로 157년
앞도 안보이는데 누가 맞을 줄 알고 마법을 막씀?
악마쉙 분탕치지말고 꺼져 ㅗ
에휴 X신 그러니까 NTR이나 당하지
날 부른건 너 자신인건 알고 그럼?
(대충 카잔과 리즈가 무슨잘못이 있어 그렇게 됐냐는 한탄)
(대충 종족 하나가 사라진다고 뭔 문제가 있겠냐는 말)
(대충 괴물들도 동족한테 이런짓은 하지 않겠다는 말)
모든 원흉이 인간이였다는걸 실감한 오즈마가 사신과의 계약으로 혼돈의 신이 됨.
국민들도 멍청이는 아니었기때문에 카잔과 오즈마를 배신한 황제에게 분노하며 오즈마가 카잔을 잡으러 가 대치했던 평원을 모멸과 멸시의 뜻을담아 '배신자의 평원'으로 불렀고 황제의 첩이 된 리즈의 가문의 영지 엘레리논은 황제의 총애를 받아 번창하게 됨.
너무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다들 이미 알고있겠지만 사실 오즈마에게 접근한 사신은 힐더였고 광룡의 유언에서 서술됐듯 오즈마는 이미 사도였으니 힐더의 역할은 단순히 내재된 힘을 깨워줬거나 방향성을 바꿔줬거나 하는 트리거가 됐을뿐인것으로 추측함
피의 저주가 오즈마 본래의 능력이든 힐더가 틀어버린것이든 간에 그 힘이 인간을 향하고, 결국 오즈마가 죽게되는 원인이 된건 힐더 지분이 100%인건 맞음
힐더가 분탕치기 전의 오즈마는 다른사람이 휘말릴까봐 탈출이 가능함에도 시도하지않았던 착하다고 쓰고 호구라고 읽을정도의 심성이었으니
- 아라드력 158년
- 위장자가 최초로 발견되었다
- 피의 저주가 아라드 대륙에 확산되기 시작하였다.
부록1) 피의 저주
오즈마의 대표적인 능력으로 일종의 전염병처럼 기능하며 인간을 인간과 구분되지않는 위장자로 만들어 자신의 수하로 부리는 능력임
좀비인데 모든것이 인간과 똑같은 존재라고 이해하면 됨,
어젯밤엔 사랑을 나눈 연인이 오늘밤엔 물어뜯으려 달려드는 꼴이 발생하게 되는거임
이렇게 설명하면 뭔가 와닿지않길래 걍 과거에 누가 한 한 줄 요약을 가져옴.
절대 내가 쓴거 아님!!!
'졸업 빡숙 댕댕이 아바타 검신을 받아 던전에 들어왔더니 잡에픽 노만크 헤딩 버서커로 변하는 능력'
지금까지 생각해도 피의 저주를 이렇게 쉽게 요약할수 있는 문장은 저거밖에 없다고 생각함
보자마자 등골이 서늘해졌다구....
아니... 그... 정상적인 버서커 유저들껜 죄송한데... 내가 한말도 아니고 너무 감명깊어서 안적을수가 없는 내용이라...
그런 밈에 희생되는거 또한 피의 저주가 어떤 능력인지 증명해주는 요소인거같기도 하고... 어.. 음...
- 아라드력 186년
- 위장자를 식별할수 있는 성직자가 등장하였다.
처음 피의저주가 퍼진게 158년이니 약 30년동안 위장자를 식별할 방법이 단 한가지도 없었음
인간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수밖에 없었단 이야기였는데 미카엘라의 등장으로 반격의 실마리가 생김
부록2 ) 성안의 미카엘라
오즈마 얘기니까 얘는 간단히 서술하고 넘어가겠음
원래 힐더의 계획이라면 오즈마의 봉인이 깨지고 검은대지 밖으로 나가려는 오즈마와 사도끼리는 서로 죽일수 없기때문에 나간다 몬나간다 나가서 인간 다 주길끼다 몬나간다 가만이쓰라 마! 아웅다웅만 하다가 HP MP 다 고갈된 상태로 힐더가 보낸 모험가한테 오즈마와 1+1으로 죽었어야하는데
이번 세계선의 아라드에선 시로코가 죽어가면서 알린 정보로 신성력을 담은 십자가만 남기고 떠났고 이 덕분에 오즈마 토벌작전이 성공할수 있게 됨
미카엘라의 생존은 창신세기의 예언이 빗나가버린 최초의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음.
시로코의 유언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힐더의 계획이 틀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보여주며
모험가의 편이라고 하긴 애매한데 딱히 적대할 이유는 없는 사도기도 해서 미카엘라를 죽일 계획을 새로짜야하는 힐더는 머리가 아플예정임.
미카엘라가 오즈마의 기운을 흡수하며 힘겨워하기도 했고 이후 스토리 전개에서 프리스트 교단의 내분이 일어났는데
카펠라쪽에선 오즈마의 혼돈을 가졌고 사도라는 이유로 미카엘라를 적대하긴하겠지만 정작 사도를 처치할만한 힘을 가진모험가는 바실리카쪽에 설테고....
모험가가 미카엘라를 적대하려면 혼돈에 잠식되거나 그 과정에서 스스로 죽여달라고하거나 정도여야 할거같음
아니면 모든 사도가 악한건 아니다라는 인식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던가인데 모험가는 이미 프레이를 만나봐서 착한 사도도 있는 것을 알지만 아라드인들이 인식한 사도들은 로터스, 디레지에, 루크, 시로코, 오즈마라서 하나같이 위협이 된 존재들뿐이라 한번 박힌 인식을 뒤엎으려면 스스로 희생하는 수준의 극약처방이 필요할거 같기도 함.
- 아라드력 211년
- 미카엘라 조직의 성직자들이 위장자 군단들에게 대항하였다.
아라드력 252년
- 오즈마가 아라드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고, 인류에 전쟁을 선포했다.
- 아라드력 253년
- 검은 성전이 일어났다.
- 아라드력 347년
- 검은 성전이 끝났다.
- 펠로스 제국의 국력이 쇠약해지고 아라드 대륙에 전쟁이 빈번해졌다.
약 100년간의 전쟁 후 오즈마가 봉인되었으며, 미카엘라는 레미디아 바실리카 성당을 세워 프리스트 육성의 기반을 갖추고 종적을 감췄고, 펠로스 제국은 멸망하여 승리했지만 결국 패배한 피로스의 승리라는 결과를 맞이함
연표상으로 1007년에 시로코가 소멸하므로 오즈마레이드는 같은 1007년이나 1008년으로 예상.
미카엘라가 떠나는 것을 지켜본 오즈마는 힘겹게 손끝을 들어 올렸다. 그의 손끝에서 아주 자그마한 기운이 빠져나갔다.
“이것이... 분열의 불씨가 될 것이다.”
...
작은 기운은 날고 날아 어느 여성의 귓가에 도착했다. 그리고 여성의 귓가를 간지럽힌 뒤 스르륵 사라졌다. 검은 후드를 뒤집어쓴 여성은 갑작스럽게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는 소리에 흠칫 놀랐다. 그리웠던 그의 목소리에 감복하면서도, 그의 모든 말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겼다.
“미카엘라의 진실... 프리스트들의 분열... 그렇군요, 뜻대로 하겠습니다. 혼돈이시여.”
여성은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들의 분열로 인해 나락에 떨어질 자들을 주워 담을 곳이 필요하겠지. 이름은...”
여성의 눈이 반짝 빛났다.
“나락으로 떨어져 검게 물든 자들의 교단... 검은 교단.”
힘껏 목소리를 드높여 웃던 여성은 목소리와 함께 처음부터 없었다는 듯 사라졌다.
- 어둠을 가둔 빛, 제 3화 '감춰진 성전 中'
이전 스토리에서는 미카엘라 또한 사도라는 사실을 검은대지에 가 맞서게된 것으로 알았지만
이번 세계선에선 프리스트 교단의 분열을 일으킬 목적으로 아스타로스가 퍼뜨린것으로 됨.
이때문에 오즈마가 의도한대로 프리스트 교단에 불화가 생기며 많은이들이 실망하여 프리스트 교단을 떠나고 이를 수습하는게 세인트 2차각성 스토리.
이계던전 스토리가 없이 '미카엘라가 사도라는걸 어떻게 알게되었는가'에 대한 의문은 해결되었으나 여전히 세인트 2차각성 스토리가 모순되는건 여전한데, 해당 스토리는 '미카엘라가 사망했다'라는 것을 전제로 서술되어있기 때문임.
어차피 평행세계 개념이 정규스토리인 게임이니 평행세계라고 하면 되긴하는데... 캐릭터의 각성스토리가 평행세계 스토리인건 조금 께름칙한 부분.
멀리 한때 펠 로스 제국의 영광이라 불리던, 지금은 오즈마가 봉인되어 있는 엘레리논 성이 보인다.
하지만 검은 성전이 발발한 이후에 황폐한 대지로 변모하였고, 붉은 피가 물든 파멸의 평원이라 불리게 된다.
과거 검은 성전 당시, 볼프간트 베오나르가 자신의 동생 베어폴드를 살해한 티아매트의 한쪽 뿔을 부러트린 장소이기도 하다.
이제는 위장자들이 드글거리는 위장자들의 회랑이 되어 버린 이곳에는
한때는 제국민이었던 위장자들이 이곳에 남아 여전히 희생양을 찾아 어슬렁 거리고 있다.
오즈마와 위장자들을 피해 외곽으로 도망치는 상황에서 급하게 죽은 자들을 위한 무덤을 남겼다.
엘레리논의 번영의 상징이자 지식의 상징이던 이 탑은 오즈마의 수족이자 최초의 위장자인 엠페르누아가 점거하고 있다.
한때, 영광의 탑, 엘리노스라고 불리던 이곳은 이제는 오즈마의 계시를 전하는 계시의 탑이라 불리게 되었다.
검은 성전 당시에는 수없이 많은 프리스트들이 암흑 3기사와 위장자에게 죽음을 맞이한 장소이다.
검은 성전 당시 호수 속에 인간들의 시체와 위장자들의 시체가 가라앉고, 그 위로 이끼가 끼며 식물들이 썩어들어 끈적끈적한 늪이 되어버렸다.
많은 생이 호수에 가라앉고 스며들어 비탄의 늪이라고 별칭이 생겨버린 곳이다.
아침의 숲, 루넨이라 불리던 이 아름다운 숲에는 '루넨'이라는 아름다운 요정이 살았다고 전해지지만
현재는 어두침침하고 습한 죽음의 냄새가 풍기는 숲이 되어버렸다.
많은 물자가 이동하는 중요한 루트였지만, 검은 성전이 발발한 이후에는 위장자가 빠르게 진군하는 길로 이용된다.
검은 성전의 참담한 피해를 입은 후 현재는 절망만이 가득한 망자의 마을이 되어 버렸다.
검은 성전 발발 이후로 황폐화되었으며, 물대신 피가 흐를 정도로 처참한 격전지가 된다.
최초로 성화를 발현했던 라미에르 레드메인이 지형을 이용해서 홀로 수백의 위장자를 태우고 전사한 장소이기도 하다.
과거 신성시 여겨지던 이곳은 암흑 3기사에 의해 소멸의 부활 의식이 진행된 곳이기도 하다.
성스러운 5인 중 하나인 샤피로 그라시아가 공포의 아스타로스를 격파한 장소이기도 하다.
한때 '영광의 다리'라 불리던 긴 다리를 건너가면 엘레리논 성으로 진입할 수 있는 출입구가 보인다.
그 깊숙한 곳에는 오즈마가 숨기고 싶어하는 무언가가 감추어져 있다고 한다.
신의 구원과 정의는 반드시 소생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깊은 뜻이 있으리라 생각했지요.
허나, 저 굶주린 어린아이를 보십시오.
여전히 온갖 고통과 갈등으로 신음하는 저 가엾은 중생들을 보십시오.
신께서 원하던 세상이란 이런 것입니까?
아니면, 우리의 신에겐 권능이 없는 것입니까?
그렇다면 우리 스스로 고통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고통에서 벗어날 새로운 육체, 스스로를 지킬 새로운 힘...
정답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토록 분노하고 증오에 가려 보지 못했던, 아니, 보려고조차 하지 않았던 것.
위장자.
하하하, 그런 반응일 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위장자가 구원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필요에 따라서 악을 활용할 줄도 알아야 하는 법이지요.
그것이 악명 높은 혼돈의 신일지라도 말입니다.
검은 성전에서 우릴 구원한 그 미카엘라조차 간악한 사도이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이번에도 그러지 못할 이유가 없겠지요.
모든 인간들의 번뇌를 끊어낼 수 있다면 악마라도 되어드리겠습니다.
이 한 몸 희생하여 온 세계가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기꺼이 감내하겠습니다.
이 한 몸 희생하여 고통도, 슬픔도 없는 극락정토를 이룩해내겠습니다.
지금 이 모습이야 말로 번뇌와 고통에서 벗어난 해탈자이자 초월자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 조각을 위해서는 더 큰 일이 남았지만 말입니다.
초월자가 행하려는 대의를 보잘것 없는 존재들에게 알려 줄 필요는 없지요.
다만 내게 깨달음을 준 목소리(힐더)가 말하길 혼돈(오즈마)은 그저 구원의 세계를 위한 제물일 뿐이라는 겁니다.
그 목소리를 통해 이 몸은 큰 깨달음을 얻었고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지요.
그 목소리는 이 몸이야말로 진정한 혼돈을 일깨울 혼돈의 신이 될 자격이 있다 했습니다.
혼돈의 신 오즈마와 위장자 군단이 가장 처음으로 공격한 지역이다.
하루만에 함락되었으며, 주민들은 죽거나 피의 저주로 위장자가 되었다고 한다.
오즈마가 위장자 군단과 함께 성을 함락하고 자신의 왕좌를 세워 검은 성전을 지휘한 장소이다.
'덧없는 부와 영광을 쫓던 나약함의 상징은 무너트려야 하지 않겠는가?' - 오즈마
붉은 달에 삼켜진 명계 안에서 나를 지켜보게.
자네는 내가 하늘 너머에서 굽혀보고 있는 자에게 이용당할까 두려워했지.
하지만 말일세.
처음부터 아무 상관 없었네.
혼돈으로 세상을 집어삼켜, 분노로 제국을... 그리고 인간을 멸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었네.
모든 걸 잃은 나에게 남은 하나가 복수 하나뿐이니...
“위장자로 변했던 사제도 이단심판관입니다.”
오베리스의 옆에 있던 그란디스가 노기 어린 목소리로 내뱉은 말이었다.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지독히도 차가운 눈빛이었다.
“그전이 뭐가 되었든, 위장자는 위장자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