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펜하나로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 유저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한 유저가 있었다. 바로 던파 조선의 '레스트바티칸'(이하 레바)이 그 주인공이다.
레바는 자신의 블로그와 던파조선에서 활동했던 카툰 작가로, 대표 작품인 '레바툰'은 던파를 즐기면서 벌어진 일상과 유저들이 공감할만한 내용을 담고 있는 카툰이다.
당시 레바툰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던파 카툰임에도 불구하고 던파 관련 사이트를 비롯한 각종 유머사이트에도 게시되기도 하며, 심지어 던파의 펫 시스템인 '크리처'로 레바툰의 주인공인 '읭읭이'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처럼 한 시대를 풍미했던 레바가 지난 2012년 국가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군에 입대하게 됐다. 당시 많은 유저들이 그의 입대를 슬퍼했고, 군입대 후에도 많은 유저들이 그의 블로그를 찾았을 만큼 그의 인기는 대단했다.
이처럼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던 레바가 지난 9일 군복무를 마치고 유저들 곁으로 돌아왔다. 군복무를 마친 그의 근황이 궁금할 유저들을 위해 던파 조선에서 인터뷰를 준비했다.
※ 레스트바티칸님의 평소 분위기를 잘 살리기 위해 아래의 인터뷰 내용은 기사체가 아닌, 평체로 작성됩니다.※ 본 기사는 인터뷰 특성상 상대방 비하 및 비매너 댓글은 경고 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새나 : 거의 2년만이시죠? 정말 오랜만이신데, 여태까지 기다려주신 유저분들께 인사말 부탁드릴게요~
레바 : 안녕하세요 2년 동안 강제로 던파를 접고 돌아온 레바입니다. 블로그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전역날자까지 많은 분들이 카운트해주시고 정말 감사합니다.
근래 주위에서 롤 많이 하시길래 롤도 조금 해봤는데, 게임도 제스타일 아니고 유저들이 매너가 너무 없어서 별로더라구여. 그래서 당분간은 던파 계속 하려고 합니다.
새나 : 듣던중 반가운 소식이네요. 앞으로도 좋은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새나 : 우선 전역하신 분에게 빠질 수 없는 질문부터 할게요. 전역하시니까 어떠세요?
레바 : 아직은 얼마 안돼서 그냥 휴가 나온 기분이에요. 한 2주 지나야 전역 기분 나고 그럴 것 같아요.
▲ 인터뷰랑 다르게 너무 좋아하신 것 같은 느낌적인 예감이지만... 그러하다고 하십니다.
새나 : 그래도 전역할 때 가 제일 좋던데요. 혹시 부대 내에서 레바님을 알아보는 분이 계셨나요?
레바 : 부대 내에서 알려져 봐야 좋을 거 하나 없어서 가만히 있었는데, 상병 때쯤에 선임이 알아챘어여.
군대에서 '읭읭이'를 그린 적이 없는데 알아차린 게 신기해서 물어봤는데, 그림체 보고 알았다고 하더라구요. 일반 그림체를 보고 맞췄을까요? 참 미스테리하네요.
새나 : 가끔 일반 그림체로 짤방 같은 것도 그리셨으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 레바님의 일반적인 그림체 '읭읭이'와 다르게 사뭇 진지하다.
새나 :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레바툰,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얻었는데요. 소재를 정하거나 작업하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시진 않나요?
레바 : 그림체 특성상 그리는 데는 오래 걸리진 않아요. 근데 평소에 미리 생각을 해두거나 콘티를 만들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즉흥적으로 제작되는 카툰이 전부인데요.
그래서인지 던파 내 사건 사고 같은 게 있으면 주제가 확실하니 바로 바로 그려서 한 시간도 안 걸리는데, 다른 경우에는 한참 걸릴 때가 많았던 거 같아여. 한 장면 그리고 한참 게임하다가 떠오르면 또 한 컷 그리고 그런 식으로 작업한 게 많네여.
새나 : 소재라고 하니까 문득 떠오르는데요. 평소 아수라, 런처, 스핏 등의 직업을 많이 까셨(?)는데 이들의 입지는 어떻게 될까요?
레바 : 음.. 현재 아수라가 갓다라천이라고 불리는 상황에서 F4 재결합은 힘들 것 같구여 한때 F4 캐릭터였지만, 지금은 신급 캐릭터인 모습으로 등장할 수도 있겠네요. 아수라가 다른 직업을 깔본다 던지 하는 내용으로요.
새나 : 가장 최근에 공개하셨던 카툰 중에서 나이트가 충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는데, 레바님에게 있어서 나이트란 어떤 캐릭터인가요?
레바 : 카툰에서 처럼 복무 중에 먹을 거 사 들고 사지방(사이버 지식 정보방)에 들어가서 던파 페스티벌을 봤는데요. 제 본캐릭터가 스핏파이어인 만큼, 거너 2차각성을 기대했는데 뜬금없이 나이트가 뛰쳐나오는 바람에 화가 나서 옆에 후임을 때린 기억이 있어여
새나 : 그 후임분든 무슨 죄인가요... 평소 던파를 하시던 분인가요?
레바 : 그냥 제 옆에 있었던 게 죄죠. 던파를 하는지 안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나이트의 충격적인 모습... 원본을 아는 자 그의 이름은 '신사'
새나 : 본론으로 돌아와서 레바툰 인기가 여전한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레바 : 글쎄요 사실 레바툰 그리면서도 "욕 많은 만화가 뭐가 좋냐", "질 안 좋다"같은 이야기가 돌아서 독자분들이랑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그래도 전 일단 사람들이 잠깐 보고 잠시나마 즐겁거나 공감을 얻으면, 완성도가 낮거나 그림을 못 그려도 충분히 좋은 만화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해주고 사건 사고를 계속 다루다 보니 공감을 얻으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지 않았나 생각해요.
새나 : 레바 크리쳐가 나왔을 정도니 인기가 대단했죠. 그 당시 심정은 어떠셨나요?
레바 :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어서 엄청 신기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군대 가기 전에 소울 크리쳐를 사재기하고 갈 걸그랬어여.
새나 : 마지막으로 조금 민감하실 수도 있는 질문 드릴게요. 근래에 "레바는 '일간베스트' 유저다" 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레바 : 군대 가기 전 만화에 홍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는데요. 아마 그거 때문에 그런 말이 나왔을 거 같아요.
사실 제가 전라도 사람이기에 홍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기에 별 생각 없이 썼던 건데 지금 와서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네요.
새나 : 아무래도 여러모로 핫한 사이트다 보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진솔한 대답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께 한마디 부탁드릴게요.
레바 : 2년 동안 기다려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기다려 주신 분들께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당분간은 조금 놀다가 천천히 카툰으로 다시 인사드릴 예정입니다. 레바 크리쳐 시즌2를 노려야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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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현 기자 sena@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