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 던전앤파이터 공식홈페이지에 기재된 메인스토리/에피소드 와 던파 클라이언트의 에픽퀘스트/아이템, 그리고 던전앤파이터 공식 아트북 등을 참조하여 필자가 재구성한 것입니다
* 상당수의 사실도 있겠지만 일부 내용은 필자가 추측 혹은 유추를 통하여 보완하였으므로 실제 역사와는 다소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은 스크롤 압박이 조금 심합니다. 하지만 짧은시간동안 대충 훑어봐서는 의미가 없으므로, 업무로 인해 바쁘신 분들은 반드시 차후에 시간이 넉넉할때 차근차근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필자의 아라드 역사 시리즈는 다음의 순서대로 진행됩니다. 녹색부분은 이미 작성된 내용을, 회색은 차후에 작성할 내용을, 자주색은 여러분이 지금 보실 내용을 뜻합니다. 아라드 역사 시리즈를 이번에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이전 시리즈를 읽어보시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실겁니다.
[역사다큐 1부] ▶ [역사다큐 2부] ▶ [역사무비] ▶ [역사다큐 3부] ▶ [역사다큐 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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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인 [외전]은 전작들에 비해 다소 소설적인 경향이 강하며, 사실과는 다른 내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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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메인 BGM : 영웅전설5 OST, Leone Fredrik Richter '海の檻歌' (앞부분만 따로 잘라냄)
영상 BMG : Robotics;Notes OST, 気持ちの河
[Chapter 01. 각자의 세계 - 서막]
태초에 선과 악의 개념이 생기기 이전, 모두가 행복했던 시대의 기억은 이미 사람들에게 없다.
세계에 남겨진 것은 격렬한 전쟁의 상흔. 인간은 언제부터 서로를 증오하게 된 것인가?
수 백년도 더 이전의 옛날, 미들오션 너머의 하늘의 세계에서 살던 천계인. 그들은 세계의 곳곳에 건설된 하늘과 땅을 잇는 성을 통해 땅의 세계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며 지냈다고 한다.
하늘의 세계. 하지만 하늘과 땅을 잇는 모든 성이 봉쇄된 이후로는 그 이상의 많은 것들이 전승되지 못한채 먼 과거의 전설로서 전해 내려오는 환상에 지나지 않았다.
한편, 하늘과 땅의 세계이외에 모두가 전혀 본 적이 없던 새로운 세계가 존재한다는 소문이 모험가들 사이에 퍼졌다. 그 행성의 이름은 마계. 햇빛이 들지 않은 검은 대지와 사도라는 존재들이 거주하는 곳으로써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수 백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진상은 확실하지 않았기에... 잊혀져 가고 있었다. 땅의 세계, 하늘의 세계, 그리고 어둠의 세계.
이 이야기는 그러한 각자의 세계에서 각자의 이상만을 믿으며 달려왔던, 그러한 이들의 이야기이다.
#Ep 01 : 중심의 바다와 하늘의 성
아라드 대륙의 하늘 위에는 아득한 푸른빛과 구름만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아니 오히려 아라드의 하늘위에는 바다가 존재한다고 하면 믿어 지겠는가.
하지만 실제로 하늘위에 바다가 있다는 것은 아라드에 사는 이들은 어린애들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이 바다의 이름은 미들 오션(Middle Ocean, 중심의 바다) 이라 불린다.
왜 미들 오션이라 불리는가. 그것은 이 바다가 두 세계의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 하늘위의 바다를 건너면 그위 에는 아라드와는 전혀 다른문명의 새로운 땅이 펼쳐져 있다. 아라드 인들은 그 미지의 땅을 하늘위의 세계, "천계(天界)" 라고 불렀다.
오래전에 아라드와 천계는 끝없이 높이 뻗은 "하늘의 성" 을 통해 서로 왕래하며 교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폭룡왕 바칼의 등장으로 모든 하늘성은 봉쇄되고 단 한개의 하늘성만 남았는데 그곳 조차도 바칼의 강력한 수하, 지그하르트가 지키고 있어 사실상 천계와 아라드의 교류는 강제적으로 끊어졌다.
바칼이 죽은 이후에도 지그하르트는 마지막 하늘성을 계속 지키고 있었으며 다른 하늘성도 봉쇄된 그대로인지라 그 후로도 두 세계간의 소통은 없었다. 그렇게 수천년이 지났고 서로가 서로의 세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알고 있으며 정확히 어떠한 세계인가는 점점 미지인채로 남았다.
#Ep 02 : 천계, 밤하늘의 신기루
마계의 매트로센터 라는 곳에는 불을 먹는 괴물이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는 에너지라고 해야할까요? 하여튼 이 괴물은 식성이 엄청나다고 합니다. 그래서 평소의 마계에는 불빛이란것이 전혀 없지요. 하지만 그 괴물이 가끔 잠이 들 때면 마계에는 불이 들어온다고 합니다.
어떠신가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처럼 간혹 밤하늘에 불이 들어 올 때 천계인들은 마계를 볼 수 있는데, 천인들은 이를 "거꾸로 된 도시의 신기루"라고 부르죠.
신기루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디까지나 "미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이 세계위에 거꾸로 된 도시의 세계가 존재한다니 믿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저 멀리 검은 바다의 끝에 "저세상의 섬" 이라 불리는 곳이 있는데, 그 곳에는 거꾸로 된 성이 세워져 있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성이 거꾸로 된 도시와 이어져 있다고들 하죠.
그래서 간혹 호기심 많은 청년들이 거꾸로 된 성에 오르기 위해 모험을 떠났으나, 그들 중 살아서 돌아온자들은 한 명도 없다고 하니 무시무시하지요. 그래서 요 근래에는 그런 사람들이 통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하긴 요새는 황녀님의 납치와 카르텔과의 싸움으로 인해 가뜩이나 바쁜데, 그런 호기심에 의한 유희나 하고 있을 여유도 없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서요.
#Ep 03 : 마계, 황폐한 어둠의 땅
마계. 그곳은 칠흑의 어둠으로 뒤덮인 세계. 어떤 생명도 살지 못할 것 같은 이러한 세계에서도 생명은 존재한다. 하지만 태양의 은혜를 입지 못한 세계이기에 이들이 살아가는 환경은 열악하기 그지 없었다.
더딘 성장, 부족한 먹거리, 황량한 대지.
뿐만 아니라 인간의 힘을 초월한 사도라는 괴생명체까지 있어 마계인들은 이들에 대한 두려움까지 안고 살아가고 있다.
"엄마 무서워요.."
"괜찮아. 걱정 말렴 아가. 가만히 숨어 있으면 아무일도 없을꺼야."
하지만 마계라는 세계가 창조될 때부터 이렇게 황폐한 곳은 아니었다. 태초에 마계는 테라(지구)라는 이름이었으며, 푸른빛으로 빛나던 아름다운 자연과 첨단 과학기술로 인해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었던 세계였다.
하지만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심으로 인해 그 아름다웠던 모습은 작별을 고했고, 현재는 찬란했던 문명의 잔해만이 어지러이 굴러다니며 옛 영광을 넌지시 비추고 있다.
하지만 마계인들이 언제까지나 절망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 척박한 환경에서도 꿈을 꾸고 있다. 이러한 시대는 곧 끝날 것이라고. 사도와 어둠을 두려워 하며 살 필요 없는 빛의 세계가 도래할 것이라고.
왜냐하면 수 백년간 마계를 위해서만 살아온 그 분이 움직이기 시작하셨으니까...
[Chapter 02. 각자의 세계 - 불온한 징조]
세계는 언제나 변화한다. 그 흐름은 대개는 질서에서 무질서로, 그리고 평화에서 투쟁으로 바뀐다.
인간이란 본디 이기적인 존재이기에 비단 타종족과의 분쟁뿐만이 아니라 저들끼리 싸우기도 바쁜 존재.
그렇게 그들은 수백년 동안 투쟁으로 평화를 얻고, 그리고 투쟁에 의해 평화가 깨지고, 그리고 그 평화는 다시 투쟁의 끝에 이루어지는 혼돈의 시대를 반복해왔다.
하지만 변화는 굳이 내부에서만 찾아오리란 법은 없는 것. 때로는 예외적으로 외부에서의 변화가 인간의 세계를 바꿔놓기도 한다.
그 예외적 변화가 조금씩 그 앞니를 세계에 들이밀고 있다.
이 아라드라는 대륙에.
#Ep 01 : 피리로 유혹하는 자, 피터 더 파이퍼
처음에 전염병으로 노스마이어 주민들이 모두 죽은 후 이상하게도 시체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기억하십니까? 그게 피터라는 자의 소행인 듯 합니다.
피터는 항상 피리를 들고 다닙니다. 그 피리 소리를 들으면 그 자의 꼭두각시가 되는 모양입니다. 노스마이어로 파견한 공국의 사람중 피터에 홀려서 우리를 공격한 자들도 있으니 이는 확실한 정보입니다.
그런데 그자는 죽은 사람도 움직일 수 있나봅니다. 전염병으로 죽었다던 사람들의 시체가 모조리 사라진 졌다는 것과, 우리들을 방해하는 도적들이 어딘가 멍하게 초점이 풀려 마치 죽은사람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 그 방증입니다. 마을에 시체가 없었던 이유가 피터가 죽은 시체들을 조종하여 자기 부하로 써먹는다고 하면 맞아 떨어집니다.
하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있습니다. 피터 주위에는 항상 쥐들이 따라다닌다는 겁니다. 쥐들을 능수능란하게 다뤄서 모험가들을 공격하거나, 모험가들의 공격을 회피했다고 하더군요.
[쥐를 이용해 공격과 회피를 하는 피터]
그 뿐만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겨우 피터를 만나게 된 어느 부하의 말에 이르면, 분명 그자에게 치명상을 입혀서 죽였다고 생각했는데 그 순간 피터의 몸이 스르르 작아지더니 쥐때의 파도가 되어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합니다.
[죽는 순간 쥐떼가 되어 사라졌다]
뭔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노이어페라에서 발견된 디레지에의 환영에 대해 들은 바로는, 디레지에는 네 발을 지닌 짐승처럼 생겼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한 광산 마을에서 디레지에의 모습을 흉내낼 수 있는 인간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디레지에의 모습을 흉내낼 수 있는 인간]
사라진 주민, 피터와 쥐떼, 변이된 인간, 그리고 디레지에... 사실 이 모든 것들은 서로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닐까요?
#Ep 02 : 죽은자의 성, 유령의 바다
"저 세상의 섬" 말이우? 망령들이 배회하는 검은바다의 끝에 있는 그 섬을 말하는 거요? 아직까지 그곳에 갔다가 살아서 돌아온 이가 없다는 흉흉한 섬이지. 그섬에는 "거꾸로 된 성" 이 있는데, 그 성을 오르게 되면 거꾸로 된 도시로 갈 수 있다는 전설이 있수. 1000년 전에 한 사도가 이 성을 통해 도망을 쳤다곤 하는데.. 하하핫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쇼? 사도가 도망이라니.
예? 그 섬을 보고싶다 하셨수? 안됩니다! 그곳에는 정말 "죽은자들"이 나온단 말입니다!
아이구 알겠습니다. 나으리께서 그렇게도 간청하시고 또 나으리의 실력을 제 직접 보았으니 무슨일 생기면 나으리께서 지켜 주시겠지요 뭐. 자 그럼 출발해보겠수.
[죽은자들이 출몰한다는 검은 바다]
여기가 검은바다라우. 이상하게 이곳은 언제나 햇빛이 들지 않고 이렇게 거무튀튀하지. 옛날에는 이곳도 평범한 바다였는데 언제부턴가 이렇게 변해버렸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이 검은바다의 영역이 점점 넓어지고 있지요.
다 왔습니다. 저기 보이시지요? 저 끝에 보이는 검은 섬 과 거꾸로 된 성 말이우.
[저 세상의 섬과 맞닿은 거꾸로된 성]
더 이상 접근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니, 그냥 여기서만 봐주시구려. 저기 보이는 저 섬이 "저세상의 섬" 이라고 하지요. 다름이 아니라 진짜로 저세상의 섬 에서는 "저세상의 생명체" 들이 나오기 때문이우. 나으리도 보셨잖수? 망령이 배회하는 열차 말이요. 나으리가 해치운 그 유령말고도 이 바다에는 온갖 유령들 천치입니다. 그것들 모두가 저세상의 섬에서 부터 나온 것이죠.
한 가지 불안한 건, 이 검은바다가 점점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는 것이라오. 사실 이 검은바다는 원래 저 섬 주변밖에 없었수. 그런데 점점 확대되더니 지금은 이 일대 전부가 검은바다가 되어 버렸지.
아마 저 거꾸로 솟은 성이 무언과 관련이 있을 것 같기는 한데 호기심으로 떠난 모험가들, 그리고 심지어 검은바다의 원인을 분석하기 떠난 황실요인조차도 단 한 명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는 무서운 곳이지.
이러니 저 세상의 섬이라고 불리는 것이 맞지 않겠수?
#Ep 03: 로톤의 큐브이론
오? 자네 왔는가? 그래 오늘은 무얼 하러 왔는가? 장비 헤체? 아니면 또 제국의 심부름?
음? 아아 큐브에 대해서 알고 싶다고? 자네 참 특이하군. 요즘 젊은이들 치고 큐브에 관심갖는 이들은 전혀 없는데 말이야.
그래 내 자네에게는 특별히 공짜로 알려줌세.
자네도 알고는 있겠지만 큐브는 이 세계의 물질이 아니라네. 그래, 우리가 사는 이 아라드라는 곳이 아닌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 가 있단 말일세. 큐브는 그 곳에서 흘러오고 있는것 같아.
흘러온다는게 궁금한 눈치구만? 자 생각해보게. 그런데 큐브는 아라드 대륙 어디서든지 볼 수 있어. 산, 들, 바다, 심지어 사막조차 말이지. 즉 이 세상은 "큐브로 덮여있다" 라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라네.
큐브에는 마법의 힘이 담겨있어. 그런데 아까 큐브는 이 세계의 물질이 아니라고 아까 말했잖은가? 그러니 무슨 말이냐면, 다른 세계의 "힘" 이라는 존재가, 우리 세계에 갑자기 생기게 된다면 이 세계는 그 힘의 존재를 거부하며 뒤틀리게 된다네. 그건 자칫하면 세계의 붕괴까지 초례할 수 있는 큰 힘이지.
그런데 현재 이 세계는 아무일 없이 평온히 흘러가고 있는 이유가 있네. 바다를 보게나. 끝도 없이 펼쳐진 저 넓은 바다는 과연 어디서 생긴건가? 강이라네. 바다는 강으로부터 흘러온 물이 모인 것이지. 그리고 그 강은 작은 시냇물들이 흘러와서 모인 것이고 말이네.
큐브도 마찬가지야.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조금씩 "흘러"왔어. 처음에는 큐브의 존재는 특정 지역에서만 볼 수 있을 정도로 정말 귀했네. 하지만 점차 그 분포를 넓혀 가더니 지금에 이르렀네.
그래도 대량의 큐브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데 왜 균형이 깨지지 않느냐 궁금한 눈치구만? 자 이런 예를 들어봄세.
뜨거운 물을 한가득 받아놓고 그 곳에 풍덩 뛰어들면 누구나 뜨거워서 몸부림치게 되지.
하지만 미지근한 물을 받아놓고 뜨거운 물을 조금씩 조금씩 넣다보면 방금 전에 말한 물과 온도가 똑같아지게 되어도 그렇게 크게 뜨겁다고는 못 느끼게 되지 않은가.
그걸세. 다른 세계의 힘이 갑자기 대량으로 생겨나게 되면 이 세계는 그 충격에 반응하여 요동치게 되지.
하지만 물처럼 조금씩 조금씩 흘러온다면? 처음 한 줌은 세계에 있어서 큰 영향은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지.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에 또 한 줌이 흘러오네.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흘러오게 된다면 세계는 그 존재에 적응해나가게 된다네. 그렇게 조금씩 흘러들어온 큐브가 마침 세상 온 천지에 퍼졌고, 세계는 이런 상황마저도 용인하게 된 걸세.
큐브는 우리생활 곳곳에서 유용하게 쓰이고 있으니 별 상관없지 않느냐고? 그래, 많은 이들이 자네와 같이 생각하며 큐브가 가진 유용성에만 치중하고 그 근원을 알려고 하지 않지. 그것이 문제 인 것이야.
지금 우리의 일상은 "큐브가 없으면 안되는" 정도로 큐브를 널리 활용해왔어. 무기 방어구 등의 장비를 헤체하면 왜 큐브가 나오는지 아는가? 왜냐면 그 모든 장비들을 말들기 위해서는 큐브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기 때문이라네. 자네도 장비를 하나라도 만들어 봤다면 알고 있을테지?
큐브로 만든 장비를 헤체하면 철, 가죽 등 의 "물질" 은 깨끗이 분해가 되지만, 큐브는 그렇지 않네. 큐브는 형태는 비록 "큐브" 이지만 그 본질은 어디까지나 "마법" 이자 "힘" 이거든. 그래서 장비를 해체 하더라도 큐브에 들어있는 마법의 힘은 다시 큐브화하여 나오게된다네.
물론 큐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장비를 만들수는 있어. 하지만 그 강도는 너무 약해. 겨우 부엌칼이나 만들 정도지 몬스터를 벤다는 것은 말도 안되지.
이렇듯이 낡아빠진 청동검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도 큐브가 들어가는데 만약 큐브의 공급이 어느날 갑자기 끊기게 된다면 어쩌겠는가? 당장은 남아 있는 무기와 큐브로 장비를 만들 수 있겠지. 하지만 장비란 것은 언젠간 마모되고 못쓰게 되기 마련이네. 글면 그 후에는 일개 고블린에게 조차도 벌벌 떨며 살아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될 걸세.
문제는 그 뿐만이 아니라네. 큐브에는 강력한 힘이 담겨있어. 그래서 이 힘으로 무기를 만들기도 하고, 때로는 큐브를 강제로 해방하여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강력한 신체능력을 발휘하기도 하지. 강력한 스킬을 쓰기 위해서는 큐브 조각을 소모하지 않는가 말일세.
그런데 만약 이 큐브가 우연히 흘러온게 아니라 누군가 계획적으로 흘려보냈다면? 그 자가 이 세계에 악의를 지니고 있다면? 그렇다면 이건 우리 세계의 종말과 관련된 엄청난 문제란 말일세. 그냥 단순하게 생각해서 누군가가 전 세계의 모든 큐브들이 동시에 폭발이라도 시킨다면 이 세계는 통째로 사라질걸세.
이렇게 중대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누구하나 큐브의 본질에 대해 알려하는 이가 없으니 이 어찌 통탄할만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안타까운건 이를 증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네. 큐브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큐브가 해가 될 것이라는 것은 오로지 가설일 뿐이니까 말일세. 게다가 나는 아직도 이 큐브라는 물질을 누가 흘려보낸 것인지는 커녕 어느 세계로부터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대륙에서는 어둠의 썬더랜드가 그 시발점이라는 것일 뿐. 하지만 그걸로는 아무것도 설득할 수가 없어.
그래서 난 걱정일세. 과연 이 세계는 앞으로 어떻게 되어 갈 것인지.
자네 생각은 어떠한가?
#Ep 04: 녹음의 센트럴 파크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케이트랍니다. 이곳, 마계의 주민 중 한 명이죠.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이 마계의 부흥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할까요?
마계의 부흥이요? 아아 그건 마계를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 으로 되돌리는 것을 뜻해요.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시겠지만 과거의 마계는 이렇게 어두침침한 곳이 아니라 더 밝고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그런 곳이었다고 해요. 물론 저는 본적이 없지만, 박학다식한 그녀에게 들은 거랍니다.
저도 그런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믿을 수 없었어요. 생명이 숨쉬는 마계라니.. 그런건 단순한 공상속 이야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그녀의 눈에 비치는 깊이는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전 그녀에게 자세히 물어보았어요. 태양빛을 머금은 녹색의 식물, 형형색색의 꽃, 작고 귀여운 동물들... 직접 본적이 없어서 상상으로 밖에 그릴 수 없었지만 그러한 마계라면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녀는 제게 이런 부탁을 했어요. 이 황폐한 땅을 과거의 아름다웠던 곳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그러니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물론 저도 거절할 이유는 없었어요. 이 땅의 아이들이 그런 아름다운 곳에서 살 수 있다면, 그건 정말 행복할테니까요.
그래서 전 그녀가 말해준 이미지를 토대로 센트럴 파크에 녹색의 식물들을 만드는 연구를 하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녀는 마계의 환경을 식물들이 잘 자랄 수 있게 바꾸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전 연구를 시작했고 그녀는 방법을 알아보러 떠났답니다.
하지만 그렇게 쉽지는 않았어요. 아무리 새로운 식물을 만들어도 햇빛이 없는 환경에선 곧 말라죽곤 말았지요. 마법으로 만든 인공의 불빛조차 소용이 없었어요. 그렇게 다양한 방법을 써보았지만 결국에는 말라죽는 결과만이 반복 되었답니다.
그렇게 수 년이 지났어요.
오늘도 어김없이 센트럴 파크의 재건을 위해 연구중이에요. 이번에는 지난 번에 해봤던 방법에서 뭐가 문제였었는지 살펴보기 위해 다시 해보기로 했어요. 한 번 실패했던 방법이기에 아무런 기대도 없이 해봤었죠.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요. 무려 1주일이 지나도 말라 죽지 않고 녹색의 빛을 뿜으며 잘 살아있는게 아니겠어요?
참 신기하지요. 분명 여태까지는 온갖 수단을 다 동원했어도 불가능 했었는데 말이죠.
아. 예전에 그녀가 센트럴 파크의 재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순 없지만 재건을 성공시키기 위한 환경을 만들수 있도록 노력은 해보겠다고 한 말이 기억이 나네요. 아무래도 그녀가 성공했나봅니다.
나의 친우.
힐더가 말이에요.
[Chapter 03. 그리고, 각자의 이상을 위해]
사도는 신의 권능을 일부 지니고 있다. 그 권능의 종류는 가지각색이나, 확실한건 각 능력들이 신에 견줄만 하다는 것이다. 일부 사도들은 "창조"라는 권능을 일부 가지고 있다. 순수하게 전투에 특화된 사도인 카인과 카시야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사도들은 이 능력을 "약간이라도" 가지고 있다.
창조는 자신을 우러러보는 생명체를 만들어 그 생명체들이 자기를 숭배하고 따르며 섬기게 하는 것. 비록 이름 그대로의 "창조" 는 아니지만 이러한 "유사창조" 를 가진 사도들은 아라드에서도 볼 수 있다.
바칼은 자신의 형상을 본딴 용과 용인을 창조할 수 있으며, 로터스는 인간의 몸을 숙주로 하여 자신의 형상을 한 생명체들을 부화시킬 수 있고, 시로코는 정신지배를 통하여 생명체를 자신의 수하처럼 조종할 수 있다.
오즈마는 자신의 군대를 만들 수 있으며, 미카엘라는 프리스트라는 힘의 전수(창조)가 가능하였다. 그리고 루크도 단 한 명의의 능력이라고는 볼 수 없는 고도로 정교한 건축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론 디레지에도 예외는 아니다.
사람들은 디레지에가 단순히 주변의 생명체를 전염병으로 전멸시키는 능력만 가진 사도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디레지에라는 사도가 가진 성질일 뿐, 사도로써의 능력은 아니다. 디레지에도 창조와는 다르지만 비슷한 능력을 지니고 있다.
디레지에는 온갖 병원균들로 덮여있다. 대부분의 생명체들은 그 병원균으로 인해 병에 걸려서, 아니면 부패되어서, 녹아서 죽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디레지에는 자신의 균들로 하여 "생명체의 변이" 가 가능하다. 그 능력이 디레지에의 직접적인 의사로 발현되는지 아니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권능이 실현되면 생명체는 변이한다.
인간이 디레지에의 능력을 일부 재현할 수 있다거나, 벌레들에게 인간수준의 지능이 생긴다거나, 네 발로 걷던 동물이 두 발로 걷든지 등의 식으로 말이다. 그 예는 광산마을의 마녀와 사막지대의 거대나방과 검은 마을의 쥐라는 형태로 실제 목격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변이된 생물체들은 디레지에를 자신의 부모처럼 인식하고 따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모든 이들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사도의 힘으로 인해 태어난 존재이더라도, 고도의 지성을 가진 이들은 오히려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또 다른 노선을 걷기도 한다.
마치 저마다 지산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며, 그 끝에는 서로 다투고야 마는, 인간들처럼 말이다.
#Ep 01 : 살아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 팻 펄스 형제는 마술사다.
우리의 화려한 마술을 믿고, 전쟁에 메마름이 가득한 이곳에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위해 사람들을 모아 서커스 단을 차리게 되었다.
하지만 겐트의 사람들은 우리를 받아주지 않았다. 예의니 정도니 같은 규격에 얽매여, 우스꽝스러운 분장에 과격한 행동을 "천한 짓거리" 라고 매도했다.
그래서 우리는 당초의 꿈과는 달리, 단지 서부무법지대를 유랑하며 푼돈이나 벌던 광대 나부랑이에 지나지 않았다.
서부 무법지대는 "무법지대" 라는 이름답게 매우 거칠다. 그 거친 무법자들 속에서 우리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선 싸움 실력의 향상도 게을리 해서는 안됬다.
그래서 서커스 연습 틈틈이 단원들에게 전투 훈련을 시켰고, 무법자들도 우리를 함부로 넘 볼 수 없게 되었다.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재산을 지키면서, 공연을 하면서 조금씩 돈을 모아갔다.
그러던 어느날, 카르텔의 세력이 갑작스레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서부의 무법자들이 하나 둘 카르텔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우리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서부지대가 그렇게 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주 고객이었던 서부사람들이 카르텔로 이동하면서, 우리는 당장 우리단원들의 월급은 커녕 끼니조차 때워줄 수 없게 되었다.
겐트로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이전부터 우리를 천대하던 그들이 지금와서 반갑게 맞아줄리가 없다.
절망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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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앞날을 고민하던 차에 카르텔에서 연락이 왔다. 카르텔의 힘이 되어달라고.
우리가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의무적으로 익혀왔던 전투기술을 카르텔을 위해 써달라고 했다.
정말 다행이었다. 이것으로 단원들은 굶지 않아도 된다.
우릴 벌레보듯 하는 겐트놈들 보단, 우리의 실력을 인정해주고 그에 따른 보수를 주는 카르텔이 정말 고마웠다.
그래서 우리는 카르텔의 위해 일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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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에서 황녀를 납치했다. 그로 인해 겐트군과 카르텔 군 사이의 전면전이 벌어질 모양이다.
조금 걱정이 되지만, 문제는 없다. 지젤박사는 천재니까. 그가 만든 다양한 장비들로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전쟁이 끝난다면, 나와 우리 단원들도 평온히 공연을 하며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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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좋지 않다. 겐트놈들이 카르텔군의 끈임없는 공격을 막아내고 역습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아마 다음 격전지는 겐트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 곳"이 될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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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놈들이 왔다. 그런데 처음보는 놈들이었다. 알아본바로는 무려 전설속의 "아랫세계" 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한다.
겐트놈들, 저들의 도움 덕분에 버틸 수 있었던 것인가!
하지만 물러설 수 없다. 나는 우리 단원들과, 우리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야만 한다.
그리고 단원 모두와 함께 살아돌아가야 한다.
"오셨군요. 저희는 실크햇, 펠트슈. 팻 펄스 형제입니다. 이왕 오신 김에 천계 최고 마술사의 공연이나 실컷 보고 돌아가시죠"
"뭐라고 하셨나요? 그렇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저희도 물러설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전, 단원들과 함께 살아서 돌아가야만 한단 말입니다!"
#Ep 02 : 흉터의 반역
내가 눈을 뜨게 된 것은 그때부터였다. 디레지에라는 놈이 이 곳에 온 그날.
시궁창속을 뒤지는 흔해빠진 생쥐들 중 하나였던 나는 어느날 갑자기 지성을 갖게 되었다. 내가 누구이며 이곳은 어디인지를 인지하고, 더 효율적인 사냥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 날, 나는 이러한 능력을 내게 준 이의 이름이 "디레지에" 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난 그놈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저놈이 내 부모격인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녀석을 없애고 내가 왕이 되고자 하였으나, 의외로 녀석의 힘은 강했고 나는 큰 상처를 남겼고 이는 흉터로 남았다.
굴욕이었다. 그래서 난 나의 이름을 흉터로 짓고 복수를 꿈꿨다. 그래서 이곳과 가까운 "하멜른" 이라는 마을에 나의 수하들을 만들기로 했다.
나는 녀석의 힘을 일부 물려받았다. 쥐들의 왕인 나 흉터는 다른 쥐들을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
아직도 시궁창을 굴러다니는 하찮은 생쥐들을 모아서 인간의 형태를 만들었다. 이름은 피터. 나는 그를 하멜른으로 보내 인간들을 유혹에 빠트리도록 지시하였다. 나를 위해 움직이는 인형이 되도록 말이다.
그렇게 한동안 피터 녀석은 자신의 일을 착실히 해나갔다. 살아있는 인간, 죽은 인간 가리지 않고 인형으로 만들어 그들로 하여금 지나가던 모험가를 저지하게 했다. 쓸모없는 인간은 죽이고, 제법 괜찮은 인간은 또 다른 인형으로 만들면서 말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들은 그를 피터 더 파이퍼(Peter the Piper : 피리로 유혹하는 피터)라고 부르게 되었다.
[어서 오시게. 나의 왕국으로]
원래대로라면 순조롭게 진행되었어야 할 일이었다. 그런데 피터놈이, 고작 몇몇 인간들의 방해때문에 실패를 했어. 우리를 볼때마다 더러운 쥐새끼라며 내쫓던 인간들때문에!
이 자식! 내가 무엇을 위해 너에게 힘을 줬단 말이냐! 네녀석 때문에 수하를 만들지는 못할망정 인간들에게 패해서 돌아오다니! 너같이 쓸모없는 녀석은 이 위대하신 흉터님의 양분이 되거라!
그렇게 피터를씹어먹고 있을 때, 마침내 그들이 등장했다.
왔는가 인간들이여. 나의 이름은 흉터.
네놈들이 디레지에한테 가게 둘 수는 없다.
디레지에를 죽이는건 네놈들이 아니라 바로 이 흉터님이시다!
#Ep 03 : 여왕의 꿈
글쎄.. 언젠가부터 갑자기 "생각" 이라는게 가능해지더라고. 음 이게 무슨 일인가 싶었는데 어느 존재의 능력 때문인걸 깨닫게 되었지. 그 존재가 나에게 지성 이라는 것을 줬다고 생각해.
내가 지성을 가지게 된 그날, 난 이 능력이 어디로부터 오게 된 것인지 알 수 있었어. 그러니까 "지금의 나"를 있게 한 부모라는 존재로부터 라는걸 말이야.
하지만 너무 불쾌하잖아? 나같이 우아한 나비의 부모라는 생명체가 그렇게 지저분하고 더러운 존재라니 으윽.. 그런 존재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 조차도 불쾌하다고! 왜 내가 그런 쓰레기랑 같은 하늘을 이고 살아야하지?
아아 그 존재를 없애버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존재를 따르고 지키는 벌레들도 많던데..
아? 그래 그렇구나! 그렇다면 나만의 수하를 만들면 되지!
나를 닮아 우아하고 고결하고 기품있는 아이들을 만들자. 나의 아이들을 많이 만들어서 "디레지에" 라는 쓰레기통과 그 주변에 꼬이는 벌레들을 한꺼번에 청소하면 되겠네. 오호호호!
그럼 우리 애기들 밥은 뭘로 할까... 그래, 인간들이 좋겠어. 우리 나비들을 멋대로 잡았다가 놔줬다가 하는 건방지고 잔인한 인간들이니까 우리 아기들의 먹이가 되어 속죄하란 말이지. 오호호홋!
자, 나의 아이를 만들자. 그리고 쓰레기를 치워버리고 내가 이 땅의 지배자, 여왕(Queen)이 되는 거야! 오호호호호홋!
#Ep 04 : 세계의 구원을 위해
내가 그곳을 지나던 것은 순전히 우연이었다. 대부분의 모험가들이 그러듯 나 또한 세상 이곳저곳을 떠돌고 있었을 뿐. 하지만 그날, 이변은 갑자기 찾아왔다.
길을 걷다가 무언가 반짝이는 것이 느껴져 하늘을 보았다. 그곳에는 커다란 금빛의 구체가 나를 향해 떨어지고 있었다.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앞섰다. 그래서 굳이 피하지 않고 그 구체를 향해 손을 뻗어보았다. 그랬더니 그 빛의 구체는 나와 하나가 되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는 나의 것이 아닌 기억과 지식이 흘러 들어왔다.
그리하여 나는 알게 되었다. 이 세계의 "진실"이라는 것을. 그리고 이대로는 이 세계가 멸망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라는 것을.
나는 당황했다. 이 세계의 멸망을 알고 있으면서도 무엇을 해야할지 알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알린다? 아니다. 그들은 이런 진실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이태까지의 상황이 그러하였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방황하던 차에 나는 어떤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와 같은 이들이었다. 그들 또한 금빛의 구체와 접촉을 했고 그로 인해 이 세계의 진실을 깨달았다고 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힘을 합치기로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한 인간들로부터 사도와, 그리고 이 세계를 구원하기 위해.
우리들은 엄숙하게 진실을 추구한다라는 의미로 그림 시커라는 이름의 집단을 만들었다. 직접 시코로님으로부터 세계의 진실에 대한 기억을 전수받은 우리 7명은 지부장이라는 이름하에 대륙 각지로 흩어졌다. 나는 고향이 노스마이어 근처였기에 노스마이어 지부장이 되었다.
그렇게 흩어진 우리 그림시커 지부장은 각자가 맡은 지부에서 사도를 구원해야만 우리 세계가 구원 받음을 역설하며 조금씩 세력을 키워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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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이었다.
디레지에님의 권능으로 인해 태어난 권속 중 하나인 모스퀸의 동태가 수상하다는 보고를 받았다. 처음에는 그저 디레지에님을 위해 충실히 일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넘겨 버렸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뭔가 수상했다. 모스퀸이 자신의 수하를 너무 과다하게 늘려나가는 것이 마치 무슨 전쟁이라도 할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이에 사막으로 첩자를 몇몇 보내어 정보를 캐오도록 지시했다.
불안한 느낌이 맞았던 것 같다. 모스퀸은 디레지에님에 대한 경외감이 부족했던 모양이다. 첩자의 보고에 의하면 모스퀸은 자신의 수하를 늘려 자신이 그 땅의 지배자가 되려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감히 디레지에님에 의해 태어난 주제에 디레지에님을 거스려 하다니.. 그림시커의 지부장으로써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나는 수하들을 소집했고, 모스퀸을 없애기 위해 사막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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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퀸의 수하들은 상당히 많았다. 겨우겨우 도착했을 때에는 그림시커의 숫자도 제법 줄어 있었다. 하지만 겨우 모스퀸의 둥지에 당도할 수 있었다.
나는 내가 해야만 하는 말을 내뱉었다.
"나는 그림시커의 노스마이어 지부장. 로즈베리론."
"나의 임무는 사도 디레지에를 없애려드는 너, 모스퀸을 처치하는 것이다!!"
#Ep 05 : 바칼, 마지막 시련
힐더.. 설마 그런식으로 다른 사도들을 이용할 줄이야... 하긴 내가 사도로 임명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으니 내 말을 믿어줄 이들이 있을리 만무하군.
허나 이제 어쩐다. 내가 그녀의 계획을 알고 있는 이상 그녀는 반드시 나를 없애러 올 것인데.
하지만 뜻대로 죽어줄 순 없지. 힐더, 내가 네년의 계획대로 순순히 죽을 줄 알았다면 폭룡왕 바칼이 아니다. 이 이름에 걸맞게 전력으로 네년의 계획을 방해해주마.
음? 그런데 가만...?
자, 그럼 문제는 이제부터 어찌한다. 힐더의 계획을 방해할 방법이라..
그래.. 그렇군.. 후후후.. 간단하군. 크크큭. 인간들이 스스로 힐더를 이길 수 있을만큼 힘을 기르게끔 "강제"하면 되겠어. 세계수를 노렸던 사도니 세계를 지배하려 든다 하여도 이상할 것이 없겠군.
그래, 나 바칼이 마왕이 되어주마. 너희들이 증오하는 악이 되어 너희에게 시련을 내려주마. 그러니 강해져라. 인간들이여.
후. 그렇게 마법을 금지한 채 폭정을 한 지도 상당한 세월이 지났군. 같은 마법으로는 마법의 창시자인 힐더를 이길수가 없겠기에 스스로 강해지길 원한 거였는데, 설마 "기계" 라는 신비한 장비를 만들어 낼 줄이야. 인간의 가능성은 정말 놀랍군. 하하하!
그래도 문제는 남아있다. 아직 힐더를 견제하느라 윗 세계에만 있다보니 정녕 아랫세계는 그대로란 말이지. 이 쪽에서의 일을 어느정도 마무리 지은다음에 아랫세계로 내려가보려 했건만 요새 힐더의 동향이 수상해서 자리를 비울수가 없단 말이야.
큰일이군. 지난번 아랫세계에서 올라온 흑요정과 대화를 나눠본 바로는 아랫세계는 이 천계라는 곳보다 더 미개한 곳이라고 하던데. 이대로는 그들은 강해질 수가 없어. 천계의 인간들이 실패할 가능성도 있으니 아랫쪽도 대비를 해놔야 할텐데...
그래... 나의 형상을 본딴 피조물을 만들자. 3마리의 분신을 만들어 아랫세계로 보내어, 내가 직접 거하기 전까지 그들로 하여금 대신 시련을 내리도록 하자.
광활한 대지를 지배하는 광룡 히스마,
죽음의 대지를 지배하는 사룡 스피라찌,
혹한의 대지를 지배하는 냉룡 스카사.
들어라 나의 피조물들이여. 내 지금 친히 명을 내리니, 너희들은 지금 아랫세계로 내려가서 인간들에게 "가혹한 시련" 을 내리거라. 언젠가 내가 직접 아랫세계로 내려갈테니, 그때까지 너희의 모든 것을 바쳐서 맡은 바 시련을 행하라.
후우. 강대한 힘의 분신을 셋이나 만들었더니 많이 쇠약해진 것 같군. 하지만 멈춰서는 안된다. 수상한 낌새가 감지되었으니.
이 세계 인간들이 나를 없애기 위해 비밀리에 "게이볼그" 라는 거대 기계병기를 제작하고 있다는 것은 진작에 발견했지. 하지만 인간의 한계인지 좀처럼 진척이 보이질 않더군. 그런데 "어느 여인" 이 합류하고 나서는 기적적으로 그 진척이 빨라지고 있다더군.
기계를 잘 아는 여인이라..이름이 엘디르..? 그래. 힐더의 고향인 마계가 멸망하기 전에는 기계문명이 고도로 발달했다고 들은 적 있다. 엘디르...힐더...? 그렇군! 하하하! 그녀였군. 그녀가 인간인척 하고 게이볼그 연구를 도와주고 있었다니! 크크큭. 결국 게이볼그 프로젝트의 모든 것은 힐더가 만든 것이라고 봐도 되겠군.
하지만 그래서는 의미가 없다. 그렇게 되면 게이볼그는 "인간들"이 만든 것이 아니라 "힐더"가 만든것이니까 여전히 인간은 아무힘도 없어. 그러니까 방해를 해줘야겠군.
어디보자 누가 적합하려나... 그래 테네브 라는 인간이 적절하겠군. 그럼 지금 당장 떠나볼까.
힐더여, 내 죽을 때 죽더라도 모든 것이 네 뜻대로 되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시련아래에 인간들은 나 뿐만 아니라 네년 조차 죽일 수 있을만큼 강해질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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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그날이 온 모양이다. 힐더가 직접 마중까지 온걸 보니.
그년이 데려온 자들은 무려 500년뒤 미래의 모험가들이 한다.
큭큭. 급했나보지 힐더. 미래까지 다녀와야 할 필요성이 있는걸 봐선.
두근거린다. 수백년의 결과가 내 눈앞에 있다. 과연 나의 노력은 결실을 맺은 것일까?
그들이 힐더의 꼭두각시가 아니라면. 그리고 예상으로 강력해졌다면.
만약 그렇다면 난 여기에서 죽어도 상관없다.
"자! 미래의 모험가들이여!"
"너희들의 힘이 최강의 사도, 카인과 힐더조자 죽일 수 있는지를 내게 보여봐라!"
"폭룡왕 바칼이 이 목숨으로 친히 시험해주마!"
"이것이 내가 내리는 마지막 시련이다!"
※아래 내용을 보기전에 아까 재생하신 BGM을 꺼주세요※
선과 악, 그런 것은 어디에도 없다.
누군가에게 있어 선은 다른 누군가에게 있어서의 악,
단지 그것뿐인 것이거늘...
※이상으로 장장 3년 넘게 끌어온 시즌3 아라드 역사다큐 시리즈를 마치겠습니다.
그간 시청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The End]
or
[Season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