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게임을 진행하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쌓이는 능력치와 각종 강화 효과가 고스란히 승계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플레이어의 숙련도가 쌓이고 충분한 재료를 모아 원하는 장비를 마음껏 제작할 수 있게는 단계에 이르러서는 온갖한 빌드와 플레이 스타일을 시도해볼 수 있는 것을 특장점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3가지 무기가 각각 쉴 틈 없는 맹공, 묵직한 한방, 빠른 템포로 기력을 갉아먹는 공방이라는 기본적인 콘셉트를 가지고 있지만 세트 장비를 어떻게 혼용하고 일정 등급 이상의 장비에 특성으로 붙는 고유 스킬을 어떻게 가져가느냐에 따라 독특한 플레이 스타일을 완성해낼 수도 있다.
본 기사에서는 게임을 보다 재미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특별한 빌드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 피가 복사되는 진정한 퍼스트 버서커 (도부쌍수)

스칼펠 처치 시 획득하는 재료 '피에 젖은 석편'을 기반으로 하는 세트 장비 '핏빛 살인귀' 풀세트 효과 위주로 게임을 풀어나가는 빌드다.
장비 콘셉트 자체가 약공격 평타 개념인 '빠른 공격'을 대폭 강화하는 형태고 6세트 효과로 습득하는 고유 스킬인 광풍:파멸 또한 스킬 자체는 강한 공격 계열로 분류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빠른 공격을 폭발적으로 강화시켜주는 효과를 발휘한다.
게임 플레이가 후반부에 접어들게 되면 동행 팬텀 및 장비 효과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무기별로 기력 관련 지속 효과 스킬을 전부 찍을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가하는 기력 피해와 경직도가 낮은 빠른 공격보다는 강한 공격의 비중이 높아지기 마련인데 이런 흐름에 완전히 역행하는 장비라고 볼 수 있다.

플랜 1, 귀신:핏빛 검무를 켠다

플랜 2, 광풍:파멸도 켠 다음 평타만 누른다
그러나 실제로 이 빌드의 강점은 압도적인 전투 지속력에 있다. 광풍:파멸을 발동하고 있는 동안 공격을 받은 직후 공격한 대상을 두들기면 잃은 체력을 회복할 수 있는 '리게인'뿐만 아니라 자잘한 경직은 무시할 수 있다는 부가효과가 있어서 무지성으로 빠른 공격만 누르고 있어도 몸에 생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4세트에도 공격 시 생명력 회복 옵션이 있기 때문에 흠씬 두들겨 맞고 불리한 상황에서 전투를 시작하더라도 한방에 목숨을 날아가지만 않는다면 잃은 것 이상으로 체력이 복사되는 기적을 볼 수 있다.
심지어 무기가 에픽, 레전더리 등급에 도달할 경우 무기에 고정 특성으로 귀신:핏빛 검무가 들어가는데 해당 버프를 활성화하면 빠른 공격에도 일정 확률로 팬텀의 추가 공격이 발생하기 때문에 원버튼 딸깍으로 상남자스럽고 광전사스러운 로망 플레이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평타만 쭉 갈겨주다가 브루탈까지 찔러주면 '명계의 기운이 필요하지 않은 세계의 완성'이다
2가지 버프를 켜는데 총 6의 투지(분노)가 필요하기 때문에 예열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일단 쌍버프를 두르고 무자비하게 도끼질을 하면 금방 소모한 투지를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2회차부터는 사망 후 부활 시 자원을 모두 회복하는 공용스킬 '부활하는 투지'를 활성화할 수 있어서 사실상 모든 단점이 해결된다.
세팅의 경우 '핏빛 살인귀' 풀세트로 무기와 방어구를 모두 채운 뒤 악세서리 슬롯에 받는 피해를 줄여주는 효과가 달린 '전략가' 2세트를 채용하는 기본이 되며, 항아리 모자를 통해 세트 아이템 착용 조건을 완화할 경우 악세서리 슬롯에 기력 회복속도가 증가하는 2세트 효과를 제공하는 '빛바랜 추억'과 피해 감소 2세트 효과가 달린 '전략가'를 하나씩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 잘 막기만 한다면 다음 스킬은 공짜입니다 (대검)

대검을 주무기로 사용할 경우 빠른 공격에서 연계되는 약식 강공격인 '숨통끊기'를 차지시간을 제거하는 고유 스킬 '숨통 끊기:살의'로 강화하여 쉴 틈 없이 맹공을 가하거나, 직전 가드(저스트 가드)를 통해 강화되는 '철갑 베기', '심장 꿰뚫기'에 집중하여 반격 위주로 운영하는 것이 현재 가장 대중적인 빌드라 볼 수 있다.
만약 아라트라를 처치하여 얻을 수 있는 재료 '식인거미의 다리'로 만든 '어둠의 포식자' 세트를 핵심 장비로 채용한다면 독특한 방식의 반격 플레이를 소화할 수 있다.

직전 가드의 필요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려주는 고유 스킬
핵심 효과는 역시 6세트에 붙은 고유스킬 '귀수 경화:제압'이다. 강공격 모으기 자세에서 추가 기력 소모 없이 가드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기본형태인 '귀수 경화'스킬도 원래부터 높은 채용률을 보여주고 있지만, 만약 포식자 세트를 통해 강화된다면 방어 성공 직후 가하는 모든 종류의 모으기 계통 기술이 즉발 풀차지 형태로 나가며 투지를 추가로 소모하는 오버차지 스킬은 추가 투지 소모가 사라진다.
만약 직전 가드 판정이 발생할 경우 투지가 회복되는 지속 효과들을 모두 챙겼을 경우 사실상 몇초씩 차지하고 분노를 왕창 털어넣어야하는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스킬들을 조건만 맞으면 공짜로 난사할 수 있는 것이 이 빌드의 핵심이라 볼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아수라의 스킬로 유명한 그 기술

대놓고 '직전 가드 후 공짜 분노 기술은 웬만하면 이거 쓰세요'라는 친절한 배치
추가적으로 해당 세트의 레전더리 등급 무기를 제작할 경우 2개의 고유 스킬을 추가로 획득할 수 있는데 이를 통해 차지 중 카잔을 중심으로 파동이 나와 피해를 주는 '살의의 파동'으로 짤딜력을 보강하고 자원을 사용하는 액티브 스킬은 '광기 서린 돌진'으로 투지를 전부 털어넣는 극강의 패턴플레이를 완성할 수 있다.
세팅의 경우 무기와 방어구 6슬롯을 전부 '어둠의 포식자'로 채운 뒤 악세서리 부위에 모으기 공격의 위력을 증강하는 '도망친 마법사' 2세트를 채용하는 것이 좋다.

'얌전히 풀차지 강공 맞을래?' vs '저스트 가드 주고 더 큰거 맞을래?' 이지선다
■ 창던물, 적에게 창을 던져 물리 피해를 입힙니다 (창)

트로카를 처치하여 획득할 수 있는 '마녀의 촉수'로 제작할 수 있는 '수몰된 마녀' 세트를 잘 모으면 카잔이 원거리 딜러로 전직하는 모습을 볼 수도 있다.
기본적인 콘셉트는 창을 휘둘러 참격을 발사하는 '독수리 바람'을 사용하여 무기에 물속성을 부여하고, 물속성과 원거리 공격을 강화하여 게임을 풀어나가는 빌드지만, 연구를 통해 창 계통이 아닌 공통 스킬 '투창'을 극단적으로 강화하는 효과로도 충분히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된 것이다.
핵심 효과는 5세트 이상 장착시 발현되는 '투창 피해량 증가'다. 대부분의 공격 관련 옵션은 강화폭이 20% 내외지만 투창의 경우 그 강화폭이 100%에 달하며 투창의 위력을 강화하는 '투창:벼리기' 자원을 추가 소모하여 더욱 강하게 투창을 꽂아 넣을 수 있는 '투창:모으기' 덕분에 비전투 상태에서 크로스헤어 중심이 빨간색으로 점등되는 약점 부위에 창을 꽂으면 피해량의 자릿수가 달라지는 광경을 볼 수 있다.

세트에서 밀어주는 주력기 '독수리 바람'의 피해량

'투창' 딸깍, 피해량을 보면 독수리 바람 대비 자원 효율이 5배에 달한다
물론 투창은 고등급 무기 효과인 물속성 부여, 2세트 효과인 물속성 강화 등의 보너스를 받아먹을 수 없기 때문에 낭비되는 세트 옵션들이 있긴 하지만, 커먼 등급 장비에서 엘리트 몬스터를 단 2번의 투창만으로 침묵시킬 수 있을 정도의 끔찍한 기본 피해량을 자랑하며 비전투 중 선공 등 다른 피해 증가 기재는 대부분 적용되기 때문에 오히려 세트 효과가 전부 적용되지 않는게 다행인 수준이다.
다만, 다른 세트에 비해서는 다소 까다로운 고난도 운영이 필요하다. 반드시 자원을 2개씩 사용하기 때문에 투창을 던질 수 없는 상황의 전투력이 급감하는 문제가 있으며 만약 투창이 약점 부위에 맞지 않거나 빗나갈 경우의 손실이 굉장히 크다.
그래도 풀차지 투창을 꼬박꼬박 약점 부위에 꽂을 수 있는 피지컬이 있다면 투창을 약점 부위에 적중시켰을 경우 자원을 1개 반환하는 '투창:분노' 특성과, 자원을 0.5개 추가 반환하고 원거리 공격의 위력을 증강하는 '적중의 아를란테' 팬텀으로 자원 관련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할 수 있으며, 항아리 모자와 악세서리 1부위에 '전사' 세트를 착용하고 나머지 6부위를 전부 '수몰된 마녀'로 채우면 전사 2세트(직전 회피 시 추가 자원 수급), 수몰된 마녀 7세트 효과(직전 회피 시 추가 자원 수급)를 활성화할 수 있어 직전 회피에 성공할 때마다 투창 찬스를 획득할 수 있다.

이젠 동굴 천장에 매달린 엘리트 박쥐가 무섭지 않을 것이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