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10번째 시즌 '중천'을 맞이함에 따라 장비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직전 시즌의 기억/기록/흔적 세트와 같이 고정되어 있는 세트 장비를 모으되, 그 세트의 개별 부위 등급을 레어-유니크-레전더리-에픽-태초(악세서리 한정) 순으로 서서히 등급을 올리는 계단식 성장 구조가 적용되어 있는 것이 현 시즌의 특징이다.
개별 장비는 부위와 등급이 같다면 전부 동일한 능력치를 제공하기 떄문에 사실상 세트 옵션이 각 직업이나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가 파밍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중천 시즌의 12개 세트 장비 옵션을 분석하여 모험가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며, 본 기사에서는 세트 아이템 착용 시 파티 전체 시너지, 무적 이동기, 스킬 강제 캔슬을 제공하는 장비들을 정리해봤다.
■ 개요
일반적으로 던파에서 세트 장비의 기조를 살펴보면 속도, 피해 감소, 자생력, 슈퍼아머 등의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경우 딜 기여도가 떨어지는 방향으로 설정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중천 장비의 경우 종래에 제공하던 것들과는 전혀 다른 독특한 유틸리티를 제공하면서 실성능 또한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세트가 3종 존재한다.
운용 난이도가 제법 높긴 하지만 다른 세트와 달리 상황을 크게 타지 않으며 특정 직업군에 한해서는 단점을 전부 덮어줄 수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지닌 장비는 다음과 같다.
■ 무리 사냥의 길잡이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무리를 지었을 때 강해진다는 콘셉트에 맞게 파티 플레이를 할 경우 높은 성능이 나오는 독특한 세트다.
파티 전체에게 모든 속도 증가, 받는 피해 감소, 자연 회복력 증가를 상시 제공하는 독특한 유틸리티를 제공할 수 있으며 중천 시즌에 새로 도입된 특수 상태 이상인 파열을 부여하여 대부분의 엔드 콘텐츠에서 요구하는 4인 파티 플레이를 기준으로 한다면 높은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장비라 볼 수 있다.
싱글 플레이에서는 파열 옵션을 적용 받을 수 없는데다가 기본적인 최종 데미지 증가량이 낮은 편이라 전용 옵션의 보정을 받더라도 중하위권 수준의 체급이 나오지만, 무리의 힘 옵션은 정상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유틸리티를 대가로 화력을 차감한 일반적인 세트로 접근한다면 그리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버퍼 캐릭터의 경우 무리의 힘, 사냥의 전율이 전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무옵션에 가까우며 파열 상태이상은 걸 수 있는 수단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중첩할 때마다 지속시간이 리셋되는 파격적인 사양임을 감안하더라도 낮은 등급에서는 안정적으로 파열을 유지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때문에 혼자서 파열 중첩을 유지하려면 최소 레전더리 등급에 도달하여 지속시간이 쿨타임보다는 길게 만들어야 하며 만약 하울링이 빗나가기라도 하면 그대로 파열 중첩이 증발 할 수 있어 이를 꾸준히 유지하려면 파티 내에서 무리 사냥을 착용한 플레이어가 둘 이상이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붙는다.
특이사항으로는 해당 세트 착용 시 파티/공격대 모집 창에서 S로 표기되는데 이는 시즌 7에서 삭제된 시너지 딜러 포지션을 의미하는 기믹이며 파티나 공격대를 구성하는 입장에서는 무리 사냥 세트 기용 여부를 쉽게 알 수 있으니 참고해두는 것이 좋다.
■ 고대 전장의 발키리
플레이어 캐릭터에게 주어지는 보너스는 최종 데미지 외에는 전무하지만 다양한 장비 발동 옵션을 통한 전천후 대응 능력이 돋보이는 세트 장비다.
가장 큰 특징은 돌진기나 추적기 등의 포지션 변경과 동시에 무적이 부여되는 장비 발동 옵션이다. 독립 오브젝트 기반 장비에 비하면 쿨타임 대비 피해량은 시원치 않지만 부족한 기동력과 생존성을 보장해주는 독특한 유틸리티 덕분에 매우 활용도가 높으며 계속 스킬쿨을 돌리며 꾸준히 화력을 누적해야하는 지속딜 위주의 직업에게 특히 잘 어울린다.
장비 등급의 성장함에 따라 옵션이 별도로 강해지는 것은 아니며 단순히 무적 회피용으로만 사용한다고 쳐도 유니크 등급에서 8초 쿨타임의 '돌파' 발동 옵션을 얻으면 완성이라고 봐도 좋을 정도로 자체 완결성이 높다. 심지어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최종 데미지 증가량이 상위권이며 요구하는 조건도 없기 때문에 무난하게 쓰기 좋은 장비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은 장비 발동 옵션의 운용 난도다. 교감/하이브 시스템 때문에 스킬 슬롯을 가득 채우고도 커맨드까지 동원하여 유틸기를 끌어다 써야 하는 소환사 등의 일부 직업군은 장비 발동 옵션까지 끼워넣으려면 어려움이 따를 수 있으며 실전에서 조작법에 익숙해지기 전까지 시간이 걸릴 여지가 다분하다.
그나마 주어지는 효과가 매우 직관적이고 강력한 생존기이기 때문에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충분히 강력하다는 점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 그림자에 숨은 죽음
전용 자원인 그림자를 소모하여 '강제 캔슬'을 통한 독특한 플레이 패턴을 구사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장비다.
여러모로 발키리 세트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데 짧은 쿨타임의 발동 효과로 스킬의 딜레이를 강제로 지워버린다는 유틸리티를 제공하며 최종 데미지 증가 수치 또한 상위권으로 기초 체급이 확실하게 강력하다는 점이다.
어떤 스킬이든 일단 사용하기만 하면 적중 여부와 상관없이 스택이 쌓이기 때문에 효과를 유용하게 쓸 수 있으며 역경직이나 딜레이로 인해 후상황이 위험해지는 스킬을 강화 백스텝이나 다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섀도우댄서와 같이 해당 문제 때문에 퍼펙트 어쌔신(단검 투척 탈리스만)이나 딜레이를 지워주는 체인 리액션(2차 각성기)의 사슬 단검 투척 의존도가 높은 직업에게 매우 유용하다.
심지어 그림자 속 죽음의 쿨타임이 아예 제거되고 스택 소모량도 극적으로 줄어드는 고등급 세트에 도달할 경우 스킬 1번에 캔슬 1번이 따라오는 구조라서 머슬시프트나 발검술처럼 스킬의 딜레이를 지우고 연속 시전하는 일부 직업 패시브 효과처럼 모든 캐릭터로 단숨에 폭딜을 욱여넣는 플레이 또한 가능하게 된다.
단점 또한 상술한 바와 같이 발키리 세트와 비슷하다. 장비 발동 옵션의 운용 난도가 높으며 훨씬 짧은 쿨타임을 가진 만큼 캔슬 테크닉 구사에는 확실히 손이 많이 가며 컨트롤이 꼬일 위험성을 동반한다. 특히 일부 스킬은 공격 판정이 발생하기전에 딜레이를 지울 경우 피해량까지 통째로 증발될 수 있기 때문의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발키리 세트와 달리 무적을 제공하지는 않기 때문에 안정성은 살짝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고 플레이하도록 하자.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