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10번째 시즌 '중천'을 맞이함에 따라 장비 체계가 크게 바뀌었다. 직전 시즌의 기억/기록/흔적 세트와 같이 고정되어 있는 세트 장비를 모으되, 그 세트의 개별 부위 등급을 레어-유니크-레전더리-에픽-태초(악세서리 한정) 순으로 서서히 등급을 올리는 계단식 성장 구조가 적용되어 있는 것이 현 시즌의 특징이다.
개별 장비는 부위와 등급이 같다면 전부 동일한 능력치를 제공하기 떄문에 사실상 세트 옵션이 각 직업이나 플레이어의 스타일에 얼마나 잘 맞아떨어지는지가 파밍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상황이다.
게임조선에서는 중천 시즌의 12개 세트 장비 옵션을 분석하여 모험가들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하며, 본 기사에서는 세트 아이템 착용 시 무색 큐브, 강화/증폭, 에테리얼과 같이 게임 내의 특수한 자원을 활용하는 장비들을 정리해봤다.
■ 개요
105레벨 장비 도입 이후 던전앤파이터는 상태이상 데미지를 극한까지 깎는 빌드가 메타를 지배하게 됐지만 전반부와 후반부를 나눌 경우 가장 핫했던 키워드는 '자원 과소모'다.
전반부에는 천재 기술자 접두사가 붙는 일부 장비를 기반으로 하는 MP 과소모가 상변 빌드와 조합되면서 어마무시한 고점을 자랑했고, 후반부에는 아이템 개편을 통해 대폭 상향을 받은 무큐 과소모 세팅이 '불사'라는 특수한 유틸리티와 더불어 막강한 화력으로 인해 일부 던전에서 저격 패턴이 등장하거나 자체 성능이 깎여나가는 등의 이슈가 발생했다.
이번 중천 시즌에서도 자원을 활용하는 장비는 존재한다. 물론 이전처럼 리스크나 조건부가 동반되는 것은 여전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성능으로 모험가를 지원해주고 있으며 기초 능력치가 매우 뛰어나기 때문에 원하는 세트를 파밍하기 전에 먼저 획득했다면 일단 사용을 고려해 볼만한 정도는 되는 것이 특징이다.
■ 용투장의 난
시즌 9의 세팅 중 '무색 큐브' 자원의 과소모를 통해 폭발적인 고점을 발휘하던 과무큐 세팅을 계승하고 있는 장비다.
무색 큐브를 사용하는 스킬과 상호작용하여 캐릭터 본체의 화력과 속도를 올려주며 오브젝트 딜링에 치중된 세트만큼은 아니지만 서브딜링 정도로는 유의미한 효과가 붙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에픽 단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크게 체감이 오지 않고 활성화했을 때의 기대값이 직전 시즌 과무큐 수준까지는 아니며 비무큐기를 무큐기로 전환하는 옵션도 없기 때문에 기본기 라인업의 비중이 높은 직업은 쓰기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어떻게든 태초 등급까지 도달하기만 하면 특수 버프 활성화 상태의 자원 소모값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은 물론 특수 버프의 활성화/비활성화 여부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어 운용 측면의 부담이 크게 줄어드는 대기만성형 세트다.
심지어 기본적인 최종 데미지 증가 수치가 전체 세트 중 2위에 엄청난 수준의 속도 버프가 들어가 있어 공격/캐스팅 속도가 곧 DPS로 환산될 수 있는 다크나이트, 마창사, 총검사 계열 전직 대부분은 상당한 어드밴티지를 얻을 수 있다.
참고로 속도 펌핑 옵션은 '재해가 깃든 여의주'의 기본 지속 효과이므로 활성화 이후 무큐 사용 스킬을 쓰지 않더라도 적용되기 때문에 급한 상황에서 이동 속도만을 올려 패턴을 회피하거나 기믹을 수행하는 용도로 쓸 수 있다.
■ 영원히 이어지는 황금향
시즌 5에서 처음 등장한 '오감의 황홀경' 이후 비정기적으로 등장하고 있는 강화/증폭 수치에 따른 효과를 발휘하는 고투자 모험가들을 위한 세트다.
유니크 단계까지만 해도 다른 세트와 힘의 차이가 크게 나는 수준은 아니며 강화/증폭을 통해 얻는 보너스의 고점 또한 제한되어 있어 화력이든 유틸리티든 그렇게 눈에 띄지 않지만, 레전더리부터는 방어구, 악세서리, 특수장비 도합 11부위에서 모두 12 강화 또는 12 증폭을 달성할 경우 모든 능력치를 빠짐 없이 골고루 챙겨주는 육각형 세트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물론 모든 효력을 발휘하기 위한 커트라인이 지나치게 높아 신규/복귀 이용자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모든 장비의 강화/증폭에는 어마어마한 수준의 골드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자원 관련 세트 중에서는 가장 조건 달성이 어렵다고 봐도 무방하다.
반대로 생각하면 조건을 달성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 추가 조작이나 발동 효과의 타이밍을 잴 필요도 없이 모든 효과가 상시 적용되기 때문에 실전 성능과 편의성이 굉장히 뛰어나며 반대급부로 게임을 지속적으로 플레이하며 이미 하이엔드 스펙에 도달한 기존 이용자에게는 획득 즉시 포텐셜을 모두 끌어낼 수 있는 최고의 세트라 할 수 있다.
■ 에테리얼 오브 아츠
세트 착용 시 획득할 수 있는 특수 자원인 에테리얼 오브를 사용하여 상당한 수준의 화력을 보장받을 수 있는 세트다.
지속적으로 적을 공격하거나 자연 회복되는 게이지를 털어넣어 이를 최종 데미지로 환산하는 것이 전부이며 그 수치가 매우 높다, 심지어 세트 단계에 따라 정직하면서 선형적으로 성능이 강화되는 심플함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이런 특수 자원을 사용하는 세트 아이템에 늘 붙기 마련인 피격 시 자원 감소와 같은 페널티도 없고 에픽 단계 이후부터는 게이지를 사용하여 버프를 활성화한 상태에서도 계속 게이지를 채울 수 있어 높은 피해 증가 수치를 비교적 쉽게 유지할 수 있다.
다만, 화력 외에는 그 어떤 것에도 기여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와 쿨타임 감소 등의 유틸리티가 하나도 없는 직업이라면 다소 답답함을 느낄 여지가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열이다. 전투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 비교적 쉽게 상시 유지를 가져올 수 있지만, 던전 입장 즉시 버퍼의 각성기를 필두로 버스트 딜을 욱여넣어야 하는 상황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로기가 열리는 등의 상황에서는 확연히 떨어지는 성능을 보여주며 레전더리 이하 단계에서는 버프 활성화 상태에서 게이지를 충전할 수 없어 더욱 까다로운 운영이 필요하다.
[신호현 기자 hatchet@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