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5일차에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이 열렸다.
이스핀즈와 같은 레기온 던전이라고 한다.
이번에도 역시 상남자답게 공략따윈 안보고 들이박는다.
첫 보스는 이슬을 감춘 자. 느끼하게 생긴 아저씨다.
내 명성에선 코인 2개와 속성 공격 시 대미지 40%를 고를 수 있는데 마나 실드를 믿고 추가 대미지를 골랐다.
멋지게 등장하는 아저씨.
그래봐야 아저씨다.
등장하자마자 풀을 뿌리더니 냅다 불을 지른다.
얘 대화재 범인 아녀?
범위가 정직해서 콤보를 한사발 먹여주고 열심히 피해다녔다.
그러더니 빛으로 벽을 만들고 불을 지르는 가두리 양식 공격.
몬스터 주제에 일방적으로 패다니 괘씸하다.
이제 보니 가장자리 벽에 닿으면 반대편으로 순간이동한다.
아니, 이런 기믹은 좀 말해줘야지 회랑 NPC는 천계 유학 좀 보내줘야 한다.
...?
MP가 30%까지 까였다. 뭐지?
그리곤 끔살.
2페이즈를 못보고 알 수 없는 패턴에 죽었다.
이러면 마나 실드도 나가린데...
두 번째 도전에선 무난하게 2페이즈 진입.
이번엔 MP가 조금밖에 안줄었다.
대체 뭐였을까?
아깐 불을 쓰더니 이번엔 비를 뿌린다.
피할 곳이 없어...?
악! 이건 정말 아프다!
빨간색 공격 범위가 표시되길래 열심히 피했는데 실수로 밟고 말았다.
근데 비를 뿌리는 마법진 위에서 비를 피할 수 있다!
분명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알려주지 않는다니...
이리네... 사라웨인... 오스카... 주베닐... 살려줘...
여기 애는 어디 사라졌다오고 맞지만 말래 흑흑...
...맞지만 말라고?
생각해보니 이자식이 이렇고 사라진 동안 공격을 맞으니까 MP 최대치가 줄어들었다.
아니 너 진짜 이걸 지금 패턴 알려준다고 알려주는거냐.
얘 천계 유학 좀 보내주십쇼.
풀, 불, 물 다음으론 바위를 쓰면서 발악을 했지만 폭발아저씨는 구르기가 있어서 단순한 범위기는 회피!
컷!
은 아니고 두 번 정도 더 죽고 말았다.
특히 비를 내리는 패턴은 어디가 안전지대인지 파악하는 동안 누적 피해가 너무 크고, MP 최대치를 깎는 패턴과 겹치면 사실상 즉사였다.
이스핀즈나 개전과 다르게 NPC가 패턴을 알려주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로 죽어가면서 배울 수 밖에 없었다.
다음은 남법사를 닮은 어비스란 놈이다.
전 던전의 교훈을 되새기며 이번엔 패턴 익힐 겸 코인 2개를 들고 간다.
징그럽게 등장하는 동그란 공.
1페이즈는 이렇다할 위험한 기술은 보이지 않고 범위 공격과 똥만 열심히 피해다니니 끝났다.
2페이즈 진입하면서 옷을 벗는 어비스.
변탠가.
2페이즈에 들어가자 주변에 보호막 같은걸 두른다.
숙련된 상남자의 감에 의하면 이런건 주변에 오브젝트와 상호작용하면 될 것 같다.
빙고.
다른 세계로 들어가 보호막을 공격할 수 있게 되었다.
스킬은 쓸 수 없으니 일반 공격으로 열심히 공격.
을 하다가 퇴거 요청 당했다.
아니 어비스 형님 되게 귀찮게 구시네.
그 뒤로 이상한 패턴이 나올 때마다 이쪽과 저쪽 세계를 번갈아 가면서 일단 공격해보니 대충 웬만한 패턴은 넘어갈 수 있었다.
추가 대미지 대신 코인을 들었는데도 첫 트라이에 컷.
마법사 아저씨랑 마찬가지로 패턴을 알려주는 NPC가 없어서 대체 무슨 패턴을 어떻게 넘겼는지 모르겠다.
그나마 감으로 대충 세계를 오가면서 처리하긴 했지만, 과연 파티플에서도 이런 방식이 통할까?
다음은 카론이라는 놈이다.
어차피 입장 횟수도 넉넉하겠다 이번엔 카운터 공격 시 데미지 증가를 들고 갔다.
캬. 공간을 가르고 멋있게 등장하는 카론.
패턴도 화면을 그어 공격하고 멋이 넘치다 못해 흐른다.
...?
강제☆퇴거
흐르는 건 내 눈물이었고...
잘 싸우다가 갑자기 참치가 등장하더니 그대로 던전 밖으로 쫓겨났다.
벌써 몇 번째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체 뭐지...?
다시 만난 카론.
이제 보니 캐릭터 몸 옆에 게이지가 있다.
이게 다 차면 강제 퇴거를 당하는 것 같다.
이것 역시 오브젝트로 해결하는 패턴일테니 주변에 떠다니는 유령을 쳐본다.
역시 감이 맞았다.
바닥에 떨어진 유령을 먹으니 다른 세계로 가고, 거기서 비석을 세우니 원래 세계로 돌아와 게이지를 줄여주는 비석을 만들 수 있었다.
물론 패턴을 안다고 안죽는건 아니다.
대체 뭐에 죽었냐 이번엔.
슬슬 카론이 싫어질 것 같다.
이번엔 무사히 2페이즈 진입.
베기 공격이 더 많아지고, 양 옆에선 유령 열차에서 보던 유령들이 몰려온다.
그리고 끔살.
이번엔 또 왜!
게이지 관리 실패와 2페이즈 끔살로 4번을 더 죽는다.
그래도 2페이즈에서 죽는 원인이 카론의 영혼 빨아먹기라는 걸 알아낸 상황.
패턴 한 번에 죽으니 이번엔 기억을 바꿔보기로 했다.
다른 애들은 코인을 주는데 얘는 특이하게 영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게 대체 뭔데...
기억을 바꾸니 참치에게 먹혀도 죽진 않는다.
죽진 않는데...
죽을 때마다 카론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더러운 자식.
포션도 다 썼고, 저 피를 한 번에 깔 자신이 없으니 처음부터 다시 도전하기로 결심.
고만 좀 확인해...
이제 패턴도 다 알고 게이지 관리도 잘 한다.
남은 건 무큐기 한 대 수준.
응 아니야.
영혼 빨려서 사망.
아직 포션이 있고, 두 칸만 까면 되니 계속 공격.
천천히 게이지 관리...
...?
함정이 있었어?
그것도 두 개나...?
아직 포션은 남았다.
카론 놈 죽이고 말겠다.
선생님 제발 이러지 마십쇼.
온 세상이 억까네 억까야.
저주할테다! 저주할테다 카론!
두 번이나 억까를 당했으니 이번엔 미리 들어가서 비석을 쳐본다.
게이지를 줄여주는 비석은 저렇게 빛이 나는 것이였다.
비석 ON
죽어!
카론에서만 7트를 버렸다.
대마법사의 차원회랑은 느마우그나 네이저와 달리 한 방 안에서 다른 세계를 오가며 패턴을 파훼하는 재미, 공간 자체를 가르는 듯한 카론의 공격 등 다채로운 패턴을 보여줘 공략하는 맛은 있지만, 문제는 이전 던전인 이스핀즈와 개전에 비해 그 패턴을 알기 너무 힘들었다는 것이다.
파티 플레이를 기준으로 난이도를 책정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이 게임을 처음하는 뉴비가 파티 가입이 무서워서 솔플로 돈다면 마법사 아저씨 선에서 빠르게 채널 이동을 누를 것 같다. 특히 카론의 경우 '모르면 죽어야지!'라고 말하는 듯한 즉사 패턴이 많아 더욱 더 공략을 지치게 만들었다.
다음은 이번 시즌 마지막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바칼 레이드다. 파티 플레이가 필수인 만큼 다른 유저들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명성보단 공략 암기에 더 집중해 보기로 한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