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던전앤파이터 커뮤니티에서는 직업 간의 화력을 비교할 때 ‘계수표’라는 지표를 참고해 성능을 계산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18년 이후부턴 아예 특정 시간에 얼마나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지 공통된 조건 하에 영상을 촬영한 후 분석을 통해 제작하는 ‘xx초 계수표’를 활용하고 있으며 이런 계수표는 매 시즌마다 생각지도 못한 새로운 결과가 나오며 많은 유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초 15초 계수표가 나온 지 어느덧 만 2년이 넘어가는 현재, ‘25초 계수표 시즌2’까지 무사히 일정을 마친 상황에서 2020년에는 어떤 주목할 만한 25초 계수표가 나왔는지, 어떤 이슈가 있었는지 정리해보았다.
※ 이 기사는 던파조선에서 지원하고 '대략볼록할철'과 'Dawnclass(새벽반)'이 제작하는 25초 계수표를 기사화한것입니다.
※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는 ‘25초 계수표’는 ‘캐릭터&계수표’에서 직업별로 콤보영상과 함께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바로가기)
■ 왕위는 여전하다 : 검제
검제는 던파 직업군 중 최초로 진각성을 받은 여귀검사 직업군으로 유저들 사이에서 이정도까지 퍼줘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은 개선 패치를 동시에 적용받았다. 이후 아직 25초 계수표가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모션의 진각성기를 자랑하며 다른 직업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위치의 성능을 내고 있다고 추측하고 있었다.
실제로 아직 진각성이 완료된 직업이 많지 않던 상황에서 제작된 25초 계수표 시즌1에서 일부 까다로운 조건을 가진 몇몇 특수한 직업을 제외하면 남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높은 화력을 입증했으며 25초 계수표 시즌2를 거치며 이제는 진각성이 적용된 직업이 더 많은 상황임에도 검제의 아성을 뛰어넘을 캐릭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과거 무기 마스터리가 없다는 점이 이젠 다양한 좋은 옵션을 가진 무기를 바꿔가며 화력을 더 상승시킬 수 있다는 장점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오죽하면 검제의 유일한 단점은 아이템 가격이라고 할 정도다.
아이템 가격이 높다는 점은 그만큼 많은 사람이 이 직업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이는 검제의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좋은 캐릭터 성능, 좋은 무기, 화려한 외형까지 가지고 있는 검제의 권위는 적어도 다음 만렙 확장 이전까진 큰 이변이 없는 한 여전하리라 생각한다.
■ 아아, 이 달달하고도 짜릿한 감각, 오랜만이구만. : 아슈타르테, 오버마인드
이 둘의 공통점은 한때 잘 나갔다가 밑바닥까지 떨어진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왔다는 점이다. 15초 계수표 시절부터 순위를 매기면 밑에서부터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좋은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던 두 직업은 100레벨로 확장된 이후에도 특정 분야를 제외하면 두각을 드러내지 않던 상황이었다.
그나마 아슈타르테는 100레벨 에픽 무기 중 최고로 좋은 성능을 가진 ‘어나이얼레이터’에 힘입어 어느 정도 밥 값은 하는 상황이었지만 어나이얼이 배메 들었다는 오명을 들을 정도로 직업 자체 성능은 부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를 반전시킨 건 8월 여마법사 진각성 업데이트였다. 단순히 스킬별 공격력 상승 수치만 봐도 여귀검사 직업군을 뛰어넘었을 정도로 매우 높은 상향을 받았으며 신규 스킬의 공격력도 준수하고 기존 스킬 성능 개선까지 알차게 받아 두 직업의 성능을 최상위권에 올려놓기 충분했다.
실제로 25초 계수표 시즌1에선 2천만, 1800만 정도에 그쳤던 두 직업의 화력이 시즌2에선 2350만, 2260만이라는 기존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과거 무기빨로 연명한다는 오명을 받던 아슈타르테는 무기의 가호를 받고 있다며 평가가 반전되었으며 오버마인드는 던파 시즌 7 기간 중 유례없을 상향 수치로 남으리라 평가받고 있다.
■ 이런 왕관은 여전하면 안 되는데... : 에레보스
에레보스는 안 좋은 쪽의 전통이 있다. 누수 없는 깔끔한 딜 구조와 원거리 공격이 결합돼 실전 딜 효율이 상당히 뛰어난 에레보스는 매번 다른 직업에 비해 크게 부족함 없이 어느 정도 따라간다는 인식이 박혀있다가 실제로 계산된 결과값이 처참하게 드러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문제는 이번 25초 계수표에선 밑바닥마저 독보적으로 내핵을 뚫고 내려가고 있다는 점. 과거 ‘이마트에 팔리네염’이라고 묶여서 조롱당하던 친구들은 당당히 상위권으로 올라갔거나 밥값은 하는 캐릭터로 개선되었다.
몇몇 하위권을 굳건히 지키는 동지 아닌 동지들도 있다만 25초 계수표에선 동지들이 다른 직업보다 약한 정도만큼 에레보스에게서 멀어져 있다. 25초 계수표 시즌2에서 1600만대라는 저열한 수치를 보이는 직업은 세이비어를 제외하면 없으며 그 세이비어조차 파티에선 회복, 방어, 속도 버프를 파티원에게 제공해 줄 수 있어 에레보스보다 입지가 더 높다.
그나마 깔끔한 딜 구조는 확실한 장점이기 때문에 추후 있을 진각성 패치에서 얼마나 반전을 보여줄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 탈리스만 선택 성능 확실하네 : 크리에이터
탈리스만 선택은 개성 있는 100레벨 아이템 중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아이템이다. 장비 자체의 딜 적 성능은 90레벨 에픽 아이템과 비교될 정도의 낮은 수치를 가지고 있지만 캐릭터가 장착한 탈리스만의 영향을 받는 스킬 중 두 개의 공격력을 큰 폭으로 강화시키고 쿨타임까지 줄여 엄청난 회전율 상승을 제공해 주는 아이템이다.
이는 기존에도 “애는 이 스킬이 본체”라고 할 정도로 특정 스킬에 의존하다 싶이 하는 직업들이 군침을 흘리기에 충분했으며 실제로 25초 계수표에서도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가 나타났다.
이 중에 최고봉은 크리에이터다. 남들의 2/3~심하면 절반 수준까지 이를 정도로 적은 습득 가능한 스킬 개수를 가지고 있는 대신 스킬 한 개 한 개의 위력이 평균적으로 강력한 크리에이터는 탈리스만의 선택과 가장 잘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제작된 25초 계수표에서 2310만이라는 매우 강력한 수치가 나왔으며 이 중 탈리스만 선택의 영향을 받는 스킬의 비중이 무려 절반을 넘기는 매우 기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크리에이터 외에도 마신, 레퀴엠이 탈리스만 선택의 옵션을 받은 스킬 중 한 개의 지분이 전체에서 20%를 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아이템 옵션을 극한으로 이용하는 중이다.
■ 만민을 구원할 최후의 보루 ‘원초의 꿈’
현재 100레벨을 달성한 캐릭터가 착용하는 에픽 무기는 세 종류로 나뉜다. 지혜의 인도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별로 제각각 다른 옵션을 가지고 있는 2종과 시로코 레이드에서 얻을 수 있는 공통된 옵션의 1종이다.
문제는 지혜의 인도에서 얻을 수 있는 무기 아이템의 옵션이 워낙 제각각이다 보니 같은 옵션을 가지고 있는 ‘원초의 꿈’에 밀리는 상황도 자주 발견된다는 점이다.
허나 원초의 꿈은 강화/증폭/재련으로 무기의 성능을 올리는 것이 아닌 개조로 해야 한다는 점과 95제 아이템에서 강화 수치를 이관해올 수 없다는 점이 합쳐져 기존에 12강 이상으로 강화된 무기를 가지고 있던 유저들은 “차라리 조금 약해도 지혜의 인도에서 에픽 무기 얻어서 쓰고 말지”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반면, 25초 계수표는 일부 아이템과 신화, 시로코 에픽 무기를 제외하면 해당 캐릭터의 스킬 콤보 데미지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장비 조합을 채택하기 때문에 ‘원초의 꿈’의 출현 빈도가 높았다. 시즌1과 시즌2를 합쳐 약 200개 정도 되는 25초 계수표 중에 원초의 꿈이 아닌 무기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다. 이에 ‘원초컷’이라는 말이 나오는 한편 ‘원초 때문에 그나마 여기 위치에 걸쳐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낮은 성능의 무기를 보유한 직업에게는 최후의 보루가 되면서 동시에 더 위를 노려볼 수 없는 제약이 되기도 하는 ‘원초의 꿈’의 성능이야말로 이번 25초 계수표를 통해 드러난 최고의 논쟁 거리라고 할 수 있다.
끝으로 유저 기자단 '대략볼록할철'이 제작한 25초 계수표 기준 원초의 꿈 / 지혜의 인도 드롭 무기간 딜 포텐셜 비교표를 소개하며 이번 기사를 마치고자 한다. 20일에 진행하게 될 던파페스티벌에서 공개되는 콘텐츠로 인해 바뀌게 될 앞으로의 계수표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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