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한국e스포츠협회가 주관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 넥슨, 네오플 등이 후원하는 ‘제10회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대회(이하 KeG)'의 던전앤파이터 전국 결선이 8월 18일, 19일 양일에 걸쳐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됐다.
대회는 결투장 전용으로 생성한 캐릭터로 결투장 시즌5 개인전 룰로 진행하며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 지역 본선을 뚫고 올라온 32명의 선수가 토너먼트를 거쳐 최고의 자리를 노리게 된다.
작년 우승을 기록한 서울과도 상당한 점수차를 낸 경기도
결선 1일차 결과 경기도는 종합 점수 80점으로 선두를 달리고 있었는데 던전앤파이터 종목에서 경기도 지역 대표인 조성일과 이재원이 모두 결승에 진출하면서 다른 지역과의 점수차를 크게 따돌릴 수 있게 됐다.
매치의 전망은 조성일의 소환사가 수비 지향적인 운영을 보여주는 반면 이재원의 섀도우댄서는 전날 보여준 과감한 돌격에서 볼 수 있듯이 극단적인 공격 지향형이었기 때문에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없었다.
첫 기습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대가를 크게 치르고 있는 이재원
첫 세트는 주점에서 진행됐다. 시작 카운트 3초전 상대방인 조성일을 향해 일직선으로 시작 위치를 잡은 이재원이 쿠나이 투척 후 그림자 이동으로 선제 공격을 시도하나 조성일이 영리하게 이를 회피한뒤 천격으로 반격을 가했고 소환된 나이아스의 첫 공격부터 빙결이 터져나온다.
이재원은 이 초반 설계의 미스로 인해 체력은 체력대로 소모되고 생존기인 허물 벗기가 허무하게 빠졌고 구석으로 이동하여 소환수들에게 둘러쌓이는 상황을 역설계한 조성일의 플레이에 말려들어 무력하게 1세트를 내줬다.
오라 실드 없이 섀도우컷에 긁히면서 판도가 기울었다
사망의 탑에서 벌어진 2세트 경기에서 조성일은 자신감이 과했는지 천격과 낙화장으로 이재원을 띄운뒤 소환물을 전개하려했으나 이 과정에서 생존기를 맞교환했고 오라 실드가 빠진 상태로 이재원의 맹공에 노출된다.
더군다나 같은 생존기인 위상변화와 허물벗기가 일장일단이 있는 스킬이지만 섀도우댄서 쪽에서는 섀도우컷, 이레이저를 비롯한 각종 잡기 판정 스킬을 사용해서 소환사를 추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점이 조성일의 발목을 잡아 세트 패배를 기록하게 한다.
3세트는 설산 수련장에서 진행됐다. 소환사 입장에서는 몸을 의탁할 구조물이 거의 없는 개활지인지라 섀도우댄서의 공격에 노출되기 쉽다는 부분이 우려됐다.
물론 조성일은 소환수를 지속적으로 전개하면서도 무빙에 신경을 쓰면서 직접적으로 공격에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려 노력했으나 이재원이 소환사 본체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스킬을 백어택으로 적중시키면 발생하는 섀도우 댄싱의 그림자 전이 공격으로 아예 필드를 장악하는 식으로 작전을 바꾸자 무력하게 쓰려졌다.
경기자체는 팽팽했으나 의탁할 곳이 없다는 점은 소환수로부터 몸을 숨길 수 없어 이재원에게도 페널티가 됐다
4세트에서 같은 맵인 설산 수련장이 나오자 조성일은 이재원을 상대하기 위해 도망다니는 것을 포기하고 적절한 체술로 맞불작전을 놨다.
상성상 섀도우댄서가 유리하기에 초반에는 조성일의 체력이 크게 요동쳤으나 조성일은 베테랑 답게 피할 수 있는 공격은 최대한 피하고 구석에 몰리는 상황을 회피하는 적절한 공중 랜턴 파이어 운용으로 진땀승을 거둔다.
순식간에 끝나버린 결승전 마지막 세트
마지막까지도 행운은 조성일의 편이 아니었다. 매치포인트인 5세트에서도 대전맵은 설산 수련장이었고 심지어 이재원이 1세트에서 시도했던 초반 급습 전략이 이번에는 제대로 들어가면서 시작한지 20초도 되지 않아 조성일의 생존기는 물론 체력까지도 바닥을 드러낸다.
결국 캐릭터와 맵의 상성을 뒤집지는 못하고 조성일이 패배하면서 이재원이 대통령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 던파 부문의 초대 우승자가 됐다.
이재원은 상금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2위를 기록한 조성일에게도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이 주어졌다.
한편 토너먼트 존에서는 대구 지역 대표 이민규와 인천 지역 대표인 박솔휘의 3, 4위전이 진행됐다. 3, 4위전에서는 이민규 선수가 승리하면서 한국 e스포츠협회장상을 수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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