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7일 넥슨 아레나에서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2018 서머(이하 DPL 2018 서머)의 pvp대회인 DPL:P리그 8강 경기가 진행됐다.
DPL:P리그는 7월 한달간 온라인에서 QP랭킹 상위권을 기록한 32명이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임하는 방식이며 총력전 룰에 따라 각 선수는 보유하고 있는 3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여 대결하게 된다.
8강 A조 1경기는 김어진과 김창원의 대결로 막을 올렸다. 16강에서 충격적인 데뷔전을 펼친 김어진의 또 다른 카드 무녀 때문에 비교적 리치가 짧은 격투가로만 팀을 구성한 김창원이 이를 어떻게 공략하는지가 주요 관전포인트였다.
시작은 김어진이 비교적 유리하게 가져갔다. 머스켓과 핸드캐넌을 스위칭하며 근, 원거리전을 자유롭게 가져가며 수틀리면 공중으로 도망가버리는 선봉캐릭터인 여스핏파이어에 대응하기 위해 김창원은 결국 시작 쿨타임이 돌자마자 10초가 돌자마자 슈퍼아머를 발동한다.
그러나 중간에 클레이모어와 빙결류탄에 무력화되면서 시간을 조금 소모하긴 했어도 결국 슈퍼아머 시간 내에 여스핏파이어의 착지지점을 정확히 캐치해낸 김창원이 반격의 효시를 올렸고 한번의 콤보 이후 퀵스탠딩 심리전에서까지 승리하면서 KO를 일궈낸다.
이후 등장한 섀도우댄서가 여스트라이커를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체력을 소모하면서 여넨마스터의 체력에 손실을 거의 입히지 못한채 쓰러지고 무녀 입장에서는 대등한 원거리전과 월등한 근접전 성능을 가진 여넨마스터를 이길 방법이 없어 세트를 내주고 만다.
이어지는 2세트는 자신감을 얻은 김창원이 선봉으로 여스트라이커를 내세워 슈퍼아머 없이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붙이는 빌드로 올킬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며 내리 2세트승을 거둬 4강으로 올라간다.
A조 2경기는 장재원과 이제명이 맞붙었다. 두 선수 모두 실력 상으로는 대등한 베테랑 플레이어였으나 여레인저를 제외한 캐릭터의 숙련도 문제때문에 장재원의 우세를 점치는 사람이 많았다.
초반 경기 내용은 팽팽했다. 이제명의 여넨마스터는 장재원의 소드마스터 전매특허인 반월 심리전을 크라우치로 흘릴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환검, 시륜검등의 경직 내지는 다운 유발 견제기는 잘 막아내면서 순식간에 거리를 좁혀 콤보찬스를 만들어내는 등의 활약을 보였다.
이후로도 두 선수는 캐릭터를 하나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장재원의 아수라가 파동해체를 이용한 심리전에서 번번이 승리하면서 이제명의 에이스인 여레인저가 싱겁게 KO당했다.
2세트에서는 이제명이 엔트리를 살짝 뒤틀어 1세트와는 달리 수적 우위를 가져가려는 듯 했으나 장재원이 이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경기가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갔다.
마지막에는 이제명의 여스트라이커가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슈퍼아머-비트 드라이브라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거리를 잘 유지한 장재원이 섬광으로 이를 얼려버려 슈퍼아머를 무시한 채 다운을 유도하는 최고의 플레이를 선보이며 경기를 뒤집어냈다.
결국 장재원은 4강으로 올라가 김창원과 결승 진출권을 두고 다투게 됐다.
B조 1경기는 김태환과 문형서의 경기였다. 주목받는 신인인 문형서가 영원한 우승후보인 김태환을 상대로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사람이 있었으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다.
김태환은 시종일관 월등한 피지컬과 상대를 피말리게 하는 운영 능력으로 문형서를 몰아붙였다. 비교적 생소한 운영 위주의 포격 캐릭터인 디멘션워커를 상대로 구석에서 벙커링을 하다가 스킬 쿨타임이 비어버리는 순간을 포착하여 순식간에 콤보를 집어넣는가 하면 크레이지 발칸을 퀵스탠딩으로 회피한 것을 눈으로 보고 스플렉스로 눕힌뒤 제자리 4타-블록 버스터를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어 보정을 뺀 채 강제기상을 시키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2세트에서 문형서는 캐릭터 하나를 내주는 선에서 여스트리트파이터를 잡아내는데 성공하긴 하지만 그 뒤에 이어 출전한 캐릭터는 끝판왕 중 끝판왕인 김태환의 여그래플러였고 결국 이를 넘어서지 못한 문형서는 4강 문턱에서 좌절하고 만다.
B조 2경기는 편세현과 김창수의 대결이 이어졌다. 편세현은 지난 8강에서 블러드메이지를 꺼내들어 승리하면서 3개 모두 P리그에서 통용될수 있는 수준임을 입증한 반면 김창수는 진현성을 꺾긴 했지만 진땀승이었던지라 사전예상에서는 편세현의 승리에 무게가 조금 더 실리고 있었다.
실제 경기는 예상대로 편세현이 리드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선봉으로 나온 편세현의 섀도우댄서가 무난하게 김창수의 캐릭터들을 하나씩 패퇴시켰고 김창수의 섀도우댄서가 선전하며 역스윕 찬스를 만드나 했지만 체력차를 뒤집지 못해 1세트를 내주고 만다.
2세트에서도 선봉으로 편세현의 섀도우댄서가 나와 김창수의 남넨마스터를 거의 손실없이 바닥에 눕히자 김창수는 결국 새도우댄서를 2번으로 꺼내는 고육책을 사용하지만 편세현은 이를 가만히 두고 보는 만만한 선수가 아니었고 결국 그의 여스트라이커가 김창수의 섀도우댄서와 사령술사를 깔끔하게 KO시키면서 4강으로 진출한다.
경기 결과 김창원, 장재원, 김태환, 편세현이 4강 진출에 성공했으며 이들은 8월 24일에 펼쳐지는 경기를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린 뒤 3, 4위 결정전을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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