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던파걸'로 활동하고 있는 가수 민서가 '던전앤파이터' 콜라보레이션 음원 '제로(ZERO)'를 공개했다.
'제로'는 태초의 무언가를 찾아 떠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제로 상태인 본연의 모습을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곡은 1980년대 저패니메이션 아날로그 감성을 품고 있는 곡으로, 웅장하고 장대한 사운드 속 민서의 시원한 보컬이 돋보인다. 아이유의 '좋은 날', '너랑 나', 가인의 '피어나' 등을 만든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참여했다.
특히, 단순히 음원을 발표하는 콜라보레이션을 벗어나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이 반영돼 게임 속에서 겪게되는 다양한 이야기를 가사와 뮤직비디오에 담아낸 것이 눈길을 끈다.
그렇다면 어느 부분에 던전앤파이터가 노출 됐을까? 게임을 즐겨본 유저라면 위 영상을 보며 하나씩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요소가 될 수 있다. 우선 게임 내 등장하는 에픽 아이템 '오감의 황홀경 세트'가 가사로 등장한다.
간절한 마음은 샛별이 되어서 / 어두운 밤을 지내고 나면 향기로 반짝이지 / 누군가 걸어둔 소원처럼 밝은 별 / 어쩌면 내 마음이었을까 |
던전앤파이터 이용자라면 이미 눈치 챘을 수 있는 내용으로 샛별의 숨소리, 반짝임의 향기, 물소리의 기억을 가사에 풀어서 표현했다.
내겐 꼭 필요했던 한 조각 같은데 / 이렇게 꼭 맞는 빈 자리가 내게 있어 |
또한 던전앤파이터에서는 지옥파티를 통해 특정 에픽 아이템 조각을 1000개 모으면 해당 에픽 아이템으로 교환 가능한 시스템이 있어, 이를 통해 에픽 조각 하나 하나에 대한 필요성과 애틋함을 경험해 본 유저들과 공감대를 만들 수 있는 가사다.
뮤직비디오는 곳곳에서 던전앤파이터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뮤직비디오 초반부에는 던전앤파이터의 신규 로고가 등장하기도 하며, 민서는 던전앤파이터의 대표 콘텐츠인 안톤레이드를 의마하는 화산 콘셉트의 의상을 착용하고 있다.
안톤레이드 대표 몬스터 '토그'와 '에게느'도 찾아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 주인공인 소년과 소녀는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인형과 빨간 공을 통해 서로를 느끼고 교감하게 되며, 이 매개체로 던전앤파이터의 토그와 에게느 인형이 등장한다.
한편, '던파걸'은 게임 내 소식을 알려주는 던전앤파이터의 홍보모델이자 마스코트로, 2006년 첫 등장해 유저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어왔다.
가수 민서는 9대 던파걸로 2017년 7월부터 현재까지 활동 중이다. 민서는 던전앤파이터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담은 영상 콘텐츠 '눈던이프로젝트' 연재에 참여하고, 2017년 하반기 던전앤파이터의 다양한 온, 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펼친 바 있다.
[조상현 기자 neulpeum@chosun.com] [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