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의 pvp와 pve를 아우르는 종합 e스포츠 대회인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이하 DPL)'가 여름을 맞이하여 서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 DPL:P리그는 이성간 동종 직업에 조예가 깊은 사람들만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소 스트라이커와 섀도우댄서의 점유율이 매우 높아 캐릭터의 풀이 좁아졌다는 비판을 받았기에 이번 시즌에서는 팀 구성이나 참전가능한 캐릭터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이 가해졌다.
DPL:E리그 또한 아이템 숙련도와 공략 빌드보다는 높은 스펙을 활용하는 기조 때문에 몬스터의 패턴을 회피하며 차근차근 공략하는 것이 아닌 찍어누르기 위주로 진행했기 때문에 다소 경기가 루즈한 감이 있었다.
이 때문에 순수하게 실력을 겨룰 수 있는 환경을 원한다는 유저들의 여론에 따라 이번 DPL:E리그는 모든 선수가 동일한 아이템을 착용하며 해당 아이템 이상의 능력치를 요구하는 던전을 동등한 조건에서 공략하는 방식으로 개편되면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달라지게 됐다.
던파조선에서는 DPL 2018 서머 시즌을 맞이하여 대회를 기획한 라이브마케팅팀의 이경수 팀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바뀐 DPL 2018 서머 시즌의 더욱 자세한 내용과 그 변경에 대한 배경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자.
■ 인터뷰
해칫: DPL 2018 서머 시즌의 예선이 시작됐다. 이번 시즌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 준비했는가?
먼저 DPL: P의 경우 지난 시즌부터 도입된 총력전 룰을 유지하게 됐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도입했을 때 1명의 선수가 3개의 캐릭터를 플레이 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부담감이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여 어느 정도 걱정을 했으나, 예상과 달리 많은 선수들이 다양한 캐릭터 조합을 준비해 왔다. 온라인 리그와 오프라인 예선도 훨씬 전략적이고 엔트리 싸움 덕분에 보는 재미도 상승된 것 같다.
▲ 현재 대회룰로 정착한 총력전이 처음으로 도입된 시즌4 결투장의 모습
물론 개인전보다 경기 시간이 늘어나면서 일부 경기가 지루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번 시즌부터는 라운드 수를 줄이고 마지막 라운드는 선수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캐릭터로 1:1 개인전을 펼치는 에이스 결정전을 도입할 예정이다.
DPL: P 리그는 한판 한판이 극적이지만 경기 시간이 4분여로 짧아, 경기 방식을 최대한 간결하게 하여 경기마다 흐름이 끊기는 것은 지양하고자 한다.
해칫: 새로 참전하는 캐릭터의 수가 꽤 늘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현 결투장 시즌5의 캐릭터는 모두 등장하는게 아닌가?
이번 시즌부터는 사용 가능한 캐릭터 목록에 마법사(남) 추가 3종(어센션, 스위프트 마스터, 블러드 메이지)과 프리스트(여) 직업 4종(크루세이더, 이단심판관, 미스트리스, 무녀)이 추가된다.
대회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캐릭터 조합이 더 다양해지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팀 구성 방식도 일부 조정된다. 이전보다 더 다양한 전직 군이 나올 수 있도록 이전 시즌에 대체로 강세를 보인 '같은 전직의 이성캐릭터로 팀을 구성하는 것'은 제한할 예정이다.
현재 적용 범위는 거너, 격투가 군이지만, 팀 구성 부분은 앞으로도 변경될 여지가 있다.
▲ 치어풀처럼 시즌 5로 결투장 입장이 가능해진 캐릭터가 모두 출전할 수 있다
해칫: 대장전이나 2:2 팀전과 액션토너먼트 당시의 진행방식을 그리위 하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 앞으로도 쭉 총력전 룰으로만 경기가 진행되는 것인지
DPL: P도 DPL: E처럼 다양한 리그 컨텐츠를 활용하여 새로운 변화를 종종 주고 싶다.
일단 팀플레이를 강조할 수 있는 ‘대장전’을 활용한 리그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엔트리 구성 및 온라인 예선 대장전 순위 선정 방식 등 신경을 써야 하는 부분이 많아 우선은 ‘총력전’을 활용하고 있다.
다만 앞서 얘기했듯이 준비만 철저히 한다면 ‘개인전’, ‘총력전’, ‘대장전’을 언제든지 리그에 도입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pvp 콘텐츠를 다듬어 활용해나갈 생각이다.
▲ 역올킬 등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낸 액션토너먼트의 대장전
해칫: DPL:E 리그의 변경점이 있다는 것에 대해 유저 반응이 뜨겁다
사실 DPL:E의 새로운 시즌에 대한 내용은 내부적으로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중 하나다.
처음 대회의 기획은 아이템 파밍을 완료한 유저들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던전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들어 “도전 콘텐츠로써 안톤/루크 레이드를 리그로 활용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래서 첫 ‘안톤 DPL’ 진행 당시 선수들이 잘 세팅해 놓은 아이템을 보면서, 그들의 공략법이 일반 유저들의 플레이 가이드가 될 수도 있겠는 실험적인 성격이 강했는데 생각 이상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뜨거워서 결국에는 정규 리그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지난 시즌까지는 각자 연습해 온 빌드와 전략적인 아이템 세팅을 진행하였는데, 여름 시즌에는 동급의 아이템 세팅과 차별화된 조합으로 누가 확실한 공략법을 들고 던전을 클리어하는지 보는 ‘컨트롤 대결’을 할 수 있도록 구성할 예정이다해칫: 구체적으로 이번 시즌의 DPL:E리그는 어떤 내용이 바뀐 것인가?
우선 예선전부터 대회 서버라는 특수한 환경을 활용하여 모든 선수가 동등한 장비를 기반으로 하여 파밍보다는 공략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파밍이 완료된 캐릭터가 늘어나면서 높은 수준의 강화, 증폭 아이템이 없는 유저들에겐 참가 허들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예상이 됐기에 그에 따라 파티의 전략과 컨트롤로 극복할 수 있는 리그 콘텐츠로 개편하는 것을 이번 대회의 목표로 삼았다.
무기는 +12강 8재련 창성의 구원자를 지급하며 방어구는 에컨 방어구(투기 장비)를 사용할 계획이다. 물론 세트 옵션 부여도 라이브 서버처럼 원하는 방향으로 얼마든지 부여할 수 있다. 악세서리는 오감의 황홀경 세트, 특수 장비는 로제타스톤, 바벨로니아의 상징, 파르스의 황금잔을 지급할 예정이며, 기타 대회 진행에 필요한 아이템들은 대회 서버 내 NPC를 통해 마음껏 구매할 수 있다.
▲ 퀵슬롯에 각종 쿨타임 감소 장비를 넣고 수시로 스위칭하는 상황도 없어질 예정이다
무엇보다 새로 생긴 아이템은 ‘쿨타임 초기화 물약’이다. 이 아이템은 선수가 직접 원하는 타이밍에 모든 스킬의 쿨타임을 초기화 해주는 소모품으로, 던전 내 사용 횟수 제한은 있지만 이번 DPL 리그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몬스터의 HP가 높아지고 모든 맵이 하나로 연결되면서, 스킬의 지속력과 딜링 타이밍의 차이로 인해 DPL: E 본선 무대에 오르기 힘든 캐릭터가 일부 있다는 점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왔는데 이 ‘쿨타임 초기화 물약’이 그런 부분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잘만 활용한다면 우리가 평소 레이드를 도는 것처럼 쿨타임으로 인해 답답함을 느끼진 않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러한 방향의 E리그 개편은 많은 유저들이 대회에 참여하는데 있어 장벽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주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
해칫: 이번에는 안톤과 루크를 동시에 도는 것으로 진행방식이 바뀌었다.
한쪽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해도 다른 한쪽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는 등 특정 레이드 던전 공략에 특화된 캐릭터가 있는 반면 전체적으로 어떤 레이드를 플레이해도 무난한 캐릭터가 존재하는데 이 부분에서 파티에 들어갈 캐릭터 선정과 조합은 오롯이 선수들의 판단에 맡기고 싶다.
물론 지난 대회의 세라핌, 염제, 인다라천, 커맨더처럼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면서 절대다수에게 지지받는 조합이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보다는 더 다양한 캐릭터가 출전하여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1차적 목표다.
이러한 고민은 DPL: E에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하고 새로운 전략이 나올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는 단계에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보수를 통해 진정으로 실력 있는 사람이 우승을 차지하고 완성도 높은 대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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