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막을 내린 DPL 2018 스프링 시즌
던전앤파이터의 pve와 pvp를 아우르는 종합 e스포츠 대회인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이하 DPL) 2018 스프링 시즌'이 지난 금요일, 5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DPL:E 리그 부문에서는 모두의 예상대로 우승후보 0순위였던 장지운 선수의 장얼앤동팀이 2분 50초라는 기록을 세우며 대회를 정복했지만, 모두의 예상을 깨고 최하위권의 예선전 성적을 들고 결승전까지 올라가 4위라는 기적을 만들어낸 팀도 많은 이들의 주목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던파조선에서는 DPL 2018 스프링 시즌 E리그의 4위를 기록한 기적의 팀 '드림포유'의 팀장 김석찬 선수와 팀원 임영택 선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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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만남부터 범상치 않았던 두 사람
■ 인터뷰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두 분 모두 자기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김석찬: 안녕하세요. 드림포유의 팀장을 맡은 김석찬이라고 합니다.
임영택: 안녕하세요.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에서 굼벵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중인 드림포유의 관심종자 담당 임영택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의 모습
Q. 유저들 사이에서는 드림포유팀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길을 끈 다크호스 팀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임영택: 저는 많은 팬분이 지속적으로 관심을 주시는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선 최종 결과가 9등이었기 때문에 결승전까지 올라갈 거라 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팀이 선전한 게 인기의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사실 첫 경기부터 탈락을 예상하고 전역모 쓰고오기 등 필살기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더 많은 것을 보여주지 못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석찬: 제가 이렇게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분들을 이끌고 팀을 운영하느라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Q. 8위에서 시작하긴 했지만 결국 최종 성적은 4위를 기록했습니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임영택: 사람들이 저희를 부를 때 보통 기적의 팀이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정말 그 말대로 운이 좋았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있었어요. 물론 우리 팀장님의 염제가 오라 세팅에 좀 더 충실했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어쨌든 행운이 가져다준 그 결과에 대해서는 충분히 만족합니다.
김석찬: 사실 이 팀은 애초에 제가 오라 세팅의 부재로 다른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보니 아예 딜러로서 활약하는 것을 상정하고 만든 팀이었기에 오라 세팅의 유무는 성적과 크게 연관이 있는 것 같지 않아요.
임영택: 그럴거면 커맨더 말고 다른 시너지 딜러를 받았어야죠!
김석찬: 사실 우리팀의 머스켓 커맨더인 김병수 선수는 관객과 시청자들을 아군으로 만들기 위한 시너지딜러였습니다(웃음)
▲ 유튜브 댓글창을 통해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김병수 선수의 커맨더
Q. 김석찬 선수는 다른 파티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작년에 2위 팀으로 출전하셨었고 거기서도 팀장이었는데 어떻게 팀을 다시 만들게 되셨나요?
김석찬: 원래 작년에 출전했던 '저분만쎄요' 팀원들과 같이 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요. 서로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팀이 그대로 해체 수순을 밟게 됐어요. 그래서 DPL에 나가기 위한 팀을 다시 짜게 됐죠.
처음에는 세라핌(박준식)선수와 커맨더(김병수)선수를 영입했습니다. 그리고 아수라 자리에는 조용진이라는 선수를 내정해놓고 연습을 했었는데요. 예선 돌입 3일 전에 별안간 해킹을 당해 결국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에서 유명한 실력파 아수라 유저인 임영택 선수의 영입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다소 급박하게 영입이 진행되긴 했지만 이야기가 잘 되서 겨우 대회에 참여할 수 있었죠.
[ 오늘의 던파에 등재된 굼벵이님의 공략 게시물 - 루크레이드 칼리고 루트 공략 ]
Q. 임영택 선수는 급하게 영입됐다고 하는데 처음 영입 제의를 받았을 땐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임영택: 저는 사실 김석찬 선수 이전에 운수대통 팀에서 영입 제의가 먼저 왔었어요. 하지만 처음 영입 제의를 받았을 땐 방송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연차 사용과 같은 자잘한 문제들이 겹쳐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표했었죠.
그런데 예선에 들어가기 전 모든 팀의 중간기록을 확인해보니까 대부분 홀딩 겸 시너지 딜러로 아수라를 기용하고 있었고 DPL던전의 구조 자체가 아수라에게 웃어주는 상황이었던지라 언제 이런 아수라 메타, 아수라 붐이 올까 싶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와중에 김석찬 선수로부터 연락이 와서 이 정도면 상금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물욕에 대회 참여를 결심하게 됐습니다.(웃음)
김석찬: 저희 팀이 예선 최종 기록은 9위를 기록했어요. 안 그래도 모든 팀원분이 직장인이어서 '차라리 예선에서 광속탈락하는 게 잘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한 팀이 실격당하면서 8위 자격으로 본선에 올라갔고 결국 결승까지 살아남으면서 저는 저대로 리더십을 증명해냈고 임영택 선수는 많은 상금을 받았으니 서로 윈윈한 셈이 된 것 같습니다.
▲ 대회에서의 호성적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모습
Q. 솔직하게 팀의 최종성적을 어느 정도로 예상하셨나요?
김석찬: 매주 경기할 때마다 저희팀이 꼴지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임영택: 이론상 다른 팀들이 연습 기록과 비슷한 성적을 냈다면 우리보다 성적이 앞서는 게 정상이었겠지만 하부브의 용광로가 굳는 등의 돌발상황이 자주 터져나오다 보니 이런 결과로 나타나지 않았나 싶어요. 앞선 질문에서 대답했듯이 행운의 여신이 우리를 향해 미소지어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이번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팀의 팬들이 많아졌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멘트나 치어풀을 하나만 꼽아주실 수 있나요?
임영택: 아무리 못생겼어도 메이크업과 조명을 거쳐 볼만해진 얼굴이 방송을 타니까 저에 대해 귀엽다는 멘트를 연발하면서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꽤 많았어요. 특히 결승전 당시 저희 팀 캐릭터를 귀엽게 묘사한 치어풀을 들고 계신 여성 관객분들이 있으셨었는데요. 혹시 사귀고 계신 남자친구가 없으시다면 꼭 저에게 쪽지 한 통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웃음)
▲ 치어풀을 그려주신 주인공을 애타게 찾고 계시다는 임영택 선수
Q. 다음 대회는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김석찬: 저는 이번에 캐나다로 유학을 가기 때문에 차기 시즌 출전이 다소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마 팀원들도 직장인인데 이번 대회에서 연차를 너무 많이 써서 현실적으로 참석이 힘들지 않을까 싶어요.
임영택: 이번 대회에서 희생한 연차가 너무 많다 보니 다음 대회는 상금 규모나 일정을 보고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Q. 대회 진행 중에 캐릭터 밸런스 패치가 진행됐습니다. 만약에 다음 대회에 출전한다면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까요.
김석찬: 아직 다음 시즌 대회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 몰라서 속단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이번 DPL처럼 던전 구조가 바뀔 수도 있지만 아예 진행하는 던전 자체가 바뀔 수도 있으니까요.
임영택: 캐릭터에 대해서는 아수라가
이번 시즌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여줬습니다. 밸런스 패치 이후로도 좋은 캐릭터 반열에는 올릴 수 있겠지만 스프링 시즌 대회 버전 만큼의 위용은 보여줄 수 없을 것 같아요. 아직은 연구가 더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다음 대회에 대해서도 한가지만큼은 예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우장', 어차피 우승은 장지운 선수라는 점?
Q. 이번에 김석찬 선수는 인터뷰 현장에 재미있는 물건을 가져오셨는데 무엇에 사용하는 물건인지 들어볼 수 있을까요?
김석찬: 이건 쿠치카미자케 또는 미인주라고 하는 물건입니다. 작년에 감명 깊게 본 애니메이션인 '너의 이름은.'에서 나온 곡물을 씹어 빚은 술로 이번 대회에서 3위 이내의 성적을 거두며 입상하면 팀원들과 함께 마시려고 준비했었죠. 그런데 목표를 이루지 못해서 약간 아쉽게 됐습니다. 아마 프로야구팀 LG 트윈스의 우승주처럼 두고두고 묵혔다가 팀원들과 언젠가 꼭 같이 마시는 날이 오면 좋겠어요.
임영택: 과연 그 날이 언제 올지는 잘 모르겠네요. 아마 혼자 마시게 되지 않을까요?
김석찬: 혼자 마시긴 싫으니까 팀원들을 꼭 캐나다로 초대하도록 하겠습니다.(웃음)
▲ 김석찬 선수가 준비해온 쿠치카미자케
Q. 임영택 선수도 인터뷰 현장에 재미있는 물건을 가져왔는데요.
임영택: 이 안대는
결승 당시 보여주고 싶었던 퍼포먼스의 일환이었는데 당시에 경황이 없어서 준비를 못 했던지라 이번 인터뷰 현장에서라도 보여주고 싶어서 가져오게 됐습니다.
김석찬: 장미칼은 어디에 두고 오셨나요. 하하하
▲ 임영택 선수의 퍼포먼스
Q. 유쾌한 인터뷰 자리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임영택: 이번 대회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세라핌, 염제, 커맨더에 시너지 홀딩이라는 조합이 강세를 보였는데요. 다음 레이드 콘텐츠는 조금 더 캐릭터 밸런스를 가다듬어서 다양한 직업이 활동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석찬: 아마 저는 유학을 가게 되서 직접 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힘들고 유튜브에서 응원하는 처지가 되겠지만 현재 팀원이었던 모든 선수들이 선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덧붙여 임영택 선수가 요새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으니 소문의 치어풀을 그려주신 미모의 여성 관객분들은 꼭 임영택 선수에게 연락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임영택: 던파조선 굼벵이입니다. 저의 쪽지함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매일 같이 쪽지함을 확인할 테니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 인터뷰 내내 서로에 대한 공격을 서슴지 않았던 두 선수의 화기애애(?)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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