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넥슨 아레나에서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 2018 스프링(이하 DPL 2018 스프링)의 pvp대회인 DPL:P리그 8강 경기가 진행됐다.
DPL:P리그는 3월 한 달간 온라인에서 QP랭킹 상위권을 기록한 32명이 오프라인 예선을 거쳐 본선에 임하는 방식이며 총력전 룰에 따라 각 선수는 보유하고 있는 3종의 캐릭터로 팀을 구성하여 대결하게 된다.
8강 1경기는 김창원과 안현수의 매치였다.
두 선수는 각각 여성 넨마스터와 여성 스트라이커를 선봉으로 내세웠는데 안현수가 기동중인 김창원에게 금강쇄를 클린히트시키며 천염화를 벗겨낸 뒤 한 차례 콤보를 성공시키고 뒤이은 슈퍼아머 타이밍에는 김창원이 분신과 넨가드를 동시에 깔아두는 실수를 하며 무방비 상태로 안현수의 맹공에 노출되며 불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시작하게 된다. 특히 1세트의 안현수는 단독으로 사용하는 라이징 너클, 진공참, 헬터 스켈터의 적중률을 바탕으로 콤보찬스를 잘 만들어냈고 이를 놓치지 않고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하지만 김창원은 노련한 선수답게 1세트에서 재미를 본 안현수의 견제기를 손쉽게 받아쳐내며 반격의 효시를 올렸고 여성 넨마스터로 안현수의 선봉과 중견이었던 스트라이커 듀오를 손쉽게 잡아내고 아수라도 반피로 반들었다. 결국 안현수는 여성 넨마스터까지는 정리에 성공했으나 수적 열세를 이기지못하고 패배하며 2세트를 내준다.
3세트는 김창원이 자신감을 표출하며 엔트리를 변경하여 여성 그래플러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그런데 안현수가 시동기에 철산고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추가하며 심리전을 걸었고 김창원의 그래플러가 이에 정리당하면서 여성 넨마스터를 꺼내게 됐다. 그러데 여기서 안현수가 넨가드를 부수다가 넥스냅에 피격당하는 패턴을 반복하면서 체력을 상당히 소모했고 결국 5세트 접전으로 이어져 남녀 스트라이커의 대결로 매치포인트를 맞게 된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것은 두 직업의 서로 다른 라이트닝댄스였다. 김창원의 여성 스트라이커가 사용한 라이트닝댄스는 분신만 걷어차다가 분신의 중심으로 빨려들어가며 위기를 맞이한 반면 안현수의 남성 스트라이커가 사용한 라이트닝댄스는 정확하게 본체를 걷어차서 소중한 콤보찬스를 만들었고 이 찬스를 놓치지 않은 안현수가 최후의 승자가 되어 4강으로 올라갔다.
8강 2경기는 이제명과 이찬혁의 경기였다.
이제명은 이찬혁의 모든 도적 직업을 상대로 상성상 우위라고 발언한만큼 우세가 점쳐졌으나 변수가 될 수 있는 로그의 공중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1세트에서 이찬혁은 이제명이 남거너와 여거너를 앞세울 것을 예상하고 로그를 선봉으로 내세웠다. 캐넌을 이용한 트리플 탭 등의 우월한 사격 판정을 허물 벗기, 버티컬 스파이럴 등을 활용한 공중전으로 잘 회피했으나 좀처럼 공격찬스를 만들지 못했고 이 떄문에 이찬혁의 로그는 절반 정도 수준의 피해만을 입힌 채 타임오버 직전에 KO당했다.
중견으로 나온 사령술사도 죽기 직전에 사용한 기요틴으로 진땀승을 거두며 열세에 몰려 섀도우댄서를 남겨뒀으면에도 이를 뒤집지 못하고 세트 패배를 한다.
2세트는 이제명이 자신감을 내비치며 에이스인 여성 레인저를 먼저 내보냈는데 의외로 이찬혁의 사령술사가 어둠의 손톱, 야행혼 등으로 이제명의 무큐기를 캔슬하는 화약을 보여줬고 니콜라스가 이제명을 잘 방해하여 KO당하긴 했지만 이제명의 여성 레인저도 KO직전의 상황에 몰리게 된다.
중견으로 나온 이찬혁의 섀도우댄서가 이를 손쉽게 정리하고 엄청난 콤보 데미지를 뽑아내며 남성 스트라이커까지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지만 체력이 적다고 정면에서 암살을 시도했다가 적은 체력이 남은 이제명의 반격에 그대로 쓰러졌고 결국 승부의 향방은 서로 마지막 엔트리로 올린 남성 레인저와 여성 로그의 승부로 이어진다.
이제명의 남성 레인저는 머스켓을 통한 장거리 화력 투사와 캐넌을 통한 근거리 판정 싸움을 바탕으로 이찬혁의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나갔는데 1세트에서 100%의 적중률을 보여준 엑셀 스트라이크가 캔슬되면서 이찬혁은 수세에 몰렸고 결국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이제명에게 4강행 티켓을 양보하게 됐다.
B조 3경기는 김태환과 장재원의 대결이었다.
많은 관계자들 사이에서 항상 우승후보로 거론되는 두 선수의 대결인만큼 빅 매치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1세트 승리는 김태환이 먼저 가져왔다. 장재원이 선봉으로 아수라를 내세웠으나 그라운드 킥-천라지망-정크스핀이라는 중력 초기화 트로이카에 말려들어 단 2번의 콤보에 절명당하고 편세현을 완벽하게 봉쇄한 통곡의 벽이었던 소드마스터의 반월은 번번히 크라우치에 파훼당했다. 결국 에이스인 웨펀마스터가 처음으로 출격하나 수적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김태환의 여성 스트라이커에게 정리당한다.
2세트에서는 김태환이 엔트리에 변화를 줬으나 이게 오히려 악수로 작용했다. 먼저 출전한 여성 그래플러는 아수라에게 별 힘을 쓰지 못했고 KO당했고 여성 스트라이커도 고전을 이어가다가 죽기 직전에 겨우 아수라를 잡으면서 사실상 1:2상황이 되고 만다.
김태환이 마지막에 출전시킨 여성 스트리트파이터가 웨펀마스터를 절반의 체력으로 잡아내긴 했지만 소드마스터를 잡아내기엔 체력이 너무 부족했기에 결국 2세트는 장재원이 승리를 거둔다.
결국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김태환은 1세트와 같이 여성 스트리트파이터를 먼저 내세우는 작전으로 회귀했고 1세트와 비슷한 양상을 보여주면서 여성 스트리트 파이터가 아수라를 잡아내고 소드마스터를 빈사 상태로 만들며 경기를 리드한다.
그 와중에 장재원은 1세트와 달리 소드마스터를 무력하게 내주지 않고 칼끝싸움만을 고집하기보다는 들어오는 타이밍을 정확하게 노린 비연참으로 김태환을 카운터치며 여성 그래플러까지 연이어 KO시켰지만 마지막으로 출전한 웨펀마스터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여성 스트라이커에게 마무리당하고 만다.
결국 김태환은 2:1로 승리하며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8강 마지막 경기는 김창수와 김어진이 장식했다.
김어진 측에서 1세트부터 섀도우댄서를 꺼내는 강수를 두면서 남성 넨마스터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유리하게 가져가는 듯 했으나 김창수의 에이스 캐릭터인 사령술사가 중견으로 등판하여 섀도우댄서를 잘라냈고 연이어 여성 넨마스터와 여성 스핏파이어까지 KO시키면서 스윕에 성공한다.
2세트에서는 김어진이 작전을 바꿔 여성 스핏파이어를 선봉으로 내세운다. 남성 넨마스터를 잡아내진 못했지만 상당한 수준의 누적 피해를 입히고 섀도우댄서를 출전시켜 스윕을 노렸고 1세트에서 고전한 사령술사도 손쉽게 잡아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창수가 섀도우댄서를 꺼내들자 이야기가 달라졌다. 김창수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심리전으로 섀도우댄서 미러전을 압도했고 결국 속수무책으로 얻어맞은 김어진은 3개 캐릭터를 모두 내주며 패배한다.
김창수의 4강 진출의 1등공신은 발라크르를 활용한 변형 공격이었는데 공중전에 능한 여성 스핏파이어가 발라크르의 점프 공격에 별 힘을 쓰지 못했고 여성 넨마스터도 넨가드와 분신이 모조리 박살나면서 방어 위주의 갉아먹기 운영이 빛을 보지 못했다.
경기 결과 안현수, 이제명, 김태환, 김창수가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들은 4월 27일에 펼쳐지는 4강 경기를 통해 결승 진출자를 가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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