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토너먼트 던파X사이퍼즈 2017 폴 시즌의 결승전이 11월 5일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됐다. 결승전은 3라운드 2선승제이며 1~2라운드는 5판 3선승제, 3라운드는 단판으로 승부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정재운은 액션토너먼트, F1 결투천왕 등 포함한 국내, 국제 대회를 휩쓸었으나 최근에는 뚜렷한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스터즈를 뚫고 파이널에 진출한 이후로는 김형준, 진현성 등 우승권 강자를 모두 꺾으며 결승에 진출해 부진을 모두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한편 안성호는 16시즌 단체전 우승 기록은 있지만 개인전에서 별달리 내세울 커리어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개인전 결승전 자력 진출에 성공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게 됐다.
▲ 처음으로 개인전 결승전에 진출한 안성호
▲ 액토 개인전의 2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정재운
1라운드는 안성호와 정재운이 한 수씩 주고 받는 경기 끝에 안성호가 5세트에서 3:2로 승리했다.
안성호는 정재운의 마스터즈, 파이널 경기를 모두 참고한 듯한 전략을 들고 왔다. 정재운의 주력 투척기인 3가지에 대한 대책으로 강화 독병 투척의 경직은 백스텝으로 흘리고 바늘 투척은 칼같은 귀문가드를 통해 오히려 각인 스택으로 삼았다.
대부분의 선수를 고전하게 만든 강화 블록 투척은 체공 후 지상에 떨어지기까지 별도의 조작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노려 귀문반 깔아두기를 시전했다. 이 전략은 굉장히 효과적으로 먹혀들어 4세트 스코어 2:2에 이르기까지 안성호가 승리할 땐 그야말로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모습이었고 패배하더라도 정재운을 코너까지 몰아갈 수 있었다.
물론 정재운도 녹록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정재운 특유의 날카로운 콤보 감각은 살아있었고 이는 2세트, 4세트에서 극초반 많은 이득을 취해 승리를 가져가는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콤보의 마무리로 마운트를 걸고 난 뒤 순보-뇌격으로 빠져나가는 정재운을 매번 안성호가 단공참으로 추격하며 물고 늘어지는 모습이 이어졌다.
결국 이 때문에 정재운은 한 번 콤보를 성공해도 발목을 잡혀 안성호에게 콤보찬스를 허용하는 패턴이 성립하며 1라운드를 내준다.
▲ 마운트를 시전하고 도주하는 정재운을 추격하는 안성호
2라운드에서도 경기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재운이 분신을 상대방에게 경직을 걸어 견제하는 용도가 아닌 강화 블록 투척 후 날아오는 귀문반을 방어하는 정도의 전략 수정이 있었으나 안성호의 빙인은 중요한 국면에서 정재운을 번번이 얼리면서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이전까지 정재운은 안성호의 바닥콤보에 대해 빙인의 변수 때문에 퀵스탠딩을 상당히 아끼고 있었으나 수세에 몰리자 결국 승부수를 뒀다. 정재운은 눕거나 떠서 안성호의 바닥콤보가 나올 것 같으면 바로 퀵스탠딩을 사용한 뒤 끊고 순보-뇌격으로 초근접전을 유도했다.
안성호가 깜짝놀라 무쌍파를 쓰면 정재운은 바로 무릎 찍기나 넥 스냅으로 이를 끊어서 자신의 콤보찬스로 만들었으며 그 결과 4세트 중반까지 정재운이 2:1로 경기를 리드하는 양상이었다.
하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잡은 정재운이 니들 스핀 콤보 실수를 하는 바람에 공중 콤보가 제대로 이어지지 않은 채 안성호가 바닥에 누워버렸고 결국 안성호는 반격을 개시하여 2:2로 매치포인트를 만들어낸다.
결국 5세트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기상 심리전에서 폭염이 깔린 방향으로 정재운이 순보와 뇌격을 쓰는 실수를 범했고 안성호는 이를 놓치지 않고 열파참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어 우승컵을 들었다.
▲ 강화 그물투척을 정면에서 맞폭염으로 넘어뜨려 콤보를 막아내는 모습
▲ 기상심리전을 파훼하는 정재운
▲ 우승 소감을 이야기하는 안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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