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는 오리진 업데이트와 함께 여러가지 편의 기능을 홈페이지와 던파ON 애플리케이션에 적용했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손쉽게 아바타를 갈아입히면서 외형을 미리 꾸며볼 수 있는 쇼룸이나 캐릭터와 관련된 정보 등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간이 커뮤니티인 던파 게시판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콘텐츠는 계정 또는 길드 단위로 던파를 플레이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타임라인 기능이다. 의도치 않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이 던파를 플레이한 시간이나 이력을 들킬 수 있다는 약점(?)이 있지만 고난이도 던전인 안톤/루크 클리어 기록을 통해 자신의 숙련도를 인증하거나 미처 확인하지 못한 득템의 순간을 고이 간직할 수 있는 등 장점도 많다.
▲ 너는 새벽까지 쉬지 않고 던파를 하는 친구구나!
던파조선에서는 타임라인 기능을 활용한 인증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는데 1달간 나온 진귀한 기록에 대해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 레벨업 부문
이번 이벤트의 레벨업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한 사람은 boneless라는 닉네임을 쓰는 유저였다. 4주간의 기록을 합산한 결과는 무려 902레벨.
저레벨과 고레벨의 레벨 업 난이도에 따른 격차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순수하게 레벨업 횟수만을 기록하는 시스템 특성상 저레벨 캐릭터를 다수 육성하는 것으로도 902레벨은 쉽게 찍을 수 있어보이지만 육성 이벤트나 특별한 노하우가 있지 않고서야 보통은 하루에 육성 가능한 레벨의 한계치는 30~40 정도다.
게다가 던파는 계정당 하루 2개까지만 신규 캐릭터 생성이 가능하기 때문에 저레벨 캐릭터 다수를 육성한다면 30~40개의 캐릭터를 키웠다는 뜻인데 지원 이벤트와 같은 기반도 없고 스킬도 적은 저레벨 캐릭터를 30회나 반복 육성하는 것은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심지어 일반 캐릭터를 최고 레벨까지 키웠다고 한다면 더욱 놀랄 일이다. 1레벨부터 90레벨까지 필요한 누적 경험치는 약 16억 정도로 90레벨 캐릭터를 10개 키워서 900레벨을 채웠다면 약 160억의 경험치를 수집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해당 유저가 저레벨 캐릭터를 반복 육성했던 90레벨까지 육성했던 분명 대단한 근성을 가진 사람임은 이견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 지옥파티 순회 부문
1등은 날따름 유저가 차지했다. 지옥파티를 만난 횟수는 무려 6746회로 가장 초대장을 적게 요구하는 해상열차를 갔다고 치면 최소 134920장의 초대장/도전장을 사용했다는 의미가 된다.
거래 가능한 지옥파티 도전장의 가격은 22,000골드 선을 지키고 있는데 해당 유저가 지옥파티에 사용한 초대장/도전장의 값어치는 약 29억 골드라는 이야기다.
사실 안톤 레이드를 클리어하면 캐릭터별로 약 200~300장에 달하는 대량의 초대장을 수급할 수 있고 이를 하루 10개 캐릭터씩 4주간 꼬박 진행했다면 3만 장 정도까지 커버할 순 있지만 나머지 10만 장 분량은 안톤만으로는 해결이 될 수 없는 수치다.
NPC인 그란디스를 통해 에픽 소울 1개로 초대장 100장을 지급받는 초대장 묶음 상자를 썼다고 해도 최소한 1000개는 사용했을 테고 이는 조각 정가로 백화점은 못 열더라도 초월로 풀세트를 맞추고도 남을 분량이다.
물론 이는 초대장을 최대한 적게 소모해서 시행횟수를 늘렸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에픽 아이템을 파밍하러 해상열차를 갈 이유는 전혀 없기 때문에 아마도 1등을 차지한 날따름은 헬러너들의 성지인 시간의 광장을 갔을 확률이 매우 높다. 즉 1등을 차지한 날따름은 약 19만 장의 초대장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과연 그는 몇 개의 캐릭터에게 에픽 풀 세트를 맞춰줬을지가 궁금할 정도다.
■ 안톤 레이드 클리어 부문
1등을 차지한 사람은 144회 클리어를 달성한 애자매 유저이다. 사실 144회를 달성한 공동 수상자가 무려 5명이나 나와 여기서 20% 확률을 뚫고 당첨의 행운을 거머쥔 케이스다.
사실 기록자체는 평범하다. 기본적으로 계정당 안톤레이드 입장 가능 횟수는 1일 10회로 한정되기 때문에 한 주에 많아 봐야 30회를 순회하는 게 보통이며 그나마 모험단 레벨 30을 달성하면 입장 횟수가 1일 2회씩 추가되어 36회 클리어가 가능해진다.
1달간 144회 클리어를 달성한 5명의 유저는 최소 모험단 30레벨을 달성했다는 뜻이며 숙련자 16인 공대로 저지와 토벌을 20분 내로 끊었다고 쳐도 이들은 수, 토, 일요일마다 하루 4시간 이상을 소모했다는 의미다. 아마 이 5명은 높은 확률로 프로 아라드인에 선정된 사람들이 아닐까 의심된다.
단 하루도 빠짐없이 안톤을 토벌해서 천계에 평화를 가져다 준 영웅인 날따름, prinsex, 왜곡성, 애자매, 킁냥 유저들에게는 황녀가 상이라도 줘야하지 않을까 싶다.
■ 피로도 소모 부문
2등과 7천 이상의 압도적인 차이를 벌리며 1등을 차지한 인물은 3151515라는 유저였다. 소모 피로도는 67316으로 이벤트 기간 4주의 기간으로 나눠본 결과 하루에 계정당 2405의 피로도를 사용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해당 유저가 피로도를 소모한 방법에 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고대던전, 이계던전, 드래곤 던전, 순환의 고리처럼 입장 시 피로도를 뭉텅뭉텅 먹는 던전을 입장/퇴장만 반복하면서 조건을 채웠을 수도 있지만 무의미하게 소모만 하기에 피로도는 너무 귀한 자원이다.
레이드 던전, 항해 던전처럼 피로도 소모가 없는 특수 던전도 분명 돌았을 테고 피로도를 마냥 의미 없게 쓰기보다는 광부와 같은 생산적인 활동도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해당 유저는 하루에 족히 10시간 이상은 꼬박 던파를 플레이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떻게 소비했는지는 본인에게 듣지 않고서야 확인할 길이 없으니 진실은 저 너머에….
■ 에픽 아이템 획득 부문
가장 운 좋은 사람이 당첨되는 득템 부문에서는 EnPassant 유저가 402개 득템으로 1등을 차지했다. 해당 유저의 지옥파티 순회 횟수는 5679회로 1등인 날따름의 다음가는 수치였다.
사실 EnPassant 유저의 에픽 획득 기록도 원래는 날따름의 468회에 미치지 못하는 콩라인이었으나 날따름이 이미 지옥파티 플레이 횟수 부문에서 1등을 차지했기 때문에 여러 부문에서 중복당첨이 안되는 이벤트 특성 상 1등으로 수상을 하게 됐다.
다른 모든 참여자의 지옥파티 횟수와 에픽 획득률을 계산해본 결과 가장 낮은 사람은 4.9퍼센트의 획득률 두번째로 높은 사람은 16.9%의 에픽 획득률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장 압권인 것은 100%의 획득률을 기록한 남의실수라는 유저로 해당 인물은 8번 지옥파티를 돌아서 8번 모두 에픽빔을 봤다. 아마도 타임라인을 인증하고 나서 자신의 운을 믿고 복권이라도 사러가지 않았을까?
■ 루크 레이드 클리어 부문
루크 또한 80회로 안톤처럼 공동수상 후보가 다수 나왔다. seto1534, 날따름, 왜곡성, NINE..♥ 유저가 이에 해당한다. 수상자는 다이스 갓의 가호를 받은 왜곡성이 차지했다.
루크는 퀘전더리와 적절한 세팅만 있으면 그래도 입문과 클리어가 자유로운 안톤과 달리 난이도가 상당한 편이며 공략 숙지 여부도 중요하고 클리어 시간도 안톤과 비교하면 배 이상 걸리는데 이를 화, 토요일마다 하루 10번씩 꼬박꼬박해냈다는 것이다.
물론 일반적인 클리어가 아니라 골드를 내고 쩔을 받는다는 선택지도 있지만 루크 레이드 쩔은 50만 골드의 선마저 붕괴된 안톤과 달리 가격이나 난이도가 시간 소모가 전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만약 이들이 80번 모두 쩔이 아닌 일반 공격대원으로서 공략에 참여한 것이라면 앞으로 어떤 던전과 보스가 등장하더라도 이들이 있는 한 아라드의 평화는 영원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