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사 신직업인 드래고니안 랜서, 다크 랜서도 드디어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2차 각성이 추가됐다. 두 직업 모두 빈말로도 평가가 좋지 못하고 관심을 못 받는다는 느낌이 강했기에 이번 패치로 문제점이 해소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분명 많았을 것이다.
과연 두 직업은 올곧게 허리를 펼 수 있게 된 것일까? 아주 잠깐 두 직업을 플레이해보고 2차 각성을 완료한 뒤 소감을 적어보았다.
■ 오리진 이후 첫 2차 각성
오리진 이후 신규 육성을 한 캐릭터는 사실 드래고니안 랜서와 다크 랜서뿐이다. 당연히 오리진 이후의 2차 각성 퀘스트는 처음으로 플레이하는 것이라 가슴이 설레였으나
▲ 서민의 등골을 빼먹던 오리진 이전의 1차 각성 퀘스트
2차 각성 퀘스트의 난이도는 어찌 보면 오리진 이전보다 금전적인 의미에서 난이도가 한층 악랄해졌다. 예전엔 트레져 헌터의 비밀 물약만 있다면 코인 몇개쯤 희생해서 금방 깰 수 있었는데 90레벨 달성 후 방치하던 캐릭터에 급작스레 골드를 대량으로 지출할 일이 생기니 불편한 심기를 감출 수 없었다.
물론 이는 정상적으로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75레벨에 각성하는 유저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을 이야기긴 하다. 시나리오 퀘스트를 하면서 골드가 제법 많이 쌓이고 특수 장비 여는 비용도 제법 많이 줄어들었으니 보통 75레벨을 달성할 즈음이면 당연히 저 정도의 여유는 있기 마련이며 씰도 인벤토리에 많이 쌓여 있을 테니 말이다.
▲ 우~와우, 둘도 없는 우리 친구 '황금 날개 꿰기'
예로부터 싸움은 선수 필승이라 하지 않았던가. 어떻게든 일반던전이라도 쾌적하게 돌고 싶어서 그라시아 가문의 상징 세트를 파밍해놨던지라 진:황룡대회, 진:청룡대회의 APC들은 모두 선쿨 없는 날개 꿰기 한방에 줄줄이 주님 곁으로 갔다.
오리진 이전의 흑룡대회는 아무래도 절망의 탑 APC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갓 75레벨을 달성하고 2차 각성의 꿈에 부푼 던린이에게는 다소 어려울 수 있었다는 부분을 좋은 방향으로 수정한 것 같았다.
▲ 타임로드의 이름들은 늘 그렇듯 네오플의 축구 사랑을 드러내고 있었다.
마지막 퀘스트는 특수 던전인 오염된 시간의 문을 돌아 타임로드들을 제압하는 것이었다. 난이도는 매우 평범한 던전이었지만 굉장히 익숙한 이름들이 나오길래 일단 캡쳐를 했고 나중에 던파의 축덕 특집 기사 2편을 적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2차 각성 퀘스트 던전-오염된 시간의 문
■ 제노사이더
2차 각성으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퍼스트 서버와 동일하게 넘어왔으며 캐릭터 밸런스 패치 내용 중 팔티잔 스큐어의 범위가 증가한 정도가 눈에 띄었다.
결국 스킬은 취향 따라 찍는 거라지만 2차 각성이 없던 시절부터 꽤나 sp 부족을 겪었던 캐릭터인지라 몇 개의 스킬을 포기할 필요가 있었고 필자의 경우에는 드릴링 넥, 램 펜스, 스케일 그라인더, 어스웜 헌트를 포기하고 2차 각성 이후 스킬들에 집중 투자했다.
스킬들의 계수는 분명히 준수하고 시전 속도도 출시 초기에 비하면 많이 빨라졌지만 여전히 연계가 조금 어색하고 따로 논다는 느낌을 지울 순 없었다.
▲ 제노사이더 플레이 영상
그래도 2차 각성 이후 스킬들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광룡분쇄창은 램 펜스의 이탈로 인해 생긴 몹몰이와 데미지 딜링을 동시에 충족할 수 있었으며 데보닝 슬래셔도 슈트롬을 셀프패러디했다는 점만 제외하면 뭔가 시전이 답답하던 이전 기술들에 비해 시원시원한 맛이 있었다.
2차 각성기인 데스 차지는 호쾌함 그 자체라 말할 수 있었다. 스킬 프로세스는 짧지만 강렬해 충분히 인상적인 기술이었다.
■ 에레보스
2차 각성 이전까지는 시너지 캐릭터 당했다는 평을 듣긴 했지만 포텐셜은 충분한 캐릭터라고 생각했고 이는 2차 각성 출시로 어느정도 들어맞은 것 같은 느낌이다.
퍼스트서버에서 다소 모자란 것 같다고 지적받던 2차 각성기 멸광천투의 계수가 수정되고 2차 각성 패시브인 심연의 드리운 어둠에 스킬 데미지 증가 외에도 잠식 영역 생성 및 잠식 스킬의 유지시간과 범위를 증가 옵션이 붙어 잠식 유지와 같은 유틸 부분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 에레보스 플레이 영상
바이올런트 피어스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긴 했지만 2차 각성 이후 스킬들이 설치기, 광속시전 폭딜기였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sp를 0으로 줄여버렸으며 성물맨이라 무큐기의 딜이 충분히 잘 나오지 않는 세팅이었던지라 일단은 기본기 위주로 스킬 세팅을 준비하여 게임을 플레이해봤다.
다른 것보다 성물맨 특유의 스탯뻥이 생각외로 강력한 것인지 다크 랜서의 기본 성능이 준수한 것인지 그라시아 6세트에 80제 에픽 광창을 착용한 제노사이더와 클리어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점은 의외의 수확이었다.
■ 그 외에도
▲ 모험단 친구로 등록한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을 볼 수 있다.
모험단 친구 기능의 경우 꽤나 좋은 옵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게임을 깊게 파고들어 플레이하는 유저가 한가지 캐릭터에만 올인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계정단위로 이를 등록하면 친구와 연락을 주고 받기 쉽다는 점은 마음에 들었다.
다만 이는 잘못 이용되면 손쉬운 서브 캐릭터 추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토킹으로 악용될 소지도 있다는 느낌은 들었다. 그래서인지 모험단 친구 신청을 수락하지 않으면 확인이 불가능하다는 점은 기능을 추가할 때 꽤나 생각을 많이 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기존 세리아 방에서 엘븐가드로 통하던 우측 입구는 워프게이트로 변경됐다. 가장 중요한 점은 여기에 웨스트코스트 항구 선착장이 추가됐다는 사실이다. 기존의 오라 아바타, 길드파티 텔레포트 기능도 충분히 잘 활용하고 있었지만 파티를 만들고 완장을 잡아야 쓸 수 있었다는 점에서 정말 환영할만한 패치였다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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