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2017 던전앤파이터 액션토너먼트 폴 파이널(이하 액토)이 개막했다. 개막전 마지막 경기는 정재운과 김형준의 매치였는데 정재운은 이 날 경기에서 리즈 시절을 방불케하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김형준을 제압하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던파조선에서는 15시즌 이후 한동안 부진했으나 오랜만에 파이널 무대에 복귀해서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정재운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해봤다.
아래는 정재운 선수와의 인터뷰 내용 전문이다.
Q. 오랜만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것 같다. 8강 진출 소감을 들려달라.
대진에 대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했었다. 원래 내가 김형준 선수에게 많이 졌었기 때문이었다.15년 액토 시즌2 결승에서 지고 F1 결투천왕에서도 지고 크고 작은 경기에서 패배를 많이 겪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내가 김형준보다 조금 부족한 게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경기했더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어차피 김형준보다 강한 인파이터는 사실상 없어서 연습이 큰 의미가 없으니 오히려 내 본연의 플레이에 집중을 했고 그게 잘 먹혀 들어가 이긴 게 아닌가 싶다.
Q. 당시 결승에서 김형준에게 지고나서 부진이 시작됐다는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그것만이 이유는 아니지 않은가?
그렇다. 사실 의욕 저하가 부진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특히 올해는 액토의 룰이 바뀌었는데 그 과정에서 대장전, 팀전 등이 사라진 것이 크다. 원래는 대장전과 팀전을 좋아하고 그 때문에 연습도 많이 했는데 의욕이 꺾여서 우승은 커녕 참가도 고사했었다.
이번 시즌도 원래 남스파로 한두번만 경기를 치뤄보고 탈락하면 공격적인 운영이 편한 남스커로 다음 시즌에 도전해보려했는데 얼결에 올라와버린 것 같다.
▲ 15년 시즌2 액토 결승 당시 상대였던 김형준 선수와 함께 찍은 사진
Q. 다음 상대는 김창수인데 어떻게 생각하나?
같은 섀도우댄서인 편세현이랑 경기를 했을 땐 승률이 80~90% 정도 나와서 딱히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새도우댄서가 워낙 핫한 캐릭터다보니 경기 결과를 쉽게 예상하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섀도우댄서의 주력 견제기인 염화참, 샤이닝 컷이 파훼하기 어렵지 않아 과정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맞았을 때의 콤보 데미지가 워낙 강해서 변수 생성능력이 매우 뛰어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김창수 선수가 사령술사로 올라오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남스파는 도적들을 상대로 약한 편인데 그나마 섀도우댄서는 할 만한 대진이다.(웃음)
Q. 이번 시즌 어느 정도까지 성적을 예상하고 있는가?
오랜만에 대회를 나왔기 때문에 4강만 가도 만족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에 하나 김태환이 진현성을 이기고 올라오면 결승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남스파가 워낙 엘마를 이기기 힘들어서 진현성을 만나면 껄끄러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여스파와 남스파전이 서로 기회잡기가 좋거나 독이 안걸린다는 측면에서 일장일단이 있는 유사 미러전이라 꽤나 재미있어서 맞붙으면 즐거운 경기가 될 것 같다.
Q. 신경쓰이는 선수가 있다면?
역시 진현성 선수다. 남스파가 콤보 데미지가 센 대신 반대급부로 콤보시간이 길어서 때리다 보면 반드시 위상변화 쿨타임이 차서 도주할만한 틈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연이은 공격이 좀 힘들다.
Q. 반대편 측에서 결승에 올라올만한 후보가 있다면?
내가 남스커로도 결투장을 꽤 많이 해봤는데 배틀메이지를 이기기 힘들었다. 그래서 김재완 쪽이 정종민을 이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안성호의 아수라도 장재원의 웨펀에게 상성이 유리한 편이라 이 두 선수가 결승 후보로 유력한 것 같다.
다만 안성호 선수가 큰 경기에서도 까불거리다가 역전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정종민 선수 쪽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Q.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오랜만에 올라왔는데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기쁘다. 한편 김형준 선수에게 미안하게 생각한다. 나만 아니었으면 더 높은곳을 향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었던 선수라 그 부분을 아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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