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넥슨 아레나에서 액션토너먼트 던파x사이퍼즈 2017 폴 시즌 결선 토너먼트인 파이널의 16강 경기가 진행됐다.
마스터즈 최종 진출전에서 올라간 16명의 선수가 토너먼트 방식으로 8강 진출자를 가리는 경기를 치렀으며 각 경기는 3판 2선승제로 이뤄졌다.
16강 1경기는 이제명(여레인저) 김재완(남스트라이커)가 맞붙었다. 리그에서는 비교적 신예의 위치에 가까운 김재완이 이제명의 노련한 운영을 어떻게 돌파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경기는 실로 일방적인 양상으로 나타났다.
김재완은 슈퍼아머 이전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순보-철산고-질풍각으로 이어지는 머슬 시프트 콤보를 주력기로 삼아 이제명을 압박했다.
이제명은 남스트라이커전에 익숙하지 않은 듯 김재완의 기습적인 돌격에 전혀 대처가 되지 않았으며 질풍각에 번번이 걸려 공중에 떠버렸다. 중장거리전으로 이끌려고 해도 헬터 스켈터와 넨탄을 적절히 활용한 김재완의 견제에 슈퍼아머을 시전할 수 있는 타이밍을 내줬고 이는 결국 2세트에서 비등했던 전황이 급격하게 김재완쪽으로 쏠려버리는 원인이 된다.
결국 감재완은 신속 정확하게 이제명을 바닥에 눕히며 2:0으로 경기를 따낸다.
16강 2경기는 김성준(여메카닉)의 경기는 우주방어와 이를 뚫으려는 정종민(배틀메이지)의 눈물겨운 고군분투기였다. 정종민은 천격을 통한 콤보 시동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기에 낙화장 또는 강습유성타를 사용해 직선거리에서 기습적으로 김성준과 그의 로봇을 일거에 밀어버리는 식으로 진입을 노렸다.
김성준은 바이퍼를 비롯한 각종 로봇을 교묘하게 배치했고 이 때문에 낙화장 풀차지 상태로 돌입하다가 역경직 때문에 카운터를 맞고 강습 유성타는 시전 족족 막혔다. 스무스하게 1세트를 내주면서 김성준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듯했다.
하지만 정종민은 2세트에서 정돈되지 않은 로봇의 대열을 뚫고 김성준을 순식간에 잡아내며 희망을 찾았고 3경기에서는 섣부른 진입보다는 빈틈을 찾기 위해 계속 김성준을 배회하며 압박을 했고 결국 회심의 강습유성타가 황룡천공으로 이어지는 콤보로 승기를 잡아 2:1 역전승을 거두며 8강으로 올라갔다.
16강 3경기에서 서정원(웨펀마스터)와 아수라(안성호)가 맞붙었다. 아수라가 웨펀마스터의 극상성인만큼 많은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사전 예상에서 서정원을 광탈후보로 선정했고 선수들의 보는 눈은 정확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안성호의 파동검, 진공참 깔아두기 때문에 서정원은 좀처럼 진입 타이밍을 잡지 못했으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내주고 승리를 확신한 안성호가 들어오는 타이밍을 노리거나 맹룡단공참-무쌍파-환영검무로 이어지는 3단 카운터를 준비했다.
2세트의 환영검무로 시작된 3단 카운터 콤보가 안성호의 체력을 70퍼센트 가까이 날리는 괴력을 보여줬지만 기회를 잡으려고 술통 근처에서 움직이던 서정원은 안성호가 기습적으로 날린 귀문반에 걸리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다.
16강 4경기는 장재원(웨펀마스터) 김은총(데몬슬레이어)의 경기였다. 장재원의 노련함이 돋보이던 매치로 마스터즈에서 김은총과의 대결했던 경험을 살려 폭류나선, 분마검, 혈지군무의 사정권 내로 좀처럼 들어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장재원은 발도를 통한 강제다운 혹은 바운드를 유도한 뒤에 확신이 서면 진입하여 콤보를 넣고 빠지는 히트 앤 런 전법으로 김은총에게 반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고 결국 김은총은 무력하게 2:0으로 쓰러지며 장재원의 8강행을 허용하고 만다.
▲ 액션 토너먼트 2017 서머 파이널 16강 4경기 영상
16강 5경기는 김태환(여스트리트파이터)와 박운용(배틀메이지)의 경기가 진행됐다. 군입대로 인해 기권한 한세민의 시드를 이어받은 박운용이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김태환을 상대로 어떻게 경기를 풀어나갈지 기대되는 경기였다.
1세트에서는 박운용이 자신이 그저 운만으로 올라오지 않았으며 파이널에 갈 자격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듯 김태환에게 맹공을 퍼부어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2세트에서는 김태환이 드디어 손이 풀렸다는 듯 가벼운 움직임으로 박운용의 진입기를 모두 베놈마인, 그라운드 킥으로 걷어내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김태환은 3세트 내내 경기를 쥐락펴락했으며 질풍각 진입을 노리고 박운용이 시전한 회심의 뇌연격을 정크스핀으로 받아내는 빠른 반응속도로 2:1역전승을 거두고 8강 진출에 성공한다.
16강 6경기에서는 진현성(엘레멘탈마스터)와 편세현(섀도우댄서)의 매치업이었다. 편세현의 직업인 섀도우댄서는 강력한 판정과 콤보 능력을 가지고 있어 엘레멘탈 마스터를 상대로 그나마 수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직업이었다.
1세트에서는 늘 그렇듯 진현성 특유의 빈틈 없는 스킬배치 때문에 편세현이 콤보 타이밍을 잡지 못했다. 이에 편세현은 2세트에서 작전을 바꿔 콤보에 연연하지 않고 섀도우댄서의 개별 기술의 판정싸움 우위를 통해 승리를 가져가며 승부를 동률로 만든다.
하지만 상대는 역시 진현성이었다. 수비적인 운영만으로는 답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진현성이 체술을 이용한 동시 압박으로 편세현을 당황케 만들었고 결국 편세현은 1세트보다 더 압도적인 체력차이로 패배하며 파이널에서의 행보를 마무리한다.
16강 7경기에서는 안현수(아수라)와 김창수(섀도우댄서)의 경기가 이어졌다. x축에서의 진입이 거의 불가능한지라 김창수는 집요하게 y축에서 기회를 노리는 모습이었으나 안현수가 좀처럼 핵심 반격기인 파동해체를 낭비하지 않아 김창수는 난감한 모습을 보였고 지속적으로 체력이 빠졌다.
중간중간 칼날돌풍으로 시작하는 콤보가 들어갈 떄마다 판금 캐릭터인 아수라의 체력을 50% 가까이 날려버리는 괴력을 보여줬지만 김창수는 꽤나 고전하는 모습이었으며 겨우 2세트를 승리하여 1:1 스코어가 됐다.
두 선수는 긴장을 했는지 마지막 3세트에서 계속 콤보 실수를 보여줬고 김창수는 그 와중에 심장 찌르기, 파이널 디스트럭션이 2번이나 스턱이 뜨며 패배가 눈앞에 있는 듯 했지만 그림자 유도분신, 허물 벗기를 끝까지 사수하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고 칼날돌풍의 마지막 타격에 걸린 높은 경직을 놓치지 않았다.
결국 김창수의 암살이 안현수를 4등분해버리며 김창수에게 8강행 티켓이 주어진다.
16강 마지막 경기는 정재운(남스트리트파이터)와 김형준(인파이터)의 매치로 장식됐다. 2015 시즌2 결승전의 주인공들로 당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던 정재운은 자신을 꺾고 우승을 한 김형준을 상대로 오랜만에 복수전의 기회를 잡았다.
마지막 경기의 핵심은 정재운의 강화 블럭 투척이었다. 그의 블럭은 던지는 족족 명중하며 스턴을 이끌어내는 놀라운 적중률을 보여줬으며 뒤이은 그물 투척으로 김형준의 동선이 크게 제한되며 인파이터의 8각 이동이 빛을 보지 못했다.
결국 정재운은 2세트에서 16강 경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퍼펙트 승리를 거두며 김형준을 탈락시키고 8강으로 올라갔다.
16강 토너먼트 결과 김재완, 정종민, 안성호, 장재원, 김태환, 진현성, 김창수, 정재운이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김태환, 진현성이 경기초반 고전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줬으나 우려를 불식하고 모두 역전승으로 올라왔으며 오랜만에 파이널에 올라온 정재운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게임을 지배했다.
8강, 4강 토너먼트는 10월 29일 오후 6시 30분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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