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액션토너먼트(이하 액토)가 1년 4시즌제로 바뀌면서 처음으로 가을 pvp 리그를 볼 수 있게 됐습니다. 많은 선수들이 매주 치열한 경쟁을 뚫고 QP랭킹 16위 안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몇몇 선수는 마스터즈 매치에서 승리하여 파이널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17년 스프링 시즌, 데뷔하자마자 준우승을 차지하고 기어이 서머 시즌에는 우승을 거둔 진현성 선수는 폴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1주차 1조에서 녹슬지 않은 경기력으로 3승 1패를 거두며 파이널로 직행했는데요.
던파조선에서는 진현성 선수를 만나 그가 보여준 멋진 플레이의 비결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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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해칫: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액션토너먼트 2017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우승을 기록한 엘레멘탈 마스터 유저 진현성이라고 합니다.
▲ 활짝 웃으며 인터뷰를 진행 중인 진현성 선수
해칫: 첫 출전인 스프링 시즌때는 우승 일보 직전까지 가면서 로열로더로 등극할 뻔했고 끝내 두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비결이 뭔가요?
흔히 말하는 꾸준한 연습 같은 것도 비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제가 우승을 할 수 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간절함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던파를 처음 플레이하기 시작한 초등학생 때부터 결투장을 좋아했고 꾸준히 플레이했어요. 동시에 대회에 나가고픈 생각을 늘 했었죠. 고등학생 때 입시 문제 때문에 잠깐 손을 놨었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 다시 던파를 플레이해보니 그 간절함이 더욱 강해졌어요.
그렇게 출전을 결심하고 나간 16년도 액토는 예선에서 낙방했어요. 주변의 안 좋은 시선도 있었고 저 스스로도 고민을 많이 했죠. 하지만 군대를 가기 전에 저 스스로에게 되물어본 결과 다시 도전해야겠다는 결심이 섰고 그게 본선에 처음으로 진출한 17 첫 시즌 준우승으로 나타난 게 아닌가 싶어요.
사실 준우승을 했을 때도 저를 막을만한 사람이 좀체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있었는데 서머 시즌에 재도전하니 실제로도 그랬고 결국엔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해칫: 액션토너먼트는 방송 경기로 진행이 됩니다. 사실 온라인상에서 이름을 떨치던 선수들이 방송 경기의 무대 적응력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요. 진현성 선수는 이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겪진 않았나요?
저는 방송 무대에 대한 어려움을 딱히 겪어본 적이 없어요. 한 번 집중하면 외부 요인에 의해 동요하는 일이 없거든요. 오히려 무대 적응보다는 컨디션 조절을 잘 못 해서 어려움을 겪은 적이 더 많습니다. 오늘 인터뷰도 전날에 밤을 새고 와서 제대로 답변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웃음)
어쨋든 컨디션 조절 부분에 약점이 있어서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와닿을지는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무난하게 이길 수 있는 상대로 고전하면서 이긴 경우가 굉장히 많은 편이에요.
해칫: 해설진들은 진현성 선수의 플레이스타일에 대해 굉장히 스마트하다는 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데요.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대체로 맞다고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제 플레이스타일은 '즉문즉답'으로 상대방의 문제(스킬이나 행동)에 대해 바로 해답을 내리고 대처하는 것이죠. 평소 연습할 때에도 다른 선수들의 플레이를 많이 관전하면서 이를 생활화하려고 노력해요.
'이 직업은 무조건 이렇게 플레이한다.' 이런 틀에 갇혀 있으면 성장을 할 수 없다는 게 제 지론이에요. 그래서 전 '상성'이라는 단어를 긍정하지 않아요. 상성 같은 이야기는 구시대적 발상이라 생각하고 거기에서 탈피해야만 정상의 자리에 설 수 있다고 봅니다.
▲ 정준 해설위원과 대담을 나누는 모습
해칫: 굉장히 전략가스러운 면모가 돋보입니다. 그렇다면 평소에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습을 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저는 항상 이상적인 플레이를 설계하고 그에 근접하게 게임을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어떤 식으로 플레이하면 엘레멘탈 마스터의 성능을 극한까지 발휘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대진표가 정해졌다면 상대할 선수의 운영상의 흐름을 파악하고 그에 맞춰 준비를 하죠.
보통은 직업별로 플레이스타일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기 때문에 상대 직업별 전술까지만 준비하고 아주 특출난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를 대적하는 데에만 최적화된 전술을 조금 더 디테일하게 준비해요.
해칫: 특출난 선수라고 하니 지난 시즌 인터뷰가 떠오르는데요. 파이널에서 탈락한 김태환 선수를 의식하는 발언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 외에도 경계하는 선수가 있나요?
김태환, 한세민 이 두 선수를 제일 경계하고 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저와 비슷한 상황에 맞는 대답을 내놓는 카운터 플레이어 성향이 있는데요. 김태환 선수는 안정성이 살짝 모자란 대신 특유의 피지컬을 활용한 폭발력이 뛰어나고 한세민 선수는 안정성이 매우 뛰어나서 파훼법을 좀처럼 찾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요.
17년 스프링, 서머 시즌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스파링은 많이 해본 한세민 선수를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선수의 플레이를 분석하고 이에 맞춰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겹치다보니 종국에는 제가 부정하는 '상성'에 맞게 게임이 흘러가 버리더라고요. 플레이할때마다 참 많은 부분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1주차 1조에서 유일하게 진현성을 패배로 몰아넣은 한세민
해칫: 세 시즌 모두 엘레멘탈 마스터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엘레멘탈 마스터 리뉴얼, 8월 17일 대규모 밸런스 패치 등 크고 작은 패치가 많았는데요. 이번 시즌 엘레멘탈 마스터의 전망은 어떻게 보시나요?
여름 시즌과 차이가 있다면 썬더 콜링의 쿨타임 증가가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썬더 콜링은 스프링에서 서머로 넘어가던 시기에 쿨타임이 한 번 감소한 적이 있는데요. 이것이 서머 시즌보다는 길고 스프링 시즌보다는 짧은 수준으로 조정됐어요.
헬로윈 버스터의 데미지도 너프를 먹었지만 이 부분은 원래 다른 직업 입장에서 거의 사기가 아닌가 싶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예상했던 범위 내의 하향이었습니다.
요약하면 서머 시즌처럼 햇빛이 쨍쨍한 수준은 아닐지라도 성능 자체는 상당히 준수한 편에 속한다 볼 수 있겠네요.
해칫: 현시점 엘레멘탈 마스터의 두드러지는 장점과 단점을 말하자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장점이라면 운영 위주의 캐릭터가 공유하는 부분인데요. 완벽한 운영이 이뤄진다면 게임에서 질 수가 없는 캐릭터라는 부분입니다. 수비적인 운영이 매우 강력해서 근, 원거리를 가리지 않고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할 수 있어요.
단점은 속도가 빠른 캐릭터는 아닌지라 한 번 수세에 몰려나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게 있겠네요. 물론 수세에 몰리지 않게 게임을 운영하고 몰렸더라도 잘 벗어나는 것이 실력이라고 봅니다.
▲ 실제로 경기를 거의 다 잡았다가 느린 속도로 인해 역으로 몰렸던 스프링 결승전
해칫: 사용 중인 스킬트리와 그 활용법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엘마의 스킬트리는 랜턴 파이어, 플로레 비비기, 나이트 할로우, 아크틱 피스트를 제외한 원소마법을 모두 섭렵하고 체술기에 적절한 투자가 이뤄진 뒤 나이트 할로우 또는 아크틱 피스트를 선택하는 정도로 보편화됐기 때문에 별다른 코멘트를 넣을 부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엘마의 스킬 활용은 상대방의 행동을 예측하는 게 기본이 됩니다. 설치형 스킬들을 깔아두면서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한하고 예기치 못한 변수에 대처하는 게 정말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핵심 스킬은 프로스트 헤드, 플레임 스트라이크로 엘마가 약하다는 인식이 팽배한 초근접전을 이끌어나가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칠링 펜스의 품속으로 들어오게 유도하고 살을 주고 뼈를 친다는 느낌으로 대응하며 불굴의 의지와 같이 근접전 대응 스킬을 이용하면 생각보다 엘마의 근접전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거에요.
다만 수동적으로 플레이하는 운영형 캐릭터다보니 일반적인 맹습형 캐릭터처럼 자신이 능동적으로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조절하긴 상당히 어렵습니다. 상황에 따른 대처가 우선시 되는 캐릭터이므로 집중력을 계속 유지해야 하며 장시간 플레이할 경우 피곤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되요.
해칫: 상성에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굳이 엘레멘탈 마스터로 플레이 했을 때 이 직업들은 껄끄럽다 싶었던 케이스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론상 엘레멘탈 마스터가 불리할 수도 있는 캐릭터는 딱 3종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우승 후 인터뷰에서도 언급한 소울브링어, 소환사, 인파이터가 이에 해당합니다.
[지난기사 보러가기: 진현성, 서머 시즌 우승 인터뷰]
일단 소울브링어는 장판을 깔고 농성을 하는 '니가와' 콘셉트 때문에 다른 캐릭터와 달리 엘레멘탈 마스터가 먼저 선공을 가해야만 하는 입장으로 운영상의 이점이 뒤집히며 무리를 하게 유도합니다. 소울브링어는 플레이하는 사람이 저와 같은 플레이스타일과 동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면 못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직업 중 하나에요.
소환사 또한 소울브링어와 비슷합니다. 심지어 들어가더라도 본체를 확실하게 노릴 수 없다는 점에서 소울브링어보다 악랄한 난이도를 자랑하죠.
인파이터는 더킹, 스웨이를 이용한 8각 이동 때문에 이동 경로를 읽기 힘들고 변수가 무궁무진합니다. 분명히 궁지로 몰아넣었다고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빠져나와 지근거리로 접근하는 경우가 잦아요.
물론 앞서 말했듯이 이론이 그렇다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저 플레이를 능수능란하게 펼치는 사람이 극소수기 때문에 스스로 운영 상의 미스만 없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 서머 시즌 우승 당시의 모습
해칫: 이번 시즌은 어느 정도의 성적을 예상하고 있으신가요?
이번 시즌의 성적에 대해서는 솔직히 예상하기 어렵다 말씀드리고 싶어요. 변수가 많은 캐릭터들이 그 어느때보다 많이 출전하는 시즌이라서요. 데몬슬레이어, 듀얼리스트, 섀도우댄서가 그래요. 캐릭터 자체의 변수 생성 능력보다는 플레이하는 유저의 표본 자체가 워낙 적다 보니 당황할 여지가 많습니다.
다만 김태환 선수만 피한다면 어떻게든 결승까지는 무난하게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칫: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가 듣고 싶습니다.
가을 시즌 액토도 여느 때처럼 마스터즈 예선부터 파이널 결승까지 시드 없이 처음부터 다시 올라가는 구조에요. 항상 처음처럼 떨리고 설레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플레이하려고 합니다.
사실 액토에 출전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도전이에요. 인생에서 저 스스로 주체적으로 결정한 첫 번째 일이기도 해서 애착도 참 많고요. 덕분에 17년 스프링 시즌 준우승, 서머 시즌 우승을 거치면서 행복감을 많이 느꼈죠.
액토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건 저 스스로 노력한 부분도 있었지만 팬과 같은 주변 환경의 도움도 많이 받았던 만큼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항상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 진현성은 결투장을 플레이하듯 매사에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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