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9월 17일 액션토너먼트 폴 시즌의 파이널 진출자 16명을 가리는 마스터즈 매치 1일차 경기를 나이스게임TV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일주일간 QP랭킹 1위부터 16위까지 16명의 고수가 각각 4명씩 4개 조로 나뉘어 편성되며 단판제 조별 리그 경기를 통해 각 조 1위에 해당하는 유저가 파이널로 올라가게 된다.
■ C조
C조는 전통의 강호 정종민(배틀메이지), 김성준(여메카닉), 김창수(사령술사) 사이에서 신인인 이민규(남스핏파이어)의 고전이 예상되는 배치가 이뤄졌다. 전반적인 상성이 정종민에게 웃어주는 분위기였고 실제로도 경기 양상은 예상대로였다.
1경기에서는 정종민과 김창수가 맞붙었다. 최근 밸런스 패치로 니콜라스의 HP가 상향되면서 호도르 못지않은 위용을 뽐내고 있어 소환수를 이용한 대치전 능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발라크르가 돌아오는 타이밍에 들어가는 김창수의 러쉬를 정종민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잘 받아냈고 황룡천공을 본체 저격이 아닌 니콜라스 제거용으로 과감하게 쓰는 판단이 유효하게 들어가면서 격전 끝에 정종민이 1승을 먼저 챙긴다.
2경기는 이민규와 김성준의 대결이었다. 이민규의 스핏파이어는 듀얼플리커와 매거진 드럼의 지원을 받는 머스켓 저격을 이용해 김성준에게 제법 많은 타격을 입혔지만 빙결류탄으로 무력화를 시켜도 딜을 넣을 수 없게 만드는 빽빽한 로봇들의 견제 때문에 김성준에게 승점을 내주고 만다.
3경기에서는 먼저 1승을 챙긴 정종민과 김성준이 격돌했다. 1승을 더 챙기는 쪽이 파이널 진출에 유리한 상황이라 서로 물러설 수 없는 경기였다. 김성준은 극초반부터 오라실드가 켜지기 전 빈틈을 노린 전폭으로 정종민의 체력을 어느 정도 빼놨고 구석에서 진영을 구축해 정종민을 끌어들이는 플레이로 점수를 따낸다.
하지만 디스인챈트로 느려진 속도에 대한 가늠이 덜 됐는지 공중에서 캐논 사격으로 거리를 벌리려다가 격추당해 콤보를 허용했고 점점 누적데미지가 쌓이더니 나중에는 움직임을 완전히 읽혀 강습유성타로 마무리당한다.
4경기는 3경기와 반대로 서로 1패를 쌓은 선수들의 대결인지라 사실상 지는 쪽이 탈락이 확정되는 경기였다. 이민규는 네이팜탄에 맞아도 제거하기 힘든 니콜라스를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모습이었고 경기 내내 김창수에게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중간중간 머스켓 연발 사격으로 김창수의 체력을 스탠딩 상태에서 30퍼센트 가까이 빼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장면도 나왔지만 비슷한 사거리를 가지는 기요틴에 무릎 꿇고 만다.
결국 5경기에서 정종민이 이민규를 상대로 가벼운 움직임을 보여주며 신승을 거뒀고 3승 0패로 가뿐하게 파이널행에 성공한다.
■ D조
D조는 그야말로 귀검사 대전이었다. 장재원-안현수의 올드비 남귀검사와 이에 도전하는 김은총-최용현의 여귀검사 직업군이 격돌하면서 화제가 됐다.
1경기는 장재원과 안현수의 경기였다. 안현수는 특이하게 붕산격을 자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사용자의 스킬 입력 지속 시간에 따라 돌진 거리가 달라지는 이 기술에 대한 대처가 잘 안된 것인지 장재원은 자주 콤보를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안현수는 중간중간 빙인을 거꾸로 쓰는 등 콤보미스가 있기도 했지만 강적이었던 장재원을 잡아내고 소중한 1승을 거뒀다.
2경기에서는 김은총과 최용현의 여귀검사 대전이었다. 김은총이 사복검-조의 원거리 잡기로 판정 싸움에서 우위를 거두며 최용현을 밀어붙였다. 최용현이 시륜검을 주고 받은 뒤 회전격으로 따라붙어 콤보를 열면서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가지만 반월로 긁으면서 이탈하려는 찰나에 혈지군무가 따라붙으며 김은총의 사정권 내로 들어갔고 검마격살로 저격에 성공한 김은총의 페이스에 말려들어 패배하고 만다.
3경기에서는 장재원과 김은총이 맞붙었다. 원거리 견제력이 좋은 데몬슬레이어지만 급습에 강한 웨펀마스터 입장에서도 충분히 해볼 만한 게임이었고 장재원은 폭류나선 등 Y축 공략기가 빠진 타이밍을 잘 노려 들어가 김은총을 요리한다.
김은총도 나름대로 맹룡단공참 타이밍을 예측하면서 분마검이나 혈십자검으로 끊어내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장재원은 기어이 차지크래시로 파고들어 1승을 따낸다.
4경기는 일방적으로 흘러갔다. 게임 내내 최용현의 발검술 콤보가 나올 틈새를 주지 않고 안현수가 빙인 중력 초기화에 부동명왕진까지 성공시키면서 1분도 채 안되 최용현의 체력을 빈사 상태로 만들었다. 최용현은 분전했지만 열세를 뒤집지 못하고 두번째 부동명왕진에 다운되고 만다.
5경기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벌어졌다.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최용현이 장재원을 잡아낸 것이다. 장재원이 최용현을 상대로 방심한 것지 처음부터 콤보 미스를 냈고 환영검에 걸친 적을 비연참으로 순식간에 끌어올려 최용현이 콤보를 이어간다.
맹룡단공참으로 반격하려는 장재원이었으나 회전격-비연참에 파훼당하고 연환격으로 빠져나가는 최용현을 단공참으로 따라가다가 발검술로 캔슬한 악즉참에 걸렸고 기세에 밀린 장재원은 그대로 경기를 내주고 만다.
6경기는 안현수와 김은총의 대결이었다. 김은총이 1승을 따내면 2승 1패로 동률이 돼 재경기가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안현수는 똑같이 중, 장거리 싸움에 능한 아수라였고 결국 무리하게 근접전을 시도하는 김은총을 잘 잡아낸 안현수가 3승 0패로 파이널로 올라간다.
■ 2일차 결과
C조: 정종민(3승 0패) - 파이널(B1) 진출
D조: 안현수(3승 0패) - 파이널(G1) 진출
C조와 D조 모두 전통의 강자들이 3승 0패를 기록하며 파이널로 올라가는 결과가 나타났다. 특히 리그에서 한동안 다크템플러와 퇴마사를 플레이하면서 아수라로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던 안현수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준 게 고무적이었다.
신인들이나 신규 캐릭터는 리그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나름대로의 폭발력이 남아있었다. C조의 이민규가 보여준 스탠딩 콤보나 D조의 최용현이 보여준 압살은 아직 남은 마스터즈 기간동안 희망이 남아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다음 진출자를 가리는 마스터즈 매치는 9월 23, 24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