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는 9월 16일 액션토너먼트 폴 시즌의 파이널 진출자 16명을 가리는 마스터즈 매치 1일차 경기를 나이스게임TV e스포츠 스튜디오에서 진행했다.
일주일간 QP랭킹 1위부터 16위까지 16명의 고수가 각각 4명씩 4개 조로 나뉘어 편성되며 단판제 조별 리그 경기를 통해 각 조 1위에 해당하는 유저가 파이널로 올라가게 된다.
■ A조
A조는 서머 시즌 우승자 진현성을 비롯해 이제명, 안성호 등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 가득한 죽음의 조였다. 특히 마지막 출전자가 가장 주목을 받고 있었는데 데몬슬레이어로 QP랭킹 1위를 기록하며 예선을 뚫은 사람은 2016 시즌 파란을 몰고 왔던 빙결사 한세민이었다.
1경기는 한세민과 안성호의 경기였다. 분명 초반에는 한세민의 기세가 좋았다. 긴 사정거리의 사복검류 스킬들로 안성호의 체력을 야금야금 갉아나갔다. 하지만 안성호는 한세민의 혈지군무 깔아두기를 잘 피해내고 폭류나선, 분마검, 혈화난무로 이어지는 주력기를 모조리 가드해내는데 성공했고 이에 조급함을 느꼈는지 한세민이 지나치게 방어와 견제 일변도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세민이 스스로 구석으로 들어가자 안성호는 파동해제을 이용한 다운 심리전을 걸어 한세민이 나올 틈을 전혀 주지 않았고 기분 좋게 첫 경기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2경기는 이제명과 진현성의 경기였다. 진현성의 초반 견제를 건가드로 막으면서 기회를 잡으려는 이제명이었으나 리벤저가 터져 잠시동안 틈이 생겼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진현성이 플루토-천격으로 이제명을 띄워 치명타를 입힌다.
이제명은 베테랑답게 불리한 상황에서도 캐논 이동사격과 건호크로 기회를 잡아 어느 정도 따라가는 모습이긴 했지만 진현성은 권총의 춤 깔아두기를 유유히 피하고 끝내 쫓아온 이제명을 발밑 플레임 스트라이크로 날려버리며 1승을 추가한다.
3경기에서는 1패씩 기록한 한세민과 이제명이 맞붙었다. 캐릭터 특성상 교전 거리가 비슷한지라 견제 위주로 경기가 흘러갔다. 중간중간 혈지군무와 권총의 춤이 오가는 카운터 싸움이 있었고 분마검-연환격으로 찬스를 먼저 잡아낸 한세민이 이제명의 체력을 60퍼센트 가까이 뽑아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원거리에서 이제명을 저격하려는 의도로 쓴 검마격살이 번번이 빗나갔고 이제명은 이를 정확하게 잡아내면서 한세민에게 2패를 안겨준다.
4경기는 안성호와 진현성의 경기였다. 해설진들의 예상대로 아수라 입장에서는 엘레멘탈 마스터를 상대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극상성이었고 경기 내내 휘둘린 결과 안성호는 1승 1패가 된다.
5경기에서는 탈락이 확정된 한세민이 1위 후보인 진현성을 상대했다. 진현성이 2승 0패였지만 만약 한세민이 경기를 승리한다면 스코어를 2승 1패로 만들어 6경기 결과에 따라 재경기가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데몬슬레이어는 칠링 펜스 안에 들어간 엘레멘탈 마스터를 끄집어낼 수 있어 비등한 싸움을 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고 실제로도 폭류나선과 사복검-조로 진현성을 끄집어내면서 근접싸움을 유도한 한세민의 플레이가 유효타로 들어가면서 기어코 고춧가루를 뿌리는 데 성공했다.
6경기는 이제명과 안성호의 단두대 매치였다. 경기에서 승리해야만 진현성과의 재경기로 올라갈 수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처음에는 이제명이 경기를 리드했다. 안성호가 부동명왕진을 맨땅에 시전하는 미스플레이를 선보이며 이제명에게 한참을 두들겨 맞으며 경기를 내주는 듯했다.
하지만 위기의 랜드러너에도 굴하지 않고 안성호는 빙인-귀문반의 중력보정 초기화를 성공시켰고 헤이스트 버프를 확보하려는 이제명에게 심리전을 걸어 파동해체를 적중시켜 재경기의 기회를 잡았다.
결국 진현성과 안성호의 재경기가 성사됐다. 안성호는 상성이 열세임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좋은 움직임을 보이려 했다. 파동해체 후 시전한 빙인은 빙결을 걸지 못했고 열파참은 퀵 스탠딩으로 인해 빗나갔으나 블러드러스트까지 동원하여 부동명왕진을 풀히트 시키는 저력을 보여줬고 위상변화로 도망간 진현성을 쫓아가 계속 콤보를 이어나갔다.
하지만 두번쨰 빙인마저 퀵스탠딩 때문에 빗나가버리고 결국 천격으로 들어온 진현성에게 카운터를 허용하며 파이널행 티켓은 진현성의 손에 들어갔다.
■ B조
B조 또한 A조 못지않게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다. 김태환과 김창원이 모두 스프링 시즌에서 사용한 여스트리트파이터를 들고 나왔으며 편세현 또한 직업을 여스트라이커에서 섀도우댄서로 바꿨고 김형준과 채지훈의 뒤를 잇는 차세대 유망주 인파이터 이재국이 남은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1경기는 김태환과 이재국의 경기였다. 초반부터 사이드와인더로 김태환을 끌어당기는 데 성공한 이재국이 한차례 콤보를 성공시켰다. 극초반이 아닌지라 섀도우박서를 쓸 수 없는 상황이었고 체력을 30퍼센트 뺴는 정도로 콤보가 끝났다.
헤이스트를 확보하려는 이재국을 예측 일발화약성으로 잡아낸 김태환이 정크스핀 콤보로 80퍼센트 가까운 체력을 날렸지만 고저스 컴비네이션을 적중시켜 섀도우박서 콤보로 이어나간 뒤 승천진으로 김태환의 돌격을 잡아내면서 김태환은 체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까지 몰린다.
심판의 회오리로 김태환을 조이려는 이재국이었으나 끝내 회오리를 모두 피하고 질풍각-넥스냅으로 콤보찬스를 만든 김태환이 짜릿한 역전승으로 1승을 기록하는 데 성공한다.
2경기에서는 편세현과 김창원이 맞붙었다. 비슷한 직업으로 전향한 김창원과 달리 전혀 다른 캐릭터를 플레이하는 편세현이 얼마나 준수한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을지가 변수였다. 편세현은 섀도우댄서 특유의 우월한 판정싸움으로 좋은 플레이를 이어갔다.
중간중간 도발에 걸려 중요한 타이밍에서 파이널 디스트럭션이나 암살이 빗나가며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지만 기어이 파이널 디스트럭션-그림자 이동-슬라이서-나락 떨구기를 욱여넣는 콤보를 성공시키며 1승을 추가한다.
3경기에서는 2경기에 이어 여스파와 섀도우댄서의 연전이 성사됐지만 김태환 또한 섀도우댄서를 상대로 고전 끝에 1패를 기록했다. 특히 3경기의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장면이었다. 편세현은 섀도우댄서의 간판기술인 백어택 암살을 콤보 마지막에 넣어 마무리했다.
4경기는 이재국과 김창원의 경기로 결과에 따라 탈락자가 확정이 되는 매치였다. 극초반부터 해머킥 끝에 걷어차인 이재국이 구석으로 몰려 콤보를 한 세트 허용했지만 천라지망을 걸어두고 다음 기회를 노리는 김창원을 사이드와인더로 끌어당겨 경기를 동률로 만들었다.
이재국의 폭발력을 의식한 듯 김창원은 전략을 바꿨고 원거리에서 천라지망으로 이재국을 낚아 올리려는 시도를 이어갔고 몇번에 걸쳐 실패한 도박이 결국 1분 50초 경이 되서야 성공하며 김창원이 탈락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5경기는 김창원, 김태환의 미러전이었다. 동일한 캐릭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흥미로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생각과는 달리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김태환이 여스파 특유의 무시무시한 콤보를 보여주며 김창원을 일방적으로 두들겼고 거의 퍼펙트 승리를 확신하는 수준까지 갔다.
가까스로 구석에서 빠져나간 김창원이 기회를 노려보려 노력했지만 베놈마인을 베놈마인으로 반격하는 맞불 작전과 촘촘한 헬터 스켈터 견제 때문에 김창원은 결국 2패로 탈락의 고배를 마신다.
6경기는 탈락이 확정된 이재국과 편세현의 경기가 이어졌다. 이재국이 경기를 따내면 편세현과 김태환의 재경기가 성사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편세현은 스치기만 해도 적의 뒤를 그대로 잡아버리는 섀도우 컷을 칼같이 적중시키면서 이재국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였고 단 한 번의 콤보 찬스를 잡아낸 이재국을 미리 깔아둔 다크 소울이 끊어버리면서 편세현이 3승으로 기분 좋게 파이널로 직행한다.
■ 1일차 결과
A조: 진현성(3승 1패) - 파이널(F1) 진출
B조: 편세현(3승 0패) - 파이널(F2) 진출
A조는 디펜딩 챔피언인 진현성이 3승 1패로 파이널 F1 자리에 배치됐다. 중간에 한세민의 개입으로 인해 휘청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으나 다른 선수들을 상대로는 가벼운 움직임으로 신승을 거두며 챔피언다운 강함을 증명했다.
B조는 편세현이 3승을 거두며 F2 자리에 배치됐다. 승자 인터뷰에서 진현성만은 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으나 얄궂게도 진현성과 파이널 1라운드부터 맞붙게 됐다.
다음 진출자를 가리는 마스터즈 매치는 9월 17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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