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시인사이드 던전앤파이터 갤러리에서 화제가 된 힐더 서버의 명물 마리오 부부
최근 특이한 콘셉트로 소문난 2명의 유저가 던파 관련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슈퍼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모습을 하고 안톤과 루크를 박살내고 다니는 퇴마사-크루세이더 듀오가 사실은 부부였다는 이야기였죠.
많은 커플과 부부들은 취미생활을 함께 하길 원하지만 서로 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왔다보니 서로의 취향이 비슷하게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문데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던파라는 같은 취미생활을 가지고 있었고 결혼한 뒤에도 같이 던파를 즐기고 있는 이 부부는 과연 어땠을까요?
던파조선에서는 힐더 서버의 명물이자 던파 부부로 유명한 마리오님과 루이지님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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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루이지님: 안녕하세요. 부산 사는 32살 여자입니다.
마리오님: 안녕하세요. 같이 사는 31살 남편입니다.
- 지금까지 만나본 분들 중에선 가장 짧지만 강렬한 자기소개네요. 두 분은 언제부터 함께 던파를 하신 건가요?
마리오님: 저희 둘 다 만나기 이전부터 던파를 플레이하고 있었어요. 만나고 나서 던파를 함께 한 햇수로만 따지면 4년차 정도 되요.
지금의 아내를 친구 소개로 만나게 됐는데요. 취미를 물어보니 서로 던파를 하고 있던 것이죠. 우연히 만난 사람들이 취미가 같은 경우도 흔하지 않은데 플레이하고 있는 게임마저 같았으니 굉장히 특이한 사례라 할 수 있죠.
- 부부가 같이 던파를 하면서 느낀 장점과 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루이지님: 일반적인 부부의 입장에서 보면 취미가 같아 둘 다 즐겁게 취미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 같아요. 게임을 하려고 같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부부가 함께 하는 시간이 남들보다 많았고 자연스레 대화가 늘어나니 결혼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거든요.
순수하게 게이머의 입장에서도 이것저것 장점은 더 찾아볼 수 있어요. 레이드 취직이 힘들 때 인기 직종인 서포터를 들고 와서 세트로 함께 간다던가 바쁠 때 대신 육성을 부탁하거나 말이죠.
나쁜 점이 있다면 항상 같이 움직이려 하다보니 피곤하더라도 어느정도 참아야 하고 게임하다가 예기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 때 스트레스가 2인분이 된다는 점 정도가 있겠네요.
마리오님: 굳이 따지자면 이것저것 결제하는 게 생기다 보니 매월 돈이 나가는 것도 두배가 된다는 점도 들 수 있겠습니다.
▲ 안톤에서도 루크에서도 꼭 붙어서 떨어질 줄 모르는 마리오 부부의 모습
- 혹시 게임 내에서의 갈등이 바깥으로 이어진 적은 없나요?
루이지님: 저희는 같이 게임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싸워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보통 한명이 딜러를 맡고 한명이 서포터를 맡을 때 서로 책임전가를 하면서 투닥거리는 정도가 전부에요.
좀 심하게 놀렸다 싶으면 같이 맛있는 것을 먹으면서 웃고 떠들며 넘어가면서 해소했어요. 부부생활은 원래 다 그런거라고 생각해요.
마리오님: 친한 친구끼리 같이 게임하다보면 서로 '네가 못했네'하고 책임전가하면서 장난스럽게 놀리곤 하잖아요? 그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다투기보다는 좋은 아이디어나 연계가 떠오르면 해당 내용을 서로 공유하면서 협력플레이를 내세우는 경우가 훨씬 많았죠.
- 같이 게임 하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루이지님: 마리오와 루이지로 같이 게임을 하다가 우연히 개인방송 하시는 유명 BJ분의 아바타 콘테스트에 참여를 하게 됐는데요. 거기서 저희가 부부임을 밝혔고 그 뒤로 많은 분들이 저희를 알아봐주시고 재미있다고 해주고 있어서 그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네요.
- 두 분이 취하고 계신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콘셉트는 어떻게 시작된건가요?
마리오님: 제가 원래 마리오님이라는 퇴마사 캐릭터를 먼저 키우고 있었는데요. 아내가 서포터를 플레이하고 싶어해서 기왕 하는거 콘셉트를 맞춰보자고 같은 프리스트 캐릭터인 크루세이더를 추천했던 게 시작이었습니다.
루이지님: 안톤 레이드가 열리기 전부터 서포터로는 크루세이더가 정말 좋다고 추천을 받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긴 했는데요. 어쩌다보니 아바타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처럼 딱 맞추고 형제처럼 꼭 붙어다니다보니 안톤을 거쳐 루크까지 남편과 함께 하게 됐네요.
▲ 평소에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외에 다양한 아바타를 함께 맞춰서 상황극 놀이를 한다고
- 두 분 모두 업글픽 풀세트를 맞출만큼 던파 사랑이 대단한 것 같은데요. 지옥파티라는 특유의 성장시스템 때문에 격차 문제를 느낀 적은 없나요?
루이지님: 저는 딜러보다는 서포터 위주로 투자하는 편이고 남편은 그 반대라서 서로 이끌어주고 부족한 점을 메울 수 있으니 이를 문제로 인식한 적은 딱히 없어요.
마리오님: 말씀하신대로 지옥파티라는 특유의 파밍 구조 때문에 확률에 지쳐 답답함을 느끼고 서로의 부족함에 대해 미안함을 느낀 순간도 분명 있었지만 오히려 함께 던파를 플레이하면서 서로를 다독여주고 언젠가 나오겠지라며 희망을 불어넣어줄 수 있었기에 지금도 이렇게 즐겁게 게임을 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 같이 게임을 하고 있는 커플 또는 부부들을 위한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마리오님: 부부생활은 게임이든 현실이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채워주고 어떤 트러블이 생기더라도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만 더 생각해볼 수 있다면 좋은 관계를 쭉 이어나갈 수 있을거에요.
- 나중에 자녀가 생기면 게임 생활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요?
루이지님: 아이가 어느정도 클 때까지 계속 던파가 서비스를 하고 더 많은 콘텐츠가 나온다면 같이 던파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어요. 서로 모르는 건 배워가고 알려주면서 능숙해진다면 아이와 함께 파티를 짜고 가족단위 공격대를 구성하는 날도 오겠죠. 그럼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아요(웃음)
-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루이지님: 사실 이런 인터뷰를 하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남편과 함께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즐거웠어요. 얼른 서브 캐릭터로 메탈 라인 각반을 먹어서 남편을 캐리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마리오님: 예상치 못한 인터뷰였지만 잘 마무리되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다들 헬 파밍을 하실 때 원하던 아이템이 잘 안나오더라도 힘겹게 생각하지 마시고 "내일은 나오겠지", "언젠가 나오겠지" 하면서 힘든 생각 모두 털어버리세요. 다들 원하는 에픽을 드실 수 있을거에요.
▲ 마리오 부부의 단란한 모습을 담은 사진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