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 PVE 최강자를 가리는 던전앤파이터 프리미어 리그(DPL)가 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이번 DPL 2017 <루크>는 이름처럼 루크 실험실을 무대로 하며 루크의 피조물이 생산되는 시설을 파괴하는 '창조의 공궁' 페이즈부터 루크의 하수인을 쓰러뜨리고 사도 루크를 직접 처치하는 '초월의 성전' 페이즈까지 논스톱으로 진행하는 방식이다.
지난 대회와 마찬가지로 등장 몬스터의 스펙이 라이브서버보다 배 이상으로 강력하고 본래 2개의 파티로 나눠서 공략해야하는 루멘(빛), 칼리고(어둠)의 귀속루트를 모두 공략해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체력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20일에 진행된 8강전 B조에서는 3개의 팀이 루크 공략에 나섰다. A조와 비슷하게 세인트/세라핌-염제-리디머/네메시스로 이어지는 버퍼-시너지 딜러 라인의 조합은 비슷한 느낌이었으나 출전 팀 중 2팀이 메인딜러로 커맨더를 기용하고 있었고 남은 1팀은 듀얼리스트-데몬슬레이어라는 이번 대회의 유일한 물리딜러 파티였다.
4달러팀은 파티원이 전원 업글픽을 착용하고 있었고 버퍼인 세라핌이 타락의 칠죄종 혼용 세팅뿐만 아니라 파티 지원을 위해 웨슬리의 전술+디스트럭션+주술사의 사술 고리까지 활용하여 방어력 감소, 오라 옵션까지 모조리 가져왔다.
공략 과정에서 4달러팀은 안정성과 속도를 절충하는 식으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부브에서는 무리한 강제플레이보다는 플레이 볼 패턴을 유도한 뒤 스위칭을 해도 옵션이 유지되는 풀플레이트 세트의 스택을 쌓아 대기시간에도 화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을 모두 동원했고 특수 패턴때문에 시간을 많이 잡아먹는 아르고스를 모든 최대한 빠르게 처치하는 식의 공략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세라핌의 크럭스 오브 빅토리아가 올라가는 타이밍도 다소 특이한 부분이 있었는데 다른 파티가 보통 어둠의 시간 패턴이 나오는 즉시 크오빅이나 아포칼립스를 올렸지만 이들은 크오빅의 짧은 버프 시간을 유효활용하기 위해 배리어에 조금이라도 더 딜을 넣고 버프를 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골고타-칼바리 쌍둥이를 처리하는 구간에서 홀딩에 미스가 생겨 시간이 약간 지체됐고 7분 25초로 A조1위인 오나의명왕팀보다 1초 늦은 기록을 남겼다
▲ 4달러팀의 경기 영상
저분만쎄요팀은 지난 시즌 DPL <안톤>에서 1위를 기록한 '함포의여신' 윤세영을 비롯해 새로 조직된 선수들이 루크 공략에 나서 화제가 됐다. 당시 최종보스인 전능의 마테카를 생명의 나무로 박살낸 윤세영이 이번에는 크리에이터 대신 세라핌으로 참전하여 멀티 포지션 우승을 노리게 됐다.
네메시스가 없는지라 홀딩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하부브에서 홀리 써클릿을 시작으로 성창 브류나크까지 이어지는 세라핌의 적절한 홀딩 스킬 분배로 원턴킬에 성공하고 파티 전원을 무적으로 만드는 우요 무기를 최대한 활용해 즉사 레이저를 화면 전범위에 뿌리고 있는 부폰에게 풀딜을 넣는 설계까지 보여주면서 저분만쎄요팀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팀플레이를 보여줬다.
저분만쎄요팀은 그 어떤 네임드에서도 거의 막힘이 없었으며 루크 마저도 쾌속으로 처치하며 4분 45초를 기록한다.
▲ 저분만쎄요팀의 경기 영상
홀백듀검팀은 앞서 말했듯 이번 대회의 유일한 물리딜러 팀이었으며 예선에서 1위를 기록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밸런스 패치로 마제스티에 비견할 정도의 탑티어 물딜이 된 듀란달과 디어사이드의 투딜러 체제였으며 특히 디어사이드를 플레이하는 장지운은 루크 레이드 출시 초기부터 공격대를 운영하며 빠르게 공략법을 파악해나간 선구자격 인물인지라 어떤 참신한 공략이 나올지 기대하게 했다.
홀딩을 사실상 듀란달의 라이징랜서, 오러 포스 재블린, 살극쌍연무에만 의존해야 했고 세라핌이 세인트인지라 선홀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무시무시한 퓨어딜러 2인의 화력과 임기응변으로 이를 극복해나갔다.
다만 스킬분배에 문제가 생겼는지 악검 베아라 공략 타이밍 즈음에서 영광의 축복이 꺼져 시간을 꽤나 지체했고 중간중간 홀딩의 부재로 새는 몬스터가 생겼기 때문인지 약간 시간이 늘어졌고 5분 4초로 전체 팀 중 2위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 홀백듀검팀의 플레이 영상
경기 결과 저분만쎄요(4분 45초), 홀백듀검(5분 4초), 오나의명왕(7분 24초), 4달러(7분 25초) 순으로 결선 진출자가 정해졌다. 결선은 27일 오후 4시 넥슨 아레나에서 진행되며 1위팀은 1200만원 상금의 주인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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