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멘탈마스터와 소환사의 리뉴얼 패치가 적용된 지 어언 한 달이 지났습니다.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던 유저들도 점차 리뉴얼된 캐릭터에 적응하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던파조선에서는 리뉴얼된 엘레멘탈마스터와 소환사 유저를 만나 리뉴얼에 대한 현황, 평가 그리고 대세 스킬, 아이템 빌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인터뷰를 나눠봤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유저는 소환사를 플레이하고 있는 '뻐꾸기솬사', '다앤리_Solun'님입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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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뻐꾸기솬사: 안녕하세요. 카시야스 서버에서 소환사를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뻐꾸기솬사라고 합니다. 소환사를 키우는 다른 네임드, 유명 유저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제가 인터뷰를 하게 돼서 쑥스럽기도 하고 걱정이 많이 되네요.
다앤리_Solun: 반갑습니다. 저는 프레이에 거주하고 있는 소환사 다앤리_Solun이라고 합니다.
-5월의 던파 업데이트 중 가장 큰 화제가 된 엘레멘탈마스터와 소환사 리뉴얼이 적용되고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지났는데요. 현재 소환사의 상황은 어떤가요?
뻐꾸기솬사: 사실 리뉴얼 직후 너무 많이 변한 모습에 당황했었죠. 지금은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리뉴얼 전 소환사의 인식이나 운영방식이 파티 사냥 메타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았고 직업 자체가 워낙 비주류였다보니 소환사 유저들이 리뉴얼에 품는 기대가 컸는데 결과적으로 좋아진 부분도 있지만 잃은 것도 많고 개선되야 할 것들이 아직 남아 있다고 봅니다.
다앤리_Solun: 저는 그래도 리뉴얼 덕분에 소환수가 약캐 반열에서는 벗어났다고 생각해요. 기존과는 다소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져서 적응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했을 뿐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나니 리뉴얼 전보다 훨씬 편의성 부분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라모스의 이클립스 하이브(식선)를 이용해 몹몰이를 하거나 헤일롬의 소환수 무적효과로 전멸패턴으로부터 소환수를 지킬 수 있게 되는 등 다양한 스킬로 상황에 맞춰 플레이할 수 있게 됐죠.
▲ 리뉴얼 소환사의 각종 유틸기를 활용하는 유저 0verStray의 사냥 영상
-그렇다면 리뉴얼된 소환사의 장점, 단점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다앤리_Solun: 일단 장점이라면 앞서 말한 유틸리티 추가, 스킬 데미지 증가 옵션 위주의 자가버프 추가, 1각, 2각의 죽창기(필살기)화를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뻐꾸기솬사: 현재 최종 콘텐츠인 안톤/루크 레이드에서 단시간 내에 극딜을 넣는 죽창기는 필수인데 이러한 점이 충족되니까 기존에 우월한 개체 수로 다단히트를 넣어 높은 경직과 지속딜을 가져가는 원패턴 전술에만 의존할 필요가 없어졌죠. 그리고 소환수의 호전성이 전체적으로 늘어나서 사냥 자체가 편해졌어요. 이는 현 소환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다앤리_Solun: 물론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급 정령을 한꺼번에 소환할 수 있게 된 건 좋지만 개체 수가 확 줄어버려서 하정의 기본 화력과 정령희생이 도태됐어요.
뻐꾸기솬사: 거기에 고레벨 액티브 스킬들이 SP 대비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요. 다른 직업군들은 EX기(60, 70제 기술)을 제외한 고레벨 스킬들이 거의 대부분 주력기로 활약하고 있는데 소환사의 고레벨 기술들은 대개 1만 찍고 유틸용으로만 쓰이는 경우가 전부에요.
다앤리_Solun: 월영의 경우 공격 빈도수가 리뉴얼 이전보다 줄어들었고 소환수에게 지능 버프를 부여하는 옵션이 삭제되서 투자하기가 참 애매하고 다크문은 정령희생으로 강제 폭파시켜서 데미지를 주는 방법이 막혀서 단타 딜링용 스킬로 활용하기 어려워졌어요. 지금은 사실상 1만 찍고 소환수의 상태이상 방지용으로 쓰이죠.
60제인 헤일롬은 정령희생의 속성강화/저항 관련 옵션을 흡수하면서 주력기가 된 반면 70제인 분노의 난타는 아직도 모자란 부분이 많아요. 기본적으로 데미지가 낮은데 계약소환 타우킹 쿠루타에 종속되지 않기 때문에 TP의 영향을 받는 쿠루타의 교감 패턴인 맹렬한 분노와도 싸움이 될까 말까에요.
게다가 상급 정령인 플레임 헐크는 다른 상정과 달리 10레벨 추가 패턴이 삭제된 채로 방치된 상태고 2차 각성기인 라모스는 하이브 패턴과 액티브 극딜기인 식락을 제외한 데미지 배율이 너무 저열해서 일반적인 소환수처럼 지속딜링용으로는 쓸 수 없어요.
▲ 90레벨 기준 쿠루타와 라모스의 비교 2차 각성기임에도 DPS면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리뉴얼의 만족도를 점수로 표현하자면 어느 정도인가요?
뻐꾸기솬사: 100점 만점이라면 70점이요. 버프, 유틸, 한방은 확실히 좋아졌지만 다른 직업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정도고 잃은 게 결코 적지 않아서 이 정도 점수가 적당한 것 같아요.
-그렇다면 리뉴얼된 소환사에게 최적화된 스킬트리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뻐꾸기솬사: 버프, 유틸기를 모두 투자하고 에체베리아, 쿠루타, 헤일롬, 카시야스, 라모스를 중심으로 다른 소환사를 본인 속성이나 취향에 맞춰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상급 정령이 리뉴얼 전후로 너프만 받고 햬택은 거의 없다시피 한 수준이기 때문에 이를 산도르, 아우쿠소, 루이즈로 대체하는 쪽이 조금 더 나은 효율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다앤리_Solun: 스킬트리는 취향을 많이 타는 영역이지만 우선 지배의 고리로 고속 소환할 수 있는 6개의 소환수까지는 필수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쿠루타, 헤일롬은 무조건 필수고 에체베리아와 상정을 찍고 중상급 계약소환수를 2개 더 집중투자하거나 정령을 완전히 배제하고 계약소환수 위주로만 투자하느냐로 분기가 갈립니다.
물론 프리트와 호도르는 하급 기술이기도 하고 공격범위도 협소한 편이라 대부분 에체베리아와 주속성에 맞는 상정 1개를 넣는 게 일반적이에요.
뻐꾸기솬사: 앞선 질문지에서 말했듯 70~80제 기술들의 SP대비 효율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기에 해당 스킬들은 필요에 따라 1 정도만 찍고 남는 SP로 소환수를 하나 더 투자하는게 데미지 딜링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습니다.
▲ 소환사 스킬 트리의 기본 뼈대, 남은 SP로는 소환수 3~4개를 집중투자할 수 있다.
-스킬 사용이나 운영과 관련된 나만의 팁이 있으신가요?
뻐꾸기솬사: 리뉴얼 이후 하이브나 교감이 생기면서 재미를 들인 사람들이 많은데요. 하이브 패턴의 스톡에 최대 1개 제한이 생기고 쿨타임도 제법 길어졌기 때문에 일반 몬스터가 등장하는 방에서는 가급적 채찍질(지배력 강화), 소환수 방생, 저놈 잡아라 컨트롤로 잡몹을 잡게 두고 하이브, 교감은 네임드나 보스전에서 화력을 집중할 때 쓰는 게 좋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네임드/보스용 딜사이클은 딜탐이 열리자마자 식락-천귀살-하이브/교감 연타를 날리는 식으로 시작되죠.
다앤리_Solun: 하이브나 교감을 사용할 소환수는 가급적 커맨드로 쓰기보단 단축키 창에 올려두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배의 고리 선후딜 관련 문제가 수정되면서 정말 빠른 속도로 소환수를 전개할 수 있게 됐고 하이브 패턴을 쓰면서 꼬이지 않게 하려면 결국 손이 가기 쉽고 편한 단축키 창에 있는 편이 좋기 때문이죠.
-리뉴얼 이후 아이템 빌드는 어떤 식으로 올리는 게 좋을까요?
다앤리_Solun: 크로니클 세트는 스피릿 유너슨은 상의, 어깨, 하의, 보조장비, 반지를 제외한 6부위에 넣고 나머지를 환수 폭주 스킬 레벨이 올라가는 장비를 착용합니다. 진:프로 싸움꾼 혹은 무신 상의, 망상의 파라노이야, 초대륙 - 발바라의 대지, 마법의 대격변 등등 다양한 스킬 레벨링 장비를 사용해서 환수 폭주를 최대 레벨인 20까지 끌어올려 주시면 됩니다.
▲ 뻐꾸기솬사님이 예시로 보여준 스위칭 세팅
뻐꾸기솬사: 퀘전더리 단계에서는 서녘 세트가 가장 무난하게 좋습니다. 그라시아나 해신이 나쁜 건 아니지만 레전더리를 착용한 소환사에게 있어 기존 데드멀커와 같이 단속성 올인으로 밀어줄 만한 소환수가 없기도 하고 크리티컬 확률, 마공, 독공, 공아캐속과 카시야스 추가 레벨링을 확보할 수 있는 서녘세트가 딜상승을 체감하기 쉬울거에요.
다앤리_Solun: 1각에 집중하기 위해 서녘 세트를 사용하는만큼 반드시 보조장비가 들어가게끔 해주시고 남은 부위를 쓰실 땐 증크증 외에도 하이브 회전을 빠르게 해주는 마력의 폭풍우, 시간의 지배자 숄더와 같은 쿨감 부위 정도가 무난하게 쓰기 좋다고 봐요.
그 외에는 시간을 거스르는 자 세트, 정제된 망각의 마석 반지, 시간 여행자의 은시계는 챙겨두세요. 정마반은 루크에서 보유하고 있으면 딜링 잠재력을 크게 끌어올려주고, 은시계는 스위칭으로도 저격 쿨초로도 쓸 수 있는 장비입니다.
뻐꾸기솬사: 에픽 세트는 먼저 모이는 것을 착용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그래도 소환사에게 있어 업그레이드까지 고려한 최고의 에픽 세트를 추천하자면 오기일의 꽃과 이를 업그레이드한 게슈펜스트의 환각 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게슈펜스트가 파티 사냥 시 효율이 떨어지는 오라 옵션이 덕지덕지 붙어 있다곤 해도 기본 성능이나 세트 옵션이 강력하고 방어구 마스터리 효과 등을 생각하면 역시 천 종류인 게슈펜스트를 맞추는 것이 좋아요.
악세서리와 특수장비는 사실 서포터를 제외한 모든 캐릭터가 천편일률적으로 똑같은 것을 쓰고 있어요. 오감의 황홀경/무한한 탐식 3종, 삼신기/헤블론 등을 쓰면 돼서 오히려 뭘 써야 좋을지 헷갈릴 여지가 없죠.
가끔씩 속성을 어느 쪽으로 밀어주는 게 좋냐는 질문을 하시는데 기본적으로 현재 마딜 메타가 소울브링어, 사령술사, 다크템플러 등 암속들이 강세다 보니 이에 맞춰서 암속성 위주로 세팅하는 게 좋습니다. 만약 핀드 베나토르를 쓰신다면 더더욱 속성 부분을 신경 써야곘죠.
▲ 다앤리_Solun님이 사용하고 있는 90제 업그레이드 천 세트인 게슈펜스트의 환각이었다.
다앤리_Solun: 저 또한 게슈펜스트가 가장 좋다고 보며 그 외의 추천 에픽 방어구라면 웨슬리의 전술(택틱셋), 메탈라인 세트 정도가 있어요. 본체의 딜도 어느정도 나오면서 파티 지원이 가능하니까요. 초대륙의 붕괴는 속도 옵션이 무척 절륜해서 경갑임에도 소환사에게 굉장히 좋은 방어구에요. 괜히 또대륙이라고 불리는 게 아니죠.
무기는 기본적으로 정령왕의 수호, 뉴링턴 로드와 같은 로드 계통이 좋아요. 하이브 개편으로 인해 정수호의 위력이 다소 떨어졌다고 비판하는 분들도 있지만 에체, 상정, 헤일롬, 환폭, 환강 레벨링, 스증뎀 10프로, 캐속 20퍼, 모속강과 같이 소환사에게 필요한 옵션은 다 갖춰진 종합선물세트라서 굉장히 좋은 무기로 보고 있습니다.
스태프 쪽에서는 딱히 추천할만한 게 없네요. 다들 스택 유지가 어려운 웨리같이 각자 약점을 한 두개씩 가지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기, 창성을 정가하신다면 스태프를 추천드려요. 저는 개인 취향 때문에 로드를 쓰고 있긴 하지만 같은 옵션의 무기라면 로드 쪽이 마공 앞뎀이 높은 스태프를 따라잡기 힘들어요. 일반 에픽은 로드가 좀 더 좋지만 이기 창성만큼은 스태프입니다.
그 외에도 케세라세라:해피 정도가 꽤 괜찮은 무기라고 봐요. 콤보수를 올리기 쉬운 소환사 특성상 유지가 편하고 마공이 낮다는 단점을 충분히 커버할 정도로 훌륭한 무기에요.
뻐꾸기솬사: 사실 무기를 쓸 때 로드를 쓰냐 스태프를 쓰냐에 관해 질문을 하는 분들이 많이 게세요. 결론만 말하자면 리뉴얼 이후 지배의 고리가 생기면서 소환 과정에서 로드와 스태프의 캐스트 속도 차이로 인한 편의성 부분의 격차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에 사냥 위주로 캐릭터 육성을 하실거면 스태프를 추천드리고 결투장까지 고려한다면 로드가 좋다고 봅니다.
▲ 안톤의 영혼 조각으로 정가 구매 및 창성의 구원자 업그레이드를 고려한다면 스태프를 추천한다고
-소환사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유저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뻐꾸기솬사: 소환사가 리뉴얼 이전에는 인식도 실제 성능도 좋지 않았던 캐릭터인지라 이번 패치에 기대를 거는 사람이 많았어요. 그만큼 실망과 허탈함을 느끼는 사람도 많았고요. 패치 후 한 달 동안 계속 화두로 떠오르는 월영, 다크문, 분노의 난타 등 상급 스킬의 성능 문제나 산재한 버그에 대해서는 밸런스 담당자와 소환사 유저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의견을 주고받아 개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소환사를 플레이하고 있지 않은 타 직업 유저분들도 소환사에 대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소환사를 파티원으로 만난다면 같이 재미있게 게임을 즐겨주셨으면 좋겠어요.
다앤리_Solun: 닉네임을 보고 눈치챈 분도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사실 저는 예전 던전앤파이터 공식 카툰 'Dark&Live'를 연재했던 솔룬이라고 합니다. 어쩌다가 우연한 기회로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는데요.
비록 제가 소환사의 대표로 인터뷰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지만 소환사의 밝은 미래를 기대하면서 다른 소환사분들도 느꼈을 법한 부분들을 나름대로 열심히 정리해봤어요. 비록 다 못 적어서 아쉽긴 하지만요.
그래도 앞으로는 소환사가 꽃길만 걸을 수 있도록 열심히 게임을 하고 의견을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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