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세계 최강의 던전앤파이터 PvP 플레이어를 가리는 '2016 DNF F1 천왕대회' 중국 상해에서 개최됐다.
2016 DNF F1 천왕대회(이하 F1)는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인 네오플과 중국 퍼블리셔인 텐센트 주최로 열리는 대규모 유저 대회로 한국, 중국, 일본, 글로벌 서버에서 최고로 일컬어지는 선수들이 결투를 펼치는 문화의 장이다.
한국에서는 2016 액션 토너먼트 시즌 1에서 개인전/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김도훈(크루세이더)을 포함하여 4강 진출자인 한세민(빙결사), 장재원(웨펀마스터), 김태환(여그래플러)가 출전했다.
◆ 1경기: 아오키(염제/일본) vs 테라우치(프라임/일본)
개인전 첫 경기부터 일본 선수 간 내전이 성사됐다. 경기 내내 아오키가 테라우치를 상대로 우위를 점했으며 접근하여 바이퍼 공콤을 넣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고 전투 로봇을 앞세운 압박 플레이도 축염포, 사자후로 전투형 로봇이 보이는 족족 날려버리는 탓에 무의미한 시도로 돌아갔다. 이를 통해 아오키는 2:0으로 손쉬운 승리를 거두며 8강으로 올라갔다.
◆ 2경기: 우치(아슈타르테/중국) vs 우천시(다크로드/중국)
2경기는 중국의 내전이었다. 우치의 아슈타르테가 시작부터 과도하게 견제에 집중하기보다는 호도르를 우선 소환하고 자신의 버프를 먼저 챙기는 선택을 했으며 이는 개활지에서 호도르와의 협공을 의식한 우천시가 스스로 구석진 곳으로 들어가게 유도했고 천격 등으로 Y축으로 파고들어 콤보를 한 세트 집어넣고 빠지는 식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가했다.
하지만 우천시 측에서도 칼라가 준비된 타이밍에는 그냥 당하고만 있지 않았으며 흑염검 콤보로 상황을 역전시키는 저력을 보여주며 1:1 스코어로 팽팽한 경기를 펼쳤고 자신이 블리자드 스톰을 2번이나 끊어낸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듯 멋진 컨트롤로 3경기를 내리 잡으며 8강에 진출했다.
◆ 3경기: 방호(레이븐/중국) vs 주춘량(카이저/중국)
방호와 주춘량의 경기는 주춘량이 일방적으로 방호를 두들기는 구도였다. 백스텝 헤드 샷, 이동 사격 등 거리를 벌리면서 공격하는 기술들이 모조리 간파당해 질풍각에 걷혔으며 일반적인 경기였으면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던 스턱이 몇 번 났음에도 주춘량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방호에게 카운터를 꽂아넣으며 승리했다.
◆ 4경기: 마루야마(크림슨 로제/일본) vs 사카모토(스톰트루퍼/일본)
4경기에서는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왔다. 1세트에서는 사카모토가 실수인지 고의인지 모를 벽 익스트루더를 발사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고 2세트에서는 양자폭탄이 떨어지는 좌표 위에서 권총의 춤을 시전하며 풀 카운터로 얻어맞는 마루야마의 모습이 마치 예능을 연상케 했다. 경기 결과는 사카모토 측의 싱거운 2:0 승리로 끝났다.
◆ 5경기: 쯔엉(얼티밋 디바/글로벌) vs 더글라스 로시(레이븐/글로벌)
더글라스 로시의 훌륭한 운영이 돋보이는 경기였다. 근접전을 허용하지도 않으면서 지나치게 먼 거리에서 와일드 캐논 스파이크나 스파이어로도 접근할 수 없게 적정거리를 유지하면서 파열류탄으로 압박을 넣어 우위를 점했다. 덕분에 쯔엉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이는 격차를 도저히 극복하지 못하고 2:0으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 6경기: 티엔 지앙(마제스티/글로벌) vs 김태환(얼티밋 디바/한국)
6경기는 한국 최강급 얼티밋 디바인 김태환을 상대로 티엔이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가 중요 관전 포인트였다. 1세트에서는 김태환이 일방적으로 경기를 주도하여 티엔에게 패배를 안겨줬기에 티엔이 큰 부담감을 느낄 것으로 예상됐고 이는 현실로 나타났다.
2세트 중간에 속성검 갈라틴을 이용하여 검 끝에 걸친 공중콤보로 김태환을 구석으로 몰아넣는 데 성공했지만 처단-발검술-악즉참이라는 리스크가 큰 콤보를 사용한 탓에 김태환이 빠져나올 기회를 잡을 수 있었고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은 김태환이 뒤집기에 성공하며 2:0으로 승리하여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 7경기: 김도훈(세인트/한국) vs 즈지에 리우(카이저/글로벌)
김도훈은 즈지에 리우와 맞붙었다. 세인트는 상성 상 모든 물리 캐릭터를 상대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캐릭터의 상성과는 별개로 빙결사마저도 잡아낼 정도로 엄청난 실력을 보유한 김도훈의 벽은 너무 두꺼웠다.
김도훈은 시종일관 여유 있게 돌격해오는 즈지에 리우를 자기 페이스로 끌어들였으며 비트 드라이브를 몸으로 받아내면서 정의의 심판 풀히트를 유도하는 터프한 플레이로 2:0 승리를 가져왔다.
◆ 8경기: 장재원(검신/한국) vs 한세민(이터널/한국)
개인전 16강의 마지막 경기는 한세민과 정재원의 혈투로 액토 준결승에서 역대급 명승부를 펼쳤던 두 사람의 리매치인지라 특히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던 매치였다.
1세트는 장재원이 지난 패배를 설욕하려는 듯 매우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소검의 검풍에 포착된 한세민을 놓치지 않고 득달같이 차지 크래시로 달려들어 절반의 체력을 빼냈으며 브로큰 애로우 견제를 광검 차지로 다시 한 번 받아내면서 불사를 소모시켰다. 장재원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 두 번의 콤보로 체력이 모조리 날아간 한세민을 발도로 마무리지었다.
2세트에서 한세민은 대대적인 반격에 나섰고 자신이 그저 운과 캐릭빨로만 올라온 것이 아니라고 증명하듯이 액토에서 개인전 상대들을 모두 단말마에 보내버린 블리자드 스톰 콤보를 선보이며 장재원을 KO시켜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결국, 마지막 진출자를 가리는 운명의 3세트 장재원은 텔레포트-윈드 스트라이크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경기 내내 한세민의 Y축을 맞추는 무빙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사용했고 이는 한세민을 매우 초조하게 만들었다.
버티지 못한 한세민이 시동기를 걸자 소검의 저스트 가드 충격파로 걷어내며 역습을 가한 장재원이 3경기 승리를 거두며 8강 마지막 티켓을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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