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는 제법 장수한 게임이라는 것 외에도 타 온라인 게임과 차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게임의 온갖 문제를 지적하는 유저들을 상대로 탱킹(?)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존재인데요.
이전까지 던파에서 탱킹을 담당해온 사람이라 한다면 前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인 김대건, 前 개발실 콘텐츠팀 팀장 민기홍 등이 있습니다. 그 외에도 익히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여럿 있겠지만 현시점 던파 유저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탱커는 단언 윤명진 디렉터입니다.
디렉터 스스로 "저 불태워지는 거 많이 봤습니다"라고 할 정도입니다(...)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고 볼 수 있는데요.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는 호불호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감만큼은 던파와 관련된 현실의 인물 중 가장 무거운 사람이며 이에 대해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럼 지금도 던파 유저들의 입과 손에서 도매금에 팔리고 있는 띵진윤명진 디렉터에 대한 유저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그는 나쁜 디렉터면서 좋은 디렉터다, 슈뢰딩거의 윤디렉터
통칭 윤띵앟이라고 불리는 짤방
띵진이라는 별명의 어원이 나온 동네 사람들은 윤디렉터를 가증스러운 븝딱들에게 하향의 빠따(철퇴)를 휘두르는 다크 히어로 기믹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동네 사람들의 성향이 대체로 공격적이고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는지라 칭송을 받는 경우도 많지만 유저들이 우디르급 태세 변환을 시전하여 윤디렉터에게 비판 세례를 날리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있어서 윤디렉터는 자주 오락가락하는 복합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마계 패치로 90제 무기가 잔뜩 풀려 재련 지옥에 빠진 고뎀캐 유저들에게는 원수 취급을 당하고 있습니다만, 어차피 열심히 꿀을 빨고 있던 사기캐릭터를 하향하면 금새 윤디렉터를 찬양하는 분위기로 전환되는지라 그 태도에 일관성은 딱히 없어 보입니다.
최근 패치로 엘마가 하향되자 바뀐 틀, 이전에는 극혐 같은 게 붙어있었습니다.
◆ 그는 노력하는 디렉터다
15년 던페 당시의 반응
호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마창사의 출시 때문에 논란이 된 2015년 던페 당시 윤명진 디렉터의 표정이나 멘트 등 주변 정황을 나름대로 추측하여 두둔하는 모습까지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가끔씩 쓴소리가 나오기도 하지만 가장 많은 기대를 하고 있는 것도 특징인지라 높은 빈도수로 띵극기 짤방을 활용 중인 사람들이 이에 해당하는 것으로 것으로 보입니다.
핫산 : 아라드인들은 세계의 누구보다 띵진을 사랑하면서 왜 본심을 숨기는 것일까?
◆ 믿어라, 그럼 먹을지어다.
모험가의 눈으로 바라본 윤디의 자비로운 모습(쑻)
최근에는 윤디렉터와 관련된 괴상한 미신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패치 한 두번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캐릭터들 입장에서는 사신(死神)과 다를 바 없는 그의 모습에 그를 신(神)으로 떠받드는 사람들이 조금씩 생겨나더니 급기야 신앙이 생겨난 것입니다.
바로 원하는 아이템 좀 먹게 해달라면서 윤디렉터의 이름을 제목이나 내용에 붙여 넣는 것입니다. 굉장히 특이한 미신이며 윤디렉터에게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던 사람도 헬을 돌기 전에는 반드시 윤디의 이름을 빌어 득템을 기원한다고...
무슨 사이비 종교도 아니고...
◆ 그는 왜 많은 이들의 애정과 질타를 받을까?
윤명진 디렉터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전과는 다르게 유저들과 소통을 자주 하는 제작진의 캐릭터를 구축하고 싶었고 그 방향이 유저들의 입맛에 맞건 안 맞건 유저들의 평가를 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려는 모습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그 때문일까요 윤디렉터는 게임 속 이벤트에서 부하들의 퇴근을 가로막는 악덕 상사로 등장하여 모험가들에게 응징을 당하는 등 어찌 보면 자신의 이미지를 구기는 일도 서슴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 @황금띵진@ 명령어를 치면 해당 이벤트가 검색됩니다!
실제로 던파 라이브 콘서트에서 히든 게스트로 출연한 윤디렉터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비난을 퍼부을 것 같다는 우려와는 다르게 사람들은 그의 피아노 연주 실력을 칭찬했고 '밸런스를 맞추러 가야 해서 이만 가봐야 할 것 같다'는 마무리 멘트에는 힘내라는 응원도 있었습니다.
윤디렉터가 유저들을 위해 준비한 것들이 때론 마음에 들지 않고 말뿐인 허언증으로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유저들이 윤디렉터의 이름을 찾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좀 더 나은 던파가 되길 희망하고 윤디렉터를 통해 답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는 희망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좋은 의미에서든 나쁜 의미에서든 윤디렉터는 지금까지 던파 유저들의 슈퍼스타로 군림했고 앞으로도 그는 모험가들의 영원한 슈퍼스타로 남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그는 던파 라이브 콘서트에서 테마곡을 직접 연주하고 열띤 박수로 환호 받으며 아름답게 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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