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 해칫은 던파의 4번째 컬쳐 어택 던파&사이퍼즈 한데이 행사를 맞아 킨텍스를 찾았습니다. 나른한 일요일 오전부터 시작하는 행사인지라 다들 이불 안에서 던파나 하고 있을거란 예상을 깨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아와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입장하자마자 보이는 방명록에는 던파와 사이퍼즈 유저들의 열망이 담긴 소원 및 저주글이 가득했습니다. 주 대상은 역시 여러분이 익히 알고 도매금으로 사고 파는 그분이죠.
회장에 들어서면 뺴곡하게 줄을 선 2개의 코너가 눈에 띄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이너스 경매와 커미션을 담당하는 악동스튜디오 부스였습니다. 제가 본 마이너스 경매는 일요일마다 멀쩡한 사람을 요리사로 만드는 짜X게티 한박스였는데요. 정가에서 가격이 점점 내려갈수록 지하철에서 박스를 들고가는 쪽팔림을 감수해야한다고 약을 파는 경매인 덕에 부스는 내내 웃음소리로 가득차곤 했습니다.
그 옆에서는 던파와 사이퍼즈의 소품을 두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만난 4인 파티(?)는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자발적으로 콘셉샷을 찍어주기까지 했습니다.
회장의 중심에는 메인 이벤트인 사이퍼즈의 성우진이 펼치는 보이스 드라마, 팬사인회가 한창이었습니다. 사인을 받기위해 빼곡히 늘어선 줄을 보며 성우진의 인기를 실감했죠. 심지어 이 팬사인회의 인기가 너무 폭발적이어서 던파의 행사가 약간 늦춰지기도 할 정도였으니까요.
판매 부스에서는 여기저기서 많은 물품들이 사람의 손을 타고 다녔습니다. 이 날 가장 핫했던 것은 마법사 관련 상품들이었는데요. 체감상 던파 부스의 절반 이상은 마법사 다룬 악세서리나 물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오전 중으로 금새 동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구석진 D부스의 한켠에서는 중국에서의 인기를 의식한 듯 중국판 던파 아트북 등이 판매되고 있었으며 그 옆에는 프리스트 4인방 족자가 걸려있어 형님들의 울끈불끈함을 엿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A부스에서도 유독 사람이 많이 몰려있는 매장이 있었는데요. 던파와 사이퍼즈의 BGM을 토대로 만든 리듬액션게임이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많은 리게이들이 줄을 서서 게임을 플레이하고 경품을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지나고 던파 행사가 시작되려하자 숨어있던 아라인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던파의 각종 캐릭터를 주제로 한 코스프레를 선보였는데요. 모두 선남선녀라서 그런지 예쁜 사진을 못찍는 제 흉물스러운 손을 원망해야만 했습니다.
3시경, 본격적으로 던파의 행사인 보이스 드라마와 성우 사인회가 시작됐습니다. 각 성우가 입장할때마다 영화, 애니메이션, 내레이션, 광고 등에서 대표 배역을 읊어줬는데요. 가장 뜨거웠던 것은 역시 힐더 배역을 맡은 이현진 성우였습니다. 이현진 성우의 다른 배역까지는 잠잠하다가 "영웅은 죽지 않아요."가 홀을 울리자 탄성이 터져나오는 모습은 장관이 따로 없었죠."
이윽고 마계로 가는 길을 주제로 하여 성우들이 맡은 캐릭터인 남여마법사, 세리아, 힐더, 시란의 목소리로 보이스 드라마가 진행됐습니다. 남도형 성우의 남마법사는 이 날 중2병 포스를 거침없이 발산했고 독백에 해당하는 파트까지 NG없이 소화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던파의 컬쳐 어택이 마무리만을 남겨놓은 지금 던파&사이퍼즈 한데이의 성공을 통해 오프라인에서 건전하고 활발한 2차 창작 문화가 발전하기를 기대하면서 체험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