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SBS에서 방영한 전설은 아니고 레전드였던 사극 '여인천하(女人天下)를 기억하시나요?
궁중에서 여인들이 정치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이는 드라마였는데요. 던파도 여인천하 못지 않게 여성들의 권위가 높은 세계관인 것은 혹시 알고 계셨나요?
● 데 로스 제국을 제외한 각 국의 수장은 대부분 여성
아라드는 대륙의 패권을 거의 손에 넣었다 시피한 데 로스 제국 외에도 여러가지 국가, 부족들이 존재합니다.
대전이로 인해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게 된 '흑요정', 카르텔과 안톤을 무찌르고 재기를 노리는 '지벤 황국', 신비로운 동양풍 국가 '수쥬', 멸망 후 제국에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세력이 된 '벨 마이어 공국' 등등 스토리와 관련있는 굵직굵직한 동네는 모두 여성 수장이 통치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쥬의 국왕 쇼난 아스카를 제외하면 다들 내부사정이 썩 좋은 편은 아닙니다. 흑요정의 메이아 여왕은 강경파 원로인 장로 사프론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황녀는 무법조직 카르텔에 납치되었다가 가까스로 구출된 것도 모자라 안톤에 의해 황국의 존속을 위협받았습니다.
공국의 여왕으로 활동하던 시절의 스카디
이 중에서도 가장 안습인건 스카디 여왕인데요. 벨 마이어 공국이 제국에게 점령당해 합병되면서 나라를 잃은 지도자로 과격파 레지스탕스였던 리전을 비롯한 제국 저항세력을 규합해서 게릴라 활동으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들 위기를 겪고 있을 지언정 자신의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아라드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지도자라는 점이라는 점은 모두 같습니다.
● 마계를 둘러싼 삼파전, 역시나 여인천하
비교적 최근에서야 그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된 마계에서는 루크에 대한 처분을 두고 3개의 세력이 충돌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사도에 대한 관점부터 마계 탐사에 대한 의견까지 어느 하나 일치하는 것이 없으며 사사건건 서로의 의견에 딴지를 걸기 때문에 죽은 자의 성부터 모험가의 활동이 더뎌지는 원인이 되는데요.
바람따라 낭만과 모험을 찾아다니는 모험가 길드의 부길드장 다나 도나텔이나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으로 연합 조사단 활동에 뛰어든 제국의 황녀 이자벨라, 흑막의 정체와 목적에 대해 아는 그림시커의 수장 아젤리아 로트는 모두 모험가(플레이어)를 자신의 세력으로 회유하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마계의 스토리는 여기서 어떤 세력을 고르는지에 따라 전개가 달라지기도 해서 고민하는 분들이 많다고들 하네요.
창고지기는 아젤리아가 제일 이뻐서 그림시커로 갔습니다만.....ㅠㅠ
● 에잇! 마계 출신의 여마법사는 모두 괴물인가?
던파에서 마법사들은 마계에 그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2사도이자 마계를 재건하기 위해 아라드에 분란의 씨앗을 뿌리고 다니는 힐더는 던파 세계관 내에서 마법사의 정점에 있는인물인데요.
사도가 하나하나 쓰러질때마다 마계가 회복된다는 예언을 이루기 위해 음모를 꾸미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사도끼리는 서로를 해할 수 없다는 룰 때문에 힐더는 '아이리스 포츈싱어'를 세뇌하여 자신의 뜻을 이루려고 합니다.
이 분의 직업이 그 유명한 엘마죠
어떤 경위로 힐더에게 이용당하게 되었는지 그 과거사는 잘 나와있지 않으나 엄연히 아이리스도 세계관 최강급 마법사 중 하나입니다. 마법사들의 회합에서 다른 숱한 강자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으며 실제로도 스토리 내에서 여기저기 개입하며 사도라는 엄청난 존재를 아라드를 차원으로 전이시키거나 필요에 따라 저 멀리 보내버리고, 심지어는 4인의 웨펀마스터조차도 우습게 볼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뭐 이 분의 직함이 "엘마 야캐양"으로 유명한 엘레멘탈 마스터 조직 '테라코타'의 수장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묘하게 현실반영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마계에서 마법사를 아라드로 내려보낸 마법사 케이트도 온화해보이는 모습처럼 대체로 친절한 사람이라고 묘사되고 있지만, 루크에 홀린 아슬란이 친구이자 동료인 피피를 납치하자 이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강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케이트가 내려보낸 여마법사들도 하나같이 엄청 강한걸 보면 본인이 강한 것은 물론이고 인재를 보는 눈까지 후덜덜한 것 같네요.
● 그 외에도 두각을 드러내는 알파걸들
그 외에도 던파에서는 많은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전이로 인해 난장판이 된 시궁창과 모험가들을 관리하는 네임드 스트리트 파이터 '시궁창 공주 패리스'나 어린 나이에 GBL교의 교주가 된 '오필리아 베이그란스', 천계 황도수비대의 대장인 '젤딘 슈나이더' 등등은 알파걸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죠.
마계에 진입해서도 붉은 마녀를 비롯한 새로운 여성 강자들이 많이 출현하고 있는데요. 앞으로도 아라드에 여인천하는 계속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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