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액션토너먼트 던파x사이퍼즈 2016 시즌 1의 4주차 경기로 넥슨 아레나가 후끈 달아올랐다. 오늘 있던 경기는 개인전 16강, 단체전 8강의 마지막 매치업이 펼쳐졌는데 특히나 개인전 D조의 대진표가 '죽음의 조'로 불릴만큼 무시무시한 실력자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액토 역사상 가장 짜릿했던 역올킬의 주인공 안성호를 비롯하여 F1 천왕대회 우승의 정종민, F1 개인전 우승의 정재운, 시즌 2 개인전 우승의 장재원으로 이뤄진 D조의 경기는 한 경기 한 경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할 것으로 예상됐다.
1경기는 안성호와 장재원의 혈전으로 시작했다. 1경기의 관전 포인트는 역시 지난 주 약간 부진했던 장재원이 과거의 폼을 얼마나 되찾았는가가 관건이었는데 실제로 장재원은 각종 무기를 스위칭하여 콤보를 이어나가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안성호의 브레멘-빙인 콤보가 매번 전황을 뒤집으며 장재원에게 아쉬운 석패를 선사했다.
2경기는 '역시 정재운!'으로 요약할 수 있었다. D조에 배치된 선수들이 모두 실력자이긴 했지만 기본적인 캐릭터 상성상 정재운의 남스파는 D조의 어떤 직업을 상대로도 대등하거나 그 이상의 싸움을 할 수 있었고 그 예측은 곧 사실로 드러났다.
실제로 정재운은 정종민을 상대로 2경기 내내 게임을 여유롭게 리드했으며 정종민이 호도르를 앞세워 끈질기게 압박을 시도했지만 쿨하게 호도르를 지나쳐 정종민의 배틀메이지에게 꽂히는 바늘과 독병이 야금야금 체력을 갉아먹었고 이에 정종민은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었다.
승자전에서는 안성호와 정재운이 맞붙었다. 1세트는 두 선수 모두 중요한 경기라는 인식 때문인지 지나치게 안전지향적인 움직임만을 보였고 그 와중에 집중력을 유지하며 피격을 최소화한 정재운이 이번 시즌 최초의 타임오버 승을 가져간다.
그러자 2세트에서는 안성호가 전략을 수정하였는지 저돌적으로 게임 운영을 보여줬고 이 전략은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2경기에서 안성호는 정재운과 의미 있는 체력 차를 벌리며 KO승을 따내고 이어진 3세트에서도 열세를 뒤집는 단 한방의 부동명왕진으로 승부를 가르며 먼저 8강으로 올라갔다.
D조는 패자전마저 명경기였다. 장재원과 정종민은 각자 우월한 판정의 시동기를 차례차례 시전하며 칼을 뽑아들고 전투에 나섰는데 차지를 뇌연격으로 받아치고 날아오는 강습에 환영검무로 맞대응을 하는 등 고단수들의 멋진 수싸움이 벌어졌다.
하지만 거듭된 전투를 통해 각성한 것이었는지 장재원의 폼이 눈에 띄게 올라오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장재원은 2경기에서 퍼펙트에 가까운 승리를 거두며 다시 8강행 최종전으로 올라갔다.
대망의 최종 진출전, 이젠 8강 티켓을 두고 더 잃을게 없던 두 선수는 흐름을 타고 1세트씩 압승을 주고 받았다. 하지만 마지막 3세트에서 정재운의 니들스핀이 허공을 가르는 치명적인 실수를 했고 이를 놓치지 않은 장재원이 붕산격으로 시작한 환영검무 콤보로 정재운을 탈락시키고 OGC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