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의 대가들을 만나는 던파조선 PVP유저 인터뷰! 지난번 인터뷰에 응해주셨던 '심플댄스'님의 섭외로 이번엔 놀라운 손님이 던파조선을 직접 찾아와주셨습니다.
지난 시즌 액션 토너먼트 단체전 준우승에 빛나는 일병이동현 팀의 에이스이자 자칭 인파이터 No.1이라고 말하는 그분, 3돌멩 1퍽퍽과 함께 화제가 된 '채지훈'선수와 만나봤습니다.
▲ 공식 카툰 '던파 이모저모'에 등장한 채지훈 선수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 본 기사의 특성상 상대방 비하 및 비매너 댓글은 경고 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해칫: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곧 군대를 갈 수도 있는 정말 꽃다운 21살의 인파이터 게이머 채지훈입니다.
해칫: 선수인 만큼 그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이전까지 액션 토너먼트를 TV로만 봤다고 하셨는데 많은 캐릭터 중에서 왜 인파이터로 출전하셨나요?
처음에 피시방에서 친구가 인파이터 하는 것을 봤는데 섀박 머잽 콤보를 보고 눈이 뒤집혔어요. 완전히 반해버렸죠. 그래서 인파이터로 액션 토너먼트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습니다. 시즌1부터 지금까지 계속 액토에 출전 중이고요, 본선은 지난 시즌이 처음이었습니다.
첫 출전 때는 생각 없이 피시방 대회를 거쳐서 지역예선예 올라갔는데 거기서 수많은 네임드들을 직접 만나게 됐어요. 처음으로 정식 경기를 해보면서 내가 아직 많이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죠. 당시 대장전에서는 박운용 안성호 김지훈 팀에게 떨어지게 됐는데, 개인전마저 광속으로 떨어져 버렸습니다.
좌절감이 컸을 거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요. 사실 이 시기에는 고등학교 친구들이랑 학교 빠지기 위해 대회를 출전했던 거라 크게 아쉽지는 않았던 것 같기도 해요(웃음)
해칫: 그럼 액토를 출전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하나만 들어볼 수 있을까요?
학교 수업 시간에 던파 피시방 예선이 열리게 됐는데 생활지도부장이었던 담임선생님에게 꿀밤을 맞으면서 수업을 합법적으로 땡땡이치고 피시방 대회 우승을 해서 예선 참가권을 얻은 게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해칫: 어떻게 보면 은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그 담임선생님 한번 찾아뵐 생각 있으신가요?
아뇨, 전혀요. 그때 맞았던 꿀밤이 너무 아팠어요. 당시에 너무 아프게 맞아서 지금은 좀 찾아뵙기가 그렇고 나중에라면 한 번 찾아뵐 예정입니다.
해칫: 개인전에서 김형준 선수가 개인전에서 최초로 프리스트 직업군 우승을 달성했는데요. 같은 인파유저로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결승전 무대에서 시상식 때 모든 선수가 올라와서 촬영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그 트로피가 정말 만져보고 싶더라고요.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거에요. 다음에는 꼭 내가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만큼 제 마음속에서 김형준 선수는 일반적인 선수가 아니고, 리그를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저에게 의지를 심어주고 롤모델이 되어준 선수였어요. 굉장히 존경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칫: 그러면 평소에 김형준 선수를 제치고 자신이 인파이터 No.1이라고 하시는 것도 진심은 아닌건가요?
진담 반 농담 반입니다. 평소에 미러전을 하면 제가 다 이기기 때문에 평소엔 제가 김형준 선수 위에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회 성적 때문인지 많은 분들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예전에 이벤트전이 하나 있었는데요. 동직업 최강자전 비슷하게 미러전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당시 김형준 선수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서 빠져 그 동안 꿈꿔왔던 미러전을 치러보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었죠.
사실은 공식무대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할 자신이 있었는데 말이죠.
▲ 비공식 대회에서 김형준 선수와의 일기토를 벌인 영상입니다
해칫: 단체전 우승팀인 맛집정복 팀에도 경계대상 1순위로 꼽힐 만큼 엄청난 주목을 받았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매칭이 됐을 때 웬만한 경기는 제가 다 잡아냈기 때문에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아요. 특히 맛집정복의 주장이었던 김령태 선수랑 신경전을 많이 했죠.
해칫: 지난 시즌 재경기 끝에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 인터뷰 초반부에 군대 관련 이야기를 말씀해주셨는데 이번 시즌은 어떻게 보내실 건가요?
사실 군대를 가는 부분은 확정된 부분이 아직 없어서 이렇다고 단정지어 말씀드릴 순 없곘지만, 어렵사리 얻어놓은 시드가 있는데 그걸 포기하고 그냥 가고 싶진 않습니다. 염려가 되는 부분은 있지만 목표가 있다면 본선 경기를 치루는 동안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한 번도 쓰러지지 않는 무패 인파이터가 되고 싶습니다.
팀에 변화가 있다면 꽤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하겠지만 만약에 제가 군대를 다녀왔을 때 이동현 선수가 아직 게임을 하고 있다면 팀을 함께 하지 않을까 합니다. 지금 이 팀은 하나하나 군대를 갔다 오더라도 변치않을 녀석들이거든요.
처음에는 고2 때 온라인상에서 팀을 짜자고 접근해온 녀석들이었는데요. 지금은 실제로 만나고 밥도 먹고 노래방도 가고 피시방도 가고 그냥 친한 친구들이 됐죠. 한지훈이 특히 이야깃거리가 많아요. 다음 인터뷰이로 추천하고 싶을 정도예요 박솔휘 선수도 재미있을것 같습니다. 너무 업혀가는 놈이라 밥 한번 사야하는데 말이죠. 인터뷰로 퉁쳐도 될 것 같아요.
어쨋든 당장 멤버의 변화는 없을 예정이고요, 팀명은 아마 이병 채지훈으로 바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훈련병 채지훈도 괜찮겠네요(웃음)
제가 태어나서 만나보고 접해본 것 중에 가장 얄미운 존재였습니다. 던파 공홈에서 던파 이모저모를 그리던 VOKE같은 경우는 게임하면서 알게 된 친구인데 한참 게임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카톡으로 너에게 호도르가 뭐니라는 질문을 하길래 열받아서 저도 모르게 육두문자를 날려줬어요. 물론 만화에 그대로 실어달라고 했죠(웃음)
경기 대기중에 저 아바타를 보고 '아, 당했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어처구니가 없었고 댜른 분들이 예측헀듯이 정말 어려울 것 같았고, 그 사전예상이 적중했어요. 버프를 안 켜면 진짜 구분이 안되더라고요. 너무 헷갈려서 게임을 지고 났을때 아쉽다기보다는 사기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 또한 전략이고 머리를 잘 썼고 임팩트 있어서 기억에 남는 경기였습니다. 사실 저희는 더블지훈 조합을 버리는 카드로 사용해서 3경기를 넘기려했던 것이긴 하지만, 그렇게 황당하게 지니까 후폭풍이 컸습니다.
해칫: 방금 질문한 것과 같이 이제 팀전, 단체전에도 기발한 전략이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이번 대회에 출전하면서 숨겨둔 비장의 수가 있나요? 전략 노출 때문에 힘들다면 있다 없다 정도로만 말씀하셔도…
많은 분들이 잘 생각을 못 하시는 저만의 인파이터 중초 콤보가 있거든요. 그걸 꼭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번 본선 경기 때는 인파이터 1인자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그 비장의 수로 마지막까지 박수받으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습니다.
해칫: 마무리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군대를 갔다 와서는 복귀할 예정이 없으신가요?
아뇨, 딱히 은퇴할 생각은 없습니다. 김진이나 김현도 선수는 갔다 와서도 현역 선수로 뛰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엄청난 노력이 숨어있거든요. 저도 다녀와서도 다시 액토에 나와서 뛸 수 있도록 노력할겁니다.
해칫: 이번에 인파이터의 캐릭터가 상향돼서 신규 유저의 유입이 기대되는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워낙에 프리스트 직업군이 호불호가 갈리는 캐릭터라서 유저 수에 큰 변동은 없겠지만, 인파이터를 하다 보면 사냥에서 불만을 가졌던 분들이 많았어요. 그동안 패치가 너무 미뤄졌었는데 지금이라도 상향되서 어느 정도 다행이라고는 생각이 듭니다.
해칫: 그래도 이번 패치가 PVE위주 패치라서 체감이 안 될 것 같은데 말이죠.
그래도 사냥에서 상향되니까 결투장에도 이점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사소한 기대를 하게 됩니다. 특히 SP소모가 줄어든 게 정말 커요. SP에 여유가 생기면 결투장에서는 정말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지거든요.
해칫: 인파이터는 사실 조작체계가 다른 캐릭터랑은 많이 이질적이라 입문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파이터 입문자에게 꼭 필수적으로 익힐 것을 권하는 기술이나 팁이 있나요?
입문할 때 어려웠던 점은 한가지 동작을 취하려면 두 번 이상 손을 거쳐야 합니다. 더킹 스웨이 시스템이 그래서 굉장히 어려웠습니다. 제 개인방송에 찾아와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어보는게 스텝을 어떻게 밟냐는 부분인데 이건 '처음부터 너무 큰 욕심들을 가지는 거 같다'고 생각해요.
일단 스텝에 연연하지 말고 더킹 스웨이를 화려하게 하기보다는 기본기에 충실하게 플레이 하다 보면 천천히 손에 익어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플레이하실 때는 토템보다 낫 위주로 플레이 하시는 게 인파로 결장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낫을 끼라고 권하는 이유가 공속도 빠르고 스킬 후딜이 적어서 리스크가 적고 플레이하기 정말 좋습니다. 인파이터 컨트롤이 까다롭기 때문에 약간 버벅대더라도 이에 따라 플레이할 때 받는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해칫: 결투장 고수들에게는 인파이터에게 한계는 없다라는 평가를 받는데요. 채지훈 선수가 생각하는 인파이터의 특별한 강점을 꼽는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캐릭터의 공격 루트가 굉장히 다채롭습니다. 더킹 스웨이만으로도 위치선정, 심리전, 회피 그런 부분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결투장에서 유일무이한 변칙적인 기동전을 구사하는 캐릭터에요.
더킹 스웨이의 무적판정이 상중단에 있는데 그게 정말 사기 같습니다. 상성 같은 게 없냐고들 물으시는데 예를 들어보자면 인파이터랑 여스핏이 붙으면 인파이터쪽이 여스핏을 잡기 힘들다고 하는데, 저는 승률이 대 여스핏 승률이 90%가 넘어요. 더킹 스웨이를 활용하면 할수록 상대 기술은 피하기 쉽고 제가 접근하기는 더 쉬워져서 그냥 때려잡을 수 있어요.
사실상 무상성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저는 소울이랑 인파이터가 비슷하게 무상성이라고 보고 있어요.
해칫: 결투장에 신규 직업인 마창사들이 추가됐습니다. 앞으로 결투장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까요?
처음에는 RP 때문에 매칭을 꺼려했는데, 좀 붙어본 결과는 그나마 자유 결투장을 거쳐서 캐릭터 밸런스가 어느 정도 잡힌 채로 온 것 같습니다. 쿠노나 섀댄때처럼은 악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두 직업 모두 강하기 때문에 결투장 플레이하는 유저들에게 마창사는 꺼려지는 직업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딱히 마창사만 그런 게 아니라 인파이터, 검성, 로그같은 상위 직업군들이 군림해 있던 기존 결투장 환경에 쿠노, 섀댄, 마창사가 나오면서 신흥 강호들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앞으로도 신 캐릭터가 나오면 계속 판도는 변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 부분에서 놀랐던 점은 액션토너먼트가 이번 시즌에도 쿠노, 섀댄의 출전이 아직 풀리지 않았다는 거에요. 1시즌이 넘게 지났는데도 말이죠. 이 부분에서 굉장히 밸런스에 대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느낌은 들었습니다.
해칫: 대회에서는 강한데 일반인이 쓰면 약한식으로 괴리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는 왜 생길까요?
일반적인 매칭에서 까다로운 경우를 보면 거의 다 신직업군이에요. 그런데 해당 직업군들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선수로 출전하는 경우가 정작 보면 드물어요. 그래서 일반인 수준에선 굉장히 강한 캐릭터들이 대회에서는 힘을 못 쓰고 있는 것 같아요. 여귀검사가 특히 그렇죠. 나올법한데 왜 안 나오나 싶을 정도로요.
해칫: 현시점에서 결투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매직 미사일 핵으로 원킬을 내는 등 핵유저를 방치하는 시스템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유저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그게 네오플로 돌아가는 게 문제죠. 지속적인 신고기능으로 결투장 비매너를 단속하는 건 좋지만, 주기적인 모니터링으로 핵유저를 잘 잡아주시면 결투장이 조금 더 발전했다는 평을 듣지 않을까 합니다.
▲ 핵유저에게 당하는 경우는 정말 화가 난다고
해칫: 의외로 밸런스보다는 결투장 환경에 대한 말씀을 먼저 하셨어요.
음, 밸런스적인 부분은 점차 나아질 거 같다고 생각해요. 음, 이건 배부른 소리라고 느낄 수도 있는데요. 제 RP가 지금 2000대인데요. 보통 한판을 플레이하는데 1분에서 2분입니다. 그런데 매칭이 너무 오래 걸립니다. 오전 시간에는 게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매칭이 안 잡혀서 연습하기가 힘듭니다.
제가 요새 방송을 하면서 런처랑 웨펀을 주로 플레이하는데, 사실 이것도 이게 다 인파이터로 플레이하면 매칭이 안되서 그런 거에요. 만난 사람 또 만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 매칭 때문에 기다리는 것도 굉장히 괴롭습니다. 그래서 (구)일반 결투장이나 공정한 결투장처럼 방 매칭과 경험치 시스템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완벽한 해결책은 아닌데, 재도전 기능은 다시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재도전 기능이 생기면 긴 매칭의 문제점도 어느정도 보완할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제 승부욕도 충족 가능해서 괜찮을 것 같습니다. 긴 시간을 기다렸다가 플레이했는데 순식간에 패배하거나 하면 너무 서러워요.
해칫: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자유롭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대회를 하면서 사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호도르 사건같은거도 있고 하다 보니 제가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기도 하고요. 내심 바라는 건 제가 사라지더라도 잊지 말고 복귀했을때 반가워하고 환영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