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의 대가들을 만나는 던파조선 PVP유저 인터뷰! 이번 시간에는 여레인저의 달인이자 또 다른 30대 고수 던저씨 '심플댄스'님을 만나봤습니다. 이전에 인터뷰한 '격투가'님의 기사에 자신을 인터뷰해달라는 댓글을 달아주시고 다른 분들의 추천도 있어서 찾아뵙게 됐습니다.
자타공인 결투장 초고수로 인정받은 심플댄스님을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만우절 이벤트 때문에 SD캐릭터인 채로 인터뷰가 진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ㅠㅠ
※ 본 기사의 특성상 상대방 비하 및 비매너 댓글은 경고 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해칫: 만나서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것저것 다 해보는 것을 즐기는 30대 게이머 오태규입니다. 닉네임으로는 '심플댄스'를 쓰고 있습니다. 던파를 완전 초기부터 플레이한건 아니고요 여거너 출시된 이후 여거너가 너무 예뻐서 던파를 시작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도 계속하고 있네요 ㅎㅎ
해칫: 사실 인터뷰가 성사된 과정이 조금 재미있습니다. 본인을 인터뷰해달라는 댓글도 있었고 다른 분들의 추천 댓글도 있었어요. 실제로 섭외가 왔을 땐 어떠셨나요?
네, 그것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사실 이전 기사 제목에 30대 랭커 인터뷰라고 하길래 '어? 이거 내 이야기 같은데'라는 생각에 반 장난식으로 댓글을 달았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하게 되네요. 그래도 이왕 하게 됐으니 성심성의껏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 자타공인 고수라는 심플댄스님
해칫: 여거너 때문에 던파를 시작하셨다고 말씀 주셨는데요. 결투장도 처음부터 플레이하신건가요?
처음엔 단순히 사냥 위주였어요. 여스핏파이어를 주력으로 키웠었는데요. 우연히 OGN에서 방영하던 던파 리그에서 양자배움 '김상훈' 선수의 활약상을 보고 너무 멋있어서 레인저로 전향함과 동시에 결투장을 시작했습니다. 영상을 보니 '정말 재미있어 보인다'라고 느낌이 확 오더라고요. 결투장 입문은 순전히 김상훈 선수 때문입니다.
해칫: 액토 이전의 던파 리그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는데요. 지금 길드명이나 칭호를 보면 그 당시를 추억할만한 단서들이 보이네요.
국가대표 칭호는 13년에 얻었습니다. F1 천왕대회에 나가는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던 선수 전원에게 지급하던 거였는데요. 방송 경기에 출연했던 선수들을 모아서 예선을 거쳐 곰TV 본선을 뚫으면 던파 페스티벌의 결선에 출전하는 식이었어요. 저는 아쉽게 던파 페스티벌까진 가지 못했습니다. 당시 남거너 2각 대신에 나이트가 나온 거 때문에 분위기가 좀 싸하긴 헀습니다만 결선 무대를 밟지 못해 아쉬움은 좀 남네요.
길드는 뭐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던파 리그를 거쳐 액토까지 오랫동안 지속해온 천붕쇄 팀원들 외에 많은 결투 러너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가끔 예전 던파 리그를 봤던 분들이 길드명을 보고 팀을 떠올리기도 하더라고요.
▲ 국가대표 선발전의 증거인 DNF 프라이드 칭호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해칫: 국가대표 대항전 전후로 그럼 꾸준히 리그 활동을 하고 계신 건가요?
OGN 액션토너먼트 때 천붕쇄 팀원으로 8강까지 오른 적이 있고, 앞서 말한 F1 천왕대회, SPOTV 액션토너먼트 2014 서머 개인전 16강 정도가 제 커리어의 전부에요. 마지막 시즌에도 개인전 출장은 했지만 예선의 벽을 뚫지 못했습니다.
해칫: 방송으로만 봐왔던 리그에 데뷔했을 때 어떤 심정이셨나요?
음, 방송에서만 보던 무대 위에 제가 직접 선다고 생각하니 말로 표현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냥 기뻤습니다. 매번 광탈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굉장히 만족스러운 겸험이에요.
해칫: 그럼 다음 시즌에도 도전하실 생각인가요?
여력이 된다면 참여해 볼 생각입니다. 준비과정 그 자체만으로도 재미있어서요. 비록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지 못하더라도 계속 도전하게 되네요.
▲ 다음 시즌에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해칫: 그럼 여레인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여레인저는 리그 매 시즌마다 계속 등장하는 단골손님 중 하나인데요. 이토록 방송 경기에 계속 나와서 파훼법이 충분히 연구됐을 법도 한 여레인저가 롱런하는 이유가 뭘까요?
아무래도 여레인저는 플레이어 역량에 따라서 손을 놓을 정도까지 극상성인 캐릭터가 없는 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여레인저를 플레이하면서 '이건 아무리 노력해도 이길 수 없다'싶은 상황이 없었어요. 그래서 리그에서 롱 런하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똑같은 단골손님인 남귀검이나 여격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다는 이점도 큽니다.
해칫: 처음에 그럼 여레인저로 전향해서 결투장에 입문했을 때 어려움을 겪진 않으셨나요?
앞서 말했듯이 여레인저는 굉장히 스탠다드한 캐릭터입니다. 김상훈 선수의 플레이를 보고 따라하면서 배우는 과정은 크게 어렵지 않았어요. 다만 처음에는 리볼버 끊어 쏘는 것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분명 사냥에서는 4타를 다 쏘고 기술 연계를 하는데 결투장에서는 3타만 반복해서 바닥 보정을 극한까지 끌어내야 했으니까요. 이게 콤보하면서 근접해서 쏠 땐 상관없었는데 어느 정도 거리 유지를 하면서 쏘는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더라고요.
그 이후에는 다른 캐넌, 머스켓 등 다른 무기 사용법을 익히느라 고생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숙달되고 나니 상대 캐릭터에 대한 정보가 없을 땐 알 때까지 맞으면서 실력을 키웠습니다. 예전 철권대회에서 나온 명대사 있잖아요. '모르나요? 모르면 맞아야죠!' 격겜에서는 저 말이 곧 진리에요. 맞으면서 실력을 키울 수밖에 없어요.
▲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고, 격겜은 맞으면서 커야 한다고 합니다.
해칫: 여레인저의 강함은 그럼 스탠다드함이라고 보면 되나요?
그렇죠. 요새 던파 결투장이 실력만 받춰주는 것을 뛰어넘어서 캐릭빨을 엄청 심하게 타는 편이지만, 여레인저의 성능은 크게 모난 데 없어서 큰 강점이 있는건 아니지만, 큰 약점이 있지도 않습니다. 입문용으로는 최고에요.
해칫: 여레인저로 결투장을 플레이하는 스타일이 좀 독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인 여레인저들과는 달리 견제나 수비에 강하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요새 여레인저 메타랑은 안 맞죠. 다른 여레인저들이 캐넌의 막강한 판정에 힘입어 초반 공콤으로 무큐기의 쿨을 벌다가 리볼버 스위칭 후 극딜을 넣는데. 저는 좀 클래식하게 리볼버랑 머스켓 위주로 풀어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게다가 나이가 좀 있다 보니 순간순간 피지컬을 크게 요구하는 카운터 싸움이 부답스럽더라구요. 멀리서 툭툭 건들면서 기회를 보는 쪽입니다.
최근에는 카운터 싸움을 피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를 써서 변수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다만 안 하던 것을 시도하려 하니 쉽지가 않아요. 가끔 당황하는 상대를 보면 '이 맛에 쓰는구나'싶어도 어이없게 질 때도 많아서 '이걸 게속 써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여레인저로 멋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영상입니다.
해칫: 여레인저로 입문하는 결투장 꿈나무들을 위한 팁이 있나요?
일단 결투장 스킬트리와 사냥 스킬트리가 매우 다릅니다. 인터넷 검색이나 지인들의 조언을 통해서 스킬을 투자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결투장에서는 리볼버보다는 캐넌 쪽이 운영하기 조금 더 좋습니다. 따라서 핸드캐넌 콤보에 익숙해지셔야 해요.
그리고 이건 아주 가끔 있는 일인데. 에픽의 능력치 상승 폭이 좋다고 마스터리에 안맞는 에픽 방어구 세트를 착용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결투장에서는 가급적 마스터리 효과 때문에라도 가죽을 착용하시길 권합니다.
해칫: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계실 분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김상훈 선수 이후에 같은 여레인저 유저로서 남우영 선수를 정말 좋아하는데요. 다시 액토에서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남우영 선수 광팬이에요!
아 그리고 네오플에게는 결투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비단 대회가 아니더라도 지속적인 관심을요!
▲ 결투장을 하시는 분들은 다들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