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투의 대가들을 만나는 던파조선 PVP유저 인터뷰! 오늘은 결투장의 폭군, 천수나한의 랭커 '격투가'님을 만나봤습니다. 얼마 전 결혼을 해서 유부남이 됐지만, 던파에 대한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는데요.
30대 던저씨가 알려주는 결투장의 비법은 과연 무엇일까요? 직접 확인해봅시다.
▲ 원조 결덕후답게 결투장의 성지인 주점에서 인터뷰를 하자고 제의해주셨습니다.
※ 본 기사의 특성상 상대방 비하 및 비매너 댓글은 경고 조치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해칫: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 부탁합니다.
던파를 3차 CBT 때부터 시작한 유저입니다. 지금은 유부남이라 아내의 눈치를 보면서 게임을 하는 평범한 던저씨에요. 안톤 서버에서 결투장을 주력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과 함께 '결투성애자' 길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 길드명에 따라 착실하게 결투를 플레이하고 계십니다.
해칫: 결혼하셔서 시간이 부족한데도 열심히 플레이하고 계신가 봐요. 굉장히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있어요.
앞서 말했듯이 던파를 CBT 때부터 시작했고 입대 후 전역하고 나서도 계속 던파를 해왔어요. 특히 결투장의 매력에 사로잡혀서 도무지 던파를 접을 수가 없더라고요. 사실 얼마 전에 인터뷰한 캡틴잭님 내용을 보니 거기서도 D&D나 캐딜락 이야기가 나왔잖아요. 저희 세대에게도 그 게임들은 굉장한 인기를 끌었어요. 아마 저도 같은 이유로 던파를 아직까지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술이나 운동 등을 즐기지 않다 보니 틈틈이 플레이하는 던파로 스트레스 해소를 하는 것 같아요. 대개 다른 사람들은 결투장을 하면 스트레스가 쌓인다고 하는데, 저는 결투장이 정말 재미있어요.
해칫: 굉장히 유니크한 닉네임을 가지고 계세요. 근데 그런 닉네임으로 높은 순위를 유지하고 계시다 보니 랭킹에서 눈에 확 띄더라고요
사실 지금 쓰고 있는 닉네임은 잘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원래는 투수나한이라는 닉네임으로 결투장을 했었습니다. 때문에 닉네임이 바뀌었어도 쓰고 있는 템세팅이나 플레이스타일을 보고 알아보시는 결덕후 분들도 종종 있어요.
▲ 확실히 엄청난 세팅이었습니다. ㅎㄷㄷ
사실 작년 10월에 결혼하기 전에 결투장 시즌3 초기 RP 1900을 찍고 나서는 결투장을 그리 많이 하진 않았어요. 적당히 유지하는 정도였죠. 아마 랭킹이 유지되거나 계속 올라가는 이유라면 남스파 그물패치때문에 재운이(제닉스 스톰X 소속 정재운 선수)를 포함한 천수나한들의 RP가 급격하게 등락해서 생긴 경우 같네요.
해칫: 그럼 남스파 이전에는 무슨 캐릭터를 키웠나요?
아수라를 주로 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잠재파동해체가 있었고 대검 들고 솔플했던 그 시절 아수라입니다. 캡틴잭님 기사를 읽었을때에도 공감이 되던 게 아수라를 하다보면 기본기가 정말 강해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볼 땐 아수라는 결투장의 표준과도 같은 캐릭터라고 봅니다.
해칫: 그럼 아수라에서 남스파로 주력 캐릭터를 변경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남격 출시 즈음인데요. 퍼섭에서 몇몇 유저들이랑 결투장을 했어요. 그 때 재운이랑 몇게임을 해봤어요. 그런데 정말 엄청 무지하게 강력했어요. 지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절명콤보들이 그땐 스치기만 해도 들어오던 시절이었거든요,
▲ 남스파는 태생부터 결투장 지강캐였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하이스피드 투척을 깔고 콤보의 손맛도 좋아서 '몇 년간 한 아수라가 이렇게 허무하게 털릴 수도 있구나'라는 자괴감에 빠져서 남스파를 하게 됐죠.
그냥 툭 터놓고 재운이 덕분에 하게 된거죠, 그렇다고 아수라를 접게 되서 원망하진 않습니다. 정재운 화이팅!
해칫: 결투장을 하는 유저들은 대체로 상대하게 되는 캐릭터들의 플레이스타일이나 파훼법을 연구하기 위해 여러 가지 캐릭터를 다 육성해본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그거야말로 격투 게임의 기본이죠. KOF나 철권을 해봤으면 알겠지만 상대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나 판정, 선후딜, 쿨타임 등을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그래서 던파에 존재하는 남성 캐릭터는 거의 모두 키워봤습니다. 물론 딱히 여캐를 싫어하는건 아닙니다. 지금은 엘븐나이트로도 결장을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해칫: 그럼 다른 캐릭터로 플레이해보면서 이 캐릭터는 남스파로 파훼법을 찾기가 어려운 싶은 캐릭터가 있었나요?
많은 사람들이 치를 떠는 소환사는 잡기 쉬운 편이에요. 패턴이 어느 정도 정형화된 느낌이 있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아니 대부분의 천수나한들이 여메카닉을 정말 상대하기 힘들어합니다.
여메카닉의 주력기인 게일포스는 기본적으로 공중에 떠 있어서 잡기가 힘든데 여차해서 게일포스를 잡고 시작하려고 하면 여거너 특유의 빠르고 판정 좋은 기본기랑 롤링썬더로 커트해버려서 정말 피곤해요. 특히 콤보 중에 롤링썬더가 들어오면 흐름이 끊기기 일쑤죠. 이건 정재운 선수도 언급한 바 있어요. 저도 여메카전 승률이 39%밖에 안 됩니다.
그래도 남스파는 엄연히 강캐 반열에 속해서 여메카를 빼면 누구랑 해도 강한 캐릭터에요.
해칫: 확실히 남스파는 기본적으로 결장 강캐로 통용되고 있는데, 본인도 그에 동의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물 패치 전까지는 명실상부 사기캐릭터였습니다. 투척 컨셉인데 근거리 중거리 원거리가 모두 커버되는 만능형이고 바운드 스킬도 많아서 콤보도 강합니다. 4평타 띄우기, 무릎 찍기, 일발화약성, 그리고 뇌전각이 그 핵심이죠.
▲ 엥? 천.수.나.한 그거 완전 사기캐 아닙니까?
최근 그물 패치의 영향으로 강화 그물에 맞은 적이 끌려올 때 강제 스탠딩이 안되고 눕힌채로 끌려오게 됐어요. 그래서 사기캐릭터의 자리에선 내려왔지만 여전히 강캐 이상입니다. 덕분에 남스파의 메타가 강화 그물에서 쌩 그물로 바뀐 감이 있습니다. 쌩 그물로 구속을 걸고 Y축에서 투척을 해서 경직이나 상태 이상을 걸고 다시 콤보를 넣는 식이죠.
그리고 아직까진 조건부긴 해도 강화 그물로 스탠딩 상태로 만들어 끌어올 수 있긴 합니다. 대체적으로 썡그물을 던지는게 더 나아서 잘 안 쓰고 있지만요.
해칫: 뇌전각을 유독 강조하시는 이유가 궁금하네요.
본래는 무큐기 쿨을 벌려고 캐논 공사를 쓰는 남거너들이나 공중전 위주인 여스핏을 상대로 대공기로 써서 Z축을 커트하려고 배웠어요. 공중 캐논 짤짤이를 캐치할 기술을 찾다 보니 뇌전각이 Z축에서 판정이 빠르고 발생하고 범위도 어느정도 있어서 좋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쓰다 보니 콤보 중에 바운드 기능이 있는것 덕분에 콤보 기술로 재평가하게 됐습니다. 무극, 남넨마한테도 좋지만 남그플이나 남스파같이 띄울 수 있는 스킬이 많은 캐릭터들에게 정말 좋은 기술입니다. 퀵스 무너뜨리기도 좋고요.
개인적으로는 뇌전각을 훔쳐배우지 못하게 하고 다른 기술을 훔치게 하는 게 밸런스상 더 잘 맞을 거라고도 생각합니다.
해칫: 남그플의 얘기가 나와서 물어보곘습니다. 지난 시즌 액토에서 남그플들이 무서운 기세로 올라왔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사실 그떄 제닉스가 올킬 당했던 경기는 저도 관전하고 있었어요. 그 때 제가 봤던 4세트에서 남스파의 콤보 중 강화그물 투척 후 넥스넵이 스턱나지 않았으면 충분히 제닉스가 이길만한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남그플을 플레이했던 민동혁 선수도 충분히 강한 선수에요.
▲ 많은 사람들이 놓쳤을 수도 있는 이 장면의 스턱을 정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남그플은 범용적으로 강력한 캐릭터라기보다는 액토에 나오는 결투장 성능 상위권 직업군들을 상대로 특출나게 강한 면이 있어요. 그래서 덩달아 평가가 올라간 거라고 봅니다.
해칫: 액토에 출전하는 선수들과 어느 정도 알고 지내시는 것 같은데, 액토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몇 번 제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어요, 같이 팀을 하자는 분들도 계셨고, 그런데 제 나이가 이제 적지 않아요. 손도 떨리고요. 결투장도 스트레스 해소를 겸해서 간간히 하는 정도니... 결론은 나이가 문젭니다.
▲ 던저씨라도 결투장이 하고 싶어요!
한번은 우인재 선수의 팀에 있는 '귀신의 행세' 이승현 선수가 연락이 되지 않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우인재 선수가 저에게 급하게 섭외를 요청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본래 참가하기로 했던 승현이가 '절대로 연락도 없이 그렇게 사라질 녀석이 아니다'라는 마음에 일단은 우인재 선수에게 기다려 달라고 말을 했고, 다행히 승현이가 제때 합류한 덕분에 경기를 제대로 치뤘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전 액토리거가 아닌 일반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죠. 얼마나 결투장 인구가 없으면 이런 던저씨에게도 섭외가 올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한 가족의 가장인데다가 아내가 취미생활에 대해 딱히 눈치를 주는 건 아니지만, 그냥 저 스스로가 오래 플레이하기가 힘들죠. 그래도 결투장을 좋아합니다.
해칫: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전 개인적으로 던파를 하는 30대 '던저씨'들에게 메세지를 남기고 싶어요. 흔히 30대면 던파에서 아저씨, 아재라고 불리는데 "여러분 파이팅하세요. 30대면 남자 인생 이제 시작인거에요! 파이팅!"
▲ 던파를 즐기는 30대 던저씨들 모두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