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여)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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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7-06-15 04:56 | 조회 : 3004 / 추천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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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멘탈마스터] 무충으로 인한 모션 삭제는 버그 맞습니다.쓸데없이 긴 글이 되겠습니다.
패치 로그에 보면 "메모라이즈, 쇼타임 스킬의 충전 시간 감소 효과가 스킬 시전 시간에 영향을 주는 현상이 수정됩니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네오플에서 "우리는 저걸 의도하지 않았으니까(즉, 버그니까) 고친다."라고 입장표명한거죠. 당연히 버그로 규정지었기 때문에 수정해야 하구요. 그러나 문제는 무충의 모션 삭제가 버그라서 수정하는 것 자체에 있는게 아닙니다. 그와 관련한 네오플의 태도와 패치방향이 문제입니다. 첫 번째로 네오플의 태도는 사실상 유저기만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기존에 버그인지 아닌지 확실히 명시하지 않은 사안이나 게임내 컨텐츠에 대해서 마음대로 버그라고 규정하고 수정한 사례 중 하나가 되겠죠. 엘마 2각이 나오고 무충이 처음 발견됐을 때 엘마들도 이게 버그인지 의도인지 몰랐고, 네오플에서는 아무런 입장표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제가 1:1문의로 무충과 관련해서 질문한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첫 번째 질문은 "무충은 버그인가?" 였고 두 번째 질문은 "버그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면, 무충으로 인한 캐스팅과 모션의 삭제는 버그인가 의도인가?" 였습니다. 물론 우리의 네오플 클라스가 그러하듯 답변은 주절주절 했지만 요약하면 "우리도 모르겠음;;" 이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엘마들 사이에서 무충이 보편화가 되기 시작했고 쇼타임 플레티넘의 가격이 심할때는 1억을 호가하기도 하였습니다. 오던에 무충 세팅에 관한 공략이 뜨기도 하였고 대부분의 엘마들이 무충 세팅을 기본으로 잡고 게임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던전의 상황이 빌드를 짜서 고던을 돌던 시절과 다르게 스킬의 난사 속도가 중요한 안톤 던전이었다는 점 또한 무충의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켰구요. 그런데 최근 리뉴얼 후 A/S기간에 무충으로 인한 모션 삭제가 수정되었습니다. 앞서 밝혔듯 이것을 버그로 규정하고 수정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아무런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으며 리뉴얼 직후에 수정한 것도 아니라서 그 사이에 거금을 주고 쇼타임 플레티넘을 구입한 피해자도 발생하였습니다. 무충을 염두하고 장비 세팅을 해놓은 사람들도 꽤나 아쉽게 되었구요. 이런 점을 미루어 봤을때 무충의 모션 삭제에 대한 네오플의 입장은 다음 몇 가지 중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1. 모션 삭제가 버그인 것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고칠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후에 생각이 바뀌어 수정하였다. 2. 모션 삭제를 버그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후에 생각이 바뀌어 수정하였다. 3. 무충이 모션을 삭제하는 현상 자체를 인지하지 못하다가 뒤늦게 알고 수정하였다. 사실 어떤 입장이라도 관계없습니다. 네오플은 1번이든 2번이든 유저와 소통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만약 3번이면.... 긴 말 안하겠습니다. 물론 네오플에서 뜬금없이 버그라고 몰아가면서 수정해서 유저가 피를 보는 경우는 엘마 외에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혹 "다른 직업도 마찬가지로 당한적 많은데 왜 엘마만 징징됨?" 이라고 하시는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부당한 일은 누구에게도, 어떤 직업에게도 일어나서는 안됩니다.
두 번째로 패치 방향에 관한 문제입니다. 사실 이는 엘마의 컨샙과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등장당시 엘마의 컨샙은 캐스팅->충전->발사의 형태로 준비 시간이 매우 길지만 그 만큼 데미지에 메트리가 있는 캐릭터로 기획되었습니다. 실제로 등장 당시에 넨마스터+소울브링어+런처 조합에서 런처를 완전히 밀어내고 딜러의 자리를 차지하였으니까요. 이러한 '긴 준비시간'이라는 리스크와 '강력한 데미지'라는 리턴은 안톤 던전의 등장 전까지는 매우 유효했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계나 고대던전의 경우에도 엘마가 구조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요소가 존재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솔플로 결국 다 극복했던 요소들입니다. 본격적으로 엘마의 긴 시전시간이 문제로 지적된건 안톤 던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안톤 던전이 등장하고 엘마의 시전시간은 그야말로 파티원의 보호 없이는 도저히 캐스팅이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이는 엘마의 스킬들이 태생부터 긴 시전시간과 캐스팅시간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죠. 쇼타임도 항상 켜져있던게 아니기 때문에 선행 모션이 거의 없고 무적기를 많이 가지는 던전 구조에서 엘마의 딜링 능력은 굉장히 불안정했습니다. 물론 당시 무홀이라는 메타 덕분에 이런 단점이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분명 엘마가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른 시점입니다. 그리고 대망의 2각으로 엘마의 컨샙은 완전히 변하게 됩니다. 바로 쇼타임 무제한과 포텐셜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쇼타임을 상시로 켜게된 엘마는 기존에 쇼타임에 맞춰서 사용해야 했던 긴 쿨타임의 기술들을 난사하기 시작했고 채널링으로 버려지던 아크틱이 떠오르면서 플보볼->나할->아크틱을 던져두고 각성기를 쓰면서 보이드로 지속딜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전의 '준비시간이 길지만, 즉 느리지만 강한' 마법사에서 '빠르게 마법을 난사하는' 마법사로 바뀌게 된겁니다. 캐스팅->충전->발사의 단계를 캐스팅->발사로 바꿔버린 무충이 이러한 현상을 더욱 촉진시켰음은 더 말할 것도 없구요. 이는 네오플에서도 어느 정도는 의도한걸로 보입니다. 최근 공지사항에 보면 "상시 쿨감을 받기 때문에 계수가 낮았다"는 언급이 있을 정도니까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자면 길게 말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엘마의 쿨타임 감소가 네오플이 말한 만큼의 메트리가 있지는 않았다고만 언급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리뉴얼에서 네오플은 엘마를 "빠른 템포를 가진 시너지 딜러"로 규정했습니다. 원소집중을 의식한 것인지 퀘이크라는 채널링 홀딩을 주었고 플보볼로 인해 사라진 다단히트를 보충하는 커튼, 그리고 마찬가지로 플보볼의 딜 공백을 매꾸는 크리스탈을 주었죠. 실질적으로 유일하게 추가된 딜링 스킬인 크리스탈이 설치형이라는 점을 미루어 보면 네오플의 의도는 "빠르게 스킬 깔거 다 깔고 각성기 던져"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무충의 모션삭제를 버그로 규정하여 수정함으로써 '충전'이라는 컨샙, 그리고 엘마의 설계 단계에서부터 지적되어온 문제인 긴 시전시간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게 됩니다. 이는 단순히 기존의 플레이 방식으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미 지금의 상황은 그때와 완전히 다르며, 엘마라는 캐릭터 자체도 그때와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1. 던전의 메타가 이미 느린 템포를 가진 캐릭터가 살아남기 힘든 구조이다. 2. 시전시간과 충전 시스템의 공백 때문에 엘마의 스킬 시전이 부드럽지 못하다. 이는 엘마의 설계 자체가 느린 템포의 캐릭터였기 때문 3. 2번의 요소에도 불구하고 네오플은 엘마를 빠른 템포의 캐릭터로 바라보고, 또 그렇게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음 이런 요소들 때문에 지금 엘마의 플레이는 엘마가 쌔고 약하고를 떠나서 '어색하며' 또 '불편'합니다. 네오플도 이런 점을 인지했는지 리뉴얼에서 충전 전후의 데미지 변화값을 삭제하고 스킬의 후딜을 줄여주었으며, 그 후 이루어진 A/S패치에서는 시전모션을 감소시켰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패치는 사실상 엘마의 설계가 빗나간 것에 아무런 대책도 되지 못합니다. 네오플은 '충전'이라는 컨샙을 버리고 싶지 않았지만 본인들이 설계한 엘마는 '충전'이라는 요소와 '긴 모션'을 가지는 느린 템포의 캐릭터였습니다. 메타에 맞게 빠른 템포는 줘야겠지만 본인들의 컨샙질은 버리기 싫었던 네오플은 어중간하게 패치를 감행하게 되었고 이는 실제 엘마의 성능은 떠나 플레이와 조작감에 치명적인 어색함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무충의 모션 삭제를 버그로 규정하고 삭제하는 것은 게임 내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큰 의미를 가집니다. 외적으로는 네오플의 방만하고 유저를 기만하는 운영을 적나라하게 드러내서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지며 내적으로는 네오플의 잘못된 캐릭터 이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주고 있습니다. 엘마가 강하다 혹은 약하다를 논하기 이전에, 컨샙을 살리고 싶었으면 충전이라는 컨샙에 의미를 두어 패치를 했어야 했고 그게 아니라 메타에 맞게 빠른 템포를 주고 싶었다면 컨샙을 고집하는 본인들의 아집을 버렸어야합니다. 그러나 네오플은 그러지 않았죠.
두서 없이 새벽에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글을 쓰다보니 난잡하고 긴 글이 나와버렸네요. 혹 읽어주신 분이 계신다면 감사인사 드리겠습니다. 길고 재미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 내용과는 관계 없이 무충이 엘마의 성능에 영향을 끼치느냐고 묻는다면 저는 괜찮다고 봅니다. 당연히 패치전과 비교하면 느리고 불편함이 느껴지는건 사실이지만 안톤쩔이나 루크 레이드를 수행하는데 크게 문제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또 별 문제없이 잘 진행하고있습니다. 엘마의 데미지에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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