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멘탈마스터] 엘마 리뉴얼이 왜 실패한 리뉴얼인지에 대해

본론부터 말하자면 가장 큰 문제점은 무충 캐스팅 버그를 픽스하면서 플레이의 쾌적함이 증발해버렸다는 점이다. 액션쾌감을 표방하는 게임이 정작 플레이어 가슴이 답답해 터질 것 같은 방향으로 리뉴얼을 했다는 점이 참 이해가 안된다.

엘마라는 캐릭은 2각 이전엔 캐스팅-충전이라는 느린 딜 방식을 가진 캐릭이었다. 2차 각성 패치 이후 무충전 세팅이 발견되면서 이러한 구시대적인 구조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그 뒤로 약 2년간 무충세팅이 대중화되어 적어도 루크 이후 엘마 유저들에게는 숨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상태였다.

스킬의 시전속도나 DPS와는 관계 없이 무충의 그 부드럽게 이어지는 ASDF 연타와 지금의 툭툭 끊기는 스킬연계의 차이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부분이다. 그렇기에 네오플 밸패팀에는 엘마에 대해 아는 유저가 없다는 점이 확신된다... 그가 엘마로 안톤이라도 돌아봤다면 절대 이렇게 패치했을 리가 없다. 

딜이 약한 것은 어느정도 수용할 수 있다. 하지만 캐릭터 자체가 장애를 갖고 있는 것 같은 지금과 같은 상황은 도저히 견딜 수 없다. 게임을 할 때마다 기분이 더러워지는데 어떻게 이걸 계속 붙들고 있겠는가.

또한 네오플의 이중적인 면모에도 화가 난다. 무충전을 강요함으로써 세팅에 불편함을 겪는 현상을 해소해주겠다면서 이제는 오히려 캐속에 대한 의존도를 답도 없이 높여놓고는 이에 대한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핀드나 나가라자처럼 캐속이 따로 붙어있지 않은 업글픽의 경우 그냥 게임 접으라는 것인가...

스위칭을 막는 것은 오히려 반가운 일이었다. 그런데 왜 스위칭 잘 써먹는 다른 캐릭터는 언급도 안되는걸까? 스위칭 막은 후 퍼뎀 조정이 부실했던 것도 수용할 수 있다. 루크 자체가 워낙 진입장벽이 낮아진 상황이고 딜이 부족해서 못깨는 경우는 없으니까.

근데 대체 왜 이렇게 캐릭을 사지 부러진 장애인처럼 만들어놓았는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패치였고 네오플은 이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지도 않은 것 같다. 밸런스 담당자는 패치하기 전에 그 캐릭터를 플레이해보기는 하는걸까? 무충 패치(픽스)가 본섭으로 그대로 넘어온 날 빈 찬합을 받은 순욱과 같은 마음이었다. 네오플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유저 의견은 수용하지 않겠다는 것일까. 어떤 점에서는 네오플의 그런 과감한 점이 놀랍다.

접는다고 접어놓고 이제와서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정말 하소연이라도 하지 않으면 너무 답답해서, 네오플이 밉기 때문이다. 10년 우여곡절 겪으며 즐긴 겜인데 단 2주만에 쓰레기를 만들어놓았다. 당신들은 밸런스 운운하며 항상 거짓말만 하는 것 같다. 네오플은 반성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