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여) 통합
윤서희 | 날짜 : 2015-12-01 16:15 | 조회 : 287 / 추천 :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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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밸패 데이즈
날씨가 좋네 눈앞이 아찔할 정도로 눈부셨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할 일도 없으니 너와 계속 수다를 떨고 있었어 「근데 난, 밸패는 싫은 것 같아」 밸패 담당자를 쓰다듬으며 너는 정말 넉살좋게도 투덜거렸어 아아, 도망친 담당자 뒤를 황급히 쫓아가다가 한순간에 뛰어든 곳은 하향 패치 중인 업데이트 휙하고 나타난 칼질이 너를 치고 지나며 울부짖어 피물보라 색깔과 너의 따스한 향기가 서로 뒤섞이며 숨이 막혀왔어 거짓말 같은 밸런스 패치가 「거짓말이 아니야」라며 비웃고 있어 겨울의 사이다와 잊혀진 크리 얘기에 모두 까매졌어
눈을 뜬 건 스포트라이트 불빛이 집중되는 일러 위 지금은 몇 시지? 12월 6일 오후 18시를 넘길 쯤의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어 정말로 밸패 소리가 시끄러웠던건 기억나는데 근데 말야, 조금 이상한 일이네. 똑같은 무대에서 어제 꾸었던 꿈이 문득 생각나버렸어.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며 화정 체육관을 나오는 순간 주변 사람 모두들 위쪽을 보며 입 벌리고 크게 놀라고 있어 낙하해 내려온 너프가 너의 몸을 꿰뚫어 내리꽂혀 찢어지는 마녀의 비명소리와 사이다 소리가 유저들 사이에서 맴돌고 있어 부자연스러운 밸패 담당자가 「꿈이 아니야」라며 비웃고 있어 깜깜해지는 시야 속 너의 옆 얼굴은 울먹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
수십년 동안이나 반복해왔어. 이미 오래 전부터 눈치챘잖아. 이런 흔해빠진 이야기라면 결말은 분명 하나뿐이야. 반복되어 가던 겨울날의 저편. 팟하고 밀며 뛰어들었어. 순간 밸패에 직면했어. 마테카조차 한방에 보내는 내 마우스와 일그러지는 안톤에 올라타면서 불만이 있어보이는 담당자한테 「꼴 좋다」며 실컷 비웃었더니 실은 흔해빠진 겨울날의 망상. 그런 무언가가 여기서 끝났어. 눈을 뜬 12월 6일 침대 위에서 소년(?)은 그저 「결국 또 실패했어」라며 조용히 홀로 담당자 인형을 때렸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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