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검사(여) 통합
창월기녀 | 날짜 : 2014-06-02 23:58 | 조회 : 336 / 추천 :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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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템플러] 사람이 한번 입밖에 내버린 말은 주워담을 수 없고
그 말을 주워담으려면 수많은 고통이 뒤따릅니다.
여기서 누가 잘못했는지를 굳이 닉네임까지 거론하며 따지지는 않겠습니다. 암제 게시판은 지금 분노와 침울 그 자체라고 부를 수 있을정도로 분위기가 아주 다운된 상태인데 거기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외부인이 찾아와 자기자신이 잘 모르는 암제의 생에 대해서 거론을 하고자한다면 적어도 암제라는 캐릭터를 만렙까지 찍고, 진고던은 아니더라도 이계까지는 가본 사람정도는 되어야 비로소 논평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것은 불공평한 것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 말에 대한 신빙성은 결국 체험과 경험에서 나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입이라는게 사실 머리를 거치지 않고도 술술 잘 말이라는걸 털어놓는 기관입니다. 당연히 실수를 할 수 있고, 내가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그래도 사람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어느정도 허구, 과장된 말을 할 수는 있겠죠. 사람으로서는 어쩌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겪을 수 밖에 없는 이 '말의 실수'는 자신의 의도와는 관계없이 주변 환경에 따라 그 효과에 차이를 보입니다. 가령 암제 게시판이 아주 활발한 분위기에 화목하고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가정합시다. 이러한 분위기에서는 누구 한명의 말실수가 대다수에게 비난을 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아주 극단적인 경우에야 그저 무시하고 넘어가는 케이스로 종결이 됩니다. 그러나 지금 암제 게시판의 분위기는 글 몇개만 훑어보더라도 아주 침울하고 우울한 분위기임에 현 암제 게시판 유저분들은 모두 공감 하실겁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벌어지는 '말 실수'는 아주 극단적인 효과를 불러 일으킵니다. 위에서 사람의 입이란 가끔씩은 머리를 거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은 감정적인 감각이 아주 발달해있기 때문에 주변에 환경에 아주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때문에 현제 암제 게시판에서 누군가 한명이 치명적인 '말 실수'를 하게 될 경우 우선 타인에 대한 에티켓, 즉 예의라는 이성적인 판단이 무시되고 본능적으로 분노를 입으로 표출합니다. 흔히들 반말, 욕설, 인신공격 등 이 이에 해당하게되는데 이는 결국 거스를 수 없는 인간이라는 생물의 신경계 화학반응이기에 모든 사람이 똑같습니다. 간혹 감정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그들도 몸이 느끼는 분노에 의한 아드레날린은 똑같이 느끼게됩니다. 결국 사태는 극적으로 번지고, 당연히 이성적인 상태라면 하지 않을 욕설이 퍼부어지며 비판보다는 비난이 앞서게됩니다. 이 과정에서 '말 실수'는 계속해서 생산됩니다. 자 그럼 여기까지 왔습니다. 분노에 의한 감정은 금방 사그라듭니다. 이성도 금방 돌아옵니다. 하지만 이미 입밖으로 내버린 말. 여기서는 댓글로 칭하겠습니다. 주워 담을 수 없습니다. 댓글은 삭제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누군가 그 댓글을 본 순간 이미 주워담을 수 없는 건 매한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이성을 찾은 사람은 '사과'라는 방법을 통해서 사태를 수습하려합니다. 현실에서도 물론 단 한번의 사과로 인간의 감정이란 복잡한 화학반응이기에 쉽게 가라앉지 않겠지요. 그러나 인터넷의 공간에서는 이 과정이 연쇄다발적으로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되는데 입으로 발설한 한번의 실수는 '순간'이지만 댓글로 남겨진 실수는 '반영구적'으로 그 효과가 지속된다는 겁니다. 즉 그 글에 타이머를 달아놓고 어느 한순간 외의 다른 시간대에는 글의 열람이 불가능하다면 모를까 지금 댓글을 보고 욕하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다면 10분 후, 1시간 후 그 댓글을 보고 욕을 하는 사람이 발생합니다. 그렇다면 말 실수를 한 당사자는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는 어떤 행동을 취해야하는가?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그 댓글을 보고 욕을 하러 온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사과를 해 모두에게 납득할만한 용서를 구하는 방법과 아니면 익명이라는 인터넷의 이점을 이용해서 그 자리를 이탈하는 방법입니다. 전자는 아주 번거롭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자리의 입지를 지키고 자신의 명예와 도덕성을 지킬 수 있으며 후자는 인터넷 상의 명예와 도덕성에 흠집을 입을지 언정 현실의 자신은 그저 그 상황을 잊어버리면 그만입니다. 물론 나중에 그 때가 떠오르면 이불킥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가장 나쁜 해결법이 하나 있습니다. 자신의 말 실수에 대한 사과를 형식적으로 하는 경우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존중받고싶어하지 무시를 받고싶어하진 않습니다. 더군다나 누군가에게 내가 무시를 당했다면, 당연히 반발력이 생기고 분노를 느낍니다. 분노를 느꼈다라고 말씀 드렸으니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분들이라면 한가지를 떠올릴 겁니다. 분노를 느끼게되면 이성적인 판단이 흐려집니다. 즉,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를 해야하는 입장임에도 자신을 비난하는 손가락을 견디지 못해버리는 겁니다. 이는 결국 주객전도로 이어져 자신의 잘못보다 남의 잘못을 먼저 들추려드는 생각을 초래합니다. 인터넷 상의 공간이니 도덕심은 얼마든지 버려도 현실의 당신에게는 타격이 없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적어도 사람이라면, 자신이 한 잘못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다면, 사과를 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 변심하지 말아야합니다. 중간에 사과를 포기하고 비난에 비난으로 맞서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타협입니다. '말 실수'로 초래된 타인과의 갈등은 결국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않는 진심어린 사과에서 해결되는 것입니다. 게임 팬 사이트에 어울리지 않는 글이나 현재 암제 게시판의 분위기가 암울한 상황에서 그래도 사람이 사람으로서 사람답게 서로를 대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글을 적고 갑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줄 요약 1. 말 실수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저지릅니다. 2. 그 말 실수에 사람은 누구나 빡칠 수 있고 그건 인간이라면 당연한 화학반응입니다. 3. 사과를 중간에 그만둔다는 것은 그것은 진심어린 사과가 아닌 타협입니다. 4. 아무리 넷상이라지만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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