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 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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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 2016-04-12 04:42 | 조회 : 380 / 추천 : 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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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노이치] 너프 관련 넋두리(까는 글도 실드글도 아님)에... 솔직히 쿠노라는 캐릭을 본격적으로 키운지 얼마 안 되었기에 이런 글을 쓸 깜냥이 되는지 스스로도 의문이 들긴 합니다만 네오플이 게임을 운영하는 행태에 눈쌀이 절로 찌푸려지기에 처음으로 쿠게에 글을 쓰게 됩니다. 제가 뭐 하향을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할 정도로 소위 말하는 쿠잘알은 아니니, 그런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을 생각이구요. 그렇다고 지금 분명히 오버딜임은 분명한 쿠노이치를 제가 키우는 캐릭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하향을 피하기 위해 무조건적인 실드를 칠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그저 쿠노이치라는 캐릭터가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네오플의 손을 여러 차례 거치는 과정 속에서 제가 느낀 점들을 죽 한 번 써보려고 하는 것이니, 보시는 분들은 알아서 걸러서 보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쿠노이치, 스킬 이펙트들만 봐도 나루토에서 영감을 얻어 컨셉을 잡은 캐릭터임을 알 수 있죠. 사실 캐릭터 자체의 구조적인 면에서 볼 때, 네오플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 여타 캐스팅 캐릭과는 다른 '인술'이라는 독특한 캐스팅 시스템이라던지, 스킬을 캔슬해서 다른 스킬을 사용했을 때 이전에 시전했던 스킬을 분신이 대신 사용해주는 '잔영' 시스템이라던지 -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컨셉을 사용하면서 던파 유저들에게 거부감이나 생소함보다는 친숙함을 먼저 불러 일으켰던 캐릭터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제 개인적인 감상이 중요한 건 아니니 이쯤에서 줄이도록 하고 게임 내적인 부분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던파는 기본적으로 RPG 게임입니다. 그렇다보니 주된 게임의 컨텐츠는 역시 캐릭터의 육성, 그리고 보다 고레벨 몬스터의 사냥, - 던파에서는 보다 높은 레벨의 던전이 되겠네요 - 그리고 보다 좋은 아이템의 파밍입니다. 던파 유저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한 캐릭터를 육성하면서 처음으로 파밍다운 파밍을 하기 시작하는 것은 70 레벨부터입니다. 던파에서 레벨 70이라는 수치를 보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던젼이 있죠? 네, 그렇습니다. 이계, 즉 크로니클 템 파밍입니다. 쿠노이치의 크로니클 세트라고 하면, 보통 '하늘을 물들이는 불꽃' 세트와 '삼족섬의 전설' 세트를 많이들 떠올리실 겁니다. 뭐, 두 세트 외에도 일검지임, 삼천대천세계, 일렁이는 불꽃의 그림자, 홍환화의 꽃잎과 같은 세트들도 존재하긴 하나, 앞서 언급한 저 두 세트의 아성을 넘지는 못했었죠. 하늘을 물들이는 불꽃과 삼족섬의 전설은 각각 쿠노이치의 에픽 무기인 화광충천 : 멸과 분노의 불두꺼비와의 시너지로 그야말로 강력한 딜을 뿜어냈었습니다. 각 세트가 강화시켜주는 열화천도와 두꺼비유염탄 자체가 그렇게 강력한 스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크로니클 세트옵션과 에픽 무기의 옵션의 시너지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해서 에픽 아이템들로 무장한 어지간한 딜러들보다도 강력한 딜을 자랑했었죠. 사실 당시의 두꺼비 쿠노나 멸쿠노는 정말 오버 밸런스였다고 전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기를 제외한다면, 그야말로 시간만 투자하면 얻을 수 있는 장비인 크로니클 9세트에 속강 법석 하나만 차고 칭호와 크리쳐에서 증뎀, 크리티컬 증뎀만 챙겨주면 어지간한 에픽아이템 세팅의 딜러에 필적하거나 그보다 월등한 딜량을 뽑아내니, 타 딜러들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충분히 느낄만 했다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네오플 측에서는 두꺼비유염탄의 딜량을 50퍼센트나 감소시키는 역대급 너프를 감행합니다. 뭐, 당시 저는 두꺼비 쿠노를 키우는 입장이 아니었다보니 제 입장에서는 그다지 와닿는 패치 내역은 아니었습니다만, 당시 두꺼비 쿠노를 키우던 분들은 그야말로 기함을 할 수 밖에 없는 패치내역이었다고 생각됩니다. 뭐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고 생각됩니다. 당시에 두꺼비 쿠노를 키우던 유저분들에게는 참 죄송스러운 말이긴 하지만 말이죠. 하지만 당시의 쿠노에게 두꺼비 쿠노 이외의 선택지가 없었던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두꺼비 쿠노의 시대가 가고 멸 쿠노의 시대가 도래합니다. 그리고 다시 이어진 너프. 이번엔 심지어 전례없던 에픽 아이템의 옵션을 바꾸는 패치를 감행했습니다. 크로니클 기반의 딜러가 에픽아이템으로 무장한 딜러보다 딜이 많이 나온다? 오버 밸런스 맞습니다. 게임을 서비스하는 입장에서는 보다 오랜 기간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해서는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 너프를 감행해야하는 것도 맞습니다. 다만, 제가 여기서 안타까운 점은 이 때 행해졌던 하향이 단순히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것마냥 너무나도 근시안적인 밸런싱 패치였다는 점입니다. 하향을 하되 하향 이후에도 그 세팅을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밸런싱 패치인 것인데, 하향 이후에 두꺼비 쿠노와 멸 쿠노는 어떻게 되었던가요? 네, 사장되었습니다. 현재 시점에서 이 게임의 엔드 컨텐츠인 안톤 레이드에서 두꺼비 쿠노와 멸 쿠노는 그 모습을 감추게 되었습니다. 뭐, 아주 오래전부터 멸쿠노를 육성해오신 분들 가운데에서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계신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만, 두꺼비 쿠노와 같은 경우는 아예 그 자취를 감추게 되었죠. 그렇다고 현재 시점에서 크로니클 기반 딜러들이 레이드에 전혀 갈 수 없는가? 라고 물으면 그렇지도 않습니다. 일일이 언급하진 않겠지만, 레이드를 즐기시는 던파 유저분들이라면 크로니클 기반 딜러하면 머릿 속에 떠오는 직업들이 꽤나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레이드라는 컨텐츠는 크로니클 기반 딜러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는 컨텐츠라는 것이죠. 그런 점에서 미루어보건데, 멸쿠노와 두꺼비 쿠노에 행해진 하향패치는 분명히 과했던 감이 있는 패치였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멸쿠노와 두꺼비 쿠노의 몰락 후 많은 쿠노 유저들의 연구를 거쳐 암영술 쿠노가 다시 등장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역시도 네오플의 과감한 칼질 덕분에 그 모습을 감추었죠. 그 이후 다시 유저들의 연구를 통해 등장한 것이 잔영 캔슬과 육도윤회를 통한 단시간에 많은 스킬을 한꺼번에 쏟아내면서 잔영폭발데미지로 딜링을 하는 잔영쿠노입니다. 사실상 현재의 쿠노이치는 이 잔영쿠노가 아니면 선택하기 꺼려질 만큼 성능과 인식이 바닥을 치는 상황입니다. 여타 딜러들을 보면 세팅의 자유도가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 반면 쿠노이치같은 경우엔 현재 상황에서 잔영쿠노가 아니면 딱히 할 수 잇는 세팅이 없다싶을 정도로 잔영 쿠노가 강제되어지는 상황입니다. 과연 여지껏 쿠노이치에 행해진 너프가 과연 옳은 방향의 너프였는지가 저는 의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잔영쿠노가 너무나 강력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느 정도의 하향이 필요하다는 점 역시 쿠노이치를 키우는 입장에선 너무나도 마음 아프지만,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다만 이번에 예정된 하향은 앞서 행해졌던 하향과는 무게감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됩니다. 멸쿠노와 두꺼비 쿠노, 암영술 쿠노의 경우 솔직히 말해 단순히 스킬 하나가 하향되는 것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애초에 이 세팅들은 각각 열화천도, 두꺼비 유염탄, 암영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세팅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현 메타의 쿠노인 잔영 쿠노의 경우는 앞서 말했던 세팅들과는 좀 다릅니다. 물론 잔영쿠노 역시 잔영이라는 스킬에 의존하는 세팅인 것은 맞습니다만, 잔영남기기 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딜링스킬이 아닌, 쿠노이치라는 캐릭터의 아이덴티티와도 같은, 그야말로 근간이 되는 스킬입니다. 그리고 여지껏 쿠노이치에 가해진 하향들로 미루어볼 때 이번 하향이 자칫 쿠노이치라는 캐릭터의 근간 자체를 흔들어 놓을 수도 있는 패치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너프를 받을 때마다 선택지를 하나씩 잃어온 쿠노이치에게 작금에 이르러 잔영쿠노는 마지막이자 유일한 선택지임은 쿠노이치 유저분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겁니다. 뭐, 예정된 너프가 행해진 뒤에 유저분들의 연구를 통해 또 새로운 형태의 쿠노이치가 또 생겨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다만, 너프를 할 때마다 선택지가 하나씩 사라지는 것이 과연 올바른 형태의 너프인가에 대해서는 던파 유저라면 모두 한 번쯤은 생각해봐야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행해질 너프가 단순히 스킬의 퍼센트 데미지 수치 조정이 될 지, 혹은 특정 스킬의 삭제가 될 지, 혹은 쿠노이치라는 캐릭터 자체의 구조적인 개편이 될 지, 그 어느 것 하나 정해진 것이 없고 알려진 바도 없습니다. 다만, 쿠노이치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육성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써, 더 나아가 이 던파라는 게임을 재밌게 즐기고 있는 유저 중 한 사람으로써, 세팅의 획일화보다는 세팅의 다양화을 꾀할 수 있는 방향의 건설적인 패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인 바람을 좀 더 보태자면, 쿠노이치가 가진 고질적인 버그들은 제발 좀 픽스가 되었으면 하네요. 이건 아마 저 뿐만이 아니라 모든 쿠노이치 유저분들이 바라는 점 아닐까요? 써놓고 보니 정말 두서도 없고, 핵심도 없는 글이긴 하네요. 그래도 그냥 넋두리이니 뭐, 상관은 없겠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시나 계시다면 재미도 없고 알맹이도 없고 쓸데없이 길기만 한 이 글을 읽으시느라 수고 많으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이쯤에서 글을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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