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0정상우0 |
날짜 : 2016-08-25 15:44 | 조회 : 459 / 추천 :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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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째서 오늘도 띵진을 찾는가
한번 사용하는 데에만 15만 골드 가까이 드는 채팅. 하지만 그 대가로 그 누구든지 볼 수 있는 채팅을 허락하는 채팅.
그것은 메가폰이다. 이런 메가폰의 효과를 빌어 하는 채팅 중 5분 정도만 시간을 투자하면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내용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닌 헬창질을 하기 전 띵진에게 에픽을 내려달라며 애원하는 글. 그것은 모두가 볼 수 있는 메가폰 채팅이지만 그 채팅을 받는 이는 존재하지 않는 채팅이다. 애초에 의미가 없는 내용이기에 든창들은 가볍게 무시하게 되며 메가폰이라 할지라도 갓띵건은 우리의 대화에 눈을 돌리지 않으니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그렇게 당연한 이야기인 만큼 그 메가폰을 사용하는 이들도 알고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띵진에게 에픽을 바라는 채팅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어째서인가. 의미도, 효과도, 결과도, 반응도, 웃음도, 그 무엇도 없는 글을 어째서 우리는 오늘도 발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아마 종교를 믿는 이들의 기도와 같을 것이다. 기도를 하든, 하지 않든 상관 없이 현실이란 것은 움직이는 것인데도 그 현실의 불안한 가능성을 차마 믿지 못하고 신에게 진심으로 기도하는 그들. 그것이 아라드라는 세계로 들어가며 메가폰이라는 교회를, 채팅이라는 기도를, 띵진이라는 신을 만들어 우리로 하여금 오늘도 메가폰을 던지게 만드는것이다. 자, 이제 던파로 들어가 메가폰을 보도록 해보자. 비록 보이는 것은 띵진에게 대한 땡깡이다. 하지만 그 내면의 세계를 파고들면 그들의 징징거림은 엄숙하고 경건하며 예의를 갖춘 종교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주사위 굴리기로 밸런스를 맞춰 한 순간에 신과 병신을 뒤바꾸는 그 디렉터의 모습은 그야말로 창조주와 다를 바가 없으니 띵진의 모습 또한 종교인들이 믿는 그들과 다르지 않다. 비록 의미가 없어도, 단순한 메가폰 낭비 일지라도 그들의 믿음에는 한치 흔들림이 없는 것이다. 어제도 묵묵히 헬을 돌던 당신. 오늘은 메가폰이 떨어져 포기한 당신. 내일도 지옥파티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당신. 오늘은 그 괴로운 짐을 잠시 메가폰에 놓아두고 띵진에게 빌어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당신의 에픽은 지옥 파티가 아닌 그 자그마한 메가폰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 By. 아라드의 블록 부수기를 하고 온 던창. from Mob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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