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를 좋아하는 유저로써 운영진에게 조언

 이 글은 던파 운영진께 보내는 것이며.. 밸런스 게시판이지만 밸런스를 논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당신이 알다싶이 불균형한 밸런스는 그대들 입장에선 돈벌이가 되니까요. 제가 말하고 싶은것은 '액션쾌감', '컨셉', '스킬구조'에 대한 얘기입니다. 설명을 위해 글이 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액션쾌감

 액션쾌감은, 스킬 그 자체의 화려함에 있을수도 있고, 그래플러같이 스킬간의 연계성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진정한 액션쾌감의 밑바탕은 짧은 기본기 쿨타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몇가지 이유로 쿨타임이 길 수 밖에 없는 직업들이 존재하지만(무한 홀딩을 방지하기 위해, 그래플러, 마도학자 같은) 이 직업들 역시 홀딩시간을 줄이고 쿨타임도 같이 줄이면 되는 얘기입니다. 현재 안톤을 도는 소수의 극 귀족 세팅 유저분들 덕분에, 강한 한방딜이 주 흐름으로 바뀌어 온통 한방기에 대한 관심밖에 없지만, 저 같은 라이트유저로써 소소한 액션을 즐기는 사람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귀족 유저분들은 스킬 한방에 한 방이 정리되지만, 그 외 유저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이 한방 개념이 나오게 된게 아마 이계, 고던, 안톤 같은 패턴이 난무하는 던전이 나오면서 생긴거같은데, 한방에 못 끝내는 대부분의 유저를 고려하지 않은 긴 기본기 쿨타임은 게임 재미의 저하 요소가 됩니다.
 예시로 제가 해본 패황과 피스메이커를 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쿨타임을 갖춘 것은 패황이었고, 그 반대의 경우는 피스메이커였습니다. 패황은 스탠딩 타격가로서
    로킥(1.6s), 본크러셔(5.7s), 철산고(5.7s)
(화염의 각과 권투글러브, 크로니클 세트를 생각해보면 더 짧음)
으로 짧은 쿨타임의 기본기 스킬로 밀고 나가는 맛이 좋습니다. 그에 반해, 피스메이커는 '체인러쉬'를 유지해야하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사실 피스메이커도 스탠딩 타격가에 가까워야 하는 컨셉임)
    리탈펀토(3.3s), 무장해제(6.6s), 압도(7.7s), 선고(7.7s),
    엘비쉬점프(9.1s), 에이션트보어(9.9s), 신록의검(11s)
등 긴 기본기 쿨타임으로 인해 공백기가 너무 많습니다. 너무 긴 쿨타임으로 인해 사실 타격에 상관없는 방패막기나, 사실 공격에 쓰이지 않는 운명의수레바퀴 등의 스킬을 어거지로 써야 한다는 재미 반감의 요소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개발진은 아마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수의 기본기(패황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많습니다.)를 집어넣었는데, 사실 이 많은 기본기를 다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스킬창의 제약상으로 인해, 2차 각성이 나오게 된다면 더욱) 크로니클을 고려했을 때도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지금 계정에는 없지만 어렸을 때 해본 레인저도 쿨타임이 매우 길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본기 쿨타임을 1~7초대로 줄인다면 '액션쾌감'에 걸맞는 던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 컨셉

 컨셉이 산으로 간다는 걸 느낀게 마제스티와 피스메이커를 키우면서부터였는데, 특히 여귀검사의 경우 제가 추측한건, 제작진이 남귀검사와의 어느정도 대응을 유지해야한다는 생각과 어느정도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같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게임에서 해당 직업군이 사용가능한 모든 무기의 '마스터리'스킬을 보유한 직업은 대게 "피땀흘려 연마하여 모든 무기에 통달하는 자가 되었다, 아니면 어느 기운을 누르고 통달하였다." 가 정설입니다. 하지만 소드마스터의 경우 '소드' 마스터임에도 광검은 착용할 수 없으며, 소드마스터 에피소드인 "마수에 깃든 전이 에너지를 활용한다"라는 모습은 웨펀마스터의 "카잔 증후군으로 얻은 귀수의 힘을 억제한다"와는 상반되는 모습입니다. 뭐 마수의 힘을 이용한다는걸 납득했다 치더라도, 광검을 착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어떻게 설명합니까? 또한, 기본 스킬만 봐도, '마검'이 주 골격임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오히려, '소드마스터'의 이름에 걸맞는 스킬은 죄다 '베가본드'에 있죠. 애초에 '소드마스터' 타이틀을 베가본드에 주고, '마검사' 따위의 타이틀을 채택하고 마공 캐릭터로 선택되었다면 소검을 착용하는 이유와, '고대의맹약'따위의 스킬을 고안할 필요가 없었는데 말이죠.
 엘븐나이트의 경우, 제가 떠올리는 첫 인상은 창과 방패를 든 스파르타(영화 '300')이지만, 어디서 듣기로 탱커 역할을 맡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위치가 애매해져 버린게 '나이트'캐릭터 고안이 매우 늦었기 때문이죠. 피뻥, 방어상승 등 대부분 홀리오더가 차지함에 따라, 이도저도 아닌 컨셉이 되어버렸습니다. 게다가 고렙던전의 경우 몬스터의 공격이 단일타겟이 아니라서 이 문제는 더욱 커집니다.
 이 부분에 대한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며, 따라서 앞으로 나올 캐릭터들에 대한 고려사항입니다. 물론 기존 캐릭터도 조금씩 뜯어고친다면 어찌 될 수 있긴 하지만요.


3. 스킬 구조

 이번에도 패황과 피스메이커를 예시로 들겠습니다. 패황은 1차 각성기로 화염의각을 받았는데, 어떤 형태인가 보면, 무한지속 액티브 버프형태입니다. 쿨타임 35%감소, 스킬 증가데미지 23%등 모든 공격 스킬에 대한 효율 증가를 불러옵니다. 따라서 이 화각이 없으면 그냥 시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죠. 하지만 문제가 된게, 이 화각이 켜 있다는 가정 하에 기본 스킬 데미지와 쿨타임을 분배하여, 성장구간에 다른 캐릭터에 비해 매우 뒤쳐질 뿐만 아니라, 절망의탑, 사망의탑 또는 청&황룡 대회 등 사실상 화각을 못쓰는 컨텐츠들이 있어 더욱 문제가 됩니다.
 피스메이커 또한 비슷하게 대자연의가호 라는 1차 각성 패시브가 있습니다. 패황과는 다르게 패시브이지만, 유지시간이 한정되어있다는 점에서 다른 캐릭과 비교했을 때 형평성이 떨어집니다. 아까 패황을 논할 때 처럼, 이런 액티브형 버프나 패시브스킬을 전제 하에 공격 스킬 쿨타임과 데미지를 분배하기 때문이죠.
 다른 예시로 어벤져의 악마화 따위가 있습니다. 캐릭터 형평성을 맞추기 위하여 반드시 수정해야할 부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