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토
리피데스1 | 날짜 : 2019-04-07 19:54 | 조회 : 2132 / 추천 :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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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사자대검.이 사람에 대해서, 떠올릴 때면 어째선지 통제받는 듯한 감각을 느낀다. 지금도 여전히, 감옥에 갇힌채로, 괴롭힘 당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더럽고 냄새나는 이빨이 언제나 곁에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기분이라고 해야할까. 내가 이상한 사람이어서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그가 진정 무언가 내게 잘못한 것인지. 알 수 는 없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은 대략 그러하다.
오래동안 생각했다. 어째서, 내 마음속의 이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이 정도로 나빠진 것인지. 분명, 원래 이 사람과 게임을 하면, 그렇게 나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다. 그러한데 그것이, 언제부터 틀어진 것인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시기는 분명 2017년 후반 정도 부터이다. 그때 즈음부터, 이 사람에 대한 평가는 최악을 달리고 있었다.
모든 일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생각했다, 여러모로 기억을 떠올리려 했지만. 오래전 일이라, 안개처럼 뿌옇게 흐려져서 잘 떠오르지 않는다.
똑같은 말도, ㅏ 다르고 ㅓ 다르다는 말이 있듯이. 말투, 이모티콘 등이 문제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소한, 웃음. 등. 무언가 내게 거슬리는 표현이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의 나는, 여러모로 극한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장난에 웃으며 받아 줄 수 있는 여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고. 그래서, 이렇게 된 것일까.
기억나는 것은,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이 나에게 따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말에 대답하지 않는다고. 이 사람은 따졌다. 그렇기에 나는 아주 나쁜 사람이라고.
하지만 사람이 살며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누군가에게 시간을 쓴다는 것은, 그 누군가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는 시간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고.
나는 이 사람이, 자신에게만 시간을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으로 느껴졌다. 그렇기에 나는 이 사람에게 더욱 거부감을 느끼게 되었다.
어느 밤이었을까. 그때에도, 대답하지 않는다고 따졌던 것이 기억난다. 그렇게 따지고 난 후. 게임이 끝나고 나서였는지, 다음판에 끝나고 나서였는지. 그저 말없이 키읔자 두개로 웃기만 하였다. 그때의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사악하고, 나를 싫어하는 것으로 보였다.
이 사람은 이렇게도 말했다. 이제 더 이상 나와는 게임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라고. 그래서, 나는 이 사람이 정말로 나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람이 나를 비방하던 사람을 벌주었다며, 잘했죠. 라고 웃으며 물었을 때에도, 나는 이 사람이 나를 싫어하고 있는 것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악성채팅을 한 사람이 많았지만, 그 사람들과 차별되는 점은, 그러면서도, 자신과 나는 친하게 지내야 한다는 듯이 말했다는 점이다. 12월에, 이 사람이, 나에게, 우리가 알게된지가 몇년인데 라고 말했던 것이 기억난다. 내 마음 속에서, 이 사람은 분명 나쁜 사람인데, 어떠한 사과 없이, 자꾸 친하게 지내야 한다고 까지 말해서 더 거리감을 느끼게 되었던 것 같다.
사소한 웃음. 등과 비매너채팅, 같은 표현은 그 중에도 지속되었고. 이 사람이 나에게 나쁜 말을 했다는 사실이 줄곧 머리에 맴돌게 되었다.
12월에 글을 썼다. 여러 분들이, 모두 일챗에 관해서 사과해주셔서, 마음이 눈 녹듯이 풀어졌다. 그러나, 붉은사자대검님은 단 한마디도 없으셨다. 물론, 그것은 내가 글에서, 지속적으로 괜찮다는 표현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조금은 부정적인 감정이 감돌아서, 남극펭귄슈트님 관련 글에, 붉은사자대검님에 대한 내용이 튀어나왔던 것 같다. 사과를 드렸다. 그러나, 두번째로 쓴 글은, 정말로 나쁜 의도만으로 작성한 것은 아니었다. 붉은사자대검님은, 이런 쪽지를 보내셨다.
그때에만 해도, 책임을 묻거나 할 생각은 별로 없었어서. 그렇게 말했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날수록. 이 사람이 잘못된 길로 걸어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머리속에서 계속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붉은 사자대검이 아주 나쁜사람이에요. 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붉은사자대검님이, 나에게 정말로 나쁜 의도를 가지고 계셨는지, 그저 장난으로 그러셨는지 나는 알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붉은사자대검님에게 질문을 드리고 싶다. 정말로, 그것은 나쁜 의도가 없는 행동이었는지. 오래동안 이어진 이 감정의 끝에.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면,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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