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자토
Canari | 날짜 : 2019-01-31 16:46 | 조회 : 4378 / 추천 : 3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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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거리 이광민 관련 욕설 패드립 삭제해주세요
동생은 던파를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 즐겼던 아이였습니다.
동생이 10살쯤 3일안으로 일정 레벨을 달성하면 pc를 선착순으로 주는 이벤트도 했었는데 아버지가 pc방 사장이셔서 다른 부모님과 다르게 게임을 더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방학 시즌에 2일 조금 넘게 걸려서 레벨을 달성하고 이벤트 선착순에도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 워낙 초창기라 2차 레압이 막 풀린 시기였고 주로 어둠의 선더랜드 부유성을 쩔해주던 시기였습니다. 세리아 서버여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2차 각성자 수가 50명 내외였을 정도였고 14 루드더잭 2차레압 둘다 보유한 데스페라도는 서버에 2명이였죠. 워낙 저도 오래 했던 게임이라 추억이 남아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생이 20살 이후로도 던파를 한다고 했을 때도 흔히 요즘 말하는 정공겜이라던지 오타쿠 게임 같은 이미지 때문에 말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하지말라고 비아냥 거리거나 권하지도 않았죠. 아버지도 동생이 하는걸 반대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던파는 좋은 게임이었지만 아버지와 저에겐 그저 추억에 불과한 게임이었고 게임이 망할거라고 의심하지도 않는 그런 게임 언제든 할 수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와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어릴땐 같이 3일을 샐 정도로 열심히 했었는데 동생은 다시 예전처럼 가족이 함께 무언가를 같이 했으면 하는 마음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의 닉네임은 김삼거리입니다. 본명은 이광민입니다. 제 이름은 이광룡이구요. 사실 저는 20살 이후로 독립을 해서 부모님과 동생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제가 고3 입학식 직전에 제주도로 이사를 왔고 동생은 당시 17살 이였죠. 저는 서울에서 고교생활을 거의 끝낼 무렵에 전학을 와서 친구가 없었습니다. 동생은 17살 입학식이라 그나마 고등학교 친구를 만들 수 있었죠. 그래서 저는 동생이 외롭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저는 저희 집안의 가부장적인 분위기가 싫어서 20살 이후로 부모님과 연을 끊고 앞만 보고 살아왔었습니다. 아버지가 장남이고 제가 장남인지라 출가 이후로 모든 압박을 동생이 받았던 것 같았습니다. 힘들었겠죠.. 그렇게 3년이 흐르고 저는 2018년도 초에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어머니의 입에서 동생이 죽었다는 말은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동생이 죽었다는 소식이 들리자마자 바로 동생의 컴퓨터를 켜서 확인했습니다. 어떤 게임을 했는지 어떤 사이트를 봤는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추측을 하기 위해서였죠 오랜 시간 분석한 결과 여러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것과 자살에 대한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동생은 병이 있었습니다. 심한 합병증을 가지고 있는 아토피. 천식. 습진. 남들은 겉으로 볼땐 동생이 엄청난 양의 운동을 하고 자주 관리해서 눈에 보이는 곳은 정상이었지만.. 보이지 않는 몸의 상태는 최악이었고 어릴때부터 열심히 약먹고 운동하고 관리하다보면 완치될거라는 말만 믿고 살아왔는데.. 현실은 아니였던 겁니다. 동생이 전기전자학을 전공하면서 산업 현장에서의 담배나 좋지 않은 환경을 보고 좌절 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가족도 동생이 아파해도 지쳤던 것인지 이해하지 못했죠. 동생 입장에선 과거 adhd에서 완치된 저와 자기 자신과 비교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는 이런 몸으로 인해 제대로 직업을 가질 수 없고 결혼도 할 수 없는 몸이였는데 저는 항상 연락이 올때마다 여자친구 자랑을 했었죠.. 전 부모님이 싫었기에 동생이 한번만 부모님을 만나달라는 권유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 사과하면 만나보겠다고 연락이 올때마다 그랬죠. 후회스럽습니다. 이미 늦었지만 미리 알지 못해서 어쩌면 부모님에게 힘들다는 걸 알고 있음에도 방관한 제가 한번만 부모님을 만나달라는 말을 거절한 제가 동생이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는걸 보고서 아무런 느낌이 없었던 게 후회스러워 한동안 어떤 일에도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중에 동생이 예전에 했던 커뮤니티에서 어떤 글을 올렸고 죽기 전 어떤 생각을 가졌을지 알고 싶어서 던파 조선에 들어왔습니다. 충격적이더군요. 동생이 죽기 얼마 전에 동생의 실명을 언급하며 죽어라 라고 표현하는 글 부모님에게 패드립을 하는 글. 제가 글을 남기는 이유는 혹시라도 제 부모님이 글을 볼까봐서에요. 오랜 고민 끝에 글을 남깁니다. 동생과 관련된 글 삭제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동생 이름을 어캐 아셨는진 모르겠지만 상처가 많은 아이였습니다. |
Ca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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