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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찬양a | 날짜 : 2014-06-04 23:57 | 조회 : 567 / 추천 : 30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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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난한 자의 연대기 - ( 3 )
00. 주점 안으로 들어가 보면 무척이나 푸른 빛이 주점 내부를 밝게 밝히고 있었다. 푸른 불꽃이란거에 굉장히 몽환스러운 느낌이었지만 내가 더 놀라운것은 그 가게의 주인이었다. 금발의 머리와 붉은 드레스, 그리고 익숙하게 글라스를 잡으며 와인잔을 홀짝이는 아름다운 엘프, 고혹적이며 어른스러운 치명적 매력을 소유한 슈시아 엘르민이었다. 물론… 나로서도 그녀와는 안면이 터있다. 라기보다는 단골손님이로군, 나쁜 의미로. “슈시아…!” “…어머, 에튜나 아니에요? 오랜만이군요.” 손님이 오든말든 관심이 없었고 오히려 내 목소리에 반응하여 나를 인지한 슈시아. 여전히 변하지 않았다. 헨돈 마이어에서 시궁창으로 옮긴건가 싶었다면 생각해보니 밖의 내부는 허름하고 안은 보수가 잘 되어있다. 아무래도 안만 보수에 성공하여 시궁창에서 장사를 하나보다. 밤이라면 오히려 주점이 더 활발해야 정상일텐데, 이곳이 헨돈 마이어… 아니 멜트 다운과 근접하여 밤까지 술을 퍼마시는 인간은 없나보다. 아무튼 슈시아는 와인잔을 내려놓고 찬찬히 이쪽으로 걸어왔다. “오랜만이네요. 대전이 이후로 보이질 않아서 영락없이 죽은 줄 알았어요.” “내가 할 소리야. 애초에 시궁창에서 술집이라니 안어울리지 않아?” 슈시아는 내 언동에 불편함을 느꼈는지 표정을 구기지만 이내 표정을 폈다. 나도 오랜만에 슈시아의 목소리를 들으니 어째서인지 기분은 좋았다. 미운정이든 술집 정이든 들은 모양이다. 그렇게 피곤한 몸을 이끌면서 나는 테이블에 앉았고 슈시아는 나를 따라 쫄래쫄래 걸어와 테이블의 맞은 편에 앉은 루덴을 보며 이야기했다. “이 귀여운 아가씨는 누구야? 이거야?” 슈시아가 새끼손가락을 내밀며 내게 보였지만 나는 극구 부정하려고 하였지만 오히려 반응한건 루덴쪽이었다. “아, 아니야! 녀석과는 잠깐 일로 만난거고…!” “후후, 농담이야. 에튜나 녀석에게 너같이 귀여운 아이가 그냥 붙어있을리 없으니까.” “뭐야, 슈시아. 몇 년 만에 만났는데 시비야?” 슈시아가 조소하면서 메뉴판을 내게 들이댄다. 뭐 내쪽 먼저 건드렸으니 이걸로 값은 셈인가. 아무튼간 슈시아에겐 꽤나 빚이 쌓여있지만 그 빚이 꽤나 크기 때문에 언제 돈으로 갚을지 모를 판이었으나, 이야기를 들어보니 대전이로 인해 그 빚의 양을 적어둔 종이가 사라져버렸다고 한다. …뭐 그럼 갚지 않아도 되는건가? 싶었지만 슈시아에게 얻아맞고싶지 않으니 일단은 다른걸로라도 갚기로 하자. 일단 오늘은 진짜 손님으로 온것이니 말이다. 루덴쪽을 보자 루덴은 물을 홀짝홀짝 마시면서 아까 슈시아의 말을 신경쓰고있는 듯 하였다. ……우와 짱귀찮은 녀석이다. 그냥 장난으로 넘기면 될 걸 뭘 그리 신경쓰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건그렇고 녀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군…. 아니 알 필요도 없나? 생각해보면 그저 오늘 하루만 만나면 될 거…는 아니다. 녀석에게서 돈을 받기 전까지 녀석을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게 크다. 아니 내쪽에서 끌려다니는 건가? 하… 이럴줄 알았으면 뿌리쳐버릴걸 괜히 이자까지 포함이란 말을 해서 혹해버렸다. 정말이지 돈은 좋아할 수 없는 녀석이다. 그러면서 나는 한숨을 내쉬면서 대강의 메뉴를 슈시아에게 부탁했다. 고기를 먹고싶었지만 고기라고는 전갈고기. ……먹어본적도 없는데? 뭐, 도전으로 어떻게 해 볼까 해서 시켰다. 슈시아가 내놓는 거니 뒤지지는 않겠지. 그리고 술은 버섯주면 되나. 아무튼간 패리스에게서 받은 돈은 10만골드정도니 일주일은 일은 안해도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고서는 루덴을 보며 루덴에게 말을 걸었다. 흥미가 가는건…, 큰 대검. “…그거 안무겁냐?” 내 시선이 대검으로 가자 루덴은 대검을 왼손으로 가볍게 들어올리며 대검의 모습을 변화시켰다. 푸른색의 태도. 그리고 이윽고 붉은 색의 곡검으로 변했다. 들어본적이 있다. 무기를 속성에 따라 자유자재로 변환시키며 전투를 유일하게 이끌어나가는 다수의 검을 다루는 귀검사들. “소드마스터냐?” “알고있네? 맞아. 그러니까 대검든 뭐든 상관없어. …그건 그렇고 몇살이야 에튜나는?” “너보다는 나이 많다.” 그러자 루덴은 한쪽 눈을 찡그리더니 내게 불만을 표하는듯 하였다. 뭔가 귀염성이 없다. 그런주제에 고집은 정말 세서 말해주지 않으면 또 저 상태로 있겠지. 싶어서 나이를 말했다. “24세. 너는?” “어라, 나보다 나이가 많네…. 21세야.” “하, 세 살 차이로 뭐가 많네냐.” 확실히, 내 동생들중 가장 맏이인 나를 제외한 장녀는 나와 6살 차이다. 그녀석도 날 닮아서 동생을 엄하게 다뤘고 세상에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줬다. 하지만 단 둘일 때에는 내게 꽤나 응석받이였었기도 했지만 동생들의 눈에 띄면 바로 나한테도 가차없이 엄격했다. 애초에 녀석을 엄격하게 키운 것도 나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대강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고 나서 슈시아가 음식을 내왔다. “자, 그리고 이건 서비스.” “이건…? 간이잖아?” 그렇다. 접시위에 올려져 있는 붉은 물체. 확실하게 간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긴 하지만 이걸 슈시아에게 시키지는 않았다. 메뉴판에 있지 않아 시키지 않은 것이기도 하지만 있어도 대 전이로 인해 멀쩡한 동물의 내장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내가 돈을 지금 가지고있더라도 시켜서 먹을지는 고민하는 그런 요리였다. 슈시아는 게다가 한마디를 더붙인다. “전갈의 간이지만 그래도 먹을 만 해. 오랜만에 만났으니까 서비스야. 조금 비리지만 적당한 정도야?” “…하, 왠만에선 감동받지 않는데 감동받게 만드는군.” 실없이 조소하는 나이지만 고마운건 사실이다. 이게 술집 정이라는 건가. 아무튼 버섯주를 따라 마셔 입안을 축인다. 적당한 도수와 버섯과 알코올의 향이 코를 자극하면서 기분좋게 목을 넘어간다. 하루의 피로가 씻기는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간을 먹는다. 간은 바로 내왔을 때 먹는게 가장 좋다. 사실 간을 좋아하게 된 이유는 별 것 없다. 예전에 어릴 때 무슨일이든 닥치고 해야 할 때가 있었다. 귀족들은 고기의 맛있는 부위만을 먹으며 남는 것은 자투리 살이나 내장부위였다. 그 중에서도 간은 철분을 많이 담고있고 피덕분에 목도 축이는게 가능했다. 동생들과는 항상 간을 먹으면 언제나 싸우기 바빴다. 그만큼 좋아한다. 나도 모르게 옛 추억을 회상해버렸다. 빨리 털어버리고서는 간을 먹었다. 입안 가득히 퍼지는 피의 향과 약간의 비릿한 느낌이 좋았다. 중독될것만 같은 맛이다. 대강 간을 다 먹어치우고서는 이젠 조금 식어버린 전갈고기를 먹어봤다. 꽤나 맛있다. 애초에 배가 고팠다지만 예상외로 맛있었다. 먹고있었는데 시선이 느껴져 루덴쪽을 보니 루덴은 날 보고 있었다. 아니── 내가 먹고있는 전갈고기 그릇을 보고있었다. ……. 루덴의 앞의 접시를 보니 이미 다 먹은 상태였다. 내가 루덴을 보고 그릇을 들이대며 말했다. “줄까.” “…! 아, 아니… 난 배 안고파… 게다가 염치없이 그럴수는….” 아니 딱봐도 이미 달라고 하는것같다. 그놈의 자존심이 뭔지. 나라도 자존심은 있지만 당장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존심따윈 바로 내다던질수 있다. 한숨을 내쉬며 그릇을 밀어 루덴앞의 그릇과 부딪히며 기분좋은 소리를 내게 해 루덴의 말을 끊어버리고 말을 잇는다. “처 먹어. 어차피 배고프잖아?” “하, 하지만….” “내 맘 바뀌기전에 먹는게 좋을거다.” 조금 날이 선 목소리로 말하자 루덴은 그제서야 작은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하며 먹었다. 허겁지겁이라기 보다는 의외로 자세를 갖추며 먹고있었다. 아까 내가 간을 먹을 때 분명히 나와 비슷한 양을 먹었을 텐데 그게 한 순간에 사라진것은 아닐 터. …, 아무래도 허겁지겁먹다가 내가 지켜보니 의식하는것 같다. 얼마나 배고팠던거야. 한숨을 내쉬며 슈시아에게 걸어가 대강 돈을 내고서 방을 잡기로 하였다. 부숴진 건물이라 방정리는 몇개 되지 않았고 그것도 대부분 만석이라 방은 두개가 아니라 하나로 잡아야했다. 원래 하나로 잡을려고는 했다. ……2인실은 비싸니까 말이다. 슈시아에게 방을 하나 내달라 부탁하고 돈을 지불했다. 슈시아는 가려는 나를 목소리로 붙잡아 들며 내게 말했다. “정말로 저 아이 너랑 별 사이 아니야?” “아니라니까 몇번을 쳐 말하냐?” “어머, 말버릇… 그래도 오랜만에 듣고싶었어. 하지만 정말이니? 네가 저 아이에게 무척이나 친절한걸.” “친절…이라…… 뭐, 네가 간을 줘서 기분이 좋아서 그런걸지도 모르겠네.” 확실히 나답지 않게 녀석에게 너무 호의를 베푸는 감이 있다. 어째서일까. 냉정히 생각해보면 단순히 슈시아가 준 간을 먹어서 기분이 좋다고도 말해버릴 수는 있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녀석이 귀수를 보여주면서 까지 나를 진정시키는 열의를 봤기 때문에? 아니면 녀석과 동병상련의 감정을 느끼기 때문에? ……나도 참 여려진 것 같다. 그리고 루덴이 천천히 그릇을 가지고 슈시아 앞에 가져다 놓으며 나와 슈시아에게 말한다. “감사합니다. 잘먹었어요. 고마워 에튜나.” “어머, 그릇까지 가져다주고, 나야말로 고맙네. 자, 방은 에튜나가 잡았으니 둘이 잘 자.” “네? 그건 무슨…” “무슨 소리긴 같은 방 쓴다는 거다.” “…뭐? 가, 가가, 갑자기 무슨소리야…!” 루덴이 호들갑을 떨것 같기 때문에 일단 대강 설명하고서는 방으로 끌고갔다. 01. “하아……. 정말이지 말로만 하면 될걸 저리 난폭하게….” 나, 루덴 아인은 지금 달빛 주점의 한 방의 침대에 앉아서 에튜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만난 에튜나 브라이언이 나쁜 사람이 아니란 것쯤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너무 난폭하고 뒤틀려져있다. 소울 브링어인것도 그렇지만 일단 그의 과거사…, 도대체 어떻게 살았기에 그렇게 된 것일까. 라는 의구심마저 품게 되었다. 분명, 떠돌이라고 하였으니 나 처럼 레지스탕스같은 조직에 거둬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았다. 게다가 대전이까지 통해 모든걸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의 과거에 대한 추측에 의해 그에게 연민의 감정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내가 팔의 귀수를 보여주자 그는 당혹감과 함께 말한 그의 목소리는 진심어린 미안함이 느껴졌다. 아무튼 결국 그대로 헤어질까 했지만 돈도 없고해서 그에게 빚을 지게 되었다. 나중에 레지스탕스에 돌아가면 그에게 돈을 줘야겠다. ……그 때 까지 그를 데리고 다녀야 한다는게 조금 걸리기도 했지만 이건 순전히 내 잘못이니 그에게 오히려 미안해 해야한다. 하지만 그런 생각조차도 무마시키는 현재의 상황. 한숨소리도 묻어버리는 떨어지는 물소리. 좁은 방 건너 샤워실에서 물소리가 들렸다. 그야 나도 한창대의 여자다. 그런 상상이야 해보기만 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정말 오게 될줄은 몰랐다. 혹시 몰라 에튜나가 나를 덮치지는 않을까. 그런 생각에 사고가 정지되고 얼굴이 약간 붉어졌다. 그리고… 끼익──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면서 하체를 가리고 상체만을 드러낸 남자. 에튜나가 나왔다. 나는 부끄러움에 눈을 돌릴까 했지만 눈을 돌릴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의 상처를 보고서는 아까까지의 사고가 전부 날아가버렸기 때문이다. 상처쯤이야 나도 가지고 있지만 저것은 심했다. 가슴팍에 찢어져 아물지 않은 흉터. 어깨죽지부터 복부까지 베어진 흉터. “뭘 볼게 있다고 그리 꼬라보냐? 빨리 안들어가?” “… 그 상처…….” 에튜나가 나보고 빨리 샤워실에 들어가라고 말하자 나는 에튜나의 상처를 말했다. 그러자 에튜나는 피식 웃고서는 신경쓰지 말라고 하였다. ……그렇지만 저런걸 보게되어버리면 신경쓰지 말라는 쪽이 이상한거다. 무척이나 신경쓰인다. 에튜나도 내 시선을 살피다가 장롱에 있는 녹빛의 실키얀 천옷으로 갈아입고서는 말했다. “어릴 때 입은 상처들이야. 도둑질을 한번 했다고 이 꼴이지. 자, 됐냐? 얼른 들어가. 이이상 묻게하면 죽여버린다.” “……미안….” 나는 그 말밖에 할 수 없어서 샤워실 안에서 옷을 벗고 옷을 밖으로 고이 개어 보관해놓았다. 샤워기의 물을 튼다. 방금 에튜나가 사용해서인지 따뜻한 물이 바로 나왔다. 따뜻한 물로 긴 머리를 적신다. 나는 오지랖이 넓은걸까? 그를 이해해준다 생각해도 나는 그에게 상처를 입혀버린건 아닐까? 방금 그의 말은 무척이나 가시가 돋힌 말이었다. 그런 상처를 입은 기억을 떠올리게 했으니 미움받아도 싼가. 나는 미안한 마음에 계속 물만을 받고있었고 밖에서 에튜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야, 옷 빨아넣는다?” “아, 으응….” “뭐야, 또 미안한 생각에 목소리가 그 따위냐? 별 신경 꺼. 어차피 옛날일이라 감흥도 없으니까.” … 오히려 그가 내 마음을 더 잘 이해하는듯 했다. 나는 녀석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녀석은 나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듯이 말했고 말에는 배려도 있었다. …말은 저렇지만 실은 착한녀석이라고 자기도 모르게 생각해버렸다. 제대로 말하자. 그러면 후련해 질 것이다. 제대로 미안하다고 말하자. 라고 생각하며 일단 몸을 씻기로 하였다. 02. “슈시아. 이것좀 세탁해줘. 그리고 모포 한장이랑.” “1만 골드 줄래?” “칫, 짠돌이가 다되었군, 전엔 돈 안받았잖아?” “그거야 서비스였지만 여기 재건하려면 돈이 필요한걸.” 확실히 내부를 보수했다고는 했지만 개판이었고 방도 그다지 좋은 상태라고 말할 수는 없는 상태였다. 게다가 외관이 이러하니 시궁창이 아니라면 손님이 오지도 않았을거다. 한숨을 내쉬며 어쩔수 없이 슈시아에게 1만 골드를 줬다. 슈시아는 고맙게 받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면서 골드를 받아내고서는 내가 건넨 옷들을 가져가고 다시 모포를 가지고 돌아왔다. 내게 모포를 건네며 슈시아는 와인잔을 건넸다. “이것도 돈받는거냐?” “어머, 이건 서비스야.” 그 말에 고맙게 와인을 마시며 슈시아와 이야기를 하였다. 대전이가 일어나고나서부터의 일. 이제까지 경험한 일같은 것. 슈시아도 주점이 부숴져 꽤나 큰일이었다고 한다. 패리스에게 빚을 만들어둬 시궁창에서 이렇게 운영할 수도 있게되었고 이렇게 보수된것도 패리스의 부하들 덕분이라고…. 나로서는 평범했다. 살아남았으니 돈부터 벌자. 돈부터 벌고 먹고 살자. 살고있으니 또 돈을 벌자. 반복되는 일상이었다. 동생들은 행방불명이 되었지만 언젠간 다시 만나겠지. 바퀴벌레같은 녀석들이니까 말이다. 그리고 화제는 다시 루덴으로 넘어갔다. “그 아이, 착한아이야.” “아까부터 왜 녀석 이야기냐?” “어머, 잘어울려서 그런거야. 게다가… 너가 방금 말했잖아? 네 상처에 대해 물어봤다고.” “흥, 오지랖넓은 빚덩이지.” 내 반응이 웃겼던걸까 슈시아는 조소하며 말했다. “걱정마. 그래도… 그 아이는 널 위해서 그러는거니까. 분명 남들과 말하는게 서투른거야. 너도 그정돈 알지?” “……아아, 인생 살다보면 반드시 손해보는 타입의 녀석이지.” “어차피 빚때문이라도 같이 다니게 될 텐데. 네가 잘 챙겨줘.” 나는 아무말 없이 와인을 마시면서 그 물음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타인과 동업을 한 경우는 많았다. 하지만 전부 돈일 뿐인 관계였다. 지금도 그럴거라고 생각했지만 녀석은 나에 대해 알려고 노력한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면 그만 단념하겠지 싶었지만 루덴은 질리지 않고 나에대해서 물어왔다. 앞으로도 물어볼 것이다. ……녀석과는 뭔가 다를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이 들자 와인을 다 마시고서는 슈시아에게 내밀고서는 슈시아에게 말한다. “잘 마셨다.” “그래, 방에서 쉬어.” 그렇게 말하고서는 돌아가려는 찰나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달리는 소리다. 나무로 이루어진 바닥이 맑게 울리면서 소리가 나는쪽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루덴이 수건으로 몸을 가린채 달려와 나의 복부를 점프하여 날라 차버렸다. “에튜나… 이 바보멍청이가아아아──!!” “쿠헉?!” 그대로 나는 나뒹굴어 벽에 부딪혔고 고통을 신음했다. 이 미친 상또라이같은 년이 무슨짓이야!? 하고 소리를 내지르려고 했지만 복부가 너무 아팠다. 말이 나오지 않고 오히려 피가 역류해 토를 할 것같았고 루덴을 보자 붉어진 얼굴로 부끄러움과 분노를 동시에 담은 표정이었다. 바로 조금 회복하고 나서 루덴에게 욕짓거리를 했다. “이 미친년이 무슨짓이야!” “내가 할말이야! 갑자기 속옷까지 가져가는 머저리가 어딨냐고! 너 변태야!?” “속옷? 아아 그 귀여운 하얀 ㅅ…” “~~!!” 퍼억──! 내 의식은 강렬한 통증에 의해 끊겨졌다. 아니 내가 도대체 뭔 잘못을 했다고. 03. “으 으윽…!” 정신을 차려보면 머리에 통증과 함께 방에서 누워있었고, 루덴 녀석은 내가 깨어나기를 기다린듯 하였고 내가 깨어나자 마자 미안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미, 미안…. 내가 다 나빴는데 갑자기 그런짓을 해서….” “…하, 뭔일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알면 닥쳐, 지금 몇시야? 2시!? 야 이 또라이야, 지금까지 안쳐자고 뭐한거야!?” 갑자기 뭔바람이 불어서 먼저 사과하는지는 모르겠다. 병주고 약주고냐? 더 따질법도 했지만 시계를 보니 새벽 두 시 였다. 빨리 자지 않으면 내일 아침부터 일을 찾아야하는데 지장이 생긴다. 게다가 나는 이녀석을 끌고다녀야 하기 때문에 이녀석이 비실대면 나도 귀찮다. 그렇게 화내자 루덴은 사과는 꼭 해야할 것 같다고 하면서 말했다. 아니 도대체 이새낀 커뮤니케이션에 능력이 없는건가? 하고 한숨을 내쉴 뻔 했지만 뭐 나쁜 뜻은 아니니 넘어가기로 했다. 머리도 아프고. “하… 뭐 됐어. 야, 침대 써. 난 모포덮고 잘 테니까.” “아냐 그럴 순 없어. 네가 침대를 써 내가 모포 덮을테니까…!” “하아… 나참.” 정말 이녀석은 말 안듣는 녀석이다. 루덴녀석을 침대 맡에 뒤돌리게 하고서는 등을 발로 차버린다. 그러자 루덴은 충격을 못이기고 넘어져 침대에 엎드리고 나는 그대로 이불을 집어 던져 루덴의 머리를 맞췄다. 푹신하지는 않은 이불이니 기분이 좋다 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대로 모포를 덮고 구석진 곳에 들어가 앉았다. 루덴이 또 기어나오려 하자 나는 입을열며 말했다. “주인말 쳐 들어.” “……하지만….” 끝내 미안한 맘을 접지는 못했는지 목소리가 떨렸고 루덴은 그대로 침대에 하는수 없이 누울수밖에 없었다. 정말이지 같이있으면 피곤한 년이다. 그리고 몇 분이 지났을까. 역시 자리가 좋지 않아서인지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나도 참 편한 생활 많이했다. 옛날이면 길거리 어디에서 자든지 편한히 잤을텐데 고작 구석탱이에서 못자가지고는…. 하고 속으로 혀를 찼고 루덴이 아직 잠을 안자는지 말을 걸어왔다. “에튜나… 안자?” “너나 좀 자라, 지금 새벽 세 시야.” “하지만…… 그래, 우리 이야기나 좀 하자. 말하다보면 지쳐서 잘지도 모르잖아.” “누구한테 배운거냐? 난 할말 없어.” 그렇게 말하자 루덴은 시무룩한 목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그렇지만… 옛날엔 이렇게 했었어… 몇 안되는 동료들이랑….” 말끝이 흐려져 슬픈 목소리로 그런 소리를 하니까 되려 내가 신경쓰게 되어버렸다. 하나 진짜 나 왜이러는 거야. 머리를 긁적이면서 루덴과 이야기를 하기로 했다. 정말이지 녀석의 페이스에 너무 쉽게 말리는것 같다. 정에 약한 타입도 아닐텐데 왜이러는건지는 모르겠다. “… 슈시아씨랑은 무슨 관계야?” “…어떻게보면 은인이군. 우리 남매들이 돈이 없으면 새벽에 가서 밥을 먹여주는 아주 좋은 녀석이였어. 물론 내가나이를 먹고 부터는 자선이 아닌 점점 거래형식으로 바뀌었지만…. 내 동생들과 나에게 글을 가르쳐준 녀석이기도하지.” 그 소리를 하자 나는 루덴에게 질문할 건덕지가 없었다. 과거를 묻고싶은 생각은 없다. 멋없다기 보다는 애초에 관심이 없다. 레지스탕스는 제국에 반기를 든 자들이다. 물론 제국이든 공국이든 나랑은 관계 없지만 제국의 비인도적인 실험에 대한 단서같은 것은 제국에서 일을 하다보면 알수 있었다. 물론 그것도 잡일이나 용병일같은 걸로 얻어낸 정보지만. 게다가 귀수를 봐서도 그녀의 과거와 연관되있을 것이다. 나는 녀석과 다르다. 남의 과거를, 아픈곳을 마구 들쑤시지 않는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차에 루덴이 내게 물어왔다. “에튜나는 내 과거에 대해 물어보지 않는구나.” “…별로, 물어봐주었으면 좋겠냐?” “아니…, 딱히 좋은 과거는 아니여서. 오히려 배려해줘서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배려란 말에 헛웃음이 나와 루덴을 보았지만 루덴은 침대에서 누워있으면서 나를 응시하면서 미소지었다. 새벽의 방안을 얕은 전등만이 비추며 루덴의 얼굴에 어두운 불빛과 함께 빛나는 붉은 눈동자와 그 미소는 매우 아름다웠다. 나는 한순간에 멍을 때렸고 루덴은 그것을 보고서는 내 걱정을 하듯이 내 이름을 불렀다. “에튜나?” “…아니, 아냐. 왜.” “……같이 잘래?” “너 네가 무슨 소리 하는지 알고나 하는 소리냐?” “……아니 그냥 같이만 자자고…! 무, 무슨 생각 하는거야!” 확실히 같이 자면 푹신하진 않은 침대라도 꼴리긴 한다. 구석진 이런곳에 모포를 덮는것보단 낫겠지. 싱글 사이즈 침대라 좁아보이긴 하겠지만. 그리고 나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루덴이 덮은 이불을 빼버리고 내가 들어가 다시 이불을 덮는다. “자, 잠까…!” “뭐 임마. 네가 같이 자자며.” “…너, 너무 무방비하다고…!” “얌마 그거 내 대사다.” 적당히 이야기하니 이번엔 내가 졸리기 시작했다. 푹신하지는 않은 침대에 좁아터지긴 했지만 그래도 잠이 빨리 왔고, 나는 그대로 잠에 들었다. 루덴이 옆에서 그 이후로 뭐라 떠든것 같았지만 그런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저 잠을 청했다. ───── 야설부분이요? 호감도 부터 올려야죠. + p.s)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제겐 큰 영광입니다. 앞으로도 잘 써나갈게요 ' ㅠ' |
인간찬양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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