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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찬양a | 날짜 : 2014-05-17 21:15 | 조회 : 983 / 추천 :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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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가난한 자의 연대기 - 프롤로그죽음의 안식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온다. 사람이 아니어도, 귀신이 아니어도 그것이 위대한 의지에 따른 것이다. '소울 브링어'의 최후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데, 지그 자신도 15년 전 야만인의 언덕에서의 싸움 중에 여러 차례의 낙뢰에 맞고 불러낸 귀신을 통제할 힘을 잃게 되었을 때 귀신들에 의해 땅속으로 끌려 들어갔다고 전해진다. 00. 대전이가 일어나고 나서 몇 년이 흘렀을까. 아라드의 대륙은 대전이를 맞이하여 대 격변의 시대를 일으켰다. 흑요정은 지상으로 뻗어나와 인간들에게서 힘을 빌리며, 인간들은 천계에 방문할 수도 있게 되었다. 천계의 사절단들은 지상과의 교류를 원하는것 같았다. 물론, 자신과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다. 나의 소개가 늦었다. 아니…. 솔직히 내 소개라고 해봐야 어디에나 흔히 있는 귀검사라는 것이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왼팔의 구속구를 풀어헤친 이른바 ‘소울 브링어’라는 녀석이다. 귀검사들은 카잔 증후군에 의해 일종의 장애인의 취급이 있었지만 그 인식은 꽤나 흐려진 상태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신을 억제하여 검을 연마하는 웨펀마스터나 마음의 눈을 다스릴 수 있게된 아수라를 제외한 버서커나 소울 브링어는 그 취급이 별로 좋지는 않다. 버서커는 힘에 취한 미친녀석으로 간주되기 십상이며 소울 브링어는 강하기는 하나 기분나쁜 녀석으로 사회인식이 자리매김되었다. 물론, 그것도 나와는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다. 내 이름은 ‘에튜나 브라이언’ 올해로 나이 24세가 된다. 대전이의 생존자로서 뒤바뀌어진 아라드에서 생활하는 소울 브링어이다. 01. 커튼 사이로 내리쬐어지는 햇빛에 눈이부시다는 듯이 침대로 몸 전체를 뒤집어쓴다. 하지만 그런 여유를 부릴 생각은 없다는 듯이 그 차에 정신을 차려 침대를 걷어 차고서 일어나 양 팔을 깍지껴 위로 쭉 뻗는다. “~!” 적당히 몸을 풀었고 적당히 씻고 채비를 챙긴 뒤에 일단 나의 무기인 염도 - 쿠레나이를 들고서는 여관 밖으로 나갔다. 대전이 이후로는 흑요정의 알지도 못하는 도시인 언더풋이란 곳이 중력역전에 의해 치솟아 흑요정들은 고향땅을 버릴 수는 없고 어쩔 수 없이 문호를 개방하였다. 메이아 여왕이란 여자는 개방에 찬성하고 원로원은 그다지 좋아하는 눈치는 아니지만 말이다. 이래저래 아무튼간 언더풋은 현재 아라드의 중심지란 것이다. 과거의 헨돈마이어가 중심지인것에 비하면 사뭇 다르지만… 애초에 나는 언더풋이란 것이 있는지도 몰랐다. 흑요정 녀석들과는 연도 없을뿐더러 살림에 먹고살기 바쁘기에 그런 것에 관심을 기울일 여유조차 없었으니 말이다. 그렇게 생각해보면은 일단 주머니속을 뒤져본다. 짤랑거리는 골드가 몇 어푼. …하지만 이걸로는 오늘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어제야 모험가에겐 누구에게나 착한 세리아가 있어 그녀에게 돈될거리가 없냐 묻자 실버 크라운에서 모건의 일처리를 몇개 도맡아 하니 지원받는 학자 아니랄까 주는 돈도 짭짤했다. 그것으로 삼 일은 버틸 수 있었으나 오랜만에 만져보는 돈에 억제를 못참고 흥청망청 써버렸다. 세리아에게 신세지기도 미안해 여관에서 자버렸으니 여관비에 술, 그리고 음식. 어제의 나를 생각하면 정말 패죽이고 싶지만 지금와서 후회해본들 무엇하리. 일단 다시 세리아에게 가볼까. 그렇게 생각하면 이미 여관에서 나온 이후부터 세리아를 만나러 걸음을 옮겼었다. “좋은 아침이군 세리아.” “아, 에튜나씨 좋은 아침이에요.” 여지없이 방긋 웃는 그녀에게 나도 모르게 누그러진다. 좋은 아침인사도 좋지만 일단은 돈부터 벌고싶기 때문에 세리아에게 간단히 물었다. “저기 세리아 오늘도 일될만한 건 없어?” “후후, 여전하시네요. 어제도 그러셨지만.” 그녀의 눈에는 아마 난 돈벌레로 밖에 보이지 않겠지만 부정할 생각이 없다. 돈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돈은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건이다. 내게 있어서 돈은 애증의 관계같은 것이다. 세리아는 살짝 웃으며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였다. 세리아는 내 허리춤에 있는 쿠레나이를 조금 보더니 손뼉을 치며 말했다. “아! 에튜나씨도 검은 다루실 줄 아시죠?” “뭐, 전이 이전부터 다뤘으니까.” 아무래도 세리아는 이번에 내게 줄 의뢰는 전투에 가까운 것 같나보다. 아무튼 확신에 가까운 추측은 거기까지만 해 두고 세리아는 말을 이어갔다. “시궁창으로 가주세요. 패리스님께서 제게 실력있는 모험가가 있다면 보내주시라고 했거든요. 시궁창을 관리하시는 패리스님이니까 의뢰비도 두둑히 주실거예요!” “시궁창인가….” ──별로 가고싶은 곳은 아니었다. 시궁창이니까 더럽다고의 이유가 아니었다. 시궁창 공주 패리스의 이야기는 대전이 이전부터 들어본적이 있다. 그리고 이번엔 대전이 이후에는 유명세도 있다. 헨돈마이어를 재설립 한다는 명분을 가지고 활동을 하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 헨돈마이어가 문제였다. 헨돈마이어는 나와 내 동생들이 살아가던 장소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안좋은 기억들이 많은 곳이다. 고향이기도 하지만 안좋은 기억들이 더 많았다. 그럼에도 나는… “좋아. 갈게.” 현명한 선택을 했다. 과거같은 같잖은 것에 얽혀 현재 앞가림조차 하지 못하면 내 동생들이 나를 비웃을거다. 뭐니뭐니해도 가족사가 좋지 않았던 우리 형제남매들의 맏이로서 내가 그녀석들에게 해준 것은 비열하고 영악하게 살라고 했으니까 말이다. 그런 내가 자존심을 버리지 않고 돈을 벌지 않으면 녀석들이 날 비웃을게 뻔하다. 그렇고 말고. 그래도 역시 내키지는 않은 기분을 가지고 발걸음을 옮겼다. 02. 역시 여기와는 거리가 별로 되지 않아 조금만 걸어도 시궁창에 들어갈 수 있었다. 헨돈마이어의 지하수로. 그 위에는 대전이 이후의 헨돈마이어가 존재하며 그곳에는 버섯 포자와 병균이 날뛰어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니지만 그래도 과거의 중심지였던 만큼 재건하고싶어하는 이들이 많아 활동단체의 중심인물인 패리스에게 손을 내미는 이들도 적지는 않다. 일단은 나도 지금 그 중 한명으로 치부되는듯 하지만. 몇걸음 더 걷자 왠 거한의 흑요정이 있었다. 딱 보아도 키가 2m는 될 법 했고 흉터도 있었으며 그 뒤에는 정말 무기라고 치기에는 너무나도 투박한 거대한 철구가 있었다. 녀석은 날 보면서 피식 웃었다. “뭐냐 너는? 풋내기가 여기있으면 다치니까 냉큼 돌아가는게 좋을 걸?” “그딴 근육인지 지방인지 모를걸 달고 시비를 털면 좋냐 개자식아?” 그것에 나도 응수해버렸다. 당연하다 오자마자 갑자기 풋내기 취급을 받고 돌아가라고 하라면 나는 실력없는 녀석에 돈을 벌기위해 이곳까지 온 시간을 헛되이 한 것이니 말이다. 내 말에 발끈했는지 녀석은 머리에 핏줄이 솟아올랐다. “무, 뭐?! 지, 지방?! 이 자식아 니녀석 눈은 옹이구멍이냐?! 이 멋진 근육이 어딜봐서 지방이란거냐!” “내가 지방이라면 지방인줄 알아. 그리고… 날 풋내기 취급했겠다… 붙어볼까 돼지새끼!” “돼, 돼지새끼…!? 이 시건방진 애송이가!” 녀석이 철구를 들고 나를 향해 휘두른다. 제대로 화가 난 모양인지 움직임도 읽기 쉬웠지만 애초에 피할 생각은 없었다. 숨을 한 번 내쉬고 왼팔의 귀수를 이용하여 잔영의 케이가를 내 몸에 두른다. 검은 빛의 바람이 내 몸을 감싸며 휘몰아치더니 나는 살짝 발걸음을 옮겼다. 콰앙──! “헤헷… 이 망할녀석 찌부라졌겠지.” “확실히 지방덩어리라 힘은 굉장하네.” “하하! 내가 힘은 굉장ㅎ……뭐, 뭐야 네녀석 언제 내 옆에 온거야!?” 녀석이 휘두른 철구가 바닥에 부딪히자 큰 소리를 내면서 바닥이 으스러졌다. 확실히 저 힘에 철구를 맞는다면 뼈는 고사하고 몸이 피떡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뭐 저렇게 느려터져서는 맞기도 힘들겠지만 말이다. 케이가를 몸에 두른덕분에 귀신의 발걸음을 따라할 수 있게되었다. 사실 쓸 필요도 없을만큼 느려터지긴 했지만 힘을 보여주는 편이 풋내기 인식도 없앨 수 있겠지. 「이딴 녀석에게 나를 부른건가? 명을 재촉하고싶나 보군.」 케이가는 내게 사념파를 걸어왔고 나는 그것에 대답해주었다. ‘일단 동업자니까 봐줘. 널 다루는 내가 이딴 녀석에게 풋내기 취급 받았단 말야.’ 「알까보냐. 네녀석이 귀신을 쓰지않고 녀석을 이기는 편이 더 효율적이라 보는데.」 ‘여전히 딱딱한 새끼일세…. 카잔이나 브레멘, 사야를 부르면 이곳이 어떻게 될 것 같냐고.’ 「그거야 네 사정일 터이다. 내가 만만한가?」 케이가는 짜증나게 굴어왔는데 그래도 알 바 없다. 내가 쓰고싶으니까 쓴다. 단지 그 뿐이었다. 케이가도 일단 불린 만큼 착실하게 일을 수행해준다. 애초에 나는 녀석을 부른 후에 제어하고 있는것이니 말이다. 다시 녀석이 철구를 휘두르자 이번에는 녀석의 몸을 통과하여 그 뒤로 걸어갔다. 콰앙──! “너, 너 이새끼 갑자기 내 몸을 통과하기나 하고…! 무슨 조잡한 수를 쓰는거냐!” “조잡하다니 실례잖아 돼지새끼. 착실한 기술이란 말야. 뭐… 그럼 슬 끝내볼까.” 그리고서는 허리춤에 칼집에서 쿠레나이를 뽑아낸다. 쿠레나이는 아름답게 빛나며 그 빛은 마치 타오르는 불꽃을 자아내는듯한 빛이었다. 그리고 다시 녀석에게 이번에는 달려가 녀석의 앞에서 사라진다. “뭐, 뭐야… 이번에도 뒤냐!” 녀석이 뒤를 노려보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나는 위에서 쿠레나이를 바로잡는다. “위다 병신아.” “… ?! 크으…!” 이미 늦었다. 녀석이 아무리 대처해보려고 해도 그 속도로는 내 공격을 막아낼 리가 없다. 그리고 쿠레나이를 휘둘러 녀석의 팔 한짝을 베어내려고 하자… 깡! 소리와 함께 쿠레나이에 충격이 느껴지며 쿠레나이는 녀석의 팔을 베어내기도 전에 휘둘려졌고 나는 그대로 공중에서 한바퀴 돌아 녀석의 어깨에 안착했다. 일시적으로 보았다. 쿠레나이에게 부딪힌 것은 붉은 가시같은 것이었다. 나는 녀석의 어깨에 앉아 날아온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녀석도 마찬가지였다. “나 참, 로엘 이 자식아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잖아!”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또각또각 소리를 내면서 어둠속에서 시궁창을 밝히는 몇줄기 빛을 향해 여성은 다리부터 모습을 보였다. 흰 머리와 아름다운 모습을 가졌지만 그 표정은 험악하기 그지 없었다. 그 붉은 가시를 던진 것은 그녀라고 생각되는 방향에서 그녀가 나왔다. 그리고 그녀는 로엘이라 불린 흑요정의 옆에 앉아있는 나를 보면서 피식 웃었다. “뭐야 그 얼간이 녀석은.” 아무래도 이녀석과도 친하게 지내기는 글른것같다. ───── 첫작이네요. 잘봐주시면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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