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사고
미소지음 | 날짜 : 2017-11-04 12:45 | 조회 : 221 / 추천 : 6 |
---|---|---|
[최근이슈] 차가버섯님, 너부리모임 길드 둘 다 안타까워 글 써봅니다.* 장문 죄송합니다. 던파에서 중형길드 이상 길드의 길드마스터로도 있어봤고 옆집 극마이너 아재겜(평균연령 40대-50초반)을 10년이 넘도록ㅠㅠ 막내로만 지내고 있는 경험으로 두 입장이 이렇게 꼬인게 안타까워 글 써봅니다.
1. 차가버섯님 입장에서. 솔직히 아재라 부르는 연령에서도 상당히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는 분이 있는 반면 눈치 없고, 자기주장 강하고, 배려심이 부족한(남 입장에서 잘 못보는)분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제가 하고 있는 게임에서도 상당히 자주 보는데요. 일단 아재들은.. 친해지면 오지랖이라고 할 정도로 잘 챙겨주고 관심을 가져줍니다. 눈치없고 막말도 많이 하지만 아플 땐 자기자식처럼 걱정해주고 경사는 같이 기뻐해주는 순수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이 되거나 의견이 갈리면 다릅니다. 사소한 거 하나 가지고도 철천지 원수가 됩니다. 제가 하는 초고령층 게임은 꽤나 현모/번개가 잦은데, 현모가서 아재 분들 썰 들어보면 10~20대분들이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도 참 많습니다. 예를 들면 레이드에서 한분이 득템을 크게 해서 축하를 해 줬다 합니다. 근데 다같이 사냥해서 득한거라 나에게도 뽀찌를 주겠지? 하고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줘서 삐치고 몇년이나 득한 분과는 채팅을 안했다던가.. 그런 것들입니다. 여튼 자기 의견과 생각이 강해서, 입장이 갈리거나 충돌이 일어났을 때 상대방의 입장을 잘 생각 안 합니다. 나는 이런 의도로 이러이러하게 이야기하고 이렇게 생각했다만 강조하지, 상대방 입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떻게 생각할지는 대놓고 말해주기 전까진 전달이 잘 안됩니다. 직접 전달을 해 줘도 안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구요. 아마 차가버섯님이 고기사준다, 직접 만나서 배우고싶다 한 데는 실제로 나쁜 뜻이 없었을 겁니다. 왜냐면 그게 대체로 아재들식 친해짐 방법이거든요. 만나서 술자리나 밥자리로 실제로 보고 말 트고 많이 친해져요. 톡 보고 제가 받아들인 건 차가버섯님이 내가 님들한테 쇠고기 사줘도 아깝지 않다, 멀어도 시간 투자해 만나러 직접 갈 수 있을 정도로 나는 길드원들과 친해지고 싶다와 같이 나름대로 가입 초기지만 적극적으로 길드에 어울리고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었던 거라고 봅니다. 다만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하는 것, 돌려서 말하는 걸 못 느끼셨고요. 길드 강퇴되고 길드마스터, 부길드마스터들이 글 쓰는 게 괘씸하게 느껴지고 내가 이렇게 친해지려고 노력했는데 그걸 왜 이해 안해주냐, 내가 뭐 여자길드원 어떻게 해 보려고 한 줄 아냐, 이런 억울함이 생겼을 것입니다. 핫폰을 쓰거나 여기 사사게에 대응하는 것도 아마 자신의 의도는 전혀 안 그랬다라는 떳떳함에서 그랬겠죠.
2. 길드마스터/간부진의 입장에서. 길마가 잠수타거나 길드를 방임형(?)으로 두는 길드도 많지만, 대개의 길마/부길마같은 간부진은 길드가 잘 유지되고 갈등이나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겁니다. 길드에 애착이 있으면 보통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요. 너부리모임 길드단톡방도 파고 한 걸 보면 길드원끼리 화목하게, 친하게 지내기를 바라는 곳으로 보입니다. 차가버섯님이 '만나자'라고 할 때 곤란함에도 불구하고 칼같이 거절하지 못한 걸 보면, 길드원끼리 불화가 생기지 않도록 돌려서 거절하려 한 것이 아닌가요? 실제로 낯가림이 심하거나 처음 본 사이가 어색한 분들은 초면에 만나는 게 굉장히 부담스럽습니다. 차가버섯님이 1의 강도로 이야기했어도 받아들이는 쪽은 10의 강도로 받아들일 수 있는 거죠. 사람에 따라 그 강도가 10이 아니라 100이 될 수도 있습니다. 솔직히 제삼자가 톡내용을 보면 길드원분이 곤란해 하면서도 둥글게둥글게 에둘러 거절하는 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차가버섯님의 이미지는 '아 이런 사람이구나'하고 부정적으로 인식되었겠죠. 밑부분은 제 실제 경험에 의거한 뇌피셜이긴 한데.. 길마나 길드 간부진이 생각하기에 지금의 곤란한 상황을 넘겨도 나중 시간이 지나 차가버섯님이 다른 길드원과 불화가 생기거나 충돌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해 미리 싹을 자르자는 생각으로 길드에서 내보내자고 결정한 것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 길드원부터 생각한 나머지 차가버섯님과 소통하지 않은 문제가 생겼고요.
이게 감정싸움까지 번지고, 서로 입장을 생각하려 하지 않아서 여기까지 왔다고 봅니다. 지금 상황을 보면 중재자를 두고 자리를 마련한다 해도 서로가 자기 입장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갈등해소는 힘들어 보입니다. 의견차를 좁히지 못할 거 같은데, 차라리 해결할 수 없으면 서로 무시하고 각자 갈 길 가는게 답이지 않을까요. 계속 신경쓰다보면 서로만 힘들어지고 상처받을테니까요.
글이 길고 내용이 불쾌하셨다면 죄송합니다. 제 뇌피셜이나 개소리로 생각하셔도 할 말이 없습니다.
|
26
989,732
프로필 숨기기
신고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