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뉴스
해칫 | 날짜 : 2018-03-06 18:07 | 조회 : 27319 / 추천 : 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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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금손 중에서도 금손! 멋진 게임 플레이 영상의 주인공 LunaBoy 인터뷰던파조선에는 게 눈 감추듯 던전을 순식간에 끝내는 타임어택 영상부터 약이라도 한 사발 한듯한 배꼽 빠지는 패러디와 같이 다양한 유저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꾸준히 투고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을 고른다면 군더더기 없는 움직임으로 캐릭터의 콘셉트와 매력을 최대한 살리는 던전 플레이의 대명사 LunnaBoy님의 영상들을 꼽을 수 있겠는데요. 던파조선에서는 매번 멋진 영상을 올려주시는 LunaBoy님을 만나 영상을 통해 나타나는 그만의 취향과 철칙 그리고 미학에 대해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인터뷰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기사체가 아닌, 평어체로 작성됩니다. ■ 인터뷰 해칫: 만나서 반갑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동영상 게시판에서 3년째 활동하고 있는 LunaBoy라고 합니다. 주로 유튜브를 통해 던전 플레이 영상을 올리고 있습니다. 해칫: 매번 다른 캐릭터로 게임 플레이 영상을 제작하여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영상을 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제일 처음으로 영상을 촬영했던 것은 2015년 초 즈음이었어요. 미로크 이글아이라고 웨펀마스터의 모든 무기를 교체 사용했을 때 메리트를 주는 크로니클 세트를 구비했었어요.. 여기에 따는 데에만 시간이 꽤나 걸리는 그라시아 가문의 무기를 여러 종류 맞춰서 당시 최종 콘텐츠였던 진:고대 던전을 깨는 콘셉트 플레이 영상을 찍는 게 어떨까 싶어서 직접 해보니 유저 반응이 꽤 좋아서 그렇게 쭉 영상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해칫: 영상의 BGM 선정이나 플레이 스타일로 미루어 보아 콘솔 게임을 꽤 오래 플레이한 유저가 아닌가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본격적인 게임은 유치원 때부터 시작했어요. 마리오, 커비, 록맨 X, 소닉과 같이 플랫폼, 런앤건 장르 위주로 게임을 플레이했습니다. 사실 던파를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진 않아요. 던파 출시 초기에는 게임이 존재한다고만 알고 있었을 뿐 딱히 플레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진 않았는데 어쩌다가 한 번 플레이 해보니까 생각보다 너무 재미있어서 계속 플레이하게 됐어요. 2D 사이드 스크롤 형식 게임이면 가리지 않고 이것저것 하다 보니. 던파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아마도 제가 콘솔, 아케이드 게임을 많이 해봤던 것이 영상을 찍는데 필요한 딜레이 계산이나 패턴 유도를 통한 공격 타이밍 잡기나 콤보에 도움을 줬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싶어요.
해칫: 콤보나 스킬 빌드는 주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짜고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당연히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공중 콤보입니다. 공중 콤보가 던파의 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공중 콤보 다음으로는 바닥 콤보에 신경을 쓰고 그마저도 연계가 부드럽게 되지 않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홀딩을 넣는 식입니다. 패턴을 피하고 경직을 먹이던 날려버려서 몹을 무력화하고 두들기는 게 액션 게임의 묘미기 때문이죠. 빌드는 보통은 40초에서 1분 선에서 클리어가 되도록 방마다 시간을 분배하며 보스방에서는 15초 전후로 하여 무큐기 네댓 개와 각성기, 기본기 등 캐릭터의 스킬을 총동원하여 깔끔한 연계를 선보이려고 합니다. 해칫: LunaBoy님의 영상을 보면 스펙을 던전보다 낮춰서 플레이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요. 이유가 뭔가요? 사실 지금의 90레벨 캐릭터라면 마법 봉인 등급의 장비를 착용하고 별다른 빌드가 없어도 고대 던전 정도는 금세 클리어할 수 있지만 제가 영상을 찍는 스타일을 단순 스피드런에서 콘셉트 플레이로 바꾸다 보니 그런 식으로 제약을 걸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레이드 출시 이후에는 진:고대 던전 메타가 끝나면서 2년동안 계속 타임어택을 찍다 보니 심심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최대한 멋져 보이는 연출을 넣어보는 게 어떨까 싶어서 가닥을 잡고 제대로 영상을 찍으려다 보니 자연스러운 연출을 위해 스펙을 임의대로 조정하게 됐죠.
해칫: 원하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선 시행착오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보통 편당 제작 시간이 얼마 정도 걸리나요? 빠른 경우에는 빌드 구상부터 영상 편집까지 2시간 이내로 끝나기도 하는데 길게는 6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어떤 캐릭터를 플레이하더라도 빌드 구상은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문제는 던전 내에서 몬스터의 패턴이 예상을 벗어나는 원하는 그림이 나오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럴 경우에는 만족할 때까지 재촬영을 거듭합니다. 그 외에도 약간 완벽주의 성향이 있어 신경 쓰는 부분이 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방을 넘어가는 장면이 스무스하지 않거나, 스킬 이펙트에 캐릭터가 가려지거나 하는 경우도 재촬영을 합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서 시간이 좀 많이 소요되는 듯합니다. 이런 성향이 강해진 계기가 바로 화제가 됐던 로제 영상이에요. 원래는 보스를 마무리할 때 더블 건호크-멀티 헤드샷-킬 포인트-더블 건호크-헤드샷&웨스턴 파이어-더블 건호크-블러드 앤 체인으로 마무리를 지으려 했는데요. 플레이해보니 연출이 조금 심심한 감이 있었고 마무리인 블러드 앤 체인은 킬 포인트의 슈퍼 홀드 효과 때문에 몬스터가 굳어서 바로 안 죽어서 원하는 그림이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헤드샷&웨스턴 파이어는 건블레이드 특수기인 레인보우 샷-에어 블레이드로 대체하여 반대편으로 넘어가 건호크를 잡고 속도를 조금 더 신경써서 2차 각성기를 사용하고 후 킬 포인트 피니시를 내는 식으로 연출에 변화를 줬더니 유저 반응이 굉장히 좋아서 연출에 조금 더 집착을 하게 됐습니다. 실제로 촬영하는 입장에서도 제가 스킬을 쓰는 의도를 파악하는 댓글을 기분이 좋고 유저들도 재미있게 봐주다 보니까. 다소 시간이 들더라도 재미있게 영상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해칫: 영상을 찍는 과정 중 빌드 구성이 가장 쉬웠던 캐릭터와 어려운 캐릭터를 꼽자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일단 어려운 캐릭터라면 남레인저를 들 수 있겠습니다. 콘셉트는 어떤 자세에서든 사격이 가능한 캐릭터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술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고 몬스터를 원하는 대로 컨트롤하기도 힘들면서 바베큐-건호크와 같은 정형화된 루트 외에는 딱히 멋을 낼 수 없는 콤보도 없어서요. 물론 이게 남레인저의 절대적인 성능을 폄하하고자 하는 건 아닙니다. 퓨어 딜러로서의 남레인저는 좋은 캐릭터라고 생각하지만 매드무비를 찍기엔 적합하지 않을 뿐이죠. 반대로 쉬웠던 캐릭터는 스위프트 마스터를 꼽고 싶어요. 몬스터 컨트롤도 쉽고 기술의 범위가 넓어 잔실수가 나올 일도 없을뿐더러 제가 좋아하는 콘셉트에 충실한 부류의 캐릭터인지라 즐겁고 빠르게 영상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해칫: 그럼 지금까지 찍은 것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영상과 그와는 별개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를 하나 꼽아주실 수 있나요? 사실 예전 영상은 단순히 빨리 도는 것에만 초점을 맞춘지라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상을 찾는다면 최근 영상 쪽을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질 경우에는 비교적 최근에 찍은 여레인저, 요원 영상 중 하나를 꼽아야 할 것 같은데요. 다시 생각해봐도 여레인저 영상 쪽이 조금 더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던파에 데미지 폰트를 줄이거나 UI를 없애는 기능이 없어서 할 수만 있으면 다시 찍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다만 지금은 고대 던전이 삭제되서 영영 찍을 기회가 없어지게 됐지만요. 영상과 별개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이단심판관입니다. 일단 이단은 불태우고 본다는 광신도의 스테레오타입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을뿐더러 부분부분 들어가 있는 헬싱, 월야환담과 같이 광신도와 관련된 서브 컬쳐 관련 내용 때문에 알면 알수록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캐릭터라 그렇습니다. 단순무식하게 도끼에 불을 붙여 적을 동강 내는 괴력녀 콘셉트에만 충실한데서 그치지 않고 백스텝 투척, 성화 캔슬 같은 자잘한 유틸 기능도 마음에 들어요. 홀딩이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 않게 적당한 선에서 분배되어 있어 다채로운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부분 에서도 이단심판관이 굉장히 좋습니다.
해칫: 대부분의 영상이 고대 던전에서 촬영됐는데요. 이유가 궁금합니다. 저는 사실 안톤 레이드 출시 후로 pve 콘텐츠에 대한 흥미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대부분의 몬스터가 풀 슈퍼아머, 무적 패턴, 건물형 속성을 가진 게 대부분이라서 제가 원하는 방향의 플레이를 구현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죠. 안톤과 루크를 실제로 플레이하고는 있지만, 해당 던전에서는 제가 원하는 멋진 영상을 찍어내기에는 한계가 명확하여 결국에는 고대 던전과 이계 던전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어요. 물론 85레벨이 최고이던 시기를 오래 보냈다 보니 추억보정이 들어간 것도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와는 별개로 가장 좋아하는 던전으로는 서부선 탈환을 꼽고 싶어요. 해상 열차 내부라는 콘셉트를 잘 살리는 배경과 BGM이 조화되어 있고 적당한 몬스터 배치와 손을 섞는 게 재미있는 네임드, 보스 덕분에 정말 재미있게 플레이할 수 있거든요. 공중 콤보를 너무 많이 하면 반격 패턴을 쓰거나 수시로 플레이어의 후방을 잡으려는 등 패턴에 대한 예측과 충분한 대응이 가능하여 수 싸움 구도로 들어가는 것을 굉장히 좋아해요. 해칫: 최근 던파의 캐릭터 출시 트레일러 영상의 콤보 완성도나 플레이 숙련도가 눈에 띄게 좋아져서 LunaBoy님이 섭외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습니다. 사실인가요? 결론만 말하자면 해당 영상은 제가 촬영한 게 아닙니다. 사실 요원이랑 트러블 슈터 영상을 찍어서 올렸을 때 네오플 측에서 히트맨과 스페셜리스트 소개에 제 영상을 쓰고 싶다는 식으로 연락이 왔어요. 하지만 제 플레이 스타일이 현재 던파의 홀딩 혹은 카운터를 노려서 극딜을 넣는 주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여 완곡하게 거절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물론 이번에 나온 영상의 연출은 제법 인상깊게 봤어요. 제가 찍었다면 빈틈없는 콤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냥 내가 한 번 찍어볼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들긴 해요. 콤보를 2각으로 마무리하는 게 멋있었을 텐데 말이죠(웃음)
해칫: 현재 사용 중인 게이밍 기어에 대해서 들어볼 수 있을까요? 딱히 좋은 게이밍 기어를 골라서 쓰고 있진 않습니다. 현재 사용중인 키보드 모델명도 잘 모를 정도예요. 핑이나 렉만 없으면 어떤 장비를 써도 누구나 비슷한 컨트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투장만 아니라면 개인별로 장비 차이는 크게 나지 않는다고 봐요. 해칫: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지금의 던파는 레이드와 홀딩으로 패잡는 것이 주류 메타지만 완전 낡은 던전에서 주류와 관련 없는 저의 자기만족용 영상을 좋아하는 분들이 있어 인터뷰를 할 수 있게 됐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3년 전에는 저 말고도 이런 영상을 찍는 사람이 많았는데 대부분 그만두면서 제가 재조명을 받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앞으로도 제 영상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더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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