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뉴스
해칫 | 날짜 : 2016-12-06 14:17 | 조회 : 39411 / 추천 : 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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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인터뷰] 던파 액토? DPL? 둘 다 우승하지 뭐! 그랜드 슬래머 정재운던파를 하다 보면 'PvE를 잘하는 사람은 PvP를 못하고 PvP를 잘하는 사람은 PvE를 잘 못 한다'는 이상한 편견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는데요. PvE, PvP 개인전, 단체전 각 부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하며 그런 편견을 박살 낸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은 정재운 선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PvE, PvP 둘 다 잘하는 정재운 선수만의 비결은 과연 무엇일까요?
■ 인터뷰 해칫: 던파를 하는 유저라면 대부분 알고 계시겠지만 그래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라도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PvP, PvE 가리지 않고 열심히 던파를 즐기고 있는 재운쩡이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해칫: 사실 정재운님은 보통 유저들에게는 액션 토너먼트에서나 볼 수 있는 PvP 유저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PvE대회인 DPL까지 우승하면서 화제가 됐죠. PvE도 그만큼 많이 플레이 하신 건가요?남스트리트파이터(남스파)가 암흑기였던 천.수.나.한 시절에도 사냥을 안 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본격적으로 PvE를 파고들기 시작한 건 명왕 2차 각성 패치 이후였죠. 당시 명왕이 몇 번의 A/S를 받더니 엄청나게 강해졌거든요. 그때부터 사냥도 제대로 파보기 시작 헀습니다. 뭐 그 이후에도 롤러코스터를 몇 번 타긴 했지만 여전히 재미있게 PvE를 하고 있어요.
해칫: 대체적으로 PvP나 PvE의 플레이 감각이 전혀 다르다 보니 둘 다 깊게 파고드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재운쩡님은 원래 결투장 유저였는데 PvE를 시작할 때 어려운 부분이 딱히 없었나요? 플레이 스타일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오히려 PvP유저 특유의 성향이 문제가 되서 돌아오는 경우가 좀 있었어요. 결투장 유저들은 대부분 승부욕이 엄청 강하다 보니 포지션을 짜고 움직여야 하는 파티나 레이드 콘텐츠의 경우에 따라 자신이 보조 역할을 맡하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 때려부수고 캐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앞서서 돌발행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해칫: 그런데 이번 DPL에서 보면 명왕으로 플레이하실 때 캐리라기보다는 정확하게 자기 포지션의 할 일을 제대로 이해하고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해당 문제를 어떤 식으로 고친건가요?DPL같은 경우에는 단순히 각톤만 연결해놓은 줄 알아서 그렇게 흥미가 있지는 않았어요. 처음 섭외됐을 때도 뭘 해도 쉽게 깨겠거니 했었죠. 오히려 제가 별 쓸모 없을 줄 알고 맘에 안 들면 강퇴해도 상관없다고 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함포의여신님이 나무 원킬을 내기 위해선 명왕이 무조건 필요하고 컨트롤 또한 받쳐줘야한다고 하니까 뭔가 책임감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연습한 결과 모두가 계획대로 딱딱 맞아떨어지게 움직여서 본선에서도 결선에서도 모두 원킬이 났던 것 같습니다. 해칫: 그만큼 해당 파티에서 명왕이 맡은 임무는 막중했는데요 사람들이 이를 많이 알아주지지 않아 아쉽지는 않던가요? 그래도 알아보는 사람이 몇 있어서 그에 대해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명왕하는 분들은 제가 버스 탔다고 말씀들 하셔서 약간 서운한 감이 있네요. 중간중간 맥뎀뜬거는 제가 낸 건데 말이죠(눈물) [ ▶관련기사 : [인터뷰] 원킬쇼 뒤에 숨겨진 뒷이야기? 크리에이터 '함포의여신'을 만나다. ]
해칫: PvE에서의 명왕은 어떤 캐릭터인가요? 기본적으로는 딜러 역할을 맡습니다. 상변갯수 패치 때문에 딜을 넣기 전에 하는 사전작업 과정이 간편해져서 기존보다 딜을 넣는 속도가 더 빨라졌어요. 넥스냅이나 벽돌로 서브홀딩도 할 수 있고, 그물 증폭으로 파티 전체에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으니 서포터로도 출중하죠. 단점은 최종 콘텐츠인 루크에서 몇몇 몹들은 특정 상태 이상에 걸리면 딜타임이 사라지거나 하는 문제가 있어서 패턴에 대한 이해만큼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많이 필요하고요. 상변 패치 전까지만 해도 잘 쓰이지 않던 니들 스핀이 급부상하는 듯 캐릭터 구조상 외부 요인에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기 때문에 이 트렌드를 잘 따라가지 못하면 도태된다는 것도 엄연히 말하면 단점이죠. 물론 건물형 잡기나 경직을 걸면 딜타임이 풀리는 몬스터에 대한 문제는 안톤 초기에도 있었던 일이였고 이 역시 안톤 때처럼 개선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해칫: 이제 PvP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대부분의 프로게이머가 그렇듯 처음부터 PvP위주로 플레이했던 건가요? 제가 던파를 시작한 게 초등학교 3학년 무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나이도 어리고 하다보니 금전적인 여유나 근성이 많이 부족해서였는지 하다 말다를 반복하다가 퍼스트 서버를 시작했는데요. 당시에는 1차 각성을 하기 위해선 중간에 퀘스트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승점을 요구했던 시기라서 어쩔 수 없이 결투장을 시작했어요. 처음에야 왜 결투장을 해야 하나 싶었지만 이 캐릭 저 캐릭 모두 각성을 시키려고 하니까 결투장을 꽤 많이 하게 됐죠. 그중에서 몇몇 캐릭터는 제 손에도 잘 맞고 플레이 방식 자체도 매우 흥미로워서 그렇게 결투장에 관심을 가진 게 PvP를 열심히 하게 된 원인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칫: 그럼 아까 말한 손에 잘 맞는 캐릭터들은 어떤 어떤 것들이 있었나요? 제가 처음에 손에 잘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캐릭터는 여스커였습니다. 비슷한 감각으로 플레이하던 캐릭터인 여스파도 제법 괜찮았고요. 그렇게 두 캐릭터로 열심히 결투장을 하다 보니 몇년이 지나서 퍼섭에 남격가가 출시됐어요. 남격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좀 웃기긴 한데요. 결투장을 다른 남격이랑 붙어봤는데 출시 당시에는 남격투가의 평 1타가 로킥 모션과 판정을 가지고 있어서 그거로만 바닥에 누워있는 저를 계속 치는 사람을 만나서 농락을 당했거든요. 분하기도 했는데 너무 멋있어서 바로 남스파를 만들어서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얼마 안 지나서 남격가의 평 1타가 정권 지르기로 바뀌어서 조금 실망했지만요.
해칫: 사실 전에 인터뷰했던 격투가(투수나한)님께서도 남스파를 키우게 된 원인으로 정재운님을 꼽아주셨는데요. 이제 보니 정재운님이 남스파를 키우게 만든 원흉(?)이 또 따로 있었던 셈이네요. 퍼섭에서 결투장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투수나한님은 상당히 강력한 아수라 유저로 정평이 나있었는데요. 상성 문제나 신캐 버프 때문에 제가 연전연승을 거두다 보니 어느 순간 남스파를 새로 키워서 오셨더라구요.(웃음)[ ▶관련기사 : [인터뷰] 30대 던저씨는 결투장 핵고수? 천수나한 랭커 '격투가' ] 해칫: 당시 결투장이 암만 인기 콘텐츠였어도 서버 간 통합 결투장도 없었고 더군다나 퍼스트 서버면 매칭 및 플레이하기가 어렵진 않던가요? 그때는 아무래도 지금처럼 랜덤 매칭이 아니라 자유 채널에서 커스텀 게임 하듯이 방을 파고 들어오면 하는 식이어서 고정적으로 결투장을 하는 플레이어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즐겁게 결투장을 할 수 있었어요. 오히려 퍼스트서버는 통합서버가 없던 당시 타 서버 사람들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라서 의외로 통결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었고요. 거기서 만난 사람 중에 지금 프로로 활동하거나 예전에 프로로 활동했던 사람이 생각보다 엄청 많았어요. 해칫: 그렇다고 해도 퍼스트서버에만 박혀 있었다면 프로로 데뷔할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라이브 서버 결투장은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근자감, 귀신의행세 등등 서버에서 내로라하는 결투장 유저들이 가끔씩 퍼스트 서버에 놀러 오곤 했는데요.. 저는 본 서버를 잘 안해서 이 분들이 얼마나 잘하는 사람들인지 몰랐고 그냥 말없이 싸우곤 했죠.그런 고수들을 상대하면서도 '저 사람들 정말 잘한다'고는 생각했지만 막연히 내가 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고 실제로도 어느정도 승률을 내고 나서 그 사람들의 정보를 찾아보니 깜짝 놀랐죠. 내가 이런 대단한 사람과 대등하게 싸운 거구나 마침 그 시기에 공정한 결투장이 나온지라 제대로 각잡고 결투장을 시작했습니다. 특히 당시 승률 80~90퍼센트를 유지하면서 지존 이상의 등급을 달면 보통은 알만한 사람의 부캐라는 인식이 팽배했는데 저 같은 경우네는 승률 96퍼센트로 지존에 입성하니까 본 서버에서 '듣도보도 못한 사람인데 정말 잘한다'는 이야기가 돌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결투장을 좀 많이 잘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더욱 재미있게 결투장을 해서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해칫: 그럼 어떤 과정을 거쳐서 대회에 발을 들이고 우승하면서 유명세를 떨치게 됐나요? 처음에는 단순히 결장이나 하고 놀다가 팀 제의를 받았어요. 당시 멤버가 아수라, 소환사로 유명했던 흑과 오형짱이었는데요. 보통 PvP를 좀 했다 하면 선망의 대상이었던 두 사람에게 팀 제의를 받으니 정말 기뻐하면서 팀을 짰죠. 그렇게 F1 천왕대회 예선을 참가했는데요. 문제는 제가 그 당시에 있던 남스파의 결투장 하향패치 영향을 이겨내지 못해서 거의 트롤수준으로 못했어요.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 암만 하향을 당했어도 지금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강력한 캐릭터였는데 그저 하향 먹었다는 생각이 앞서서 오히려 저 자신을 옭아매던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당시 팀원들이 제가 못한걸 덮을 만큼 잘해줬기 때문에 예선전에서 준우승했고 덕분에 중국을 갔죠. 근데 정작 중국을 가니 상황이 달랐어요. 왜냐면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낮은 버전으로 게임을 했거든요. 즉, 명왕이 최흉최악의 사기캐인채로 게임을 하게 된 거에요. 진짜 말도 안 될정도로 강했어요. 그래서 중국에서는 오히려 제가 날아다녔죠.
해칫: 그런데 제가 기억하기로는 당시 준우승을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게 사실 쓰레기 보존의 법칙이라고 리그 선수들 사이에서 유명한 법칙이 있습니다. 한 명이 잘하면 누군가가 못해지는 일종의 징크스인데요. 한국에서는 바로 제가 쓰레기였고 중국에서는 아니었던 거죠. 전 분명 중국에서는 잘했으니까 제 탓은 아닌 게 확실합니다. (진지)어쨋건 데뷔하자마자 F1에서 준우승을 한 덕분에 인당 600만원 가량의 상금을 받았는데요. 이걸 대부분 부모님에게 드렸거든요. 그때부터 부모님께서는 게임을 하는 것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않으셨고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로 게임 대회 나가서 수상도 하는 게 싫진 않았던지 최대한 편의도 봐주고 하는 식으로 해서 편하게 학교생활을 했어요. 던파가 당시만 해도 엄청나게 인기 있는 게임이었으니까요. 옆동네 게임에서 이상혁(페이커)나 김혁규(데프트) 선수들이 정상급 e스포츠 선수가 되라고 좋은 의미에서 자퇴를 권유했다는 것을 보면 저는 저 나름대로 학교에서 엄청 좋은 대우를 받은 셈이죠. 해칫: 결국엔 액토에서도 꾸준히 얼굴을 비추다가 14/15 윈터에서 양대 리그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투척으로 열심히 꿀빨면서 2013년도 처음으로 액토에 나갔을 때는 김형준 선수에게 참교육을 당하고 그렇게 매 시즌마다 하나씩 고비가 있어서 그걸 넘지 못하고 뚜렷한 성적을 남기진 못했는데요. 메타가 돌고 돌아서 남스파가 상대적으로 약해졌을 때 저는 투척 플레이가 하향당한 그 간극을 메꾸기 위해서 백병전을 많이 연습했거든요. 그렇게 연습한 게 우승이라는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요.결투장에서 캐릭 성능이 월등할 때 연승가도를 달리면 그게 사실은 온전히 자기 실력이 아닌 '캐릭빨'이라 실력이 잘 늘지 않는데 오히려 캐릭터가 약할 때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다 보니 되려 실력이 엄청 향상되곤 하죠. 어쩃건 15년 윈터 때는 기대도 안하고 플레이하다가 개인전을 우승했는데 그걸 보고 기세를 제대로 탔는지 팀원들이 무서운 기세로 모조리 쓸어담아버리더라구요. 덕분에 편하게 단체전도 우승하면서 양대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해칫: 최근 시즌에서는 예전만큼의 성적은 안나온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되는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흔히들 그런 분들이 저한테 하는 말이 캐릭빨인데, 틀리지 않다고 생각해요 남스파는 강캐가 맞으니까요. 하지만 그 위력을 최대한 발휘하려면 당연히 그에 걸맞은 실력이 필요하기 마련이고 지금의 제 실력은 장재원(OGC) 선수를 제외하면 그 누구한테도 반반은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솔직히 이번 2016 액토에서는 조성일(오형짱) 선수가 이탈하고 제가 구상한 팀이 예선에서 탈락하면서 멘탈이 와장창 나간 상태였고 겨우겨우 시드로 간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아마 다음 액토를 마지막으로 군대를 갈 것 같긴 한데 개인전이나 단체전 중 하나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강한 임팩트를 남기고 싶습니다. 해칫: 그래도 앞서 말한 장재원 선수처럼 군대를 갔다와서도 잘 할수도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요? 사실 이번에 액토를 나가게 되면 아마 장재원 선수랑 같이 나갈텐데요. 기대를 정말 많이 하고 있어요. PvP 플레이어로서 장재원 선수에게 배우는 것도 있지만 인생의 선배로서도 배울 점이 많고 군대를 갔다 와서 던파에 빠르게 적응한 노하우 또한 배울 수 있을 테니까요.해칫: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씀 있으신가요? 제가 뭐 리그 나가고 한다고 어렵게 대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전 사람들이랑 대화하는거 좋아하고 PvE, PvP 안가리고 같이 노는 걸 좋아해요. 너무 형식차릴 필요 없으니 편하게 같이 놀아주세요. 던파조선 행님들 사랑합니더~!!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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