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 뉴스
해칫 | 날짜 : 2016-07-18 12:10 | 조회 : 36879 / 추천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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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그땐 그랬지, 짜증 났던 그 시절의 보스 10선무릇 게임을 한다면 보스(왕)를 깨야 한다는 것은 상식 중에 상식입니다. 물론 샌드박스 방식과 같이 자유도 높은 게임이 늘어나면서 켠 김에 왕을 깨야만 한다는 방식만이 왕도는 아니게 됐고 여러 가지를 목표로 하는 게임들이 늘어났지만 아직까지도 왕을 깨는 것은 가장 원초적이면서 대표적인 목표라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죠. ■ 뛰는 모험가 위에 날아다니는 보스 화염의 비노슈 & 지그하르트 대전이가 일어나기 한참 전 그란 플로리스의 최종 던전인 '불타는 그락카락'과 하늘성의 최종 던전 '미들오션 - 심해'의 보스들은 유저들의 머리 꼭대기에서 농락을 일삼는 것으로 유명한 녀석들이었습니다.
비노슈의 간판기인 슈팅스타(운석낙하)는 당시만 해도 빠른 속도로 우수수 떨어지는 운석을 피하는데 집중해야 했고 패턴만 끝나면 두들겨 패야겠다는 심산으로 보스 밑에서 대기를 타면 화염 오라의 범위에 들어가서 체력이 깎이는 상황이었습니다. 오라에 긁히기 싫어서 조금만 거리를 두면 다시 하늘로 날아올라 운석을 떨구질 않나. 심지어는 내려오자마자 다시 날아올라 운석을 떨구기도 했죠.
■ 짜증, 짜증, 짜증~♪ 피리 부는 놈은 왕짜증~♬ 동화 <피리 부는 사나이>를 모티프로 한 던전 '유혹의 마을 하멜른'은 아직까지도 회자되는 별로 세지도 않으면서 짜증 나기는 엄청 짜증 나는 보스를 가진 던전 중 하나입니다. 보스는 일단 총 3회의 전투를 치러야 합니다. 매 번 보스를 쓰러트리면 보스가 다른 방으로 무작위로 순간이동하며 이를 일일이 쫓아가 죽여야 했으니 정말 피곤하기 짝이 없었죠. 여차해서 맵의 완전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피로도 소모도 늘어나고 ㅠㅠ 마지막 3번째 전투는 걸작입니다. 체력은 1,2회전보다 훨씬 높으며 각성기나 일부 큰 기술을 쓰면 쥐탑을 쌓은 상태로 장시간 무적 상태가 되고 때때로 화면이 붉게 물들더니 배신 패턴을 펼쳐서 파티원들에게 배신의 단맛(?)을 알게 하는 등 골치 아픈 상황이 많았죠. 심지어 극 초기에는 독립 오브젝트를 포함한 모든 오브젝트를 한 번에 퇴장시키는 스킬 때문에 소환사를 두 번 죽이기도...
■ 각성기 써서 끝내버리죠? 그럼 너흰 쿵쿵따야! 대전이 이전 사도 바칼이 아라드로 내려보낸 3마리의 용 중 가장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한 친구는 다름 아닌 냉룡 스카사였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바칼이 보낸 정예 멤버라서 였는지는 몰라도 엄청나게 강한 걸로 유명했죠.
일단 화면의 절반 가까이 덮어버리는 크기에 위압당한 플레이어들이 당황해서 패턴에 쉽게 대응하지 못한 점과 근접 캐릭터는 회피하기 정말 까다로운 패턴들로만 무장한 게 특징이죠. 일반적인 할퀴기나 지진 패턴은 딱히 어렵지 않으나 고함을 지르는 패턴부터가 문제입니다. 눈을 번쩍이더니 고함을 치는데 이 고함을 칠 때 살짝 끌어들이는 판정이 있다면 맵의 입구 쪽에 스치기만 하면 빨려 들어가 사망에 이르는 회오리를 만들고 끌어들이는 판정이 없다면 큰 피해를 주는 고함과 함께 스턴을 걸어버립니다. 스턴에 걸리면 이어지는 3연속 지진 공격(쿵쿵따)는 덤인데요. 어쨌든 이 패턴도 한번 스치면 즉사였습니다.
마지막 패턴도 꽤나 짜증 나는 패턴이었습니다. 화면에 암전이 깔리며 부채꼴로 얼음 브레스를 내뱉는데요. 이 패턴마저도 즉사급 위력이었습니다.(...) ■ 보스의 남은 체력은? 10초 후에 공개됩니다. 지금은 베히모스 지역에서 조력자로 등장하고 있는 GBL교의 돌격대장 반젤리스는 대전이 이전까지만 해도 로터스의 꼭두각시로 아라드를 위협하는 친구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친구가 로터스의 부활을 위해 정말 필사적으로(?) 시간을 끄는 못된 보스 중 하나였다는 거죠.
열심히 보스를 때리다가도 TV프로그램이 감질나게 "60초 후에 공개됩니다" 라고 하듯이 10초간 무적이 되더니 부하를 소환하고 체력을 회복하는 패턴과 또 10초간 무적이 되더니 세뇌당한 APC를 깨우는 절단신공을 발휘합니다. 상대하면 정말 피곤한 보스 중 하나였죠. ■ 코인은 충분하냐? 그럼 나의 이동사격 맛 좀 쬐끔만 봐라! 10명의 보스를 상대하는 것을 상대해본 적 있나요? 실제로 10명의 보스를 상대해야 했던 던전도 있었습니다. 그저 수만 많다면 상관없겠지만 그 몬스터들이 악랄한 원패턴 러시를 감행해 온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지죠. 오데사 시가전은 본래 퀘스트에 진행에 따라 보스가 매번 바뀌는 재미있는 던전 중에 하나였지만 키리가 주는 특정 퀘스트를 수락하면 그 순간만큼은 지옥도를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죠. 퀘스트를 받으면 보스가 10명의 카르텔 요원으로 고정되는데, 이 카르텔 요원은 남성 거너 APC로 올백머리와 슈트 간지를 뿜어내는 잘생긴 보스지만 문제는 이들이 거너의 스킬인 '이동사격'을 들고 나온다는 점이죠.
이 당시 이동사격은 발사 수나 지속시간제한 따위도 없었으며 보스 방에 입장하자마자 양옆으로 5명씩 총 10명의 요원이 화망을 펼치며 외통수로 몰아버리니 무적기가 빵빵한 스킬을 다수 보유하지 않았다면 피가 말리는 듯한 압박감을 느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들어올 땐 맘대로지만 나갈 땐 아니야, 펫 펄스 형제 펫 펄스 형제는 지금은 사라진 난이도인 히어로즈 난이도가 구현된 던전의 보스 중 하나였습니다. 지금은 던전의 난이도 별로 공격력/방어력/체력/공격 성향 정도에만 차이가 있지만 이 당시 히어로즈 난이도는 개방하는 과정에도 퀘스트를 깨는 수고가 필요했으며 해당 난이도 입장 시 온갖 괴이한 패턴을 다 봐야만 했죠. 지금도 그렇지만 시도 때도 없이 순간이동을 하질 않나, 띄우고 콤보를 넣으면 깜짝 인형을 투척해서 기절과 함께 피해를 입히질 않나 귀찮은 보스긴 해도 히어로즈 때보단 낫다는 의견이 다수인데요. 이 당시엔 형제가 살아있으면 한 놈은 완전히 무적 상태에 돌입하고 플레이어를 화면 중앙에 놓고 카드 오브젝트로 가둬서 다음 공격을 피하는데 애로사항이 꽃 피게 하는 등 정말 별별 생쇼를 다 벌였죠. ㅂㄷㅂㄷ
■ 내가 시간을 돌렸다. 지금부터 내가 회복하는데 단 1초도 쓰지 않겠다! 겐트 지역의 카르텔 전쟁을 마무리하는 던전인 추격 섬멸전은 흥하는 BGM, 풍부한 맵의 볼륨, 재미있는 퀘스트라인 등으로 호평받은 던전이지만 히어로즈 난이도의 보스만큼은 논외였습니다. 보스인 메카닉 지젤이 히어로즈 난이도에서만 쓰는 특수패턴인 타임러너는 소환된 로봇을 하나라도 처치하지 못하고 놓치게 되면 시간을 돌려서 열심히 깎아놓은 체력을 몽땅 회복해버리는 악랄한 기술 중 하나입니다.
사실 타임러너 이외에도 카르텔 수리병을 지속적으로 소환해서 자신을 치유하게 하는 고정 패턴이 있어서 이 까짓 게 뭐 대수냐라고 물을 수도 있겠지만 수리병은 애초에 느릿한 움직임으로 사선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처치하기도 쉽고 날려버리거나 잡아서 수리를 막을 수 있지만 타임러너는 그게 힘듭니다. ■ 어서 와, APC 없이 오는 건 처음이지? 피나비의 춤 모스퀸은 히어로즈 난이도일 때 쓰는 몇몇 패턴 때문에 솔로 플레이를 하는 플레이어가 가장 혐오하는 보스 중 하나입니다. 보통의 플레이어는 던전을 돌때 시간을 아끼고 피로도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짧은 루트로 보스에게 도달하는 '직보' 플레이를 하는데요. 그 과정에서 APC 구출과 같은 자잘한 것들은 신경 안 쓰는 경우가 대다수죠. 하지만 피나비의 춤에서 APC를 구출하지 않으면 평소에는 볼 수 없는 해괴한 패턴을 유저에게 바로 시전해버리는 게 문제입니다.
일단 시작과 동시에 맵의 곳곳에 독액을 뿌리고 근방에 있는 플레이어 혹은 APC의 머리 위에 피나비를 띄우고 캐릭터의 체력을 절반 날려버리는 악랄한 패턴이 그 좋은 예입니다. 만약 이 패턴들을 앞장서서 받아내줄 APC를 구출해서 가지 않았다면 정말 어려운 보스라는 거죠. 현재 모스퀸은 리뉴얼되어 던전 '심층'의 보스로 등장하며 정말 많이 약해진 케이스입니다., ■ 도플갱어를 만나면? 당신은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의혹의 마을의 보스 아가름은 미형 여성 보스라는 부분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을 것 같지만 실제로는 히어로즈 난이도에서 추가된 단 하나의 패턴 때문에 극단적으로 기피 받는 던전 중 하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도플갱어 패턴입니다. 플레이어를 복사한 후 자신은 무적 상태로 돌입하기 때문에 적당히 귀찮다고 생각해서 막 덤벼들면 큰 코 다치기 일쑤였죠. 왜냐면 도플갱어는 플레이어의 아이템마저도 모조리 복사하면서 해당 직업의 모든 스킬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튼튼하기는 더럽게 튼튼하면서 플레이어 아이템과 스킬의 좋은 옵션은 모조리 가져가다 보니 나 자신과 결투장에서 한판 붙는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물론 플레이어 쪽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게 함정이죠. 도플갱어를 제외하더라도 걸핏하면 바닥에 온갖 트랩을 깔고 순간이동을 해오면서 뒤통수를 때리니 도저히 버틸 수가 없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나온 공략법 중 하나가 장비를 모조리 벗고 맨몸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죠. 도플갱어는 보스방에 들어온 플레이어의 능력치와 아이템 상태를 복사한다는 점을 역이용한 방법인데요. 여자 보스가 있는 방에 홀딱 벗고 들어간다는 변태적인 상상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도 했습니다 -_-+ ■ 지 혼자 다른 게임하네, 철권 거북이 보티첼리 히어로즈 난이도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악의 보스였던 보티첼리를 기억하시나요? 거북이 주제에 엄청 빠르고 플레이어를 상대로 콤보를 쓰질 않나 심지어는 스탠딩 반격기까지 쓰는 괴악한 구성을 자랑했죠. 보티첼리는 보스전에 돌입하자마자 화선풍을 쓰고 플레이어의 등짝을 감상하더니 살짝 띄운 후 발차기-철산고 콤보를 넣고 플레이어가 일어나는 시점에 맞춰서 매우 넓은 범위를 공격할 수 있는 통배권을 깔아두는 심리전까지 걸 줄 아는 알파고급 AI와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히어로즈 추가 패턴은 여기에 한술 더 떠 자신의 동작을 따라 하는 별개의 분신을 만들어내는 기술도 가지고 있는데요. 이게 추가되면 보티첼리의 콤보는 한층 더 안드로메다로 갑니다. 물론 좋지 않은 의미에서 안드로메다로 가는 녀석이었으니 사람들은 이 녀석을 상대하면서 많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사실 위에 열거한 보스 외에도 짜증을 유발케 하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죠. 심지어 바로 위 스크린샷처럼 보스를 능가하는 극혐수준의 챔피언 몬스터 '3가속 알렉스' 같은 녀석들은 웬만한 보스를 뛰어넘는 악명을 가지고 있었을 정도니까요. 지금 던파는 강한 보스를 각종 유틸기로 묶은 뒤 각종 버프나 부스트를 이용해 순식간에 때려잡는 순딜메타가 유행하고 있지만 그 시절 박진감 넘치는 보스전을 즐기는 사람도 적지는 않았고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과연 저 위의 보스들처럼 혈투를 벌이던 그때 그 던파스럽던 보스가 언젠가 또 등장할 수 있을까요? [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http://df.gamechosu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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